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의 비밀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주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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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항상 <죽음을 향한 발자국>과 혼동하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스파이물이고 거대조직을 와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이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빅토리아는 공원에서 잘생긴 한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잠깐 만난 남자와의 인연을 어떻게든 이어볼 요량으로 그 남자가 간다는 바그다드로 무작정 떠난다. 그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래서 아주 평범한 사람인 빅토리아는 세계 전복을 목적으로 하는 정체불명의 집단과 영국 첩보부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되는 것이다. 과연 빅토리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사람들이 바그다드로 모여든다. 아군도 있고 적군도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내게 이로운 사람이고 누가 해로운 사람인가를 알아내는 일이다 .이것은 빅토리아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빅토리아는 무사히 이 일을 끝낼 수 있을까. 끝낸 후의 빅토리아는 어떤 여정을 걷게 될 것인가. 모험과 로맨스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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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린 아이 캐드펠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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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년 가을, 시로프셔 주, 시루즈베리 시에 있는 성 베드로 - 성 바울 수도원에 애스플리 집안의 작은아들 메리엣이 수도사가 되기 위해 들어온다. 사과를 따던 어느 날, 메리엣은 견습수사 한 명이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피를 흘리며 쓰러진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한 밤중에 메리엣은 잠을 자면서 이상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휘파람을 불기도 해서 견습수사들은 그를 귀신 들린 아이라고 멀리하게 된다. 한편 주교의 전령인 피터 클레멘스 사제가 애스플리 집을 다녀간 뒤 행방불명된 사실이 알려진다.  

라덜푸스 수도원장은 캐드펠에게 애스플리 집안으로 가서 그의 아버지 레오릭 애스플리를 만나 메리엣이 진정 수도사가 될 것인지 알아보라고 보낸다. 피터 클레멘스릐 실종과 메리엣의 악몽이 연관 있음을 직감한 캐드펠은 애스플리 영지로 향하고 그곳에서 메리엣의 형인 나이젤과 이웃한 영지인 린드 가의 쌍둥이 남매 재닌과 로즈위타, 그리고 아이소다 포리엣을 만난다. 점점 메리엣의 수사가 되려는 목적을 의심하던 중 캐드펠과 휴 버링가는 피터 클레멘스의 시체를 메리엣과 마크 수사가 발견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12세기 잉글랜드에서는 모든 것은 장남이 우선한다. 장남이 영지를 물려받고 작위를 물려받고 좋은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버지의 모든 상속은 장남에게 이루어진다. 차남은 성직자가 되거나 기사가 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영지를 물려받는 여자와 결혼을 해서 그 여자의 영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 셋째 아들은 더 상황이 안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이 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가문의 차남 한 명이 수도원에 수도사가 되기 위해 온다. 하지만 한 눈에 그 소년은 수도사가 될 법하지 않다. 그의 눈빛이나 몸가짐이 성직을 원하는 사람의 몸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밤마다 내 지르는 비명과 중얼거림. 사람들은 그가 귀신들린 아이라고 말한다. 정말 귀신들린 아이일까. 아니면 어떤 말못할 사연이 밤마다 무의식을 뚫고 나오려하는 것일까. 이것 또한 캐드펠에게 주어진 임무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무 냉담하다. 그의 형은 그를 걱정한다. 그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는 그가 결코 성직자가 될 인물이 아니라고 한다. 때는 황후와 왕이 치열하게 싸우는 때였고 사람들의 마음도 왕과 황후 편으로 나눠지는 때였다. 시대 상황이 사람의 마음을 지배한다. 아주 어지러운 세상 속으로 엘리스 피터스는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편견은 죄를 낳는다.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편애는 더한 죄를 낳는다. 동화와 같은 이야기다. 아버지에게 자식이 둘 있다. 큰아들은 무엇이든 잘해서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작은아들은 큰아들의 그늘에 가려 아버지에게 무시 받고 자랐다. 하지만 형제애는 좋았다. 어느 날 작은아들은 수도원에 들어간다. 누구도 그의 주변 인물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원의 사람들조차도 그는 수도사가 될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슨 까닭으로 그 소년은 수도원에 들어오게 된 걸까. 그리고 왜 밤마다 귀신들린 것처럼 중얼거리는 것일까. 실종된 수도사가 죽은 채 발견된 것은 무슨 까닭이고, 그것은 소년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엘리스 피터스는 작품에서 대비되는 인물을 자주 사용하여 극명한 선과 악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여기에서는 모든 아버지가 얻고 싶어하는 아들의 훌륭한 모습을 한 나이젤과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해 어긋나기만 하는 고집 센 메리엣을 대비시키고, 모든 남자는 자기의 미모에 눈이 먼다고 생각하는 로즈위타와 영리하고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개척하려하는 아이소다를 대비시켜 독자로 하여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아, 내가 이 작품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마크 수사가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을 접하게 되어 너무 좋다. 캐드펠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언제나 든든한 휴 버링가가 있고 수도원 원장인 라덜푸스 원장도 로버트 부원장과 대비되는 좋은 보조자다. 하지만 마크 수사는 캐드펠이 종교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비록 그의 나이가 어리지만 언젠가 캐드펠은 고해 성사할 자신의 신부로 마크수사를 점찍어 둔 상태다.  

누구나 마크 수사를 만나면 도움을 받는다. 마크수사가 일부러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도 아닌데 모두 편안해지고 안식을 되찾는다. 메리엣 애스플리도 마찬가지다. 그를 그저 돌봐주고 마음을 열게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마크 수사였다. 마크 수사의 이야기는 책에서 잠깐씩 다루어지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의 향기는 모든 작품에 소중하게 담겨져 있다. 가끔 마크 수사를 그리워하는 캐드펠의 말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은 역할을 하는 마크수사의 느낌이 생생한데 다른 인물들의 영향력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된다. 부디 한 권 한 권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길 바란다.  

시리즈 물이 주는 기쁨은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 가면서 그 속의 인물들의 성장을 공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휴 버링가의 등장과 사랑을 이루는 과정과, 결혼과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것을 지켜 볼 수 있다. 또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성 자일즈 진료소의 마크 수사를 가끔 만나는 기쁨,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나는 캐드펠 시리즈에 중독 되어가고 있다. 좀 더 번역이 매끄러웠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그것 말고는 아주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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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우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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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우드에는 이상한 남자가 있다. 부자인 그는 자신에게 잘못하는 사람은 죽게 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하늘에서 자신을 모욕한 벌을 내리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에게 작은 잘못이라도 한 사람은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죽게 된다.

그에게는 젊고 미모의 약혼녀가 있다. 그녀는 그와의 약혼을 파기한다. 그렇다면 다음은 약혼을 파기한 그녀에게 죽음이 올까... 그 죽음을 막기 위해 한 남자가 위치우드로 서둘러 달려간다. 물론 그 남자는 그녀 때문에 간 것은 아니지만 그의 최종 목적은 그녀의 죽음을 막는 것, 그리고 살인자를 찾는 것이다.

과연 그는 자신의 위대함을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살인을 저지른 미치광이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연한 사고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뿐일까... 하지만 그런 우연을 가장한 살인은 언젠가 누군가의 눈에 띄게 되는 법이다. 어떤 의심도 없지만 예리한 눈을 가진 한 노부인에 의해 목격된 살인자의 만족스런 눈빛... 노부인은 런던 경시청에 사건을 신고하러 가지만 사고를 당해 죽게된다. 너무 사고가 많다... 머리 좋은 누군가가 존재하는 위치우드! 그곳의 누가 살인자일지 읽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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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속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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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끝도 없다. 혹은 사실이라도... 16년 전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생을 마감한다. 딸은 16년이 지나서 어른이 되어 그 일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명탐정 포아로에게 의뢰를 한다. 하지만 포아로에게 제시된 단서는 아무 것도 없다. 단지 살해현장에 있었던 5명의 용의자 혹은 목격자뿐... 그들의 말을 듣고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아무리 회색 뇌세포를 자랑하는 명탐정 포아로라도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하지만 포아로가 존재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해결이 불가능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 기억하기 싫은 16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끊임없이 그때를 이야기한다. 많은 말들. 어떤 말은 진실이고 어떤 말은 조작된 거짓일 것이다. 상황을 설명하는데도 일치하는 면이 있고 다르게 설명되기도 한다. 진실한 말과 그것이 진실이라는 증거, 그리고 진실한 상황... 그 속에 살인자가 있고 살인자를 찾는 것인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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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28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해결된 옛날 사건을 수사해서 해결하는 콜드케이스라는 미국 수사드라마가 생각나네요.
 
주홍빛 베네치아 1 - 산 마르코 살인사건 - 색채로망 3부작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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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다. 그의 색채로망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 산마르코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어느날 종탑에서 사람이 떨어져 살해당하고 그 사건을 마르코 단돌로가 탐정으로 풀어가는 과정과 함께 그의 친구 알비제 그리티의 가슴 아픈 사랑과 운명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주홍빛이라는 색이 말해주듯 저물어가는 베네치아의 운명과 16세기 이탈리아와 그 주변의 여건을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마치 세계사를 읽는 느낌을 준다. 

베네치아 공화국, 투르크 제국, 합스부르크 왕가, 신성로마제국, 콘스탄티노플, 술탄 술레이만... 우리가 고등학교 때 세계사 책에서 배운 단어들이다. 그때는 이것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 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시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르코와 알비제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듯하다.   

이 책을 나는 단순하게 추리소설로만 생각하고 읽었다. 하지만 아니다. 이 작품은 시오노 나나미가 만들어낸 역사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알아야하는 것을 알려주는 정치소설이기도 하다. 국가가 자신의 위치에 따라 외교적 역량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가를 역사를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세계 속에 나아가야 하는 가를 알 수 있다.

16세기 베네치아 공화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건을 다룬 이야기! 베네치아에서도 서자는 어떠한 지위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알비제 그리티가 아무리 똑똑하고 대단한 열정을 가졌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는 야망이 있었다.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완성할 수 없었던 여인을 위해서 그녀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그는 이루어야했다.

그것은 투르크 제국에서 시작된다. 야망은 정복과 전쟁으로 이어지고 실패와 패배는 그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베네치아의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한 남자의 야망, 그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 슬프고 허무한 16세기를 산 한 남자의 이야기가 마치 논픽션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산 마르코 살인사건은 역사 속에 초라해지고 끝에 가서는 유명무실해진다. 그것이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이다. 

16세기는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안에 늘 존재하고 있다. 나라는 항상 흥망성쇄를 거듭한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계속 흥할 수도 없고 계속 망해있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둘 것인가? 그것은 나라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판단에 달린 일이다. 세계사를 딱딱하게 여기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색체 3부작이라고 한만큼 <은빛 피렌체>, <황금빛 로마>를 마르코의 안내로 여행하는 재미가 독특할 것 같아 기대된다. 물론 이 작품의 여운이 너무 깊어 다음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 작품에서 친구 알비제에게 빼앗긴 주인공 자리를 마르코가 어떻게 잘 보여주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낼지가 궁금증을 유발하니 시오노 나나미의 색체 3부작은 그녀의 대표작 <로마인 이야기>가 너무 길어 손이 안간가면 이 작품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은 역사 여행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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