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齋雜記 170925
≪시사인 522≫
p321 불편할 준비 ; 여혐으로 점철된 군대에 여성도 의무 복무하라?
우리나라는 몇 안 되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다.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를 지지하는 여성 단체에서 박근혜 여성 대통령의 당선은 페미니즘의 승리라는 주장을 했다. 그래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이냐 의문이 던져졌다. (페미니즘은 다양하니까.)
막상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무위원에 여성 장차관을 임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여성 장관': MB 정부 때보다 후퇴’라는 신문기사도 있었다.
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각은 이런 생각은 아니셨을까?
남성중심 (또는 가부장제, 또는 여혐)으로 점철된 정부에 어떻게 여성을 임명하랴?
여성이 군에 강제 징집되지 않는 것이 정의나 진실이라면, 불의나 왜곡, 즉 여성을 군대에 보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설득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여성의 군 징집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해 쓴 글인지, 아니면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시키려고 쓴 글인지 의문스럽다.
포장지를 벗기면 ... ; 이런 식의 표현은 조악 粗惡함을 느끼게 한다. 페미니즘을 비판할 때, 여성들이 편한 것만 원하고 힘든 것은 남자에게 미룬다는 단순한 주장의 반복은 조악하다.
박탈과 무력감의 시간 ; 여성의 감정 이입 및 공감 능력으로는 LPG 통을 들고 설치는 남성 노인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군대의 박탁과 무력감을 공감하기도 힘들다.
하기야 나도 남을 잘 설득하지 못한다. 남녀가 부엌일을 5:5로 나누는 기계적 평등은 평등이 아니라는 것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기계적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분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는 않는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p24 “계급 역할(당신은 가난하므로 공부하면 안 된다)”이나 “인종 역할(당신은 흑인이므로 실업자가 자연스럽다)” 같은 표현은 없다. 반면, 성 역할(gender role, “여자는 애를 낳아야지”)이란 단어의 존재는 성차별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정치인지, 젠더가 얼마나 인식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인지, 얼마나 탈정치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 그리고 군입대는 ‘남자만 가야지’란 문장에서도 성차별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정치인지, 젠더가 얼마나 인식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인지를 보여준다.
뱀발) ≪양성평등에 반대한다≫를 포함한 아래 2권은 읽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