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 3 - 개항에서 해방까지
역사문제연구소 엮음 / 웅진주니어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역사를 접근하는 길은 가파르기도 하고 내리막길처럼 쉬이 달려갈 수 있을 때도 있다.  중간에 걸림돌이 있기도 하고 방해물 없이 거침없이 달릴 수도 있기도 한데, 자신에게 내공이 쌓여 있으면 거칠 것이 없어지고, 쌓아둔 배경지식이 전무하면 굽이굽이 너무 고된 길이 펼쳐지기도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접근할라치면, 그 이전에 전근대 사회에 대한 배경지식이 그래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공부해 나갈 때 무척 애를 먹게 된다.

고등학교 수험생들을 보면 국사도 힘들어하지만, 근현대사도 참 버거워 한다.  사실 내 주관적인 생각에, 둘 다 재밌으려면 엄청 재밌고, 힘들려면 또 엄청 힘든 과목들이다.  결론은, 어떻게 접근하고 내것으로 정복해 나가는 가의 문제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교과서만 가지고 충분한 공부는 어렵다.ㅡ.ㅡ;;;

처음 이 책을 고를 때의 나도 무척 막연했었다. 당시엔 닥치는 대로 근현대사 관련 책들을 섭렵하던 중이었는데, 사진과 도표라는 단서에 집중했다.  한마디로 '쉽게'에 주목한 것!

그림이 있으면 일단 글이 줄어들 것이고, 이해를 도울 것은 자명한 일! 두번 생각할 여유도 없이 주문했고, 책이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읽었다.

사진과 도표가 들어간 책으로서는 드물게 재생지를 썼는데, 그 바람에 책은 가볍고 광택이 없어 눈이 덜 피로하다.  물론, 그래서 책이 낡아 보이고 좀 후져보이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뭐...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까. ^^

내용의 연결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이 부분이 중요한 건데, 어떤 책들은 다른 책들을 베낀 것 마냥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고 뚝뚝 떨어져서 어렵기만 하지 이해에 하나 도움이 안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러 면에서 매우 우세하다.

또 교과서에서 중요하다고 다루는 비중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나름대로의 주관을 갖고 역사 속 사건들의 비중을 적재적소에 분배하여 중요한 것에 좀 더 지면을 할애하는 융통성을 보였다.

처음 책을 받아들면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좀 딱딱할 것 같은데..ㅡ.ㅡ;;;; 지만,

실상 읽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페이지 대비, 읽는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아무튼, 그래서 이래저래 내게는 꽤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문제는, 3권부터 샀더니 앞에 1.2 권은 읽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는 것..^^;;;;

모르겠다. 3권이 내게는 좋았으니, 앞의 책들도 사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지두... 일단은 지금은 현대사와 북한 현대사부터 섭렵해야 할 터..^^;;;

그래도 좋은 책은 추천부터 하고 본다. 헌데, 품절이라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
김성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누군가가 고생해서 내게 선물해 준 책이다. 절판된 지 오래여서 책을 구할 수가 없어, 서점마다 일일이 전화를 해서 어느 구석진 서점의 지하 창고 중 끄트머리에 뭍혀 있는 책을 겨우 찾아냈다고 했었다.

그렇게 고생을 해서 읽게 하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이냐고 반문하니, 꼭 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솔직히 내 취향의 책은 아니었기 때문에 좀 시쿤둥 했다. 표지는 또 얼마나 촌스럽고, 제목은 또 얼마나 자극적이던가.... 정말 첫인상은 별로였다.

그런데, 책을 보고 나서 입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혹시라도 절판된 책이지만 구할 수 있을까 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오프라인 책 매장에 나가게 되면 창고에라도 없냐고 물어보곤 했다.  정말 멋진 책은 표지나 제목만 가지고 판단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뭐든, 시작이 중요하고 첫 단추가 중요한 법. 김성수 사장님은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 부던히 애를 쓴다.  누가 보아도 재벌집 따님으로 편안하고 안이하게 살 수도 있었는데, 그녀는 모든 유혹을 걷어내고, 맨손으로 일어선다.  그 과정은 분명 녹록치 않았다.  그렇지만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컸다.

그녀가 첫 주문을 따내었을 때, 모두가 술자리 문화나 로비로 승부를 볼 때 홀로 실력으로 승부를 걸 때, 박수라도 치고 싶었다.  그녀가 이루어낸 모든 값진 열매는 그녀와 그녀 회사의 자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느껴졌다.

그녀가 맨손으로 시작했기에, 대한민국에서 여사장으로서 일어섰기에 더 많이 흘렸을 눈물에 찬사를 아낄 수가 없었다.

가장 나를 압도시킨 대목은 발상의 전환이나 아이디어의 반짝임으로 큰 이익을 남기거나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보다, 그녀가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편견에 사로잡힌 여러 영향력 있는 외국의 인사들을 설득시키는 장면이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 밑에서 억압받는 어린 아이, 그 아버지가 밉다고 아이까지 그대로 방치해둘 것이냐고...

그녀의 비유는 너무 적절했다.  누구도 그 자리에서 No. 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그들을 움직이게 한 것은 그녀의 마음이었고 신념이었고 동족에 대한, 어린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었다.

그녀는 아마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 우리의 어린 아이들 중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이, 모두의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당당히 비상하는 날들이 더 많이 왔으면 한다.

물론, 화려한 비행 말고도, 삶 속에 작은 실천 속에서도 날아갈 수 있는 우리이기를 바란다.

김성수 사장님처럼, 그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선한 사랑이 늘 우리의 모습이기를 바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이송이송이 2006-05-1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빨리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마노아 2006-05-18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도서관에는 있을 것 같아요. 꼭 보세요. 저도 추천해요^^
 
느낌표를 찾아서
정채봉 지음 / 동아출판사(두산) / 1991년 2월
평점 :
절판


책들을 찾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검색해 보았다.

오래 전에 선물로 받았는데 무척 감동깊게 읽었던 책. 누군가에게 빌려주었다가 다시 못 돌려받고 연락이 끊겨서 책도 못 찾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이 책이, 그런데다 절판이라니..ㅠ.ㅠ

어흑, 굉장히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밑줄도 긋고 별표도 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 이야기 사이사이 형이 동생에게 전해 주는 '잠언'이 나왔는데, 그 짧은 메시지들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고 혼자 고개 끄덕거리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정채봉씨는 내가 만난 첫번째 어른을 위한 동화를 쓰는 작가였다. 처음 오세암을 접했을 때의 그 놀라웠던 기억과 감동이 새삼 떠오른다.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참 아프고 슬펐던 기억도 난다.

비록 많은 작품을 우리 곁에 남겨두시긴 했지만, 그토록 맑은 언어를 사용할 줄 알고 풀어낼 줄 알았던 분이 더 이상 이곳에 계시지 않다는 사실이 때로 먹먹해지기도 한다.

아마 선생님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질 것 같다.

비록 이 책은 지금 절판이지만, 나중에 다시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때는 다시 꼭 구비하리라 결심해 본다. 나의 책은 지금 어디메에 있을까..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스 3 - 완결
문흥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성인 만화라고 써 넣으니까 제목이 굉장히 선정적으로 느껴진다.ㅡ.ㅡ;;;;

이 작품은 문흥미가 성인들을 위한 만화라고 표방을 하고 쓴 책이다. 그만큼 어른들의 생활을 잘 묘사하고 있고 그들의 생활 리듬과 그들의 생각 리듬을 잘 표현하고 있다.

This라고 하는 단어에서 여러가지를 연상할 수 있겠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단 '담배'다.

실제로 이 작품에는 담배피는 남녀가 많이 등장하는데, 담배 한 개비와 그들이 내뿜는 연기 속으로 그들의 고단한 인생이 녹아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여자로서 살아간다는 것. 여자로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 혼자 사는 여인이 담배까지 피운다는 것...

이러한 단상들에서 사회적 통념과, 그 통념에 싸우는, 혹은 순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혼자 사는 그들이 어떻게 외로움을 느끼고, 그 외로움을 달래고자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다시 삶에 어떤 변화를 맞는 지가 작품 전체에 걸쳐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총 세 권짜리인데, 아쉽게도 품절이지만...;;;;

만화 대여소의 일반화 때문인지, 만화책 중에는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이 많다.

이 책도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은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은근히 퍼져나갈 수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나이를 먹은 뒤여서인지,이런 작품이 더 눈에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긴, 이 작품을 소장하던 그때는 어리긴 했어도 좋은 작품인지 알아보았었다^^ㅎㅎ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06-05-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선정적이라서 추천... ㅎㅎㅎ

마노아 2006-05-1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간단명료~! 멋져용^^
 




















































오늘의 유머에서 퍼왔어요.  진짜 저런 사진으로만 고르는 것도 재주같아요. 방송에선 늘 외국에 나가 있는 선수들을 자주 보여주어서 해외 진출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국내 소속이 더 많은거군요. 지금 알았네요^^;;; 이어서 역시 안티 열전~ 두둥!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매지 2006-05-17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안티 ㅋㅋㅋ

마노아 2006-05-1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자가 작정을 한 게 틀림 없어요^^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