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Magazine B) Vol.06 : 러쉬 (LUSH) - 국문판 2012.5
JOH & Company (제이오에이치) 편집부 지음 / B Media Company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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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마님은 내게 무언가를 던져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샴푸야. 이걸로 머리 감으면 머리카락 잘 안 빠진데..”

 

샴푸는 샴푼데 액체는 아니고 그렇다고 포장용기에 담겨져 눌러 쓰는 형태도 아니었다. 둥그렇게 생긴 비누 형상에 틴 케이스에 들어있던 물건이었다. 분부대로 머리를 감고 상태를 확인해보니, 머릿결이 영 뻣뻣한 게 기존의 샴푸를 사용했을 때와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른지라 나는 대뜸 뭐냐. 향기 나는 빨래 비누를 준 것이더냐?” 란 항의를 했다. 한 대 쳐 맞고 되돌아오는 마님은 말은 이게 얼마짜린 줄 알아! 비싼 거란 말이야

 

이렇게 나는 러쉬를 처음 만났다. 나중에 알게 된 가격에 처음 놀랬고, 물 건너온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이 회사 제품들은 일체의 화학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란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정말 못생긴 비누덩어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다른 제품군을 만났었다. 샤워 비누, 쉐이빙 크림, 입욕제 등등..

 

한 가지 공통점은 인위적이지 않은 부담 없는 자연스러운 향을 보유한다는 사실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더불어 머리카락이 정말 덜 빠지더라는 정도와 제품들의 생김새와는 다르게 비. . . 라는 정도였다. 포장지는 볼품없는 기름종이나 투박한 재활용 플라스틱 컵쪼가리에 담아주면서 말이다.

 

기존의 화장품회사들과는 사뭇 다른 제품군과 판매방식에 궁금증이 생긴다. 왜 이럴까

 

두 번째 만나본 브랜드 잡지에서 이 비누 만드는 회사가 왜 이런 모양새의 물건과 포장용품을 쓰는지 간결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더불어 소비자에게까지 도달하는 비누덩어리가 어떤 공정을 거치며 어떤 원료와 재료가 들어가는지, 창업자의 철학은 어떤가 하는 심오한 구석까지 하나하나 파헤쳐 준다. (이 중에 매력적으로 끌리는 부분은 일체의 동물실험을 배제하며 반대한다.’는 사항이다.)

 

재료 자체를 식물성과 천연재료를 사용하며 공장에서 대량생산 대신 키친이라는 공간에서 작업자들에 의해 하나하나 수작업에 의해 탄생된다는 이야기.(그래서 생긴 게 볼품없고 모양이 들쑥날쑥) 장점만이 아닌 이 브랜드가 가지는 단점까지 남김없이 까발려주는 이야기는 제법 흥미롭다. (전 세계 누구나 공통적인 단점으로 거론된 사항은 매장 직원들의 과도한 친절과 비싼 가격)

 

흥미롭고 나름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창업자 부부의 괴짜 같은 이력사항등등 잡지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된 매력 있는 브랜드 제품을 써 본 입장으로 지갑이 빵빵하다면 장기적으로 쓰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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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8-2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H모님께서 잠시 몸담으셨던 회사네요

Mephistopheles 2013-08-30 09:40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비연 2013-08-2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러쉬를 사랑합니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13-08-30 09:40   좋아요 0 | URL
사랑하기엔 너무 자본이 많이 들어서 탈이에요..ㅋㅋ

감은빛 2013-08-2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누와 샴푸 그리고 스킨, 로션도 다 천연재료로 직접 만들어 쓰실수 있어요.
그럼 아마 훨씬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지만,
그런 재미로 하는 거니까요.

Mephistopheles 2013-08-30 09:42   좋아요 0 | URL
어쩌죠...감은빛님의 댓글 첫번째 줄을 읽으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귀차니즘"....ㅋㅋㅋㅋ

2013-08-3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쉬, 역시 호평이 많군요.. 비싸다는 흠을 제외하면 좋다는.. (해외싸이트에서 직구로 구입하면 5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더군요. 지인의 말이..)

Mephistopheles 2013-08-30 09:42   좋아요 0 | URL
잡지에 보니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김포쪽에 러쉬 "키친"이 들어선다고 하니 그때는 아마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지지 않을까요...

야클 2013-08-3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쉬앤캐쉬는 쓸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13-08-31 10:00   좋아요 0 | URL
아 갑자기 선전이 생각...매일 버스나 전철만 타고 나닐 수 있나..가끔 택시도 타야지.....ㅋㅋㅋㅋ 그래봤자 사채인데 말이죠..그리고 제품 중에....무를 재료로 만든 건 없습니다만....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먹방(먹는 방송)”이란 단어를 종종 마주친다. 설명을 해보자면 방송 중에 먹는 장면을 통칭하는 말로써 얼마나 음식을 맛나게 먹느냐에 따라 먹방이란 칭호가 붙는다고 한다. 배우 하정우가 유명세를 치렀고, 모 오락프로그램에선 출연진으로 나오는 어느 아이가 화제이기도 하다.

 

  아마도 타고난 복이 아닐까. 복스럽고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섭취한다는 건 분명 같이 밥 먹는 입장에선 환영받아 마땅하다. 깨작깨작, 끼적끼적 밥상머리 예절이 전혀 안 갖춰진 사람과 밥을 먹는 게 얼마나 고역인지 경험해본 입장에선 말이다.

 

 

고독한 미식가(고독하긴 개뿔...행복해보이기만 하다..)

 

요즘 간간히 즐겨보는 어느 드라마를 보며 먹는다,”라는 의미가 얼마나 행복한 건지 깨닫게 된다. 드라마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 남자가 일을 하다 갑자기 멈춰 서서 멍한 표정을 지으면 그것을 신호로 위장을 채워 줄 음식물 수색이 벌어진다. 조목조목 따져가며 오늘은 무얼 먹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위치 선정 후 자리 잡고 음식물을 흡입하면 한 편의 드라마가 끝이 난다. 편식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이 남자는 맛있다.” 란 판단이 서버리면 대책 없이 과식을 하곤 한다.

 

분명 연기임에 확실한데 역할을 맡은 배우의 먹방은 지켜보고 있으면 침이 꼴딱꼴딱 넘어간다. 어찌나 맛나게 음식을 씹어 삼키는지, 생판 가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한 음식을 보며 파블로프의 개 마냥 입안에 침만 가득 고이곤 한다. (입은 먹느라 바빠서 대사의 80%는 방백으로 진행된다.)

 

수입인테리어소품 자영업자인 주인공 “고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먹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것인지 보여준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한 끼 떼 운다. 라는 개념은 이 사람에겐 용납할 수 없는 사항이다. 자영업자란 위치를 십분 활용해 방방곡곡을 싸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재미있는 건 드라마에서 나오는 음식이나 밥집이 실존한다는 것이다.

 

 

 

원작 만화가가 드라마의 말미에 등장해 극중에 나온 식당을 방문하여 같은 메뉴를 주문하여 직접 맛을 보며 평가를 내리는 장면을 보여주니까. 친절하게 스마트 폰 엡을 통해 위치정보까지 알려준다. 간접광고, 선전의 의미가 짙긴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먹거리 X파일 같은 프로그램이나 일부 파워 블로거들이 일으키는 만행을 생각한다면 그나마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뱀꼬리 : 하지만 비행기나 배타고 가야 한다는 함정이 존재.(또는 방사능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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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8-2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앜~~~! 마이 아이이이이~~즈! ㅜㅠ 만화책은 뒤에 글이 거짓말 쪼끔 보태서 반. 만화반 글 반, 아, 아니다. 이건 '우연한 산보' 였나? 왠지 두 만화 느낌이 비슷해요;

Mephistopheles 2013-08-27 09:54   좋아요 0 | URL
전 사실 책은 안보고 시즌 3 7편까지 드라마를 봤는데......별로 맛없어 보이는 음식도 남자배우가 워낙 맛있게 먹어재끼더군요. (흰쌀밥에 가쓰오부시 얹고 생와사비 뿌리고 간장넣고 비빈 밥도 맛있다고 두그릇이나 비워버리니...)

우연한 산보...같은 작가네요..

BRINY 2013-08-2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대사의 80%는 방백. 하여간 묘한 매력이 있는 드라마였어요.

Mephistopheles 2013-08-27 09:55   좋아요 0 | URL
주연 캐스팅이 너무 잘된거 같더라고요. 생긴 건 야쿠자 중간보스처럼 생긴 양반이..(심야식당 드라마에선 야쿠자로 나오네요.) 음식을 정말 잘 먹더군요.방백으로 온갖 표현과 감탄사를 연발하면서...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3-08-2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뜻대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어서 먹는거라도 한번 마음껏 경험해보고 싶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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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8-27 16:12   좋아요 0 | URL
"시간이나 사회에 구애받지 않고 극심한 배고픔을 느낄 때 잠시동안 그는 제멋대로행동하고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으며 신경쓰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포상의 행위. 이 행위야말로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라고 말할 수 있다"

드라마 시작때마다 나오는 나레이션이랍죠...아마 휘모리님의 생각과 거의 비슷한 듯...ㅋㅋㅋ
 
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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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존재가 극한 상황에 당면하게 되면 어떤 모습을 보일까. 나는 지난 1년여 동안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 당사자다. 알량한 사업체 하나 건사하기 위해 모든 편법과 탈법을 머릿속에서 쥐어짜며 가지가지 되도 않는 만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며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 뿐이었다.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누가 봐도 무리수이며 실현 불가능한 대안방법은 본인이 생각할 땐 무조건 성공이고 근사한 성과를 보여줄 꺼라 생각했었나 보다. 이런 무리수의 남발로 모든 상황은 악화로 치달으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피를 나눈 가족의 살점을 뜯어 먹는 걸 주저하지 않았으며, 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폭언과 원망이 튀어 나왔다. 빗발치는 빚 독촉 전화는 거부하기 일쑤이며, 법원에서 날아 온 압류통보는 외면하기 시작한다. 노동력을 제공받고 대가는 지불하지 않는 건 양반, 결국 모든 것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추악한 모습만 남긴 채 머나 먼 타국으로의 도주를 선택함으로써 결론을 내버렸다.

 

이렇게 자본에 침식당하고, 욕망에 빠져 주변 모든 것을 파괴하며 침몰하는 사람을 지켜봤다. 사람이 아닌 마귀로 보이는 순간이다. 더불어 그동안 타인에게 보여줬던 순기능적인 모든 모습과 근사한 포장이 벗겨지며 허세로 발각 나버렸다.

 

 

책 속의 내용도 내가 경험했던 인간과 다를 바는 없다.

추락하는 인간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희망과 행복보단 절망과 좌절만 끊임없이 독하게 나열한다. 2000피트 상공에서 추락하는 여객기의 뱅글뱅글 떨어지는 고도계를 지켜보는 심정이다. 고도계가 0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나는 그리고 아무도 남지 않는 처절함이 책 중간부터 끝까지 기세도 좋게 질주한다. 일말의 희망이나 한줄기 빛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화양이라는 가상도시 속에서의 28일은 지옥이며, 카오스며 무간도인 것이다. 사람들이 기자, 수의사, 특수부대 출신 구조대원, 의사, 간호사, 미치광이 개 도살자에게 공평한 최악의 환경 속에서 말이다.

 

작가는 여기에 또 하나의 잔혹함을 덧붙인다. 인간만 당하는 건 진부했는지, 인간과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이종의 생물까지 밀어 넣는다. 개와 사람이 같이 걸리는 무시무시한 전염병 상황 속에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길 줄 알며 흉기를 휘두를 줄 아는 인간은 개를 대상으로 홀로코스트를 단행한다. 그렇게 개와 인간의 시간이 화양이라는 공간에서 핏빛으로 잠식당한다.

 

여러 명의 인간 군상들과 개까지 등장시키며 진행되는 28일을 다 읽고 아 우리나라 소설도 이렇게 어둡고 지독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반갑다. 다만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은 감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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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가지고 온 거에요. 음식은 짜고 시고 도대체 먹을 수가 없잖아. 가서 단무지 두 배로 가져오세요..어서..!!”

 

이 말을 마친 여인은 앞에 앉은 중학생 나이의 자기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에게 다른 말을 한다.

 

이것도 음식이라고 만들어 팔고 있네...서울엔 이런 음식 없는데..너 호텔에서 빙수가 얼만지 아니? 6만 원쯤 되는데, 이런 길거리 카페에서 파는 것과 격이 틀려..얼음 결도 럭셔리, 과일도 싱싱...블라블라...”

 

잠시 후 식당 아주머니는 단무지를 가득 담은 그릇을 그들의 식탁에 올려놓는다. 뒤돌아 주방으로 돌아가는 아주머니의 뒤통수엔 그들의 비릿한 웃음이 박힌다. 이 두 사람은 여전히 럭셔리한 수다를 떨며 우악스럽게 단무지를 씹고 면발을 들이킨다. 동네 제법 큰 근린공원 앞에 있는 순두부 집에서 특별 여름메뉴 메밀소바를 먹는 모자는 그렇게 단무지를 씹고 면을 씹고 국물을 들이켜고, 일하는 아주머니를 씹는다.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대화내용이었으나 내가 앉은 테이블과 유난히 가까웠고, 럭셔리한 호텔 빙수의 예찬을 늘어놓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컸기에 걸릴 것 없이 그대로 내 귓속으로 들어왔던 내용이다.

 

세상엔 사람과 사람사이 조금이나마 지켜야 할 예의 정도는 가뿐하게 무시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보니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단지 이미 연배가 들대로 들은 여자인간 보다 아직 연식이 채워지지 않은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내아이의 비릿한 비웃음과 누가 들어도 그리 들릴 수밖에 없는 식당 아주머니를 향한 비아냥거림만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전자전인가. 아이를 보면 그 어른을 알 수 있다는 말. 우리 아들 녀석 일 거수, 일 투족을 새롭게 지켜보게 되는 계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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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8-2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무식한 아줌마라니. 그래서 저 같은 예의바르고 예쁜 아줌마까지 욕을 먹는다니까^^
호텔 빙수는 6만원이나 하는군요. 9천원짜리 빙수 둘이 먹으면서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Mephistopheles 2013-08-23 09:37   좋아요 0 | URL
그런 무식한 아주머니는 그려려니 하는데 그 어린 남자애는 보기 안좋더군요. 식당에서 일하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은 가볍게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은 내내 걸립니다.

호텔빙수가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아마 저 가격에 텍스 미포함이겠죠. 그리고 빙수가 너무 비싼건 사실이에요. 더군다나 팥은 정체불명의 중국산을 사다 쓰면서 대체 얼마나 마진을 남기는지...

중국산 중국산 마치 함량미달 품질성 제로의 대명사로 불리우지만 그런 후진 중국산만 골라 수입하는 우리나라 상인들의 모뙨 상술은 고쳐지질 않는 것 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3-08-2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만원까지는 아니지만 2만원 정도 하는 호텔빙수는 먹어봤는데 맛은 우리동네거랑 비슷하던데 ^^;; 제 입맛이 저렴해서 그렇겠죠 ㅋㄷㅋㄷ 호텔에서 잡수고 제발 동네에 저런분들은 내려오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

얼마전에 병원에서 꼬맹이가 귀엽길래 우리 애랑 같이 데리고 좀 놀았는데, 이 녀석이 우리 꼬마 신발을 보며 '크록스'냐고 묻더군요 =.= 서너살짜리도 브랜드를 아는 세상이라 놀랍더군요.
또 그 며칠 후엔 좀 비싼 중국집에서 밥먹는데 옆자리 꼬맹이가 인형을 들고 우리 딸보고 '너 뭐하면 이거 가지고 놀 수 있게 해줄게'하지 뭐예요... 거참.

Mephistopheles 2013-08-24 15:12   좋아요 0 | URL
비싼 음식 먹는다고 인격이 비싸진 않나봐요. 내뱉는 말 몇마디에 스스로를 저렴하게 만들곤 하니 말입니다.

야클 2013-08-2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다가 성질 더러운 종업원한테 걸리면 다량의 타액이 함유된 음식도 먹게 된다던데...
흠..... 모자간에 뜨거운 맛을 좀 봐야 겠군요. 그런데 팥빙수 급 땡기네. 쩝. -_-;

Mephistopheles 2013-08-24 15:14   좋아요 0 | URL
하긴 그 모자 옆에 뜨거운 뚝배기 순두부를 땀 뻘뻘 흘리며 먹던 미녀 두분이 계시긴 했습니다만......팥빙수....ㅋㅋ 울 동네에 진짜 국산팥으로 만들어주는 팥빙수집 생각나네요. 팥죽도 같이 파는 집...

마립간 2013-08-23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주머니, (아마도) 아들이 자신을 닮은 (또는 닮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흐믓해 할 것입니다. 아...

Mephistopheles 2013-08-24 15:15   좋아요 0 | URL
대를 이어 충성이겠군요... 꼭 좋은 것만 유전되진 않으니까요..ㅋㅋ

네꼬 2013-08-2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식 안 채워진 인간의 비릿한 웃음이라니. 젤 걸리네요. -_- 욕보셨어요 메피님;;

Mephistopheles 2013-08-24 15:15   좋아요 0 | URL
저 역시...어른보단 보고 자란 애들이 걸리더군요. 욕이야 제가 봤나요. 더운날 고생하시는 일하시던 아주머니가 지대로 안좋은 걸 밟은거죠..

Joule 2013-08-2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이 문장가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글이에요.
4번째 문단이 특히 주옥같아요. 냠냠.

Mephistopheles 2013-08-24 15:16   좋아요 0 | URL
컥...아니 왠 문장가.....아닙니다 전 걍 끄적거리는 수준이라는...ㅋㅋㅋ
 

.....을 몇 컷 만화로 풀었는데 시사 하는 바가 커 따로 저장했었다.

 

 

천조국(미국)이라고 다르겠는가.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교육과정에서 진입과 이탈의 반복 속에 사회에 진출하는 시스템은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인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크게 차이점을 가지겠지만.

 

유난히 무슨 무슨 맘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헬리콥터 맘, 타이거 맘, 스칸디 맘..등등)을 비춰 볼 때 연설문의 마지막 문구인 저는 두렵습니다.”의 상황을 인식조차 못할 것 같다. 대기업 면접에 엄마 손 잡고 등장했다는 웃자고 한 농담 같은 진실 속에 자율과 자립의 의미는 점점 희석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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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3-08-2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옛날 고딩들이라고 미래에 대한 확신에 차서 교문을 나섰겠습니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옛날이나 크게 달라졌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13-08-20 16:36   좋아요 0 | URL
학교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사회는 참 많이 변한거 같기도 해요.
아이들도 많이 변했고....근데 그 아이들의 부정적인 변화는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마립간 2013-08-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우와 생각을 말씀드리면 제가 졸업할 당시에는 불확신을 갖고 있었으나, 제 아이가 졸업을 할 때를 생각하면 확실한 악덕을 상정하고 졸업시키게 될 것 같습니다. 불확신과 다른 불안감이 있습니다. (악덕과 맞서 싸울 아이로 키운다는 것은 빨간약을 먹은 네오를 연상시키고요.)

Mephistopheles 2013-08-21 09:17   좋아요 0 | URL
빨간약을 삼킨 이후가 중요하겠군요...왠지 외로운 길을 걸을 것 같은 사회풍토...

마립간 2013-08-21 08:14   좋아요 0 | URL
빨간약을 먹지 않은 이에게 빨간약을 먹으라고 권해야 할까요? 위 만화의 표현대로 한다면 대기업에 적합한 영혼 없는 그러나 기능이 뛰어난 로봇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권해야 할까요?

Mephistopheles 2013-08-21 09:20   좋아요 0 | URL
딜레마죠. 영화 속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권하는 초이스는 두가지. 그것도 꽤 객관적인 자료를 브리핑한 후 자율에 의한 선택을 종용하지만 현실은 빨간약보단 파란약을 강요하는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어느것도 정답이 될 수 없는 사회가 문제라기 보단 정답에 다가가는 과정까지도 모순투성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보여지기도 하고요.

세실 2013-08-21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예같은 고딩시절이라는 표현이 먹먹하네요.
난 그때로 되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하고픈 생각도 있는데.....(오죽 못했으면 ㅠ)
주어진 환경에서 즐겁게, 보람있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뿐.
울 고딩딸이 불쌍해 집니다.

Mephistopheles 2013-08-21 09:24   좋아요 0 | URL
불쌍하지 않게 뭔가 긍정적인 여러 갈래길을 만들어주는게 엄마 아빠 몫이 아닌가 해요. 그 길을 걷는 건 물론 스스로의 선택과 자율에 의하면 더더욱 좋겠고요.

요즘 애들은 고딩시절이 "이것 또한 지나가리"로 해결되는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산너머 산이죠. 10대 중,후반부터 강요받는 경쟁을 50대까지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시대다 보니까요. 이런 스트레스 지수를 견딜 수 있을까도 미지수이기도 하고요.

마녀고양이 2013-08-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스템에 갇혀가는 우리 사회,
정체된다는 의미겠죠. 점점 옴싹달싹 못 하고 상하좌우 이동이 자유롭지 못 한 상태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권력이나 부를 가진 분들은 알아야 할거 같습니다.

뭔가 터지기 직전같아서, 요즘은 불안합니다.
꾹꾹 눌리는 느낌이예요. ㅠ

Mephistopheles 2013-08-21 11:42   좋아요 0 | URL
우민, 획일적 시스템에 길들여진 대중이 권력과 부를 가진 이들에겐 자양 강장제 같은 존재들일 터이니, 그 분들이 이런 시스템에 변화나 혁신을 가져올리는 절대 없겠죠.

이런 무언가 불안한 시스템을 알아도 너무 잘알껍니다.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든 이들이 그들이니까요..^^

saint236 2013-08-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렵죠. 그렇지만 그 두려움과 싸우는 것이 인생이죠. 문제는 그 싸움을 자신이 안하고 누군가 특히 엄마가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요즘의 문제가 아닐까요?

Mephistopheles 2013-08-22 09:3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문제일까요. 엄마들이 문제일까요.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흡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