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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0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하백은 황제의 궁에 포로 아닌 포로로 잡혀 있고, 소아는 월궁에 발이 묶여 있다. 한낱 인간인 그녀가 은하수를 건너 하백을 만나러 갈 수 없고, 하늘길이 열리기까지 300년을 기다릴 수도 없다. 그런 그녀를 위해 도움을 줄, 혹은 그녀를 이용할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하백의 아버지 동왕공이다. 몹시 진지하게 생긴 이 인물이 뜻밖에 개그를 하는데, 윤미경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팬더가 등장한다. 아하하핫, 후기 만화에서 서울 상경했다가 길을 헤매서 하필 길을 물은 상대가 외국인이었고, 그 외국인이 모르겠다며 미안하다고 한국말로 사과한 에피소드까지 겹쳐서 엄청 웃었다.
10편에선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났다. 낙빈이 어떻게 죽었는지, 하백이 왜 주술에 걸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존재가 되었는지, 낙빈의 진심은 무엇인지, 하백의 진심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럼에도 첩첩산중인지라 이들의 얽힌 인연이 제대로 풀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SDC13888-horz.jpg)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서왕모다. 성격도 칼같지만 풍모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도 보통이 아니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SDC13889.JPG)
그에 비하면 소아는 너무 연약하다. 낙빈의 성격은 마음에 안 들지만 보다 자주적인 캐릭터이긴 하다. 소아가 갖고 있는 무기란 월하노인이 매준 인연의 끈 뿐? 설정이 둘이 사랑하는 사이이긴 한데, 거기에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졌다. 오히려 하백의 신부로 바쳐져서 처음 수국에 도착했을 때의 소아가 무이에게 빠져들었던 이야기들은 납득이 갔는데 말이다. 역시, 분발해 주세요!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SDC13891.JPG)
사진이 살짝 흔들렸네. 맨 뒷쪽의 그림인데 동양풍 그림만 보다가 서양풍 드레스를 입혀놓은 모습을 보니 또 색다르다. 사실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무리한(!) 기럭지는 저런 옷이 더 어울릴지도..^^ 아무튼 이런 서비스컷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