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건축 설계 사무실에서 중동권의 어느 도시에 꽤 규모가 큰 오피스 빌딩을 설계한 적이 있었다. 별 문제 없이 설계를 마쳤고 시공을 거쳐 완공까지 이르렀고 실 사용자들의 입주까지 이루어졌다고 한다. 문제가 발생한 건 완공 후 일 년이 채 지나기 전이라고 한다.

 

우연히 그 도시를 여행하던 외국의 어느 건축가는 세워진 빌딩을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몇 년 전 자신이 설계한 건물과 외형이 똑같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 건축가는 바로 국제소송을 준비하였고, 결국 그 건물을 카피한 국내 건축사 사무소 역시 부랴부랴 국제 법무 팀을 꾸려 소송에 준비하였다고 한다. 결과는 어떻게 났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본질을 따져 본다면, 한국의 그 설계사무실의 누군가가 외국의 어느 건물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버린 것이다. 외형부터 시작해 내부 실 구성까지 완벽하게 카피를 한 것이다. 사실 우리 쪽 바닥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곤 한다. 어디서 본 듯한 건물, 그 생김새나 실의 배치 등등 외형의 생김새와 마감재의 구성 등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카피를 하곤 한다. 그 정도는 실제로 세워지지 않을 건축학과 대학생들의 졸업 작품에서도 종종 불거져 나오곤 한다. 시대를 대표하거나 유행하는 어떤 건축 양식의 자기만의 해석이 아니라 특정 작가나 시대적 조류를 복사하는 수준인 것이다.

 

이런 잡설을 늘어놓는 이유는 오늘 본 신문기사 한 토막 때문이다. 사실 이 기사가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91052151)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진공청소기 제조업체 다이슨(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영국 기업이지만, 사실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기업이다.)의 제품을 거의 카피했다고 한다. 외형적 디자인이 아닌 공학적 특허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한다. 사실 S전자의 이 제품의 TV 광고를 봤을 때 짐작했었다. 다이슨의 제품 디자인을 그대로 복사한 수준이고, 이게 또 스마트 폰 마냥 소송전쟁이 벌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예상이 틀리지는 않았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국내에 판매되는 다이슨 진공청소기의 가격은 7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제품은 그에 비해 비싸봤자 1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S사의 제품의 가격이 50만 원대라는 사실이다. (정말 대단하다.)

 

다이슨 측에선 특허권 로열티 따위가 아닌 카피 제품의 판매 및 생산 중단까지 이번 소송에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외국의 유수 기업이니 이정도지 국내 중소기업이었다면 계란으로 바위 치는 수준으로 눈뜨고 특허나 디자인 강탈당하고 끝날 일이다.

 

이제 어떤 과정이 진행될까. 아마도 이를 계기로 디자인 혁신이나 기술 혁신 보단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소송에 대비할 일류 법무 팀을 꾸리고 있을 것 같다. 수백억을 변호사에게 지불하는 돈이 아깝지 않으며, 디자인에 투자할 수백억이 아까운 월드 베스트 기업은 달라도 뭔가 확실히 달라 보인다.

 

 

 

 

뱀꼬리 : 국뽕 한 사발..이란 단어란 뜻을 얼마 전에 알았다. 맹목적일 정도의 국가충성주의와 애국주의를 비꼬는 말이란다. 하긴 이 기사 밑에 주렁주렁 달린 댓글 역시 국뽕 한 사발 진하게 들이킨 사람들이 제법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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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3-09-11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광고 보면서, 아빠가 그러셨어요. 광고보다 물건 사고싶어진 적 처음이라고 ㅋㅋㅋ 진짜 사고싶다며 ㅋㅋㅋ 전 테팔 광고 볼 때마다 후라이팬 사고싶은데 ㅡㅡ;; 후라이판에 이상한 집착있음..

암튼 카피 대마왕이네요.
어차피 난 안사지만.

Mephistopheles 2013-09-12 09:34   좋아요 0 | URL
후라이팬으로 꼭 요리만 하진 않죠....ㅋㅋㅋ

카피까지 하는 걸로 끝나지 않고, 카피한 대상에게 너희꺼 카피 않했으니까 법대로 하자...적반하장이죠...ㅋㅋ

saint236 2013-09-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뽕 한사발이라....요즘 그런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Mephistopheles 2013-09-12 09:36   좋아요 0 | URL
많죠. 원래 양계장의 닭들이 닭장 안에 들어와 밑구멍 갉아 먹는 쥐의 존재를 모르는 법이죠. 간지러운데 긁어준다고 좋아하다 알맹이 죄다 파먹어 버린다죠.

무해한모리군 2013-09-1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만원!!!!!짜리 청소기를 삼성이 내놓으셨군요...
r&d도 안한거 같은데 왜???
미투상품 답지 못하네요...

다이슨은 아주 튼튼합니다... 힘도 세구용... (무겁고 짜증나는데 고장이 안나서 ㅠ.ㅠ) 삼성청소기(사은품으로 받아서 사용중)과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Mephistopheles 2013-09-23 12:47   좋아요 0 | URL
이 제품을 보고 삼성 만세 삼창 할 부류도 분명 있긴하겠지요..
가끔 이해 않되는 부분이....다리미부터 휴대폰까지 만들어재끼는 기업을 어떻게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요..ㅋㅋ

하늘바람 2013-09-1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제가 요즘 육아로 정신없어 거의 알라딘에 못 오네요
즐거운 명절 되셔요
건강하시고요.
날씨가 좋으니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으로 부풀어 올랐으면 합니다

Mephistopheles 2013-09-23 12:47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즐거운 명절이셨는지요..육아에 명절이 주부에게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냥 대충 내용이 이렇단다...

 

 

바이킹 왕은 영국 본토를 침공해 섹슨 족과의 전투에서 큰 상처를 입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길어야 일주일. 그 사이 후계자를 정해야 자신의 왕국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한다. 배 다른 아들은 4.

 

왕의 계승을 놓고 벌이는 피갑칠 영화이며 내용도 엉성, 스토리도 엉성, 모든 게 엉성 그 자체인 영화일지 몰라도. 재미있는 건 죽어가는 왕의 현명한 선택이 눈에 띈다. 자질 뛰어난 후계자임에 확실하나 어릴 적 어미가 자신을 버리고 왕국을 떠난 후 일종의 트라우마 때문에 완벽한 계승자의 기반을 다지지 못한 셋째 아들에게 왕이 내린 명령은 오래 전 왕국에서 추방된 첫째 형을 찾아오라는 것.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첫째의 추방도 충격적이었으나, 죽음의 문턱에 선 아버지가 뜸금 없이 첫째를 찾아오라는 명령은 쌩뚱 맞긴 하다. 물론 쌈 잘하는 셋째 아들은 그의 패거리를 이끌고 첫째를 찾는 모험을 시작하는데......

 

예상했듯 하나하나 죽어 나가는 동료들, 그리고 일행과의 갈등. 우여곡절 끝에 첫째에게 도달한 셋째에게 기다리는 건..완벽한 패륜과 부도덕의 퍼레이드.

 

아버지에게 쫓겨 난 첫째는 깊은 산속에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신격화된 절대자의 위치에서 셋째를 맞이한다. 거기에 여러 모로 부족한 이 영화에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자신을 버리고 사라졌던 어미가 첫째의 옆에 존재한다는 사실...쿠궁..(그러니까 배다른 남편의 첫째 아들과 바람나버리신 어미. 그리하여 왕국에서 추방...이런 콩가루 도루묵, 시베리아에서 귤 까먹다 얼어 죽을 패밀리..) 첫째와의 목숨을 건 결투에서 살아남은 셋째는 다시 자신의 아버지에게 돌아오고 떠났을 때와는 다르게 왕으로써의 자격을 완벽하게 완성시킨다는 내용.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는 영화임엔 분명하나, 죽어가는 왕이 후계자를 선별하기 위한 방법만큼은 참신하다. 구구절절한 말이나 설명보다 너가 직접 보고 판단하고, 그걸 극복하고 돌아와라. 살아오면 왕이고 죽으면 뭐 그걸로 끝. 극단의 방법을 선택했으나, 극복하면 모든 단점을 깨버릴 수 있다. 하긴 한 나라의 왕이 되기 위해선 이정도 쯤이야. 달궈진 쇠는 두들기면 강해지듯 사람이 목욕탕에서 냉탕 온탕 번갈아 들어간다고 멘탈이 강해지는 건 아닌지라, 이런 방법을 사용했는지도 모르겠다.

 

 

alexandra dowling- 왕좌의 게임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여배우가 너무 예뻐 끝까지 봤던 영화의 결말이 나름 신선한지라 끼적거려보긴 했지만, 이 세상이 피나 살이 안 튄다 뿐,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환경인지라 약간만 현실적인 부분을 보완한다면 멘탈 담금질에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은 소프트하게...

 

뱀꼬리 : 어찌 보면 "지옥의 묵시록" 바이킹 편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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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9-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주인공은 정말 예쁘네요.
포스터로 보니 남주인공도 아주 멋진듯.

아, 저라면 그냥 왕 안할거 같은데 말이죠...

Mephistopheles 2013-09-10 19:49   좋아요 0 | URL
여주인공은 정말 이쁩니다...그런데 남주인공은......
멋지긴 한데 풀샷으로 잡으면.....좀 짧습니다...^^

에이 우리같은 평민하고 로얄 패밀리들의 유전자가 같겠어요.
걍 숙명이고 운명이다 생각하고 왕게임 하겠죠..ㅋㅋ
 

 

 

학교가 있다. 학생과 교사가 있다. 문제가 많다. 여학생 하나는 몸을 판다. 그 학생을 적발한 교사는 그 약점을 물고 늘어진다. 남학생 하나는 동성애자이다. 동성애 대상이 학교 교사다. 왕따와 폭력은 기본. 이런 다방면의 문제점을 가진 학교의 구성원들의 겉모습은 평화로울 뿐이다.

 

하스미 세이지는 이 문제 많은 학교에서 영어교사다. 학생들에게 인기 많고 교사로서 평판도 좋다. 하지만 이 남자 사이코 패스. 그것도 학교 안의 모든 악을 능가하는 지독한 사이코 패스다.

 

악의 교전이라는 소설은 이런 사회악들의 퍼레이드이다. 악들이 존재하고 그보다 더 상위의 악이 존재하는 구조다. 먹이사슬과 비슷해 보인다. 포식자 위에 존재하는 상위 포식자. 보다 높은 상위 급의 포식자가 존재하는 한 일반적인 포식자는 고만고만해 보인다. 먹이사슬의 밑바닥을 차지하는 군들에겐 똑같은 포식자로 인식될 진 모르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저지를 수 있는 악행들의 종합 선물 같은 이 소설이 보다 화려하며 자극적인 매체인 영화로 나왔다. 장르는 어쩔 수 없는 서스펜스, 스릴러의 분류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원작의 내용이 그러하니 말이다. 하지만 사실 덧붙여야 할 장르가 존재한다. 하드고어, 스플래터...그건 전적으로 감독 때문이다.

 

미이케 다카시.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몰랐으나. 나중에 필모그래피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등장한다. 변태감독, 피와 살의 제왕. 이런 살 떨리는 모든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영감이다. 그의 초기작들은 여러모로 기괴하다. 폭력과 섹스는 기본이며 그보다 수위가 높은 근친까지 보다 상위 개념의 고어에 접근한다. 야쿠자의 이권다툼이 결말은 지구폭파까지 가는 황당하며 기괴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곤 한다. 그의 영화는 보고 있자면 불안하며 보고 나면 허무와 황당을 경험하곤 한다. 사람으로 모자라 동물까지 적극 등장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태영감의 새로운 영화는 언제나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나도 변탠가?)

 

 

 

 

  원작도 끔찍한데, 영화를 만들다니.” 에서 끝나는 정도가 아닌 감독이 미이케 다카시라니. 모든 악을 아우르는 마왕 같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 그는 이런 부류의 영화에선 아무거나 넣고 끓인 찌개가 더럽게 맛없을 때 투여하는 라면스프 같은 존재니까.

 

뱀꼬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작에 비해 정말정말정말 얌전하다. (DVD검색해도 않나오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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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3-09-04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야매'로 구해서 봤는데 다카시가 이름만 빌려준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hack and slash까지는 아니더라도 특유의 끝장보는 고어물을 기대했는데 원작을 그대로 충실하게 재현했더군요. 저는 기시의 원작 소설이 더 재밌었습니다.

Mephistopheles 2013-09-04 23: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알케님 처음 뵙습니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다카시 감독의 고어의 강도가 다소 한 풀 꺽인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 기억으론 이조 이후 같은데.... 왜 그럴까요? 연식이 높아져 기세가 꺽인건지 아님 에네르기파마냥 한 방 크게 터트릴려고 그러는지...

이 영화도 사실 그의 기존 작품에 비하면야....약한 축에 속한다지만, 그럼에도 평균치에 접근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아무개 2013-09-0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서운데 궁금해요.!

Mephistopheles 2013-09-05 17:00   좋아요 0 | URL
피나 살이 덜튄다 뿐이지..세상은 더 무섭잖아요...ㅋㅋ

맥거핀 2013-09-05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이런 학교니 그냥 쓸어버리는 게 낫다 이건가요? 좀 다른 얘기지만, 최근에 평론가 김영진씨가 봉준호의 <설국열차>를 현재에 대한 단념을 보여주는 영화적 결기라고 하던에 그 글이 생각이 나는군요. 김영진 씨는 그것을 퇴행이라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13-09-05 16:52   좋아요 0 | URL
학교를 쓸어버린다..라기 보단...이런 고만고만한 악들을 십분 활용하는게 사이코패스 주인공이다보니 쓸어버린다라기 보단 학교를 악의 성전으로 만들다 꼬리 잡히니까 증거인멸을 위해 밀어버린다는 개념이더라고요.

전 사실 설국열차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거대자본이 투입된 봉준호라는 감독의 타이틀이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건 영화가 하나 극장에 걸리면서 여러가지 평가가 나온다는 건 당연하게 보고 싶습니다만 지나치게 으리뻑쩍지근한 의미를 부여하면 부담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다방면으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는 이번 영화가 말할꺼리가 많은 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근데 전 이 모든 평가를 모니터링 할지도 모를 봉준호 감독이 왠지 테이블에 팔을 괴고 앉아 에반겔리온의 이까리 겐도의 포즈로 씨익 웃고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

맥거핀 2013-09-06 00:19   좋아요 0 | URL
아..그 으리뻑쩍지근한 의미 알 것도 같아요. 저도 영화를 보기 전에 여러 다양한 글들을 많이 읽었더니 영화를 이거 뭐 봐야하는지 아닌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한 숟가락 올렸으니 반성하고 있습니다.ㅋ)

예전에 홍상수 감독과의 대화 갔었는데, 막 관객들이 여러가지로 다양한 해석들을 하니까 홍상수 감독이 매번 졸린 목소리로 "그런 거는 생각안했구요."라고 말하던 대답들이 생각나네요. 목소리로 봐서는 진짜 아무 생각안한 듯한 그런 목소리였습니다.ㅋ

Mephistopheles 2013-09-06 13:21   좋아요 0 | URL
어..맥거핀님의 페이퍼는 저에겐 피와 살인데요..ㅋㅋ

김춘수 시인의 "꽃"과 같군요. 자제분이 학교시험 때문에 아버지가 지은 시에 대해 물어봤더니....정작 시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더란 이야기요..ㅋㅋ

마노아 2013-09-0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워어 궁금하네요! 책은 열라 두꺼우니 보게 되면 영화로 보는 게 낫겠어요. 근데, 무섭진 않죠????

Mephistopheles 2013-09-05 16:56   좋아요 0 | URL
일단 등장하는 인물의 95%(단역빼고 대사 없는 사람 빼고)가 죽습니다. 사이코패스 영어 교사에게... 누가누가 죽었데...라는 언어적 죽음이 아니라 리얼하게 죽습니다. (대다수가 엽총에 맞아서... 맞는 부위도 다양하게..)

자...이제 어느정도 수위인지 가듬이 가시겠죠? 자 그럼 도전..!!

(그리고 감독님이 최강 변태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선 좀 소프트하지만..)

네꼬 2013-09-0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 스프 같은 감독이라니. ㅋㅋㅋ (뭐.. 뭐야, 마법 감독인가!)
하여튼 전 포기. (마노아님이 보고 얘기해주세요!)

Mephistopheles 2013-09-06 13:21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마법이긴 마법이지만 흑마법입니다. 그것도 아주 삐뚤어지고 괴팍한...ㅋㅋㅋ
 

 

 

TV를 자주 시청하지 않지만 히스토리 채널의 프로그램 하나는 즐겨보는 편이다. “릭의 복원소란 이 프로그램은 같은 공돌이 입장에서 나를 TV 앞에 오랜 시간 앉아있게 해준다. 대략적인 내용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고물이나 골동품 복원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양한 손님들이 등장한다. 어느 고물상에서 가져온 1920년대 전화 부스를 통째로 들고 와 복원을 맡기기도 하고, 먼지가 겹겹이 쌓인 옛날 간판을 들고 와 원상태 복원을 의뢰하기도 한다. 대략적인 견적을 뽑은 후 작업이 진행되며 정해진 기간 동안 여러 우여곡절과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근사하게 복원된 결과물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복고풍 혹은 빈티지 냄새가 물씬 나는 물건들을 40대 중반의 릭은 이런 물건들의 역사적인 이력을 줄줄 읇어대며 이 물건의 가치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첨가한다. 그리고 원본에 가장 근접한 복원방법을 선택한 후 작업을 진행해 나간다. 대부분의 의뢰인들은 결과물에 대만족을 하곤 한다.

 

재미있는 건 골동품과 고물을 들고 온 의뢰인의 물품을 무조건 복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의뢰인이 들고 온 구식 소총은 이런 대표적인 예를 보여 준다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물려 준 18세기 구식 소총을 들고 왔을 때 복원소 사장 릭은 총기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다. 전문가가 살펴 본 구식 머스킷(화약을 넣고 총알을 넣고 쇠막대로 누르고 발사하는 구식 소총. 임진왜란 때 왜군이 사용한 조총보다 발전한 형태)소총의 이력이 밝혀진다.

 

제조국은 프랑스이며 아메리카 독립전쟁 때 영국군과의 항전에서 사용했던 독립군의 대표무기였고 제작년도를 살펴보니 의뢰인의 증조부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사용했던 역사적인 물건이라는 것이다. 릭은 이런 물건은 자신이 복원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며 복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 의뢰인 또한 이 물건의 의미를 인식하고 자자손손 물려 줄 것임을 밝힌다.

 

이 에피소드를 보며 얼마 전 모님의 출판 강연회 때 들렸던 종로가 생각났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 볼 시간적 여유에 발품을 팔아가며 싸돌아다녔던 결과는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찌는 날씨나 도로에 늘어선 닭장차의 살풍경 때문은 아니었다.

 

 

  이 간판을 보는 순간 짜증과 더불어 한숨이 나와 버렸다. 양반님들 행차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거나 달리는 말을 피해 바쁜 상것들이 뒷길을 만들어 이용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근래 이 길에 늘어선 주점들은 주머니 사정 가벼운 사람들에게 일종의 휴식처이며 안식처 같은 역할을 했었다.(통나무집의 홍합탕, 불노주점의 떡볶음.혹은 전봇대집.) 이런 공간은 정신연령 다섯 살인 겉멋 잔뜩 들은 나라님 덕분에 단 시간 내에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들어선 것이 이런 모양새이다.

 

시간이 걸리는 보존과 복원보다 어느 한 위정자의 욕심 혹은 이권에 의해 반듯한 화강석 바닥과 유리와 철로 이루어진 공간이 들어차버린 것이다. 이것뿐일까. 르네상스라는 근사한 단어를 앞세워 한강엔 사용도 하지 못하는 수천억의 괴상한 건물체가 둥둥 떠 있고, 택시는 그 이름도 희한한 꽃담황토색으로 도색을 해버렸다.(런던이나 뉴욕처럼 명물택시를 만들겠다는 취지였으나 기사님들이 제일 꺼려하는 색깔이다. 중고차 시세가 똥값이 된다고 한다.)

 

예술적 감각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의뢰하고 그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하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이라는 사실을 사막 먼저 풀풀 날리는 라스베이거스의 조그마한 고물상 복원소 사장은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전 서울 시장님은 몰랐었나 보다. 하긴 콘크리트로 떡칠한 하천에다 고기 풀고 사과나무 심는 전, 전 서울 시장님이 롤모델이었으니 말한 들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임기 못 채우고 스스로 쪽박 차고 나간 것이 그나마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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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9-0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쩡히 운영하던 곳을 떼다가 박물관에다가 넣더니 만든게 저런거군요...
누가 먼 우리나라까지 와서 주상복합 관광을 할려나요?

Mephistopheles 2013-09-02 18:39   좋아요 0 | URL
말로는 오천년 유구한 역사 어쩌구 저쩌구 국뽕스런 발언을 하면서 실제로는 저렇게 죄다 부셔버리고 새로 짓고 하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되버렸지요. 보존이나 복원보단 개발이 앞서는 나라. 개도국의 현실인데 왜 자꾸 우린 G20과 비교하며 선진국임을 떠들고 다닐까요?

잉크냄새 2013-09-02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를 그저 낡아서 버려야할 것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이 큰 문제인것 같아요.
과거 역사와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랄까요?
중국만 하더라도 도심을 중심으로 완벽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보호해야할 과거 유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Mephistopheles 2013-09-02 19:02   좋아요 0 | URL
소위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상위 5%의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를 최고의 목표로 삼고 그 밖의 가치를 쓰레기로 보는 순간, 천민 자본주의가 만개하는게 아닐까요.
과거 유산에 대한 인식만큼은 최악이라고 보여지는 나라에요..
 

 

 

"파시스트로 사느니, 차라리 돼지로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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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8-3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는 이미 돼지라서 파시스트로는 못삽니다 쩝

다락방 2013-08-3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는 이미 돼지라서 파시스트로는 못삽니다 쩝 2

비연 2013-08-3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는 이미 돼지라서 파시스트로는 못삽니다 쩝 3

Mephistopheles 2013-08-3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밍아웃 현재까지 세 분..

2013-08-3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추천 백만개요~~~

Mephistopheles 2013-08-31 10:00   좋아요 0 | URL
엥....백만개씩이나...감사합니다..ㅎㅎ

paviana 2013-08-3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는 이미 돼지라서 파시스트로는 못삽니다 쩝4

Mephistopheles 2013-09-02 12:23   좋아요 0 | URL
한 분 추가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