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 시그마 북스 012 시그마 북스 12
엘러리 퀸 지음 / 시공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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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 3대 추리소설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윌리엄 아이리쉬의 <환상의 여인>, 그리고 엘러리 퀸의 <Y의 비극>이다. 이 작품 <Y의 비극>은 엘러리 퀸의 대표적인 탐정 엘러리 퀸이 아니라 드루리 레인이라는 나이 많고 귀가 어두운 은퇴한 연극배우가 탐정으로 나온다. 그는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의 탐정이다.

이 비극 시리즈는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 그리고 드루리 레인 마지막 작품인 <최후의 비극>을 말한다. 그 중 이 작품을 최고로 꼽는 이유는 아주 독창적인 추리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목격자가 3중 장애 즉 청각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가 있어서 용의자를 잡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루리 레인은 사건을 해결한다.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비극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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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28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 속의 추리소설이라는 발상이 아주 기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 최강의 뜻밖의 범인이었죠. 그야말로 추리소설의 '극한'을 추구한 걸작이예요. 그런데 이 작품 속의 설정 하나가 사실과 꼭 맞지는 않는다고 보지만...... 그래도 훌륭한 작품임에는 변함 없습니다. '비극'이라는 제목이 딱 맞는 내용이었어요.
 
낯선 들판에서의 유희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지음, 안정범 류필하 옮김 / 문학세계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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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고를 때 신문의 선전이나 서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아니 작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때에는 그런 것에 의지하기도 한다.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라는 작가도 신문의 선전을 보고 알았다. 러시아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가라고... 러시아는 문화의 나라다. 톨스토이의 나라고 차이코프스키의 나라다. 그래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사고 말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선전을 믿을 게 못된다는 것을...

작품은 미국의 추리소설과 다르지 않다. 그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점이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추리소설은 미국의 그것과는 뭔가 차별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대 문호 톨스토이의 나란데 말이다. 마치 시드니 셀던의 옛날 작품인 <벌거벗은 얼굴>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내용이 아니라 느낌이 그랬다.

변태적인 성욕의 사람들,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마피아, 당하기만 하는 여자... 러시아 추리소설은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러시아가 러시아적인 문화를 버리고 미국과 같은 나라가 되어 버릴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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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2-20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화' 시대라고 하니 러시아도 점점 더 서구화되겠지요. 나라마다 개성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예요. 하긴 뭐 우리나라도 음악시간에 국악보다는 서양음악부터 배웠으니.....
 
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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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그루누이라는 살인자의 삶과 죽음에 대해 쓰고 있다. 불행한 아이 그루누이가 냄새가 없는 불길한 아이로 태어난 것은 그의 잘못은 아니다. 그의 엄마는 매독에 걸린 매춘부였고 어쩌면 그것은 엄마의 잘못에 의해 잉태된 업이었는지 모른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에 의해 살해될 위기에 처해지고 그로 인해 그의 엄마는 영아 살해 죄로 처형당한다. 냄새가 없다는 것은 형벌과도 같았다.   

살인자 그루누이! 엽기적으로 25명의 어린 소녀를 살해하고 그들의 체취로 사람의 냄새가 나는 향수를 만든 향수 만드는 천재. 갓난아이의 살 냄새, 젖 냄새는 우리를 황홀하게 한다. 그 어떤 향기보다 좋은 것이 어린아이의 살 냄새다. 그런데 그런 좋은 냄새를 풍기지 않는 아이가 태어났다. 그래서 그의 엄마는 겁이 나서 아이를 버렸다. 자라면서도 그는 아무런 냄새를 맡게 하지 못했다. 자신의 냄새를 가지지 못한 사람. 그의 불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냄새란 무엇인가. 가끔 옷안으로 코를 박고 내 살 냄새를 맡아본다. 코끝을 스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냄새가 난다. 땀 냄새 같기도 하고 어린아이 젓 살 냄새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맡아 왔던 추억이 기억을 더듬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아무런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루누이에게 어린아이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엄마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그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일을 되풀이 시켰다. 그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만 것이다.  

소외된 사람은 쥐스킨트의 작품을 이루는 코드다. 그루누이에게 살인은 그저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본능이었는지 모른다. 사실 그루누이는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그를 조금만 애정을 가지고 대했다면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란 남의 다른 점은 죽어도 인정을 못하는 족속들이다. 자신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비슷한 색깔의 피부를 갖추고 비슷한 냄새를 풍겨야 비로소 동질의 사람으로 인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살인을 해서라도 사람의 냄새를 가지고 싶은 그루누이의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향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말하고 싶은 편견의 상징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의 코끝을 스치는 갖가지 냄새에 얼마나 현혹되는 지 알 수 없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무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냄새가 없다는 조금 다른 상황이 용서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지독한 편견이다. 어쩌면 편견에 대한 경고를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에는 그루누이라는 냄새 없는 인간 외에도 우리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중세의 향수를 제조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장미향수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의 장미가 필요하며 어떤 기름을 사용해서 얼마의 향수원액을 추출할 수 있는 지하는 얘기는 호기심을 뛰어넘어 신기하기까지 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역량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이 책 한 권으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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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브리프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 시공사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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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를 먼저 봤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덴젤 워싱턴이 나와서 봤다. 역시 원작을 읽어보니 원작이 영화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변함없이 든다. 존 그리샴의 작품은 재미있다. 독특한 법정 소설, 변호사의 이야기를 쓰는 그의 이 작품 <펠리컨 브리프>도 법대 학생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기자. 그들의 정의는, 아니 존 그리샴이 생각하는 정의를 구현하는 사람들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즉 변호사와 기자들인가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법대생이 어떤 문제에 대한 추론을 한다. 그것이 펠리컨 브리프다. 그의 연인인 법대교수는 그것을 자신이 아는 친구에게 보낸다. 그리고 그는 차를 타려던 순간 차가 폭발해서 죽는다. 그리하여 법대생의 외로운 싸움은 시작된다. 그 외로운 싸움에 기자가 동참하게 되면서 도주와 함께 그들을 쫓는 이들을 역추적하기에 이른다. 스피디한 전재와 스릴과 로맨스가 담긴 소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영리한 한 대학생의 논리적인 추론, 그러니까 추측에 그것이 사실임을 알게 된 자들이 제발이 저려서 저지른 일이다. 영리한 것이 때론 재앙이 되다니 원... 그냥 그러려니 했다면 좋았을 것을 죄를 지은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지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고 만다. 마치 '주목! 그것이 사실이다.'라고 외치는 격이 아닌가. 범죄자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있다지만 그들의 특징은 절대 잡히지 않겠다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것이라더니 그것을 작가는 환경이라는 문제와 더불어 잘 풀어내고 있다. 마치 다비에게 멸종 위기에 처한 펠리컨이 복수를 대신 해주기를 바란 것 같이 생각되는 작품이다. 

그까짓 펠리컨이 대순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펠리컨도 못 살게 만들면서까지 인간이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상을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언젠가 모든 생명체는 사라지고 인간만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이곳이 인간이 살 만한 곳으로 남아 있을지 지금도 인간에게 경고는 계속되고 인간은 그것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 언제까지 인간이 자연의 무서움에 버틸 수 있을런지 아마도 펠리컨은 지켜보고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소설이니까 그렇지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영화가 많이 각색되기는 했지만 실화라는 소리를 듣고 <펠리컨 브리프>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어떤 나라에서는 정의가 실현되기도 하는 것이다. 일반 시민의 힘으로 말이다. 우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다 읽고 나면 그래서 열 받는다. 그들이 조금 부럽다. 언제 우리의 정의는 실현될 수 있을 런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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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인간
로스 맥도날드 지음, 이가형 옮김 / 경운문예원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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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 시절 다른 여자와 도망을 간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남편과, 남편의 애인 같은 여자에게 아들을 유괴 당한 브로더스트 부인은 루 아처를 탐정으로 고용하고 아들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마을 사람들의 감추고 싶은 추문과 땅 속에 묻히고만 진실. 그리고 뜻밖의 결말.

번역자의 수많은 실수로 얼룩진 내용 속에서도 로스 맥도널드의 작가적 수준은 빛난다. 읽으면서 계속 짜증스러웠지만 결국 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탐정, 루 아처를 알게 되었고, 명성이 자자한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니 요즘처럼 추리소설이 냉대받는 우리 출판계의 현실에서 출판사와 번역가를 탓할 수만도 없다는 서글픈 생각에 이 책을 출판해 준 출판사 <경운>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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