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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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은 '똥'에 열광한다. 뿐아니라 방귀나 그밖에 비슷한 단어들 응가 등등....을 너무 좋아한다.

나의 조카도 예외가 아니다.

어린이 집에서 방귀대장이라고 자랑질(!)도 해댄다.

아마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그 얘기를 하면 모두들 와락 웃어버리니까 그저 신이 나서 더 해대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런 특성에 착안해서 나온 책이 이 동화인데, 어느날 모처럼 땅 위로 올라온 두더쥐가 자신의 머리 위로 누군가 똥을 싸버리자 그 범인을 찾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이야기가 책의 줄거리이다.

길지 않은 내용에 여러 동물들과 그들의 '응가'를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ㅎㅎㅎ

어른의 눈으로 보자면 에이 지저분해!하고 치부할 일이지만, 아이들 눈높이로 이 책을 들여다보면 아주 교육적인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뭐, 솔직히 냄새가 실시간으로 풍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저 귀여울 뿐이다^^ㅎㅎㅎ

아마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어릴 때도 분명 이런 이야기들에 열광하며 자랐을 것 같다.

상품의 리뷰수로도 짐작이 가지만 많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즐겁게 보고 재밌어 하는 책이다.

제목에서 선입견은 가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  추천 별 다섯 개. 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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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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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 장르지만 가족 관찰기란 제목의 에세이 이기도 하니까 그쪽으로 쓰려다가 결국엔 내 마이 리뷰 분류에서 기타로 넘어가버렸다^^;;;

뭐 어느 쪽이어도 상관은 없을 듯, 별 다섯은 변함이 없을 테니까^^

어느 기자가 성인들을 위한 만화 네 편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였다. 디테일한 가족 일상사를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적극 추천을 하였는데, 서평을 보니 다들 좋다는 얘기가 많아서 덜컥! 구입했다.  읽어 보니, 이번 쇼핑은 만족스러웠음~ 그러니 당연히 별 다섯^^

일단 만화가 이우일씨의 부인이라고해서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난 이우일씨의 만화를 모른다.  '도널드 닭'이란 만화를 들어는 보았지만 읽지 않았다.  당시 광수 생각이 한참 유행이었던 때였는데, 난 광수 생각으로 자족했었다...;;;;

읽어 보니, 두 부부의 엽기 행각과 그들의 딸내이 이야기가 가관이 아니다. 세상에 이렇게 독특한 식구들도 있구나. 서로 이렇게 다른데도 한 가족으로 잘 사는 모양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두 부부는 성격과 기질이 많이 다르다. +와 -로... 그래서 부부가 될 수 있었던 건가? 조화를 맞추려고.

사실 남편의 습관을 묘사한 모습을 보면 결혼하기 싫어져....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늘 어질러대기 일쑤고 이상한 물건 잔뜩 쇼핑해 쌓아두고, 집안 일 전혀 안 도와주고, 손가락만 까딱거리면서 뭐 먹고 싶다. 리모콘 달라 등등...

그런데, 나쁜 점만 보이면 절대 같이 살 수 없듯이, 좋은 점도 많이 보인다.  어린 아이마냥 순수한 모습, 이를 테면 선물이라고 사 들고 온 다 부서진 뽂기(달고나라고 해야 하나?) 같은 것에서 피식 웃음이 나오며 그들의 소꿉장난 같은 신혼 일상이 재밌게 그려진다. 핸드폰은 쓰지 않고 텔레비전은 없지만 말광량이 삐삐를 온 식구가 즐기며(또 긴장하며) 감상하는 모습이 재밌고, 지르고 보자 내지 일단 가보고 생각하자 정신은 쉽게 따라하지도 못할 그들만의 이벤트이며 생활이지만, 은근히 부러운 모양새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또 하나 든 생각은, 그들의 긴 신혼여행(360일)이나 사촌의 결혼식을 그리스에서 한다거나 등등의 과감한 일탈은 '외국어'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ㅠ.ㅠ

일본에서 캐나다에서 기타 등등.. 등장하는 외국에서의 일화 등은 재미보다 동경을 자극하니...T^T

그들의 사랑의 결실 은서의 이야기도 무지 재미있다. 부모가 모두 특이해서일까. 아이의 엽기스런 행각은 귀엽고 아찔하고 사랑스럽다.  자신의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나이 먹어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릴 때 어떤 기분일까. 재밌고 아찔하고 또 놀랍고 그럴까...

아빠와 엄마가 모두 집에서 일을 해서 온종일 집에 같이 있는 식구. 글쎄, 재밌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할 듯 한데, 이들 가족에게는 너무 잘 어울려 보인다. 그들의 귀엽고 재밌는 이야기 모두들 들여다 보기를...

예쁜 표지와, 기스가 나지 않는 표지의 질감이 참 맘에 든다. 나는 즐겨 보았고, 내 좋은 지인들에게 소개해줘야지. 곱게 싸서 새 책으로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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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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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고 쓰긴 했지만, 그림에서의 여우는 그닥 귀여운 이미지는 아니다. 다만 하는 짓이 귀엽고 정겹고 꼭 내 맘 같아서 공감이 간다^^

책이 너무 좋아서 책을 먹어버린 여우. 공공장소-도서관의 책도 몰래 훔쳐서 먹고, 꼬리가 길다보면 잡힌다고, 잔뜩 침 묻혀놓고 냄새를 묻혀버려서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지만, 그래도 책 먹는 여우의 기이한 행각은 정겹게만 보인다.

사실 도서관에 가면 그 무수한 책들, 내가 보고 싶고 갖고 싶은 책들 때문에 어질어질할 때가 있다. (이거 일종의 중독이다ㅠ.ㅠ 치유가 힘들다...;;;;)

그것을 인간이 아닌 '여우'라고 하는 동물에 비추어 얘기를 진행하니 아이의 눈으로 보아도 재밌고, 어른인 내게도 너무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이 정도 책을 소화할 연령대가 된 꼬맹이가 아직 없다. 모두들 한글 떼기 전의 어린아이들. ^^

한글은 스스로 읽을 수 있을 때가 되어야 이 책이 제대로 빛을 낼 것 같은데 아쉽다.  그래도 여전히 내게는 좋은 책으로 남아 있고, 꼭 갖고 싶은 책 목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나도 잊을 것 같지는 않다.  그때는 사서 내가 한 번 더 읽고 선물해 줘야지^^ㅎㅎㅎ

동화책은 분량도 짧고, 그림도 있고, 글자는 큼직하고, 종이도 두껍고 이래저래 기분 좋게 한다.  물론, 가격 대비를 생각하면 마냥 좋을 일은 아니지만....;;;;

어제도 전학을 간다는 학생에게 새로 주문한 책을, 읽어보지도 못하고 선물했다. (시집이었는데, 급히 알려온 터라 다른 선물을 준비할 새가 없었다ㅠ.ㅠ)  학생에게 어려운 시집일 지도 모르겠지만 만화가를 꿈 꾸는 그 아이에게 훗날이라도 좋은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선물하고 선물 받고... 값을 떠나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내 조카가 어여어여 자라서 이런 책도 마구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글도 막 배우기 시작한 녀석이 "It's rainy"하고 외치는데, 너무 귀엽다. 어여 자라서 이모랑 책 많이 많이 읽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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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봤습니다. 주문할까 말까 고민하는 책인데.. 흠.. 리뷰를 보니 아무래도 주문해야 할듯...;;;

마노아 2006-05-1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교육과 학생들을 위해 비치해 둔 책 목록에서 보고 낼름 집어 읽었어요. 읽고나서 갖고 싶어 혼났는데 이제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더라구요^^;;;
 
나비 - 전경린 공명 산문집
전경린 글, 이보름 그림 / 늘푸른소나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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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을 우연히 집어들었다가 너무 반가운 이름이 되어버린 전경린.

이 책은 그녀의 에세이집인데, 이십대부터 사십대 언저리까지 나이의 변화에 따라 느끼게 된 단상들을 '여자'의 이름으로, 여자의 감각으로, 여자의 눈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남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할 지 알 수 없지만, 여자인 나는 이 책이 무척 감동스러웠다.

몇몇 페이지는 복사해서 따로 밑줄을 그어두고 보관해둘 만큼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쪽지 어디로 갔더라...;;;;)

어릴 적에는 잘 몰랐지만, 사회에 나와서 '여자'로서의 인식을 갖게 될 때는 좋았던 기억보다 서글펐던, 혹은 안 좋았던 기억들이 보다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로서 보다 당당한 느낌과, 그리고 내가 원했던 일종의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내가 하고 싶었으나 잘 몰랐던, 언어로 구체화 시키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작가 전경린을 통해서 대신 전해들은 그런 기분.

그래서 꼭 껴안아 주고 싶은 반가움과 기쁨이 동시에 몰려왔다.

책 중간 중간에 삽화가 있는데, 동양화를 전공해서인지, 역시 동양인인 우리의 정서에 매우 잘 부합했다.  작품 속 말줄임표의 내용을, 여백을 그림이 마저 채워주며 작품을 완성시키는 느낌.

예전에는 작품 속 삽화의 역할을 상당히 '부수적'인 걸로만 여겼는데, 이제는 책을 펴들면 그 책의 그림을 담당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궁금해지고 관심이 간다. 프로필을 보면 간혹 낯 익은 이름도 등장하고, 그럴 때면 더 반가운 기분이 든다.

이 책으로 삽화를 그린 작가의 이름도 더불어 기억하기로 했다.

책을 통해서 '나비'가 갖는 상징성과 은유를 다른 독자들도 찾아보길 바란다. 좋은 책과 좋은 작가와의 만남에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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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과 세상 - 김훈의 詩이야기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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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훈은 칼의 노래 이후 내게 있어 베스트 작가가 되었다. 그의 고전식 말투가 즐겁고, 그의 까탈스러움도 내게는 나쁘지 않고, 그의 강직한 느낌도 나는 참 즐거웠다.  그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기뻐 펄쩍 뛰었고, 채 읽지 못한 옛 책을 찾아 읽는 즐거움도 내게는 컸다.

이 책은 작년 1월 1일에 읽은 책이니 꽤 늦은 리뷰다. 당시 내 느낌은....@.@;;;; <----요랬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책들은 김훈이 읽은 책이지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손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작가의 리뷰를 내가 감당하기 어려웠다.  안 그래도 그 이의 책 쓰는 스타일은 기자 출신이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꽤 딱딱한 편이다. 칼의 노래나 현의 노래 같은 경우는 그러한 스타일이 작품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이렇게 내가 전혀 모르는 영역의 이야기들을 할 때는 너무 불친절한 언어 스타일이다ㅠ.ㅠ

그래서인가? 첫해의 시작을 너무 어렵게 읽은 책으로 시작해서인지 작년의 독서는 재작년보다 많이 힘들었다. (시작이 중요한 거라고 갖다 붙이는 중....;;;;;)

그렇지만, 그건 이 책을 내가 소화하기 어려워서이지 책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뭐, 솔직히 인정한다.ㅡ.ㅜ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지만, '내가 읽은 세상'은 힘들게 고개 끄덕이며 공감했다.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그의 독백과 그의 넋두리를 나는 좋아한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김훈의 글들은 고전적인 느낌과 더불어 묵향을 느끼게 해 준다. 몹시 동양적인 느낌, 한국적인 느낌... 그 옛스런 느낌들이 작품을 더 고아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물론, 개인차가 있는 거라서 그런 김훈식 글쓰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나는 보긴 했다. 그렇지만 그의 매니아가 되어 있는 사람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나처럼^^;;

한번에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지만 깊이 생각할 거리를 주고, 천천히 오래 공감할 수 있는 책.

비록 나는 실패했지만 다른 독자분들은 그가 읽은 책도 함께 즐겁게 공감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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