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본 릿헙 기사 "The Pleasures of Tsundoku, Or :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Book Piles" 

요즘 내가 계속 8월에는 책 사는 것을 한 달 동안 끊어보겠다. 고 계속 생각하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마침 저런 기사 올라와서 썩소 지으며 읽었다. 나도 거기 있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긴 한데.. 


사실, 책 안 사보겠다고 쓰면서도, 책 사는게 뭐가 나빠? 안 읽고, 사는, 아니, 나는 안 읽는거는 아니지만, 읽는 것보다 많이 사는 내가 바로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라고 그랬다. 누가. 아마도 업계 사람이? 


그리고, 사실, 책 사는 것을 끊어 보려면, 그냥 지금 당장 끊어야 한다. 7월 마지막 날 장바구니 털겠지. 보나마나. 근데, 그렇더라도 한 달동안 책을 한 권도 안 산다는 것은 내가 지난 이십몇년간 해본적이 없는 도전이라서 의미 있다. 정말 안 살 수 있다면. 


약간 밤에 저도 모르게 냉장고에서 뭐 먹는 사람들 있잖아. 내가 나도 모르게 자다 깨서 책 주문하고 그런거 같다. 주문해볼까 들어가면 이미 오고 있다거나.. 사고 싶어서 계속 장바구니 체크 했다 말았다 했는데, 내 책장에서 발견한다거나.. 

나는 소장욕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책 100권 사면 95권은 판단말야. 읽은 책들. 버리는 것도 거리낌 없는데, 읽는 속도.. 사는 속도.. 


이걸 계속 생각하면서 적립금이나 포인트도 안 되나? 했다가. 적립금, 포인트로도 안 사기로. 생일에 뭐 사줄까 하면 늘 책 골랐는데, 이것도 다른거 생각중이다. (김칫국 맛있겠다) 근데, 정말 책 아니면 살꺼 없는거니? 암 생각 안 남. 노트나 사달라고 할까. 


노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추천 받은 모닝글로리 레자양장 16절 노트를 쓰고 있고, 굉장히 만족스럽다. 

만년필 노트들이 비싼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년필 쓰기 좋아! (표지 견출지는 내가 붙인것) 





그리고 밀크 프리미엄 80g 을 A5 사이즈로 재단해주는 거. 필사는 이 사이즈가 좋다. 종이는 당연히 좋고.  



WSJ 필사 하면서 별로라고 투덜거리고 뉴요커 하고 싶다고 했더니, 뉴요커를 보내주셨다! 

받아보고 표지들이 다 너무 예뻐서 소리 질렀지! 






8월에 책 50권 읽으면 책 살거다. 책 사고 싶어질 때, 책 읽기 위해 만든 룰. 

8월에 책 안 사고, 책 많이 읽고, 팔고, 쓰고, 집 정리할거야. 

한 살 더 먹기 전에 끝내고 싶은 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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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메모수첩 2021-07-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년필 거치대(?)가 만년필 펜촉 모양이네요 예뻐요 ㅎㅎㅎ 노트도 단정하니 모닝글로리에서 잘 만들었네요. 필사에 감동받고 갑니다~

하이드 2021-07-30 19:42   좋아요 1 | URL
나무도 좋아서 쓸때마다 기분 좋아요. 모닝글로리 정말 오랜만에 써 보는데, 종이 너무 좋고, 말씀대로 단정하고 좋습니다!
 

그는 자신과 타인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청소하고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먼지를 털어내고 때를제거한다"고 되뇌면서 청소에만 몰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말과 행동은 자연스럽게 마음의 내면 세계를 깨끗하게 정돈해주었던 것이다. "싫어, 귀찮아"라고 말하면서 청소했다면 그런 깨달음은 얻지 못했을 것이다. 말과 행동은 일치되어야 훌륭한 효과가 나타난다.

인간과 세상은 공‘이라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며모든 것은 조건(인연)의 집합체라는 결론에 이르게된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이 문장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막대한 인연이 집합한 결과다. 책을 판매한 서점이 있고, 출판한 출판사와 담당한 편집자가 있으며, 글을 쓴 저자가 있다. 그 밖에도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읽을 시간이 있었다. 읽어볼 만한 지식이 있다………, 이처럼 끝없는 인연이 연결된 결과, 여러분은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지금 예로 든 것은 발생한 인연들이다. 인연에 대한불교의 사고방식이 재미있는 이유는 발생하지 않은 것‘에까지 미친다는 점이다. 달리 읽을 만한 책이없었다,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었다, 시력을 잃지 않았다, 죽지 않았다 이처럼 발생한 것과 동시에 발생하지 않은 것도 인연이 되어 이 책을 읽고있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건 발생하지 않건, 무엇인가를 버리건 버리지 않건, 줄이건 줄이지 않건, 반대로 늘리건 늘리지 않건 모든 것이 인연으로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수많은 인연의 결과, 현재가 존재한다.

걱정을 하건 하지 않건, 고민을 하건 하지 않건 간에때가 되면 저절로 길은 보인다. 그러니까 적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을 애써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범하게 열심히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

헬렌 켈러는 "많은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오해하고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목적에 충실하게 도전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처럼, 나는 나 혼자만 행복을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묵묵히 그 일을 실천하고 있다.

모든 것은 인연의 집합체이며 인연은 잇달아 변화해가기 때문에 어떤 것에도 영원 불변의 실체는 없다. 그런데 실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줄곧 같은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고통이 발생한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집착해도 얻을 것은 없다.

우월감을 가지면 자신이 우수하다고 생각하여 뒤처진 사람을 경멸하고 내려다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열등감은 다른 대상과 비교하여 스스로를 경멸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마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바람직하지 않은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비교 대상을 두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해야한다.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우월감도 열등감도 발생하지 않는다.

욕심을 줄이고 만족을 안다. 소욕지족(少欲知足)은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이다. 이것도 가지고 싶다, 저것도 가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욕심을 부리면끝이 없고 항상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은 평온해질 수 없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몇 년 앞의 계획을 세우는 한편, 자신에게 확실하게 남아 있는 시간을 일주일, 한 달 단위로 잡아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바꾸어 말하면, 미루는 행동을끊임없이 줄여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바닥에는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닥에 둔물건은 다른 허드레 물건을 자석처럼 끌어당겨 계속 몸집을 불리는 강력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그때문에 처음에 놓아둔 작은 물건 하나가(골판지 상자도) 금세 거대한 산더미로 성장한다. 그리고 어느틈에 방은 창고로 변한다. 창고에서 생활할 정도로영락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바닥에는 물건을두지 않는 것이 좋다. 수납장에 넣지 못해 바닥에놓은 물건은 외로움을 잘 타서 즉시 동료를 불러 모은다.

"말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지요." 사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너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 라는 말로 사람에게 상처를주었다면 그것은 그 말을 한 사람에게 상대방을 우습게 여기는 마음이 이미 존재했기 때문이지 말 자체가 상처를 입힌 것은 아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므로 평소에 마음을 닦아두어야 합니다.
평소에 마음을 닦아두면 무슨 말을 해도 문제가 없지요."

불교에서는 모든 물질에는 고유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空)‘을 설법한다. 절대적인 백도 절대적인 흑도 없다는 뜻이다. 그 상황에서 흑백을 가릴 수는 있지만 그 결과는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당신이 옳다" 거나 "당신은 잘못되었다"는 표현은그 시기, 그 상황에서만 할 수 있는 말이며 영원히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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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 말이 맞았다. 두 번째 구덩이가 가장 힘들었다. 정말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구덩이를 팔 수 없을 것 같았다. 아직 해 뜨기 전이라 스탠리는 모자를 벗어 손에 감았다. 해가 뜨면 다시 모자를 써야 할 것이다. 어제 이미 목과 이마가 새까맣게 탔다. 한 번에 한 삽, 스탠리는 그 생각만 했다. 
앞에 놓인 엄청난 일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도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한 시간 정도 흐르자, 뭉쳤던 근육들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 P74

"쓰는 법은 안 가르쳐줘도 돼. 읽는 법만 가르쳐줘. 어차피 난 글을 써서 줄 사람도 없으니까."
"미안해."
스탠리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스탠리는 근육과 손만 딱딱해진 게 아니었다. 심장 역시 딱딱해졌다.
편지를 다 쓴 스탠리는 겨우겨우 침을 모아 우표와 편지봉투를 붙였다. 아무리 물을 많이 마셔도 스탠리는 항상 목이 말랐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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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인들은 내향인들보다 잠재적인 보상앞에서 더 많이 흥분한다. 보상은 사회적주목, 사회적 지위, 돈, 음식, 성적 기회등을 말한다(짐작했을지 모르지만,
서독의 한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따르면 외향인은 내향인보다 섹스를 더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섹스가 얼마나만족스러운지는 차치하고).

우리가 어떤 가능성을 보고흥분한다면, 그것을 하고자 하는 열정과의욕이 저절로 샘솟을 것이다. 다시말해 도파민은 노력 비용을 절감해준다.
이런 이유로 외향인은 새로운 사람들을만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과감한행동을 해도 내향인처럼 지치지않는다. 반면에 내향인은 외적인 보상,
특히 사회적 보상의 가능성에 그다지열광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새 친구를사귀거나 인기를 얻을 가능성에 대해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이또한 내향인이 사람들과 어울린 후에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외향인들과 달리, 내향인은 도파민에의한 노력 비용‘의 절감 효과를 얻지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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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나는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답부터 구한 다음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시작하려 했다면, 아직도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채 내 존재에 대한 고민만 계속하고 앉아 있었을 것이다. 경험으로 볼 때, 뭔가를 만들어내는 행위와 과정 자체에서 내 존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신은 벌써 준비가 됐다. 당장 뭐라도 만들어내라.
- P37

"새로운 동작이란 건 없어요."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그가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모든 동작들은 선배 영웅들의 비디오를 보고 훔쳐온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코비가 그 동작들을 훔쳐왔다 하더라도 완벽히 재현해낼순 없었을 것이다. 코비의 신체조건이 그들과 달랐기 때문에 훔쳐온 동작들을 자신의 신체에 맞게 변형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코넌 오브라이언은 처음엔 선배 코미디언들을 본받기 위해 애쓰지만 그들에게 못 미친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럼으로써 결국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찾아냈다고 했다. 자니 카슨은 잭 베니처럼 되려고 노력했지만 자니 카슨이 됐다. 데이비드 레터맨은 자니 카슨을 무던히 모방했지만 결국 데이비드레터맨이 됐다. 코넌 오브라이언은 데이비드 레터맨처럼 되고자 애썼지만결국 코넌 오브라이언이 됐다.
- P48

난 이제 모든 작업을 이런 식으로 한다. 내 작업실에 두 개의 책상이 있는데 하나는 아날로그 책상, 하나는 디지털 책상이다. 아날로그 책상 위엔 마커, 펜, 연필, 메모지, 신문들만 있다. 이 책상 위에 전자용품은 출입금지다. 여기서 내 모든 작품이 탄생하고 작업의 모든 흔적과 스크랩 잔여물들이남아 있다.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랑은 달리 종이는 빽이 나지 않는다.) 디지털 책상 위엔 노트북이 있고 모니터, 스캐너, 태블릿이 있다. 이 책상 위에서나는 작품을 편집하고 발표한다.
- P70

집을 떠나야 하긴 해야겠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 어디서 한번 살아봐야 할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모든 건 전적으로 당신의 취향에 달렸다. 개인적으로 나는 나쁜 기후가 작품활동에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작업실에 머물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에 살 때 혹한의 긴 겨울 동안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지금 이곳 텍사스에선, 지긋지긋하게 더운 여름에 모든 작업들을 했던 것 같다. (클리블랜드의 겨울과 텍사스의 여름은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둘 다 반년쯤 되니까..) - P106

나는 나중에 작품활동에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얻게 해줄 일을 구하려고 애썼다. 도서관 일에서 리서치하는 방법을 배웠고, 웹디자인 일에선웹사이트 만드는 법을, 카피라이터 일에선 말로 세일즈하는 법을 배웠다.
일을 갖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을 뺏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한 작업 시간을 매일 일정하게 배분하는 스케줄을 짜면 되기 때문에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규직적인 생활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시간을잔뜩 갖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무기력은 크리에이티브에 암적인 존재다. 항상 리듬을 타고 있어야 한다. 한 번 리듬을 잃게 되면 작품활동이 두려워지기 시작하고, 또 스스로 이런 끔찍한 상태가 꽤 지속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흐름을 되찾을 때까지는 쭉 끔찍한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다.
해결법은 간단하다. 내가 언제 시간을 내서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언제작품을 위한 도둑질을 할 수 있겠는지 잘 따져본 다음, 일단 출퇴근을 열심히 하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작품활동을 해라.  - P134

멈추지 마라. 이렇게 쭉 하다 보면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다고 해서 더많은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라는 파킨스의 법칙이 맞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분명 재미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자주들 것이다. 시인 필립 라킨이 말한 최고의 비법은 다음과 같다. "철저히 정신분열증으로 살면 된다. 이 사람으로 살다가, 저 사람으로 살다가, 각각은 서로의 피난처가 돼줄 테니."
적당한 보수를 받고, 구토 나올 정도로까지 바쁘지 않으면서, 남는 시간에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요령이다.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게 쉽진 않겠지만, 있긴 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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