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커빌가의 사냥개 - P
코난 도일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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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서 깊은 가문이라면 한가지 전설쯤은 있는 법이다. 그 전설이 좀 기괴하다면 머리가 비상한 누군가는 그것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법이다. 이 작품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도 이런 전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추리소설계의 전설적인 인물, 코넌 도일의 작품이다. 추리소설에 빠지는 사람들은 대개 어린 시절 그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다. 그것은 누구나 잘 아는 명탐정 홈즈 때문이다. 셜록 홈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탐정 중 한 사람이다. 치밀하고 꼼꼼하고 해박하고... 탐정이 갖춰야 할 재능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그가 비록 인간적인 면은 별로 내 비치치 않아 재미 면에서는 조금 못 미치는 인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할 지라도 그를 빼놓고 추리소설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요즘 넘쳐나는 스릴러물에 비해 재미는 다소 없을 지 모르지만 그래도 보면 추리에 눈을 뜰 수 있다. 왜냐하면 홈즈가 하나하나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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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28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입문서로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는 이후 세상의 여러 명탐정 추리소설을 낳은 장편이 아닐까 싶네요. 주인공 셜록 홈즈가 이성적이고 낭만이 쪼끔 부족한 듯 싶어도, 작가 코난 도일의 따뜻한 묘사 때문에 웬지 정이 가는 캐릭터예요.
 
나이팅게일의 비밀
P.D. 제임스 지음, 이미경 옮김 / 큰나무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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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P.D. 제임스의 <여자에게 맞지 않는 직업>을 아주 간절하게 읽고 싶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절판된 지 오래되어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작품이 확실한 이 작품 <나이팅게일의 비밀>을 읽기로 했다.

작가의 유명한 캐릭터는 댈글래시 형사 반장이다. 그는 그렇게 뚜렷한 특징을 가진 형사는 아니다. 조금은 냉소적이고 조금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품고 있는 그 정도 경력을 가진 형사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론 영국이나 미국에서처럼 전집을 읽어볼 수 있다면 댈글래시의 성격과 특징을 잘 파악할 수 있겠지만, 이 점이 가장 아쉽다.

간호사 양성학교인 나이팅게일 하우스에서 실습도중 학생이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누가 봐도 의도적 살인이 분명한 일이다. 그 뒤에 또 다른 학생이 자살한다. 두 사건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서로 다른 사건이 우연히 발생한 것일까... 저마다 한가지씩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추적하는 일이 댈글래시의 몫이다. 그것으로 범인을 잡아야 하니까... 추리소설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P.D. 제임스의 작품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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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째 주검 캐드펠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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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엘리스 피터스의 <99번째 주검>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했다. 원작에는 95구의 시체가 나온다는 것이다. 99라는 숫자는 번역, 출판한 곳에서 의도적으로 고친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숫자는 책의 내용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들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99번째 주검은 단순하다. 잉글랜드가 두 개의 나라로 나눠져 서로 싸울 때 모드 황후를 지지하던 시루즈베리시의 성주와 귀족은 반대파인 스티븐 왕에게 함락되고 성에 있던 98명의 사람들은 교수형을 당한다. 그 와중에 누군가 살인을 하고 그것을 은폐하려고 99번째 주검으로 시체를 처리한다. 하지만 그것은 캐드펠에 의해 발각되고 캐드펠은 억울하게 살해된 자를 대신해서 살인자를 찾아 나선다. 왕과 황후의 전쟁. 황후의 영지를 점령하고 황후의 추종자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왕. 그 가운데 한 구의 시체는 왕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살해한 것이라는 사실을 캐드펠은 발견한다. 그는 비록 왕의 살인은 묵인해야하는 처지지만 또 다른 살인자는 덮어둘 수가 없었다.   

이 작품에서는 많은 살인이 일어난다. 그것은 정복자에 의한 저항 세력의 제거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지만 역사상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고 이것은 엄격한 의미에서의 살인과는 구분되는 일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개 처형쯤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체 사이에 누군가 교묘하게 살인된 시체 한 구를 은폐시킨다. 그것은 개인의 사사로운 살인이었고 날카로운 눈을 가진 캐드펠이 그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비록 왕의 살인은 막을 수 없었지만 개인적인 살인을 저지른 자는 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른다. 그때 그의 눈에 띈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작품에 등장하게 될 휴 버링가다. 99번째 주검은 과연 누구고 휴는 이 일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남의 죄에 자신의 죄를 덮어 씌워 죄를 면하려는 자보다 더 파렴치한 자가 있을까. 기사도 정신이 살아 있고, 명예를 중요시하던 중세에 말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 건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권력을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자는 지금의 정치판과 마찬가지로 권모술수에 능하고 양심이 없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런 자 때문에 어리석게 희생양이 되는 사람이 나오고 명예로운 자가 그런 자와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결투를 벌여야 한다는 상황이 세상살이의 모순을 나타내는 것 같아 비애감을 느끼게 한다.

어떠한 죽음이 공평한 죽음인가. 전쟁에 진자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정당한가. 아니면 사리사욕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자만이 부당한 것인가. 신을 믿고 신에 의지하여 신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는 믿는 자들의 자신을 옹호하기 위해 신을 팔고 그런 무모함으로 죽어간 역사 속의, 아니 현재의 사람들에게 신은 언제나 공평하며 누구에게도 자신의 권능을 대신 집행시키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억울한 죽음은 신이 있다면 밝혀질 것이고 신은 죄지은 자를 벌한 다고 믿고 싶다. 이 땅에 공정한 신이 존재한다면. 그가 인간의 마음이 아닌 신의 마음과 위엄을 갖추었다면, 세상은 언젠가 선하고 조용한 자들의 것이 되리라고 믿는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는 교훈적이다.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살인에 대해, 전쟁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그리고 사랑에 대해. 큰 정의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큰 정의는 지키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정의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작은 정의를 지키는 일은 그것이 큰 정의를 지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의 작은 매력중의 하나는 탐정에게 좋은 조수가 있다는 점인데 이 작품은 중세의 셜록 홈즈 격인 혹은 포아로 격인 캐드펠 수사가 그의 왓슨, 헤이스팅스라고 하기에는 더 영향력이 큰 절대적 공권력을 발휘해서 도와주게 되는 휴 버링가를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캐드펠의 추리는 그의 도움으로 힘을 얻는다. 그가 부재중이던 <수도사의 두건>에서 캐드펠이 그의 부재를 얼마나 안타까워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언제나 로맨스가 있고 중세의 기사도적 낭만이 있고 캐드펠식 정의가 살아 있는 이 시리즈는 정말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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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유골 캐드펠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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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영국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람들이 살았고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일들이 있었다. '성녀의 유골'은 소박하고 평화롭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만날 수 없는 서민의 삶이 있다. '장미의 이름'은 진지하고 너무 어려워 순진하게 손을 댄 사람들의 머리에 쥐가 나게 하지만 이 소설은 편하게 대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다.  

중세 영국의 수도원들은 한가지 일에 집착하고 있었다. 성녀의 유골을 자신들의 수도원에 모시는 일이 그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성 베드로-성 바울 수도원도 마찬가지다. 수도원의 야심만만한 로버트 부원장과 그의 심복 제롬 수사는 위니프레드 성녀의 유골을 차지하기 위해 웨일즈 지방으로 떠난다. 그들과 함께 한 사람은 웨일즈 출신의 우리들의 캐드펠 수사다. 캐드펠 수사는 그런 야망에는 마음이 동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의 관점에서 기독교를 바라보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키워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루즈베리의 성 자일즈 성 바울 수도원에서 이웃 수도원에서 성녀를 발견해 모시자 수도사들이 자신들의 수도원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성녀를 모시기로 한다. 그 성녀는 위니프레드 성녀였고 그녀는 다른 마을 사람들이 소중히 모시는 분이었다. 이제 그들은 그 성녀를 뺏으러 가는 것이다. 그러니 사건이 안 일어날 수가 없겠지. 욕심 많은 부원장과 지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는 미치광이 수도사의 합작으로 살인이 발생하고 웨일즈 말을 한다는 이유로 따라나선 캐드펠 수도사가 사건의 전면에 나선다.  

문제는 웨일즈의 마을에서 위니프레드 성녀의 유골을 선뜻 내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간 신앙심이 비정상적인 두 수사. 한 수사는 비정상적으로 신앙에 집착하고, 또 한 수사는 수사로는 비정상적으로 속세적인 사람이다. 그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과연 그들은 위니프레드 성녀의 유골을 수도원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캐드펠 수사가 있는 한 아무런 사건 없이 끝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아주 재미있고 독특한 작품이다. 

캐드펠 시리즈를 보면 공통점을 알 수 있다. 사건이 있고, 애타는 사랑을 하는 연인이 있다. 그리고 캐드펠은 사건을 해결하고 사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아주 매력적인 중세의 탐정이다. 첫 작품이라 그의 조수격인 휴 버링가가 등장하지 않지만 2편서부터는 그를 만날 수 있다. 요즘 만나기 어려운 품격 있는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요즘 추리소설에서 읽을 수 있는 서스펜스나 스릴은 없지만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추리의 묘미와 반전이 있다. 나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모든 번역된 추리소설을 읽은 후에 더 이상 그런 책을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기뻤다. 아마 아기사 크리스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이 책에서 또 한가지 느낄 수 있는 것은 신은 인간 위에 군림하지 않으며 인간만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 애쓴다는 사실이다. 또 인간이 신을 잔인하게 표현하며 그들의 욕망과 탐욕 때문에 신을 판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중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것을 중세 영국의 사람들이나 요즘의 우리들이나 잘 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캐드펠은 인간적인 수사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인간을 위하는 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세상에 넘치는 엽기와 잔인한 미학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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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 애거서크리스티추리문학베스트 2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해문출판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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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차가 달리고 있다. 열차의 이름은 오리엔트 특급 열차...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열차 안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다. 살인! 남자의 죽음. 용의자는 같은 열차 칸에 타고 있는 13명뿐. 그리고 명탐정 에르큘 포아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여러편이 영화화되거나 텔레비젼 드라마, 또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중 기억에 남는 것은 <나일 살인사건>과 이 작품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다.

살인을 목격했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6하 원칙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 누가는 살인자다. 언제는 살해된 정확한 시각을 말한다. 어디서는 장소, 즉 오리엔트 특급 열차이고, 어떻게는 칼로 13번 찔러 죽이다로 표현할 수 있다. 무엇을 은 피해자다. 이때 피해자가 살해당할만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왜는 무엇을 에서처럼 살해동기를 찾는 것이다. 이것은 탐정의 몫이다. 이것이 모두 대답을 찾으면 사건은 해결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살인자를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살인에 대한 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연에 따라서는 살인도 용서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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