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이 : Good&Bye 포토 보기 

 

죽은 사람을 염습하고 납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납관부라고 한단다. 어떤 납관부의 일기를 바탕으로 영화화된 것이 '굿바이'라는 영화다. 지난 주 금요일 밤12시 EBS에서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속으로, 일본 영화는 소재도 참 다양하구나, 하면서 큰 기대 없이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다음 날 한겨레신문에 실린 이러저러한 서평에 조양욱이라는 분이 쓴 산문집이 소개되었기에 무심코 알라딘에 들어와 검색을 해보니 이 분이 번역한 책에 <납관부 일기>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위 영화의 원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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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도 나와 있었다. 재고할 여지없이 주문을 넣었고 드디어 그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보다 영화가 훨씬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책은 좀 더 사색적이고 종교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불교적인 내용도 우리와는 약간 다른 듯 싶기도 하고, 다르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낯설게 다가온다. 하여튼 알듯 모를듯한 내용 중에서 이 구절 만큼은 이 책을 읽는 보람을 느끼게 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여하한 경우에도 태연하게 죽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겼으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여하한 경우에도 태연하게 살아가는 일이었다."

 

 -마사오카 시키 <병상육척> (1902년)에 나오는 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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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쪽...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러니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찾을 필요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담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 등등, 이러한 '태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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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덧붙인다. 죽지 마라.(역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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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 도서관에서 여섯 차례에 걸쳐 동유럽문학강의를 듣고 있다. 한 나라의 문학도 벅찬데 여러 동유럽국가의 문학강의라니...씨앗을 쟁여놓는 마음으로 대표 작가와 대표작을 나열해본다. 물론 나중에 읽는다는 희망으로.

 

1. 헝가리- 께르띠스 임레

     

 

 

 

 

 

 

 

 

 

 

 

 

 

2. 루마니아 - 헤르타 뮐러

  

 

    

 

 

 

 

 

 

 

 

 

 

 

 

3.체코 - 야로슬라프 사이페르트, 밀란 쿤데라....한 사람은 번역된 작품이 드물고, 한 사람은  친숙한 작가라서 작품이 많고.

 

 

 

 

4.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의 작가 - 이보 안드리치

 

 

 

 

 

 

 

 

 

 

 

 

 

 

 

 

 

 

 

 

 

이건 영화. 이보 안드리치와는 관계가 없겠으나 이 지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나.

 

 

 

 

 

 

 

 

5. 폴란드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6. 불가리아 - 엘리아스 카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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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7월 20일에 발간된 가와바다 야스나리(1899~1972)의 소설. 오른쪽은 추억의 대출카드. 요즘에도 도서관에 이런 책이 진열되어 있다는 게 신기하다.

 

겉표지 안쪽에 쓰여있는 작가소개를 베끼면,

 

...1968년 동양에서는 두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세웠다. 1972년 사랑하는 제자의 쿠데타 미수와 할복자살 사건에 충격을 받고 또한 작가로서 자신의 문학에 한계를 느껴 가스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친 교토의 계절 및 축제를 배경으로한 쌍둥이 자매 이야기인데 조곤조곤 옛이야기를 읽는 듯한 소설이다. 이 작가의 소설로는 <설국>이 유명하지만, 그래서 언제였던가 읽긴 읽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다. 이 책도 머지않아 기억에서 사라져버리겠지. 줄거리 보다는  아련한 슬픔 같은 분위기만 어렴풋이 남을라나.

 

내용도 그렇고 책 모양도 그렇고 조금은 안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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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시인 박형진의 <콩밭에서>를 키득거리며 읽으니 머리가 맑아진다. 봄동을 노래한 시 한 편 읽어보시길...

 

 

 

 

 

 

 

 

대한에 서서

 

못난 놈 못난 놈아

이 봄동을 보아라

일찍이 포기 차서 단단한 배추는

스스로

부드러운 속을 감싸고 있는 그것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겨울 찬바람에

얼고 썩지만

 

거름을 못 얻어먹고 늦되어

이파리들을 다 오므리지도 못하는 봄동은

아무리 얼어도 썩지 않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이파리가

얼음장처럼 두꺼워지지 않더냐

 

그것은 이미

꽃이라 부르지 않아도 꽃이었던 것을

봄은 알기에 겨울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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