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령 - 해금 Vol.1 'Academism'
조혜령 노래 / 악당이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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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연주가 조혜령에 대한 기사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464670.html 

"저도 대중성도 있고 예술성도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요즘은 열에 아홉은 해금을 예쁘게 연주하려고만 해요.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바이올린을 하는 게 낫지 않아요. 저는 원래 해금이 가진 고유한 매력이 있다고 봐요.” (위의 기사에 나오는 조혜령의 말) 

그의 말대로 '예쁘지 않아서' 좀 낯설기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탓이다. 사뭇 진지하고 학구적인 해금 연주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이틀에 걸린 Academism이 이 연주음반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그동안 들어왔던 해금의 달콤함이나 슬픔 등은 해금이랑 가까워질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여겨진다. 시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예술이란 게 그런가. 깊이를 추구하면 어려워지고 재미없어지고 만다. 이 음반도 깊이를 추구하고 해금이 가진 고유 매력을 표현하려다보니-그것도 진지하게-  가볍고 '대중성'이 있는 곡에 익숙한 나 같은 얄팍한 사람에게는 좀 벅차지 않나 싶다. 내 탓으로 돌려야겠지만. 

깊이 있는 대중성은 결국 예술성을 획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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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오지를 가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깊숙한 여행
이정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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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지역은 이렇다. 인도의 라다크와 라자스탄, 미얀마, 베트남 북부의 소수민족들, 중국의 간쑤성과 신장 웨이우얼, 인도네시아의 타라토라자, 마다가스카르, 모로코, 아프가니스탄.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생각하고  있는 모로코, 는 역시 나를 몹시 자극하는 곳이다. 중국은 감히 무시 못할 다양한 나라이고, 타라토라자는 처음 듣는 곳으로 특이하긴한데 내 취향과는 좀 먼 것 같고, 아프가니스탄은 역시 아프게 다가오는 나라이다. 나는 그중 인도와 베트남은 조금 맛보기를 했을 뿐이고. 

여행은 할수록 오지를 지향하게 된다고나 할까. 오지로 오지로 향하는 저자의 발걸음에 편승하고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한꼭지 한꼭지가 무게가 실린 글이라서 읽기도 가볍지 않았다. 저자의 노고가 묻어나는 글이어서 쉽게 읽으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예의를 갖추고 읽었다면 좀 그렇지만 하여튼 저자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175쪽)..여행을 하면 견문이 넓어지고 인생에 대한 지혜가 쌓이면서 현명한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원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여행을 통해서 더욱 지혜로워지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여행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오히려 허영심만 쌓이게 되어 더욱 덕 고집스러워질 뿐이다....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인도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나에게 인도는 다양한 종교, 문화, 인종, 환경 등 다채롭고 복합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나라라는 것뿐이다. 

오지 전문가인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인도'라고 한다. 백배 공감!!! 

읽을 책도 쌓였는데 나는 오늘도 여행서를 탐독하며 허영심만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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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백석 시집
백석 지음, 고형진 엮음 / 문학동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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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사서 읽어도 시원찮을 판이지만 요즘 책 값 지출이 좀 심한 편이라서... 

말로만 듣던 백석의 시를 이제야 읽는다. 그런데 지금 읽으니까 오히려 시의적절하게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펴낸 분의 주석없이는 제대로 된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으나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그런대로 (주석없이도) 이해가 된다. 어릴적 주위에서 들었던 함경도 사투리도 떠오른다. 함경도 사투리의 그 특유의 억양이 참 그리워진다. 북한 피난민인 우리 엄마의 황해도 사투리도 알고보면 우리가 간직해야할 언어의 보고이다. 어렸을 때는 거부감이 일던 북녂의 사투리들을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없는게 무척 아쉽다. 

백석의 언어들이 앞으로 어떻게 보존되고 이해가 될까? 시 한 수를 읽기위해 고어/사투리사전을 찾아가며 읽어야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대학시절 나는 영시 한 편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학위 논문까지 뒤적거려야 했다. 그래서 겨우 뜻을 파악하는 지난한 과정, 은 물론 나름 보람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시가 그렇게 어려워서야 그게 어디 감상인가 상형문자 해독이지, 싶다. 백석의 시가 그렇게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그게 좀 걱정된다고나 할까.  

내 나름대로 정선(?)한 백석의 시를 베껴본다.  <모닥불>이라는 시이다.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오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닢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력사가 있다

백석의 시는 여러 사람이 여러 이유로 좋아할 수 있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처연한 심정을 노래한 시도 좋고 특유의 어법이 쓰인 시도 좋겠고...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나는 그 중' 반복과 나열과 부연으로 어떤 사실이나 정황등을 줄줄이 이어나가는 '엮음' 의 구문'(고형진)으로 된 시들이 재미있다. 이 형식은 '판소리의 양식적 특성을 수행'한다고도 한다.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가 읽을수록 재미있다. 

나는 이 마을에 태어나기가 잘못이다/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나는 무서워 오력을 펼 수 없다/자 방안에는 성주님/나는 성주님이 무서워 토방으로 나오면 토방에는 디운구신/나는 무서워 부엌으로 들어가면 부엌에는 부뜨막에 조앙님 

나는 뛰쳐나와 얼른 고방으로 숨어버리면 고방에는 또 시렁에 데석님/나는 이번에는 굴통 모통이로 달아가는데 굴통에는 굴대장군/얼흔이 나서 뒤울안으로 가면 뒤울안에는 곱새녕 아래 털능구신/나는 이제는 할 수 없이 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대문간에는 근력 세인 수문장 

나는 겨우 대문을 삐쳐나 바깥으로 나와서/밭 마당귀 연자간 앞을 지나가는데 연자간에는 또 연자망구시/나는 고만 디겁을 하여 큰 행길로 나서서 마음 놓고 화리서리 걸어가다 보니/아아 말 마라 내 발뒤축에는 오나가나 묻어 다니는 달걀구신/마을은 온데간데 구신이 돼서 나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아무래도 백석의 시집을 한 권 마련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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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좌절 - 노무현 대통령 못다 쓴 회고록
노무현 지음 / 학고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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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논하던 진정한 지도자를 기억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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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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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을 알기에는 훌륭한 책이나, 소설로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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