진지한 대마도 공부....의외로 자료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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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주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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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양장)-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혼마 야스코 지음, 이훈 옮김 / 역사공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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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역사를 따라걷다
이훈 지음 / 역사공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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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역사문화 기행- 한일간 선린 교류의 섬
유종현 지음 / 화산문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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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2009.7.25일자 한겨레 신문기사이다. 제목은 <'미래형 교육과정' 벼락치기식 개편> 

현재 10년(초1~고1)으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은 9년(초1~중3)으로, 1년 단축된다. 이와 함께 현재 10개(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외국어, 체육, 음악, 미술)인 국민공통 기본 교과군이 7개(국어, 사회·도덕, 수학, 과학·실과, 외국어, 체육, 예술)로 줄어든다. 또 주당 수업시간이 1~2시간인 도덕·실과·음악·미술 등의 과목은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는 ‘집중 이수제’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현재 최대 10개인 초등학교 학기당 이수 과목 수가 7개로, 최대 13개인 중·고교는 8개로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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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졸속이다. 학교 현장에 얼마간이라도 몸 담아봤다면 이런 식으로는 절대 밀어부치지 못할 것이다. 이러니 정책 따로 현장 따로라고 말할 수 밖에. 상식이 통할 여지는 없는가. 

소위 말하는 기타 과목이 살아 남아야하는 이유를 말해야겠다. (참고로 내가 가르치는 과목은 필수 중의 필수 과목이다.) 

1.아이들은 몸을 제대로 부릴 줄 모른다. 예를 들어 칠판 분필가루 제거시 손걸레질 한 번 시키면 속 터져 죽는다. 도대체 걸레를 다를 줄 모른다. 걸레를 꼭 짜서 닦아내야하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로 대강 닦아낸다. 그래서 전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 아이를 창턱으로 데리고가 시범을 보여준다. 구정물이 쭈르륵.....계속 나온다. 시범을 보이는 이유는 다른 아이들도 배우라는 뜻인데 다음 날 다른 아이를 시켜보면 똑같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예. 아이들은 교복에서 단추가 떨어져도 제 손으로 다는 아이가 별로 없다. 손은 모셔두었다가 어디에 쓰는지 도무지 제 손 사용법도 모른다. 단추 하나 못달고, 형광등 하나 갈아끼우지 못하고, 변기 막힌 것 뚫어볼 엄두도 못내는 인간 길러서 뭐하나. 언제까지나 남에게 기대서 살게 만드는 머리만 큰 바보 만드는 게 이 나라의 교육과정인가?  

가정과 기술 과목에서 손을 사용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이유다.

2.우리의 교육은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교육이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하위 30% 범위의 학생들은 예외를 빼고는 대부분 온순하고 성실하다. 수업 시간에도 열심히 듣는다. 그런데도 교사의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척 어려워한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대부분은 기가 죽어있고 의기소침해서 감히 손을 들어 물어본다거나 하는 유별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길들여져왔다. 나름의 생존전략을 터득했다고나할까, 불쌍하고 안타깝게도. 

이런 아이들에게는 음악, 미술, 체육이 숨통 과목이다. 체육시간이라고 눈을 빛내며 기대에 차있는 아이들을 본다면 절대로 체육 시간 없앤다는 말 못한다. 다른 과목에서는 기가 죽어도 체육시간에는 팔팔 날아다니는 아이들을 본다면 그들의 숨통을 더 옥죄지는 못할 것이다. 반대로 공부는 되지만 체육이 힘든 아이들에게는 체육 시간에 겸손을 배울 수 있다. 살아가는 데 머리보다 몸이 우선임을 조금이나마 깨칠 수 있는 시간이 체육 시간이다. 

3. 음악이나 미술을 제대로 가르쳐야한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지방의 소도시에 있는 신설 사립학교였다. 한 학년에 2학급씩, 전체 6학급이 전부인 작은 학교였다. 그래서인지 음악과 미술과목을 음악을 전공한 한 선생님이 모두 가르쳤다. 그런대로 배우긴 배웠다. 색종이 모자이크로 무엇인가 형상을 만들어나가는 미술 시간이었다. 나는 그때 펑펑 쏟아지는 흰 눈을 검정색으로 표현했다. "눈은 흰색이잖아?"라는 선생님 말씀이 들려왔다. 내가 이때 "눈은 흰색인데 왜 검정색으로 표현했니?"라고 묻고 내 말에 귀기울여주는 선생님 모습을 봤더라면 적어도 그 선생님을 마음에서 지워나가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미술대학 입학을 꿈꾸고 그림 공부를 할 때 알게 되었다. 중학교라는 기간이 그림의 단절기였다는 것을. 물론 별 볼일 없는 재주였기에 그림에서 손을 떼었지만 중학교에서 배워야할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원망은 길게 남았다. 음악이나 미술은 자신에게 있을지 모르는 작은 재주 하나쯤 발견해서 삶을 다양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회와 소양을 쌓게 해주는 과목이다.  

 

필수 과목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기타 과목에서마저 소외된다면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배움은 곧 지겨움이 될테고 더욱 더 진한 패배감과 열등 의식으로 지루한 학창 시절을 보내야할 것이다. 그러고도 남는 것은?  

제 몸을 제대로 부릴 줄 모르고 삶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즐길 줄 모르는, 그저 머리만 멀뚱하고 크게 남아있으나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반편이로 만드는게 이 나라의 교육이라는 것인가? 물론 반편이로 만들면 통치하기는 쉬워질지도 모르겠다.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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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의 원근법 - 서경식의 서양근대미술 기행
서경식 지음, 박소현 옮김 / 돌베개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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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의 글은 늘 무겁다. 절대로 마음을 편안하게 놔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기억과의 싸움'을 주문하고, 한 눈 질끈감고 대충 살아가는 안이한 삶을 절대로 그냥 두지 않는다. 늘 무언가를 깨우치려고 한다. 그것도 집요하게. 그래서 그의 글을 읽는 과정은 때론 참회가 되고 때론 둔중한 깨우침이 되기도 한다. 그의 책 한 권을 읽고나면 잠시 그 무게에 짓눌려 생각이 무거워지지만, 조금씩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피할 수 없는 글의 흡입력이요, 매력이다. 

딱히 어느 부분이라고 집어낼 수는 없지만, 책의 어느 페이지에선가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속으로 눈물이 흘렀다. 마치 속으로 피는 무화과의 꽃처럼....이런 것이 고뇌라는 것일까? 

서경식의 글에서는 그의 가족사가 늘 등장하는 것 같다. 아닌가? 나는 그의 두 형을 떠올리지 않고는 그를 생각할 수 없다. 누구나가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 같은 부분들 말이다. 운명이랄까 혹은 천형 같은 것.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오토 딕스, 펠릭스 누스바움, 카라바조, 다니엘 에르난데스 살라사르는 한편 한편이 뭔가 깨달음을 주는 바가 크다. 그러나 내게는 역시 고흐가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그 중 다음 인용 부분에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게도 가족이라는, 형제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멀어져가는 감각의 모티프'를 추구한 고흐와 같은 사람이 내 주위에도 존재하기에...얼마 전에 읽은 <덕혜옹주>에서도 말 못할 아픔에 몹시 허우적거렸었다.  

부연하자면 이것은 내가 서경식을 읽는 방식이다.

291. (야노 시즈아키와의 대담중에서 야노의 말) ..현세를 살아가기 위한 가치관, 혹은 필수품 같은 것이 인간에게는 있는 법이지만, 고흐에게는 그런 것을 뚫고 나아가는 감각이 있습니다. 뚫고 나가는 것은 일종의 비극이지만, 인간 중에는 그런 비극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현실로 환원되거나 현실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이건 고흐의 풍경화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고흐의 풍경 속에는 잠재적이긴 하나 멀어져가는 감각의 모티프가 있습니다.... 

312...(서경식) 우리 근대인, 혹은 현대인에게 자신의 형제나 가족 중에 '예술 내지 인간은 이래야 한다'는 이념이나 이상을 그대로 실천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싫을지, 쉽게 상상해볼 수 있는 일입니다. 단지 개인적인 기분에서가 아니라, 무언가 보편적인 것 내지는 높은 것과 공명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끝까지 철저하게 실현하는 것이죠. 처음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테오도 결국 그 이상을 형과 공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글.  화가는 그림과 관계를 맺는 다는 얘기는, 글은 머리 보다 몸으로 쓰는 것이라는 얘기처럼 들렸다.

318.  (야노 시즈아키) 그림 속에 들어가는 것,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화가의 욕구이기도 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그림하고 관계를 맺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갖고 싶다는 욕구지요. 한 줄의 선으로 그리면 끝나버릴 것을 점으로 그린다면...점을 찍다 보면 시간이 엄청 걸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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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님들의 못 말리는 수행 이야기
천진 지음, 현현 엮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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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쪽.  티벳 밀교 수행에는 다음과 같은 관상법이 있다. 

"숨을 들이 쉴 때마다 세상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검은 연기로 내 안으로 들어오고, 숨을 내 쉴 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자비스럽고 평온한 에너지가 흰빛으로 나간다." 

114.  상대방이 화를 내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 것인가? 화를 화로 되돌려주지 말고 연민심과 자비심으로 바꾸어서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늘 맑은 기운만 받아들이고 탁한 기운은 내 보내려는 사고는, 다른 사람에게서 자비와 사랑의 에너지는 착취하면서 자신은 세상에 도움이 안되는 생각들만 쏟아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숨을 쉴 때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을 해롭게 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세상을 이롭게 함과 동시에 자신의 자비와 지혜를 점차적으로 확장시켜 나간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직도 맑은 기운을 받고 싶은가, 아니면 맑은 기운을 내 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한 권의 책에서 한가지 만이라도 행동으로 옮겨봐야겠다는 다짐이랄까, 그런게 생긴다. 가끔씩은 이런 책을 읽고 정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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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양장) -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혼마 야스코 지음, 이훈 옮김 / 역사공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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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의 49재가 있는 날이다. 그때의 충격과 슬픔, 분노도 이제는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은 살게 마련이다,라고 했던가. 어떻게든 그래도 삶은 살아진다. 조금만 비겁해지려고 마음 먹으면 못살 것도 없는데...그래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종의 고명딸이며 이씨 조선의 마지막 왕녀였던 덕혜옹주에 관한 책을 읽었다. 평소대로라면 나는 이런 류의 책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더구나 왕조사하면 더욱 질색이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나의 편견과 무지를 단박에 깨뜨렸다. 덕혜옹주의 생애를 집중 조명하면서 그를 둘러싼 오해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열정과 솜씨가 독서의 즐거움을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을 적시고 위안을 받았다면, 시대의 희생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한 여자의 쓸쓸하고도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삶을 그래도 한조각 살려내려고 애썼다는 점이다. 남편이었던 대마도의 백작인 소 타케유키의 인간됨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한 여자로서 그리고 한남자의 아내로서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 시종일관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읽다보면 그대로 믿고 싶은 심정이 강렬해진다. 묘한 느낌이다.   

덕혜옹주의 정신분열증을 설명하기위해 저자가 어느 책에서 인용한 부분 -' 분열증 환자(여성)들에게서는 "모성"적인 것에 대한 경험이 공통적으로 결여되어 있었다' - 은 나름 탁월한 해석이라고 여겨진다. 결과적으로 덕혜옹주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평생 정신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이를 둘러싼 많은 오해를 풀이하면서, 내내 침묵을 지키며 뭇오해를 감당할 수 밖에 없었던 소 타케유키를 위해서도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다. 그들을 향한 시선이 참 따뜻하다.

덕혜옹주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일까? 물론 이 책을 쓴 사람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꼭 집고 넘어가야한다. 가해자인 그들의 입장에서라면 이렇게해서라도 그들의 죄책감을 덜어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왜 꼭 이런 부분을 따지게 되는지..어지럽다.) 

하나 더. 덕혜옹주에게는 마사에라는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서 행방불명 되었다한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작은 항아리에 한 알의 진주를 넣고 그것을 상자에 담아 치렀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였던 소 타케유키는 생전에는 끝내 마사에의 사망신고를 내지 못했다고도 한다. 1976년에 발표된 그의 <진주>라는 시가 심금을 울려 옮겨본다. 마침 노무현 대통령 49재라서 더욱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여름 산 푸른 잎 우거진 길을 넘어갔음에 틀림없다
  

바위가 많은 곳을 지나가면 

작은 돌들이 뒹구는 강가 

그날 그 언저리는 

비가 내렸을 것이라 한다 

조금만 더 가면 길은 끊겨버린다 

하늘로 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늘로 날아가 버린 걸까 하얀 비둘기처럼 

(일부러 버렸을까 젊은 날의 갈피를) 

 

납골당의 작은 항아리에 

면으로 휘감겨 있는 작은 진주여!                                                  

 
   
17살에 앓기 시작한 정신분열증은 77세로 세상을 마감할 때까지 덕혜옹주를 괴롭혔다한다. 그 한많고 쓸쓸한 인생을 그나마 한조각 복원하려고 애썼던 이 일본인 저자가 그래서 참 고맙고 몇 년에 걸친 열정의 작업에 새삼 감탄스러워진다. 어디까지나 고마운 것은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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