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공지다. 금요인문클럽에서는 문학이론 강좌의 일환으로 상반기에 바흐친 소설론을 읽는다. 인문클럽은 문학 독자의 인문교양을 위한 강의로 금요일 오전(10시10분-12시10분)에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두 시즌으로 나뉘어 두 권의 교재 읽기로 이루어지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유료강의이며 문의 및 신청은 010-3274-4327 이정은).



로쟈와 함께 읽는 바흐친 소설론


시즌1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1강 3월 20일_ 서사시와 장편소설



2강 4월 03일_ 소설 속의 담론(1)



3강 4월 17일_ 소설 속의 담론(2)



4강 5월 01일_ 소설 속의 시간과 크로노토프의 형식(1)



5강 5월 15일_ 소설 속의 시간과 크로노토프의 형식(2)




시즌2 <바흐친의 산문학>


1강 6월 05일_ 산문학의 개념



2강 6월 19일_ 바흐친의 이력과 저자성



3강 7월 03일_ 바흐친과 프로이트주의



4강 7월 17일_ 장르의 이론



5강 7월 31일_ 크로노토프



6강 8월 21일_ 웃음과 카니발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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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분당고전클럽'에서 상반기에 사상고전 읽기 강좌를 진행한다. 6권의 필독 교양서를 두 시즌으로 나누어 읽는 일정이다. 강의는  수요일(오전10시-12시)에 진행되며(비대면 병행),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유료강의이며 문의 및 신청은 010-2482-6874 전주혜).



로쟈와 함께 읽는 사상고전


시즌1


1강 3월 18일_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2강 4월 01일_ 토머스 페인, <상식>



3강 4월 15일_ 마르크스, <공산당선언>(1)



4강 4월 29일_ 마르크스, <공산당선언>(2)




시즌2


1강 5월 06일_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1)



2강 5월 20일_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2)



3강 6월 10일_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4강 6월 24일_ 엥겔스,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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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바다‘의 둘째권 <달리는 말>을 강의에서 읽었다. <봄눈>의 기요아키가 죽은 지18년 지난 시점인 1932년, 유일한 친구였던 혼다 시게쿠니는 중년(38세)이 되었고 항소원(지금의 고법) 판사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검도 시합장에서 이누마 이사오라는 청년을 보게 되는데, 기요아키 집안의 서생이었던 이누마 시게유키의 외아들이자 <달리는 말>의 주인공이다. 이사오가 기요아키의 환생이라는 사실을 혼다가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연작의 궤도로 진입한다.

환생이라고는 하지만 이사오는 기요아키와 달랐다. ˝이누마 소년에게는 기요아키의 아름다움이 결여된 대신 기요아키에게 결여돼 있던 용맹이 있었다.˝ <봄눈>이 기요아키가, 황족과 결혼하게 된 사토코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면, <달리는 말>은 사랑에 눈도 뜨기 이전의 이사오가 <신풍련사화>라는 책에 현혹돼(신풍련은 1876년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을 금지하는 페도령에 반발해 메이지 정부에 맞섰던 무사 무리다) 쇼와의 신풍련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이사오가 학생들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어 백색테러(요인 암살)를 기획한다.

인용문은 이사오가 <신풍련사화>에 빠져 현실을 오판할까 염려한 혼다가 그에게 보낸 편지다. 흥미로운 건 작가 미시마가 혼다와 이사오 가운데 어느 편에 서고 있는지다. 검에 대한 믿음으로 새로운 봉기를 기획하는 이사오의 모습에 <우국>의 작가 미시마가 어른거리지만 동시에 이사오에게 ˝순수성과 역사의 혼동˝을 경계하라고 충고하는 혼다 역시 미시마의 분신적 인물이다(이 충고를 이사오는 냉소적으로 받아들인다). 미시마의 우익 성향을 표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지목되지만, <달리는 말>은 이렇듯 서로 충돌하는 입장도 대조해서 보여준다. 미시마-이사오와 미시마-혼다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관점의 말을 동시에 제시하기(비록 미시마의 최종 선택은 이누마 이사오적인 것이었지만). 이것은,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경우가 그렇듯, 작가의 미덕이 아니라 소설이란 장르의 미덕이다...

젊은이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순수성과 역사의 혼동입니다. <신풍련사화>에 경도된 당신에게서 제가 위험을 느낀 것도 그 점입니다. 어디까지나 역사는 전체이고 순수성은 초역사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쓸데없는 노파심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당신에 대한 저의 충고이자 훈계입니다. 어느새 나도 젊은이를 보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르치려 드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물론 이건 당신의 명민함을 믿기 때문이며, 아무런 기대도 없는 청년에게 이렇게 장황한 충고를 하진 않을 겁니다.
당신이 검도 시합에서 보여 준 숭고한 힘, 당신의 순수함과 정열에는 감탄을 금하지 못하였으나, 동시에 나는 당신의 지성과 탐구심을 한층 신의(信倚)하므로, 당신이 학생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연찬에 힘써 나라에 유용한 인재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사카에 오게 되면 꼭 찾아 주세요. 언제나 환영합니다.
또한 훌륭한 아버지가 계시니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만, 혹시 마음에 남는 문제가 있어 상담할 사람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응할 테니 주저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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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10년 전 페이퍼다. 그 사이 10살을 더 먹었다는 뜻이 된다. 우주의 일은 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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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작가 츠쯔젠의 대표작 <어얼구나강의 오른쪽>(2005)을 강의에서 읽었다. 중단편 대상의 루쉰상을 세 차례 수상한 작가이니(유일하다는 것 같다) 단편에도 일가견이 있는 작가이지만 아무래도 나는 장편소설의 성취에 더 관심이 있는데 마오둔상(2008년) 수상작으로서 <어얼구나>는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다.

˝나는 어원커의 여인이다. 우리 부족 마지막 추장의 여인이다.˝라는 소개로 시작하는 긴 이야기가 아래 인용문으로 마무리된다. ‘나‘는 어원커족의 한 씨족/부족(우리렁)의 거의 한세기에 걸친 역사의 체험자이자 목격자이다. 마르케스 소설의 ‘마마 그란데‘ 같은 여성(<백녀의 고독>에서의 우르슬라). 어원커족은 순록을 치는 산악유목민으로 이들이 사는 지역이 어얼구나강의 오른쪽(우안)이다(이 강의 좌안은 러시아 땅으로, 어원커족, 러시아어로는 에벤키족이 어얼구나강 양안에 산다. 어얼구나강의 러시아어 이름은 아르군강).

지리적/공간적으로는 소수민족 서사에 해당하지만 어원커족 이야기는 역사적/시간적으로 농업혁명(정주화) 이전 단계의 삶을 재현하는 의미가 있다. 국가라는 정치공동체, 상업시장 혹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등장하기 이전 단계의 세계. 가라타니 고진의 용어로는 호수적 교환양식이 지배적이며, 신앙면에서는 애니미즘과 샤머니즘(애니미즘과 대립하기 이전 단계의 샤머니즘, 성경에서라면 에덴 신화 이전의 세계)이 공존하는 세계다.

소수민족문학으로서 <어얼구나>는 정착민으로 편입되면서 사라져가는 소수민족의 민족지를 대신한다. 그것이 이 소설의 특수성이라면, 다른 한편으로 <어얼구나>는 보편적인 인류사의 첫 단계를 재현한다. 그것은 ˝하늘나라와 인간세상이 구분˝되지 않는 세상이었다. <어얼구나>를 계기로 우리가 던질 수 있는 질문. 하늘나라와 인간세상은 언제부터 구분(분리) 되었는가? 소수민족문학 범주 바깥에서 다시 읽게 되면, <어얼구나>는 ˝보시기에 좋았더라˝가 은폐하고 있는 본래적 삶의 모습을 엿보게 해준다.

달이 떴다. 하지만 둥그렇지 않다. 반달이다. 백옥처럼 휘황하다. 몸을 구부리고 있는 자태가 마치 물을 마시는 새끼 사슴 같다. 달빛 아래 산 바깥으로 난 길을 나는 우울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안차오얼이 다가와 나와 함께 그길을 바라본다. 그 길에 트럭이 남겨놓은 바퀴자국이 있다. 내 눈에 바퀴자국은 상처자국 같다. 갑자기 그 길 끝에서 흐릿하게 잿빛 그림자가 나타난다. 곧 순록의 은은한 방울 소리가 들려온다. 그 그림자가 우리 야영지와 점점 가까워진다. 놀란 안차오얼이 소리를 지른다.
"아테, 하모니카가 돌아왔어요!"
감히 내 눈을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방울소리가 점점 청아하게 들려온다.
나는 고개를 들어 달을 바라본다. 달은 나를 향해 달려오는 흰 순록 같다. 고개를 돌려 가까이 다가오는 순록을 바라본다. 순록은 지상에 떨어진 반달 같다. 내 눈에서 눈물을 흐른다. 나는 더 이상 하늘나라와 인간세상을 구분할 수 없다. - 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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