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문화유산 - 사진으로 보는
이광표 지음 / 동아일보사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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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간된지 제법 오래 되었다. 1997년 동아일보사가 북한의 문화재 사진 300여점을 입수하여 그중 230여점을 엄선하여 이광표의 해설을 곁드린 책이다. 이 책의 출간에 앞서 동아일보에 수회 연재가 되었으나 그리 큰 반응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이 책 또한 일반판매도 하였지만 우수 고정독자에게 선물로 증정되었던 책이다. 그러나 지금은 남북 경제협력에 따라 북한도 개방의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조계사를 비롯한 일단의 단체에서 북한의 문화재에 대한 수리지원 명목으로 단청 기술자등이 방문하므로써 북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아울러 북한 문화재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이 책은 지금은 매우 귀증한 자료를 가득 담고 있는 도록으로 그 지위가 격상이 되어버렸다.

  사실, 북한의 문화재를 선명한 칼라사진이 담긴 모습으로 본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다. 이 책 이외에도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두 종류의 북한 문화재 관련 서적을 출간 하였으나 그리 선명한 사진이 아니어서 북한의 문화재를 직접 방문하여 볼 수 없는 여건속에서 연구하기에는 많은 제한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최근의 사진이 담겨 있어 비교적 사진으로라도 최근의 현황을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북한 지역을 북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각 행정구역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재 순으로 엮었으며 남포시는 경제특구에 의한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실었으며, 고구려 고분의 벽화를 마지막에 담아 고구려 미술의 우수성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은 국내의 도록에 실린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악스럽게 보인다. 비단 이 책의 사진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출간된 문화유산 관련 도록의 사진도 사진 기술이나 인쇄기술의 낙후에 인한 것인지 그리 잘 나온책이 별로 없다. 그러나 사진의 구성은 전체 사진과 더불어 부분적인 사진을 함께 곁들이므로써 현재 북한의 문화재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한동안 북한의 산천에 관한 사진을 접할때면 늘 걱정을 하였던 것은 커다란 암벽에 깊고 크게 새겨둔 김일성, 김정일 찬양 글귀와 혁명 구호가 북한의 많은 화강암 유적을 훼손하지나 않았을까 였는데 다행히 북한 당국은 문화재가 있는 지역을 피해서 그런 작업을 하였던 모양으로 북한의 마애불이나 사찰등은 비교적 원 상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6.25 동란으로 손실되거나 사라진 문화유적의 복원을 완성하여 제 자리에 세워진 건물의 모습도 다소 확인할 수 있어 북한이 문화재의 복원과 보수에도 상당한 노력을 하였음을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북한과 반세기가 넘는 기간동안 반목과 질시속에서 살아오면서 우리가 연구해야 했던 고구려연구에 상당히 미진했음은 실로 매우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나라는 우리 나라대로 북한에 남아있는 고구려 문화유산에 접근할 수 없어 연구가 불가능 하였고, 북한에서의 고구려 연구는 북한만의 반쪽짜리연구에 지나지 않아 결국은 고구려 문화유적이 중국과 공동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사태를 맞게 되었고, 남북의 분단을 틈타 '동북공정'이라는 역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북한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잃어버린 한반도의 과거사를 찾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 도록은 그동안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속에 무심하게 여겼던 북한 문화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는 분단이라는 아픔을 안고 있지만 학문적으로는 공동의 연구의 장이 마련되었어야 함에도 분단의 비극을 고스란히 안고 왔던 학계에서도 깊이 반성을 해야 할것이다. 이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가 소망하던 통일을 이룰 것이다. 그날에 앞서 사진으로나마 북한의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음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사진만으로서가 아니라 남북의 학자가 공동 참여하고, 남북한의 문화 유산을 자유롭게 연구, 조사 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 빨리 도래하기를 이 도록을 보면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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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7-1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깃해서 얼른 눌러보니 품절이네요. 아쉬워라.

수수께끼 2004-07-1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죄송합니다...제가 쓰는 리뷰는 없거나 품절이 대부분이네요...조선인님처럼 '솔깃'하시는 분들에게 알라딘이 도움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한국미술사 방법론 열화당 미술책방 9
문명대 지음 / 열화당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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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 나라에 있어서의 미술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접근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열화당의 미술책방 9번째로 출간된 이 책은 우현 고유섭 선생이후로 오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던 우리 나라에서의 미술사를 어떻게 접하며, 어떤 관점에서 미술사를 연구해야 할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담고 있다 할것이다. 저자 문명대는 다년간 미술사학 분야에 종사해온 학자로서 그 동안의 미술사학에 대한 정리를 겸하고 있다 할것이다.

 모두 5개의 큰 꼭지로 이루어진 내용은 제 1부에서는 미술사의 이론과 관련 학문과의 관계를 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각 대학에서의 미술사 교과과정도 소개하고 있으나 이러한 소개는 이 책에서 논하지 않았어야 할 내용으로 보여진다. 다만, 문화사와 인문과학으로서의 미술사가 어떤 인식 속에 놓여 있는가를 설명하며 예술이 아닌 독자적인 미술사학의 한 장르가 어떠한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일제 식민지하의 미술사 연구자도 다루고 있어 우리 나라에서의 미술사의 발전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제 2부에서는 미술사 방법론을 담고 있는데 미술사를 접하는 사관의 역할과 분야별 연구현황과 문제점, 시대별 연구현황, 미술사 연구의 과제와 더불어 저자는 우리 나라 미술사의 시대 구분에 있어서의 모순과 저자 나름대로의 시대 구분을 위한 試案을 제시하고 있다. 제 3부는 남아있는 대표적인 역사서 4종(삼국유사, 삼국사기, 동문선, 동국여지승람)에 담긴 불교미술사관과 접근법, 그리고 이 책 속에 나타난 미술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제 4부에서는 우리 미술사의 특수성과 삼국의 불교미술중 백제 조각의 미의식, 신라 미술의 조형사상과 미의식, 불교미술의 미의식과 특징, 고려 및 조선의 미의식에 대하여 예를 들며 상세히 설명하여 독자의 미의식에 대한 심미안적 접근을 도와주고 있다.

 제 5부에서는 비평과 미술교육의 과제및 우리 미술의 주종을 이루는 불교미술의 현대화 과제 등 미래의 우리 미술사학의 진로 모색 방안을 문제점과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 미술이 같는 특수성과 보편성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전문서이면서도 개괄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술품을 예로들어 미술사적 접근을 위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어느 경우에는 저자의 주관이 너무 강하여 자칫 우리 미술사학계의 정론과는 대치되는 경우도 눈에 뜨이고 있으나 저자 나름대로는 미술사학, 특히 불교미술사학 분야에서 오랜동안 연구하여 온 결과를 반영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사학은 어렵다고들 생각을 한다. 또한 미술사학을 TV 프로인 <진품명품>처럼 미술품의 진위를 구분하는 학문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미술사학이라는 학문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쉽게 미술사와 친숙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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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미술 연구 스터디 파일 4
장충식 지음 / 시공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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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시공사에서 study file라는 시리즈물로 출간된 전문서적의 하나이다. 회화, 도자, 그리고 조선의 화가 윤두서을 엮은 책과 같은 시리즈로 네 번째 책이다.장충식 동국대학교 박물관장이 그 동안 미술사학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발표했던 50여편의 논문중에서 1차로 선정한 20편의 논문을 싣고 있는 불교미술사학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불교 조각, 석조건축, 불교회화에 이어 현장조사를 통하여 논란이 되었던 사안을 입증하기 위한 논문, 마지막에는 금석문에 대한 재해석을 통하여 불교미술의 인식을 새롭게 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개괄서와는 달리 저자가 학계에 몸 담고 많은 유물을 접하면서 잘못 알려진 내용이나 또는 조사가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보강조사와 논란이 되었던 유물에 대한 의견을 저자의 끈질긴 노력으로 원래의 자리로 바르게 가져다 두려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것은 저자가 유물을 접하며 그동안 타인에 의하여 발표되었던 논문이나 연구 결과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시 많은 자료를 찾아내어 타인의 주장이 잘못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 이른바 불교미술 바로세우기의 고된 작업이라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자칫 결여된 객관성으로 타인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논문의 불확실성에서 출발한 저자의 의문은 다양한 문헌자료 속에서 하나 하나 양파껍질을 벗기듯 그 정체성을 밝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문중에는 다른 사람의 오독에 대한 즉각적인 반론 보다는 저자가 갖는 오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는 구도자의 마음 가짐으로 필자 나름대로의 증거를 들이대는 해답을 추출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단순한 안내서가 아니기에 전공자가 아니라면 상당히 이해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특히 저자가 주장하는 것과 상충되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읽고 비교하지 않는다면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기 힘들게 되어 있는데 저자는 다양한 문헌자료를 제시하면서 오도되거나 오독된 자료에 대하여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는 충분한 자료 확보에 의한 자신감에서 나온 결론이라고 할것이며 이러한 결론은 우리의 미술 사학의 깊이를 한층 깊게 해 준다고 하겠다.

 저자는 오랜동안 미술사학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많은 유물을 접해왔고 나름대로의 뚜렷한 주관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리 봉납에 관한 사항으로 <계단도경>에 의한 사리탑의 설치이다. 이런 논리는 유일하게 저자가 강력히 주장하는 사항으로 통도사 금강계단이나 금산사의 계단 등등 계단과 사리신앙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담고 있다. 이 분야는 아직 연구가 미진하여 반박 또는 동조하는 경우가 없으나 보다 다각적인 연구를 통하여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특이하게도 저자는 마지막 부분을 일반 미술사학자들이 잘 다루지 않는 사경으로 장식하고 있다. 이는 오랜동안 사경을 연구해 온 저자의 사경에 대한 충분한 지식에서 배출되는 자신감이라 할것이며 단순한 도서로서의 기능만 강조되고 있는 사경에 대하여 저자는 이러한 사경을 미술이라는 관점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 이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비롯하여 金, 銀 등으로 대장경을 베껴 써온것을 찬란한 문화의 한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은 금석문과 새로 발견된 문헌자료를 접하며 저자가 느꼈던 감회와 분석 결과에 나타난 의외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새롭게 발견되는 금석문이나 문헌자료에 의하여 기존의 유물을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을 엮었으며, 말미에는 <삼국유사> 卷3 탑상편의 체재에 대한 문제와 몇 항목에서 나타나는 혼란과 모순을 객관적 입장에서 조망하고 있다.

  저자는 문화 유물에 관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현장답사는 물론이고 찾지 못했던 문헌자료를 엄청나게 확보하였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객관적 자료는 자칫 오독되거나 잘못 알고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정립임과 동시에 불교미술사를 행하는 전공자에게 바른 해법을 찾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할것이다. 30여년간의 연구 발표 논문은 단순한 보고서와는 달리 문제점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해답을 찾기위한 출발로 시작되어 객관적인 입증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문이 나오기까지는 저자의 엄청난 노력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 불교미술사학에 관한 전문 학술서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담고 있는 명저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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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각사 논저해제
김리나 외 지음 / 시공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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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제(解題)란 관련 문헌을 모아 둔 것이다. 이 책은 1890년부터 1999년 말까지의 한국 조각사 관계의 문헌을 총망라하고 있는데, 조각이 포함된 개설서, 단행본, 보고서, 도록, 논문, 그리고 일본어로 발간된 책이나 구미언어(영어 등)로 발간 된 조각관련 서적은 모두 다 담고 있는 책인데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김리나 교수외 5명의 시대와 언어의 분담에 의한 노력으로 편집이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 나라 조각에 관한 궁금함을 찾고자 하는 사람드레게는 더 없이 좋은 목록표의 구실을 한다 하겠다. 거기에 각각의 내용을 요점식으로 정리하여 실제로 필요한 자료의 제목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사실, 도서관에 가더라도 제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필요한 자료를 찾는데 상당한 노력을 해야하며, 설령 도서를 찾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찾고자 하는 내용이 그 속에 담겨 있는지는 대강이라도 훑어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 책은 자료를 위하여 찾는 수고를 덜어주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책의 내용에 대한 요점 정리는 도서에 담긴 내용이 찾고자 하는 자료인지 아닌지를 알게 해 주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할 것 같아, 목차도 함께 담고 있어 세세한 분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자료가 어디에 담겨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데, 목차는 대목차와 중목차까지를 담아 웬만한 내용은 어디에 담겨 있는지 금방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따라서 한국미술사에 관심이 있거나 조각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관련 서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잘 편집되었구나 하는것은 단행본이건 연구 논문이건, 보고서이건 조각과 관련된 글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다면 모두 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공동편집을 맡은 편집진의 세심하고 차분한 자료 수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모든 자료를 찬찬히 점검하여 이 책이 출간되었지만 그래도 빠뜨리고 넘어간 관련 문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증보판은 이런 누락되었던 부분에 대한 보강과 더불어 표지도 사전식으로 하드케이스로 제작을 한다면 사전처럼 오래 오래 활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몇 마디를 덧붙인다면, 명반을 소개할 때 자켓 사진을 넣는다던가 또는 알라딘등 인터넷 판매상품시 상품 사진을 넣듯 이 책도 관련 도서나 간행물 만이라도 표지 사진을 포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국내에 발표된 문헌을 비롯하여 구미, 일본의 문헌자료는 담고 있으나 중국에서 발표된 우리 나라의 조각에 관한 문헌자료도 빠른 시일내에 포함되기를 바란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오랜 시간을 고생하며 만들어 낸 역작으로 이 책의 책임편집자인 김리나 교수를 비롯한 다섯 분의 편집위원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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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미술사
문명대 지음 / 한언출판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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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저자 문명대의 <한국 불교미술의 양식>과 붙어 있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양식과 형식을 함께하는 "한국불교미술사"가 너무 두꺼워져서 부득이 두 권으로 나누었다고 하였으나 원래 양식과 형식은 하나됨이 당연한데 다른 도서처럼 한 권으로 묶지 않은점은 다소 불만이다. 결국 이 책은 <한국불교미술의 양식>과는 쌍둥이인 셈이다. 저자가 주장하듯 형식은 양식의 이해가 선행이다보니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 번갈아봐야하는 불편함을 독자에게 주고 있다 할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서론격인 序章과 5개의 큰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에서는 과연 불교미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내용들로, 불교미술의 정의와 종류, 의의, 기원과 전파과정 및 변천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장은 "불교미술의 기원과 전파"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의 불교미술의 발전에 대하여 불상이 나오기 이전인 무불상시대의 불교미술과 북부지역인 간다라의 불교미술, 남부지역인 마투라지역의 불교미술에 대하여 설명을 하면서 동 시대에 나타나는 불상의 표현 모습의 차이점을 설명하여 두 지역의 불교미술품에 대한 판단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에 불교가 유입되기전 먼저 불교를 받아 들였던 중국에서의 불교미술의 발전을 남북조 시대의 불교미술과 운강, 용문, 돈황 등 3대 석굴의 불교미술에 대한 조영시기와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불교가 가장 융성했던 唐시대의 불교미술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불교 미술이 중국에서 가장 성했던 당나라의 불교미술 부분에서는 간략하게 넘어가고 있어 우리 불교미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상세하게 알 수 없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4개의 꼭지는 "한국의 불교조각", "한국의 불교회화", 한국의 불교건축", 한국의 불교공예"로 불교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다 다루었다. 저자는 불교미술에 있어 시대적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지 않고 분야별로 구분하여 시대적으로 설명하므로써 동 시대에 어떤것이 이루어졌었나를 비교하기 쉽도록 하였다. 특히 "한국의 불교조각"편에서는 불상을 중심으로 상당한 분량을 설명하고 있는데 시대적으로는 '발해'의 불상과 삼국시대 이후의 '후삼국'의 불상도 언급하고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을 둔 독자라면 상당한 도움이 될것이다. 그러나 "불교조각"의 범주에 포함하여 고찰되어야 할 탑에 나타나는 각종 조각에 대해서는 건축분야에서 탑이라는 하나의 건조물에 포함된 부속물 정도로 설명하여 우리 나라 불교 미술에 있어서 조각의 완전한 설명을 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뿐만아니라 범종이나 불단, 그릇등의 조각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한것이 없어  이 책에서는 절름발이 '한국 불교조각'이 되고 말았다.

 '한국의 불교회화'는 고려 불화에 관하여 비교적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고려불화에 있어서의 주제와 아름다움, 양식에 관하여 한창 융성했던 고려시대의 불교미술에 있어서의 불화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므로써 왜 고려불화가 유명한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불교건축"에 잇어서는 사찰을 비롯한 석탑, 부도등을 주로 다루었으며, 사리기도 건축의 범주에 넣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장에서도 저자는 발해를 별도의 시대로 구분하여 기와와 사원터등에 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불교 공예편으로 향로, 범종,전돌, 향완 등과 더불어 사리기를 설명하고 있어 이 장에서도 불교미술에 있어서의 공예를 다 다루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한국불교미술사>라는 큰 타이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을 담고 말았다. 한국의 불교 미술을 한권의 책으로 엮는다는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전공자들의 필수 지침서가 될 수는 없을것이다. 이 책은 그나마 분야별로 나누고 시대적으로 살펴 보았기에 대체적인 불교미술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많은 부분에 대하여 언급이 없어 이 책은 전공서라기 보다는 일종의 안내서나 입문서로서의 기능이 크다 할것이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언급하였듯 한국불교미술사를 평이하게 서술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책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사족이지만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전에 18페이지에 달하는 화보를 담고 있는데 종이 재질로 인하여 우리의 불교 문화재의 아름다움이 반감되어 버렸는데, 단순한 출판이 목적이 아니라 독자의 편에 서서 써비스할것이 무엇인가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如      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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