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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남자 13
천계영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이김이 그 자질에 비해서, 살아온 이력에 비해서 억울한 취급을 받은 것은 맞지만, 그녀가 했던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니었다. 그때 도왔던 아이가 잘 자랐기에 망정이지, 그녀가 말한 대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다면 그녀는 10년 전의 그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설정이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에 나온다. 연쇄살인범으로. 오랜만에 서늘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언급해봤다.
이제 제법 잘 나가는 젊은 사업가로 성장한 마테에게 경제 전문지가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사진 찍겠다는 말에 저렇게 필요 이상으로 섹시한 포즈를 취하는 독고 마테. 마테야, 많이 오버했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tmp/SDC14051.JPG)
훈남 최다비드의 본명이 최대칠이었구나!
앞으로도 다비드로 불러줄게. 암! 다비드가 더 잘 어울리삼!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tmp/SDC14052.JPG)
그런데 이런 이런! 다비드에게 숨겨진 설정이 있었다. 그걸 알아차린 보통이가 저렇게 꺼이꺼이 울만큼!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tmp/SDC14053.JPG)
이렇게 잘나고 멋진 인간이 자기를 좋아해 주는데, 자기는 더 잘 생긴 마테에게 푹 빠진 게 억울해서 울고 있다.
아, 이 엄청난 솔직함! 그래그래 이해한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tmp/SDC14054.JPG)
내가 슬픈 노래 좋아하는 게 저런 마음이었던가?
세상에 나만 슬픈 게 아니구나... 싶어서 위로가 되는....
차분한 곡조를 좋아하는데, 그런 노래에는 보통 슬픈 가사가 어울리기 마련이어서 그렇겠거니 싶었다.
이런들 어떠랴, 저런들 어떠랴... 싶지만.
암튼, 이 작품 연재 당시 나는 가수다가 한창 열풍이었구나. 꽤 시간이 흐른 걸 느끼겠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tmp/SDC14055.JPG)
여밈이 거지꼴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설정상 그럴 뿐, 그림으로는 예쁘다.
그런데 거지 취급 받으며 여기저기 매장에서 쫓겨나는 게 얼척 없다.
예전에 카운트다운에서 전도연이 저런 설정에 놓였었다.
백화점에서 옷 고르는데 무슨 일로 왔냐는 직원의 질문에 그녀가 카드를 들이밀며 말했다.
"돈 쓰러 왔지요"
그리고는 완벽 변신!
여기서는 마테의 등장으로 반응이 달라진다. 저 매장 서비스 참 못 쓰겄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UPLOAD/user/e/l/elmanoa/tmp/SDC14056.JPG)
사실이 진실이란 법은 없다- 그 평범한 진리를 여밈이 여태 몰랐구나. 그리고 이제 피부로 와 닿으며 깨닫는구나.
스스로를 남성혐오증이라 명명했던 여밈이지만, 그건 아마 출생의 비밀과 연관이 있을 듯도 하다.
여밈은 남성혐오를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좋은 남성을 못 만났을 뿐.
마테가 좋은 남자냐고 한다면... 나쁜 남자에 더 들어맞지만, 좋은 면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겠다.
그렇다면 마테 엄마에게도 그런 좋은 면이 있기는 한 걸까??
뭐, 사람은 이면지 같으니까 분명 다른 면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13권은 작가가 속도에 치이지 않고 본인의 호흡으로 만들어서 편했다고 한다. 확실히 그래서 인지 속도감은 줄었지만, 읽기는 더 좋았다. 연재작들의 발행 연도를 보니 동시에 두 작품을 진행했었나 보다. 이 작품 시작할 때 하.신.소 완결에 가까운 시점이었던 듯. 그리고 이 작품 끝나갈 때 또 다른 작품을 동시에 진행했을지도....
참으로 멀티가 잘 되는 작가님이시다. 하긴, 예전에 황미나 작가님은 일주일에 한꼭지씩 한달에 마감 4개씩 하기도 했는데 입이 쩍 벌어진다!
아, 그리고 여태 언급을 안 했는데 이 작품에는 천계영 작가님 말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내는 6명의 작가분 이름이 함께 올라가 있다. 문하생보다 파트너에 더 가깝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기뻤다는 작가님 얘기가 나도 기뻤다. 완결작에는 각자 어떤 부분을 맡았는지도 후기로 설명해 주셨음 좋겠다. 주문한 내 17권은 언제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