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성적통지표에 뭘 쓸까, 고민하다가 동료교사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한 방법이다. 37명의 남여학생들의 특징을 짧은 문장으로 잡아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마지막 인사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의 협조와 아이들의 인내로 일 년을 잘 보냈습니다. 겨울방학동안 마음의 키를 높여줄 책을 많이 읽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러 인사말 대신 우리 아이들의 특징을 쓰고자 합니다. 아이들 덕분에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
***-공상소녀
***-내 딸 같은 아가씨
***-범접 못할 카리스마
***-수줍은 미소가 매력
***-왕언니의 포스로 분위기 제압
***-나의 춤엔 슬픔이 묻어 있지
***-못 말리는 떼쟁이
***-누가 뭐래도 정직해
***-내 미소에 세상이 들썩
***-그냥 웃어버려, 하하하
***-난 영어선생님 꼭 될 거야
***-사랑스러운 짜증 대왕
***-가시 돋친 장미의 당돌함과 사랑스러운 미소
***-넌 어떻게 미운 구석이 없니
***-새초롬한 공주의 우아한 미소
***-부드러운 미소와 야무진 자기관리
***-키만 좀 크면 한 매력 할 텐데
***-씩씩한 그녀, 도전정신이 아름다워
***-낮은 시선으로 비바람을 이겨냄
***-과묵하지만 하고 싶은 건 꼭 하지
***-장난기를 숨긴 점잖은 신사
***-내겐 어렵고 힘든 일이 없어
***-초롱초롱한 눈빛의 실천가
***-한 박자 느리지만 나름 당당해
***-미래의 인권운동가, 너희가 날 몰라줄 뿐
***-감초, 내가 있어야 너희가 즐거워
***-까탈스럽지만 알고 보면 순수해
***-군복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장군감
***-주목 받고 싶어서 시간개념을 버렸어(매일 지각하는 아이)
***-내 깜찍함이 너희를 즐겁게 하리
***-언제나 인사를 깍듯하게 하는 신사
***-나를 껌으로 보지마(껌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
***-미워할 수 없는 깜찍남
***-선하고 정직한 눈매
***-아까운 수재, 청소할 때 무한 매력발산
***-공부도 수재, 장난도 수재, 애교도 수재
***-뭐가 어려워, 그냥 한 번 씩 웃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