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솔로사회 - 2035년 인구 절반이 솔로가 된다
아라카와 가즈히사 지음, 조승미 옮김 / 마일스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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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20년 후 사회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2018년에 나온 이 책은 과거에서부터 2035년까지의 통계와 예상치들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분석, 20여년 후, 2035년 사회의 모습을 예측한다. 


2035년에 솔로가 50% 에 육박하고, 1인가구도 40% 가까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추세는 점점 더 빨라지면 빨라졌지, 멈칫하지 않는다. 초고령화 사회에 가장 먼저 들어선 것은 일본이지만, 초고령화 사회로 가장 빨리 달려가고 있는 것은 한국이고, 저출산으로 가장 먼저 소멸할 국가도 한국이다. 일본사회 분석이지만, 한국사회에도 들어맞는다. 


미혼이 늘어나게 된 이유로는 경제적 이유와 여성의 사회진출을 들고 있다. 거품경제가 붕괴하며, 경제적 기반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사라졌고, 1986년 남녀고용기회균등법 이후 일하는 여성이 늘고 여성의 의식이 변했다.


얼마 전에 읽은 우치다 타츠루의 '하류지향'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책인데, 저자는 광고업계에서 오래 일했고, '솔로활동계 남자연구 프로젝트'??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소비, 마케팅 측면에 한 장을 투자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새로웠다. 남자 1인가구가 4인가족보다 식비에 더 많은 돈을 쓴다니. 놀랄 일이다. 


고령화 문제로 인한 세수 부족에 대한 해결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는데, 전업주부나 가사노동을 하던 여성이 사회에서 일하면 세금 수입이 플러스 되고, 여성이 수입을 얻음으로써 소비가 증가되어 경제성장의 요인이 된다. 택도 없는 저출산 정책들들에 돈을 쏟아붓는 것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눈 앞에 임박한 '초'솔로사회는 모두가 대비해야한다. 결혼할 때부터 남성이 연상인 커플이 많고,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기 때문에 고령의 독신 여성이 고령의 남성에 비해 훨씬 많으므로 여성의 경우 결혼했어도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솔로로 돌아가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50대 전후 남성의 자살율은 전 세계적으로 남녀 모든 세대 중 가장 높다. 


의존과 자립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도 나오는데, 가족에 의존하고, 배우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고, 남자가 여자보다 더 높다고 한다. 은퇴 후 황혼이혼이 느는 것에 대해 정년이 되어 일을 그만 둔 고령의 남편은 객관적으로 보자면 나이 든 무직 남성이다. 라는 글을 63년생 남자 저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네.


미혼화, 만혼화, 저출산 고령화, 이혼이나 어린이 빈곤 문제는 다 연결되어 있고, 이 문제들은 모두 솔로사회화와 관련이 있다. 연결된 문제로 봐야 하며, 미혼자뿐 아니라 기혼자도 누구나 솔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솔로사회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솔로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하며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솔로의 소비에 대한 챕터에서는 소비가 소유가치에서 체험가치로, 그리고 이제 정신가치로 옮겨갔다는 이야기를 한다. 


"과거에 물건 자체가 목적이었던 소유로서의 소비와 달리 소비방식은 자기표현, 커뮤니케이션, 체험의 수단으로 이행했고, 이제 소비행동은 정신적 안정이나 충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소비의 목적은 더 이상 소유가치도 체험 가치도 아니고, 소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신가치로 그 중심이 바뀌고 있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에 '승인욕구'와 '성취욕구'가 있는데, 에모이 소비 (정서적 소비) 가 이 두 가지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며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미혼으로 가족을 안 만드는 사람들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없애게 위해서 '미혼으로 가족이 없지만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 이런 생각이 승인욕구나 성취욕구를 충족하려는 소비행위로 연결된다." 


이 부분은 좀 잘 생각해봐야겠다. 솔로 여성이 힐링하고 싶다. 쉬고 싶다며 달콤한 디저트를 먹거나 온천 여행을 하는 등의 소비를 하는 것을 정서적 소비로 분리해두었다. 


성취욕구와 승인욕구, 인정욕구를 소비로 채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서적 소비'로 소비하는 것들도 그와 같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둬야 겠다. 


두 가지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한 가지는 버리는 것이다. 저자가 미혼의 정서적 소비를 예로 든 것처럼 기혼의 정서적 소비 또한 분명 있을텐데, 일본사회는 결혼규범 (프로파간다)이 강해서 그 부분에서 미혼의 정서적 소비를 예로 든 것 같다. 결혼규범 강한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 


자립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모으고 있다. 


"'솔로로 살아갈 힘'은 정신적인 자립을 뜻한다. 여기서 자립은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게 아니다. 의존할 곳이나 사람이 많은 가운데, 스스로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상태가 정신적 자립이다.선택지가 한 가지밖에 없거나 자신이 있을 곳이 한 곳밖에 없는 사람은 갖고 있는 하나에만 강하게 의존한다." 


" 솔로로 살아갈 힘이란 혼자 있는 상태를 견딜 수 있는 인내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솔로로 잘 살아가려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임을 알아야 한다. 마음 속에 아무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어른이 되더라도 아기나 마찬가지다. 불안해서 눈앞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에만 의존하게 되고 물리적으로 혼자 있다는 사실로 인해 마치 온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듯 절망한다." 


2016년에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호세 무히카 (Jose Mujica)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일본에 와서 강의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여러분 꼭 가족을 가지세요. 단순히 피로 연결된 가족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가족이란 '사고방식으로 연결된 가족'을 말합니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가족입니다. 인생길을 혼자 걷지 마세요." 

 


결혼하고 자기 아이를 낳는 집단만 가족이 아니다. 또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만 인간의 사회적 역할이 아니다. 결혼을 안 해도, 아이가 없어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해 일하고 경제를 순환시킴으로써 간접적으로 아이들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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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04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인가구로서 공감이 가네요. 1인가구로서의 우주 공동체의 일원으로 느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신기했어용~!^^

하이드 2021-09-05 20:50   좋아요 0 | URL
제가 잘 못하는건데, 저 나름의 방법을 찾아봐야겠지요.
 
하류지향 - 배움을 흥정하는 아이들, 일에서 도피하는 청년들 성장 거부 세대에 대한 사회학적 통찰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옥 옮김 / 민들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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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츠루의 <하류지향>은 학생들이 묻는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공부로부터의 도피'가 '노동으로부터의 도피'로 이어짐을 이야기하면서 일본 사회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와도 많이 겹친다. 


아이들은 묻는다.  "선생님, 이걸 배우면 뭐가 좋아요?" " 이걸 배우면 뭐에 도움이 되나요?" 

아이들은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왜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거꾸로 묻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성과 합리성으로 동기부여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면 이런저런 좋은 점이 있다' 고 실용적으로 아이들을 유도한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면 돈을 많이 벌고, 예쁜 여자, 돈 잘 버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일부 제대로 된 부모는 아이들의 질문을 받고 어처구니 없어 말문이 막힌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의 '이걸 배우면 뭐가 좋아요?'나 '이걸 배우면 뭐에 도움이 되나요?'는 딱히 요즘의 경향도 아니고, 이상한 질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용적인, 아니, 탐욕에 가득차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쁘다. 글자를 왜 배우나요? 라는 질문에 글자를 왜 배우는지, 글자를 배우면 뭐가 좋은지 이야기해주는 것이 어렵나? 실용적이고, 경제적 합리를 찾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하면서, 그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대답 못하는 것이 아닌가? 


저자는 아이들이 소비의 주체가 되면서 소비자 마인드로 모든 것을 등가교환 하려 하고, 계산적이 된다고 비판하고 싶은 것 같다. 아이들이 "나는 이만큼 지불하는데 선생님은 무엇을 줄 건가요?" 라고 묻고 있다고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의 눈으로 짐작하며, 


"그런 질문이 아이들한테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이 교육 제도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라고 전제부터 틀려있다. 


"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라고 묻는 초등학생은 '자신이 배움의 기회를 구조적으로 박탈당한 사람이 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자기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만이 의외의 질문을 할 수 있다. "


라고도 말하는데, 요즘 아프간- 탈레반 사태에 이어 '나는 말랄라다'를 읽고 있어서 처음 읽을 때는 여기에 좀 혹했다. 말랄라는 학교에 간다는 이유만으로 총을 맞았다고. 공부하지 못하게 하려고 학교를 폭파시켰다고. 하면서. 근데, 다시 읽으며 생각해보니, 그것은 답이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말라라 같은 사람도 있는데, 니들은? 응? 말이야. 이런 마음의 답변이여서는 곤란하다.  


"이런 질문에 대해 지금의 어른들은 그런 질문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물리치지 못한다. 말문이 막혀서 허둥대거나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실용적인 이유를 들어서라도 아이들을 공부시키려고 한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한 질문이 어른들을 아연실색케 하거나 또는 유아적인 지성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무의미한 답변을 끌어내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을 일찍부터 배우게 된다. 이것은 실로 불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런 과정이 아이들에게 일종의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등가교환 하는 아이들'이 탄생한다. 이 것이 이 책의 화두이자 주제이다. 


아니야, 누가 봐도 어른들이 잘못했잖아. 아이들이 "소비자 마인드"라는 프레임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이들의 질문에 실용적인 이유를 대는 어른들이 잘못했고. 사실, 이걸 아이들이 묻기도 전에 어른들이 하는거 아닌가. '너 공부 열심히 해야 예쁜 여자 만난다' '공부 잘해야 좋은 남자 만난다' '공부 잘해야 돈 많이 번다' 라고, 어쩔수 없이 실용적인 답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아이들이 겪어보지 못해 알지 못하는 '미래들'로 협박하잖아. 


아이들은 아무 질문이나 해도 된다. '등가교환 하는 아이들'이 탄생했다면, 그건 질문에 답한 어른들의 거울일 뿐이다. 


왜 공부해야 하나요? 는 평생 공부 하는 인간의 평생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추구해야 할 질문이고, 그것이 아이때 시작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비판으로 시작했지만, 이 책에서 좋은 부분 많았다. 


저자는 요즘 아이들과 삼십 년 전 아이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처음 사회관계에 들어설 때 노동을 통해 들어나는가, 소비를 통해 들어가는가의 차이라고 한다. 어릴 때 가사노동에 참여하면서 밥 먹고 그릇 치우거나, 화초에 물 주거나 하는 소소한 가사노동으로 부모의 칭찬을 받으며 처음으로 가족 구성원으로 인지되며 인정을 받고, 자신의 정체성을 다져가며 사회화 과정을 밟아갔다고 한다. 


"아이들은 좀더 자라면 가사노동에 머물지 않고 바깥 사회활동에도 참가하는데, 타인에게 뭔가 도움되는 일을 하면서 그에 대한 감사와 사회적 승인이라는 대가를 받는 교환 행위를 통해 자기 정체성의 기초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는 가사노동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노동의 작은 분담자로서 사회관계 속에 자기를 등록하면서 아이들은 먼저 노동 주체로 자기를 세운다." 


이런 기조의 이야기들에 공감한다. 뒤에 나오는 '노동으로부터의 도피' 에도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고, 아이때부터 필요한 사회화를 배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라는 '공부' 와 '내가 이 돈 받고 일하느니 일 안 하고, 돈 안 쓰고 만다' 라는 니트족의 합리성은 성립되지 않는다. 사회 관계 속의 나를 설정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본주의의 쳇바퀴가 감당할 수 없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극도로 높아져서 벗어나는 사람들, 튕겨나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불쾌함' , 즉 "기분"이라는 화폐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불쾌함은 화폐로 유통되는데, 아이들은 이 등가교환을 어릴 때부터 부모를 보며 배운다.


"아이들은 '타인이 초래하는 불쾌함을 견디는 것'이 가정 내에서 화폐로 기능한다는 것을 아주 어릴 때부터 습득한다. 현대 일본의 가정에서 화폐 대신에 유통되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생애 처음으로 '화폐'로 인지하는 것은 타인이 존재한다는 불쾌감을 견디는 것이다." 


일하고 돌아온 아버지가 밤늦게 돌아와 온몸으로 표현하는 '피로감' 으로, 자신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가혹한 노동에 종사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아버지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언짢은 얼굴을 함으로써 자신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호소하는 어머니를 보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학교와 학원을 가고, 공부를 하면서 '온몸으로 피로와 불쾌함을 표현'해서 자신도 집안에 보탬이 되고 있음을 과시한다. 


"가족 중에서 '누가 가장 집안에 보탬이 되는가'를 '누가 가장 기분이 나쁜가'로 측정한다. 이것이 현대 일본 가정의 기본 규칙이다. '불쾌함'이라는 카드를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자원 배분과 결정의 순간에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가장 힘들고 불쾌해. 피해자 경쟁을 하게 되는 것. 좀 웃긴 얘기였지만,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 

'불쾌함' , '기분' 이라는 화폐가 지금 이 사회에서 어떻게 통용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것이 어떻게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흐리는지를 생각해보면 각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해야할지 답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배움에 대한 이야기들도 좋았다. 


"배움이란 자기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모르고, 그것이 어떤 가치와 의미와 유용성을 갖는지도 말할 수 없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오히려 자기가 무엇을 배우는지 몰라서, 그 가치와 의미와 유용성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배움이 일어나는 동기가 된다. (..) 배움이란, 배우기 전에는 몰랐던 잣대로,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의미나 의의를 측정할 수 있는 역동적인과정이다." 


'공부로부터의 도피'와 '노동으로부터의 도피' 사이에 '리스크 사회의 약자들' 이 있다. 

이 챕터가 이 책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되어준다. '학력은 더 이상 취직의 보증수표'가 아니고, '노력과 성과가 일치하지 않는 사회' 라서 '공부와 노동으로부터의 도피' 가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부유층 가정의 아이들이 빈곤층 가정의 아이들보다 학력이 높게 나온다. 그 이유에 대해 보통 부유한 가정이 자녀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그보다 더 내밀한 이유가 있다. 바로 부유층 자녀들은 높은 학력을 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이익을 회수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지만, 빈곤층 자녀들은 학력의 효용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학력의 차이'가 아니라 '학력에 대한 신뢰의 차이'가 있다. '노력의 차이'가 아니라 '노력에 대한 동기부여의 차이' 이다. '학력의 차이'는 간단하며 계량이 가능하지만 '학력에 대한 신뢰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취급하기 곤란하다. '목표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받는다' 는 것을 온 가족이 믿고 있고, 실제로 그 노력의 성과를 향유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과 '공부해도 소용없다'고 공언하고 지금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에 있는 원인이 자신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을 비교하면 '노력에 대한 동기 부여'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덧붙이면, 노력에 보상을 받지 못해도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는 경험을 가진 것과 이 노력이 만약 실패하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망하는 것이라는 것을 체득한 것의 차이도 있겟다. 


후자가 저자가 말하는 '리스크 사회' 이고, 현대 사회는 '리스크 있는 삶을 선택한 개인'의 책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 문제임을 지적한다. 리스크 사회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상부상조 집단' '친밀권' 등을 제안한다. 


재미있는 것이 옛날 책이고, 일본 사회의 기득권 남자가 꼰대말 하는 것 같다는 평이 있는 것도 이해되는데, 이런 지점들에서 공감하게 되는 바로 지금의 이야기들이 있다. 이 저자의 위치에서 페미니즘 어쩌고, 요즘의 페미니스트들이 어쩌고 하는 건 좀 콧방귀 끼게 되지만, '고립'과 '자립'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할 중요한 이야기이다. 저자의 통찰력이든, 시대가 돌고도는 것이든, 둘 다이든 말이다. 


'고립된 인간'을 '자립한 인간'으로 내세우는 것이 1980년대 중반 이후 일본 사회에서 합의를 넓혀갔다고 한다. 

고립된 사람에게 타인은 그의 자유와 자기실현을 방해하는 자이고 타인의 존재 자체가 주체의 자유를 제약하는 일이 된다. 고립된 주체는 타인의 공간을 자신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간주할 수 없다. 고립된 주체에게는 그 외에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 적이라면, 자신의 주체를 방해하는 사람이고, 친구라면 지원과 연대의 의무가 발생하고, 노예라도 부양과 관리 따위의 번잡한 일을 동반한다. 반면 자립한 사람은 다르다. "나는 자립했어" 라고 얘기하는 것은 소용없다. "그 사람의 판단과 언행이 적절하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확증되어 주변 사람들이 계속해서 조언과 지원과 연대를 부탁해올 경우 비로소 그 사람을 자립한 사람이라고 불러줄 수 있" 다. 자립하는 것이 자신의 선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립해서 주변을 침범하고, 침벙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변과 사회가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침범'이라는 말이 좀 싫을 수도 있겠지만,  타인과 내 쪽에서 먼저, 그리고, 타인으로부터의 연결을 주고 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전제는 절대적이고, '자립'을 바라는 사람은 '고립'과 '자립'을 구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마지막에 이야기하는 '친밀권' 중 자신이 구상하는 '도장 공동체'도 친밀권을 만드는 시도라고 했다. 자신의 신체와 돈을 써서 친밀권 모델을 만들겠다고. 대학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대충 다 했으니, 여생은 지역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도장에서 보내며 무예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무예를 가르치고, 집에서 지내기 어려운 아이들이 있으면 청소와 가사일을 시키고 도장에서 숙식 해결하며 자립할 수 있게 돕고, 학문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으면 원서강독을 하고, 철학과 문학도 가르치며,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모여 파티를 열고 마작을 하는 열린 학교 같은 서당이나 도장 같은 커뮤니티의 거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이 그동안 사회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얻은 것을 사회로 돌려서 연결시키는 멋진 미래라고 생각한다.    


우치다 타츠루의 책 더 찾아봐야겠다. 재미있었다. 이 책 읽으면서 '노동' 에 대해 생각하고, 요즘 뜨는 '파이어족'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린다 그래튼의 '100세 인생'을 읽고 있는데,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장수 사회가 오고 있어서 '노동' 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 책 읽으니, 미하엘 엔데의 '엔데의 유언' 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교육의 효과는 졸업 시점에서 취득하는 단위 수와 성적, 자격, 전문지식, 기능 따위만 잇는 것이 아니다. 고등교육에서 배운 좀더 중요한 기법이라고 할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은 종합적으로 수치화하기가 불가능하다. 식견, 판단력, 감수성, 취미 같은 것들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자신의 몸에 배게 됐는지 본인도 잘 알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학교에서 익힌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는 능력‘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인 메타능력이다. - P160

우리가 화폐와 상품을 교환하는 데 열중하는 이유는 교환이 안정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교환의 장을 밑에서 받쳐주는 여러 제도들과 인간적 자질을 개발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환 자체보다 오히려 교환의 장을 두텁게 하는 것. 바로 여기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교환의 목적은 등가의 물품을 교환하거나 싼값으로 고가의 물품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교환을 계기로 그것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인간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 P167

경제 관계의 배후에는 교환을 성사시키고 유지하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들이 있습니다. 사실 그 노력들이 경제활동의 본래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경제적 합리성은 경제 활동에 부가적으로 따르는 많은 인간적 가치를 배제합니다. 따라서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합니다. 하지만 시야에서 배제된 탓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것이 많습니다. 교육도 타격을 입었고 노동, 육아도 그렇습니다. - P169

소음을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생각은 일단 보류하고, 아직은 이해가 안 되지만 주의 깊게 듣고 있으면 언젠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경의와 인내심을 갖고 메시지를 맞이해야 합니다.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로 귀 기울이지 않으면 소음은 결코 신호로 바뀌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소음은 소음이고 신호는 신호라는 식으로 구분하는 살마에게는 소음이 신호로 변하는 순간이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 P172

오늘 리스크 헤지에 대해 많은 말을 했지만, 친밀권은 리스크 헤지를 위한 공동체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날 미혼과 비혼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고학력에 고수입인 사람들의 결혼율은 더 높습니다. (..) 사회적인 약자들일수록 조력자가 없는 시스템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가족을 만들 수 없는 사람은 병에 걸리거나 장애를 입게 되거나 노인이 되었을 때 곁에서 지원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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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3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3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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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3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7 1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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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1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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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10-1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thkang1001 2021-10-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온라인 책 모임 잘하는 법 - 운영자와 참여자를 위한 비대면 모임 노하우
김민영 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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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책모임을 세 번 정도 해봤다. 혼자 읽기 힘든 책을, 혹은 책을 좀 더 읽고 싶을 때 서로 자극 받을 수 있고, 응원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을 원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책'모임'도 온라인 책모임도 이미 자리잡은 어떤 모임 분야였던 것이다. 


내가 해 본 온라인 책모임은 오픈카톡으로 책 세 권을 함께 읽는 모임, 줌으로 요즘 읽는 책을 이야기하는 모임, 밴드로 영어원서 투챕터씩 읽고, 요약하고 인증하는 모임이었다. 그러고보니, 횟수는 각각 한 번 씩이어도 골고루 해봤네. 


<온라인 책 모임 잘하는 법>은 책모임에도 관심 있고, 온라인 책모임에도 관심 있는 나 같은 사람을 확 끄는 직관적인 제목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있는 것이 심신에 좋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로 시작하는 책은 이기주의자보다 건강한 개인주의자로 살기를 원하며 오랜 시간 홀로 좋아하는 책만 읽으면서 고립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낯가림이 심해지고, 내향성을 앞세우며 새로운 관계 맺기를 기피한다" 고 이어지는데, 내 얘긴가. 


온라인 책친구들 많지만, 독서모임의 세계는 뭔가 다른 세계인 것 같다. '독서' 와 '모임' 모두에 방점이 찍힌. 책 읽고 각자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책으로 토론하는 것도 뭔가 미심쩍은 기분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카톡과 밴드 모임이 더 잘 맞았고, 줌 모임은 딱 한 번 한 모임은 좋았지만, 정기적인 모임에서는 무엇이 문제가 될지 짐작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 


이 책은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모임을 시작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각 플랫폼의 이용 방법에 대해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고, 온라인 책모임을 하며 겪게 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독서모임의 각각의 장단점을 이야기하고 있고, 책을 좋아하면서 책으로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에서 내가 구하던 답을 찾지는 못했는데,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좋았다. 

책이야기 하는 것 좋지만, 나는 책이 9고 이야기가 1이라면, 책모임은 반반정도인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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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실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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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아마존 리뷰를 찾아보는데, 앞에 한 열 개중에 일곱 개는 보기 전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잭 리처 시리즈 나온거 다 읽었는데...' 이건 비단 잭 리처 시리즈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내가 제일 처음 좋아했던 스카페타 시리즈도 그렇고, 해리 보슈 시리즈도 그렇다. 10개 넘은 시리즈들의 악개라고 해야 하나. 악개라고 하기에는 늘 나오자마자, 혹은 프리오더로 책 제일 먼저 사서 읽어보고 푸지게 별 한 개 리뷰 달면서 '내가 잭 리처 시리즈 나온거 다 읽었는데!' '내가 이거 프리오더로 주문해서 읽었는데!' 로 시작하는 리뷰들이 줄줄 달린다. 


그것이 그들의 읽는 방법이라면 오케이. 잭 리처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잭 리처다. 잭 리처만 나오면 된다. 멋진 잭 리처가 나오면 별 네 개. 더 멋진 잭 리처가 나오면 별 다섯 개, 잭 리처가 안 나오면 별 세 개. 


깜짝 놀랄만큼 엉망인 플롯이나, 미쳤나 싶게 지루해도 잭 리처가 나오는 엉망인 플롯이고, 일단 잭 리처 나오는 부분은 안 지루하니깐, 그냥 읽으면 된다. 


오랜만에 읽은 잭 리처 시리즈 <10호실>에서는 무언가 미심쩍고 무거운 짐을 팔러 가는 캐나다에서 온 젊은 커플, 감자 농사 짓는 젊은이와 제재소에서 일하는 젊은이가 낡고 정비안 된 차를 몰고 가다가 외진 모텔에 묶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과 잭 리처가 여행 중에 아버지가 살았던 동네 표지판을 보고, 아버지 살았던 집이나 볼까 싶어 동네에 갔다가 벌어지는 일이 교차로 나오다가 겹치면서 잭 리처가 주먹으로 다 해결해 버리는 이야기이다. 


젊은이들이 묶는 모텔방이 10호실인데, 읽으면서 짐작 가능한 스토리 전개인데, 2018년이 아니라 2008년쯤 나왔을법한 소재이긴 하다. 그걸 신선하게 풀어낸 것도 아니지만, 잭 리처 시리즈를 읽는 이유는 다시 말하지만, 잭 리처가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으므로, 올드하건 신선하건 내 알바냐. 잭 리처가 나오는 것 외에 소소한 재미를 찾는다면, 캐나다 커플들. 쇼티와 패티의 꽁냥꽁냥(?) 이다. 이름도 어쩜 쇼티와 패티.. 감자 농사 짓는 튼실한 쇼티와 제재소에서 일해서 힘도 좀 쓰고, 기계도 좀 보는 패티는 바에서 만났다. 패티는 생각하는게 약간 리처과같다. 세심하고, 질문하고, 둘 다 새벽 3시에 번쩍 눈을 뜸.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머리를 굴리고, 행동할 때 행동한다. 쇼티는 좀 다혈질에 늦게 따라오는 것 같지만, 쇼티의 활약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책 보는 내내 궁금하라고 만들어 둔 장치까지 이 커플과 아주 잘 어울렸다. 


리처가 아버지가 살았다는 동네에서 만나게 되는 공무원 캐릭터들도 귀엽다. 인구 조사 매니아를 꼭 덕후라고 번역해야 했는지.. 덕후라는 말을 볼 때마다 눈을 흐리게 뜨긴 했지만, 소소하게 정의로운 캐릭터들이었다. 


여자 괴롭히고, 노인 괴롭히는 돈 많아서 공권력이 눈치보는 아들래미들을 피떡을 만들어놓는 리처를 보면서, 어이쿠, 그렇게까지. 싶지만, 잭 리처가 잭 리처했을 뿐이지. 그렇게 그 동안의 업보들까지 다 한꺼번에 갚아줘서 아들래미들 피떡 만들어 놓고, 리처 찾아서 보낸 떡대들을 몰고 다니면서 마을의 경찰들, 놀랍게도 일을 성실하게 잘하는 경찰들을 긴장시키는 리처. 리처 시리즈의 마니아라면 리처 아버지가 나오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버티고에서 잭 리처 콜렉션 계속 내줘서 부지런히 읽고, 아마존 별 한개 리뷰 원서들도 찾아 읽어볼까 한다. 리 차일드가 잭 리처 시리즈에서 물러나고 동생인 앤드류 차일드랑 같이 쓰기 시작해서 지금 책이 한 권 나오고 (The Sentinel) , 한 권 프리오더 중인데 (Better off dead) 쓰다보니, 잭 리처 시리즈, 앤드류 차일드랑 쓰기 훨씬 전부터 나오던 리뷰 단골멘트 생각났다. "내가 잭 리처 시리즈 다 읽었는데, 이거 리 차일드가 쓴 거 아님. 다른 사람이 쓴거임. 리펀드 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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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30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잭 리처는 잭 리처라서 재미있어요. 책 읽기 시작하다가 잭 리처 똭 등장하는 씬에서 엄청난 만족감이 느껴지죠. ㅎㅎ 위기에 처한 사람들 사이에 있다면, 오 괜찮아 잭 리처가 다 구해준다!! 막 이렇게 돼요 ㅋㅋ

그나저나 잭 리처 시리즈 마니아 1위의 굳히기 들어가네요!!

하이드 2021-08-30 09:50   좋아요 2 | URL
의외성 없고, 약자 괴롭히는 강자를 절대 그냥 두지 않고, 천 배로 갚아주는 잭 리처. 다시 읽어도 재미있어서 이전에 읽었던 책들 다시 읽어볼까 싶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 마니아 1위 사수! 놓칠 수 없어요. ㅋㅋ

다락방 2021-08-30 10:01   좋아요 3 | URL
아놔 ㅋㅋㅋ 저 9월을 잭 리처의 달로 선언해야 할까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30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잭리처가 잭리처했다.. 맞네요 ㅋㅋㅋ 아휴 더욱 치열해진 이 경쟁의 장.. 4위는 쭈굴쭈굴…

단발머리 2021-08-30 13:30   좋아요 2 | URL
이 때쯤에 3위가 1위 서재에, 4위 댓글에 댓글 한 번 남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1위, 2위는 저렇게 불타올라도 우리는 사이좋게 천천히 갑시다요! 저 오늘은, 잭 리처 안 읽어요^^

독서괭 2021-08-30 15:4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럴까요? 우린 아직 읽을 책이 많으니까요? ㅋㅋ

단발머리 2021-08-30 15:46   좋아요 1 | URL
마니아 1위님 읽은 책 다시 읽는다는 소문 들으셨어요? 큰 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1-08-30 16:34   좋아요 1 | URL
몇 년이나 전의 글들로 1위를 사수하고 있었다니 ㅎㅎ 덕분에 잭 리처 다시 꺼내서 먼지 후후 불고 읽고 있습니다.

독서괭 2021-08-30 17:53   좋아요 1 | URL
큰일입니다 큰일…
 

그러나 해가 갈수록 여름이 난폭해지고있다. 한여름에 바깥 기온은 41도도되고 43도도 된다. 집을 나설 때마다모자나 손수건부터 챙겨야 하고 두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덧발라야 한다.
얼굴은 금방 벌게지고 그 위로 땀은 비오듯 흐른다. 아무리 얇은 옷으로 골라입어도 땀으로 푹 젖기 일쑤고, 열대야에숨이 막혀 잠을 설친다. 세계 곳곳에서더위 때문에 죽은 사람들 소식도 들린다.
그럴 때면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게 맞나,  그만 우겨야 되나 싶다.

여름은 적당한 것을 넘기지 못하고

기어코 끓게 만든다.

나는 여름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서한나, 『피리 부는 여자들』(BOSHU)에서 - < 아무튼, 여름, 김신회 (지은이)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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