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 13 (스페셜판) - 신장판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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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너무너무 아쉽다.  13권은 너무 금세 읽어버렸고, 14권은 한참 뒤에나 나올 것이다.  일본에서는 7월 달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개봉된다지만, 아직도 멀고 멀었다.  벌써부터 갈증에 목이 마르다.

예선에 나가게 된 카이.  어쩌면 그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을 지도 모르고, 그의 앞에는 너무 강력한 우승 후보 라이벌이 등장했다.

카이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자리에서 아지노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랬을 것이다.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지만, '혁명의 에튀드'를 할 때는 소름이 끼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현장에서 듣는다면 차마 박수조차 치지 못할 충격이 몸을 감쌌을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의 유머 감각도, 피아노의 숲의 격정적인 연주 내용도 참 좋다.

무뚝뚝하지만 본심은 따스한 아지노 소우스케의 마음이 그렇고, 그의 연주를 기억하는 이들이 그 소리를 '더 따뜻하다'라고 추억하는 것도 참으로 아름답다.

한정판이라지만, 사실 그럴싸한 상품이 들어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게도 두개나 달려 있는 핸드폰 액정 클리너가 같이 왔는데, 피아노의 숲의 어린 카이가 그림으로 박혀 있다.  초록의 봄 색깔에 어울리는 칼라인데 이미 두 개나 달려 있어 새로 달기는 좀 멋쩍다.   싱그럽다고 말하려다 보니 밖에는 돌풍마저 불고 있고 말이다^^;;;;



이 작품이 드라마보다 애니로 먼저 개봉한다고 하니까 더 반갑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재밌게 보았지만, 그래도 어쩐지 피아노의 숲은 애니메이션 쪽이 더 궁금하다(드라마 계획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조카는 요새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녀석이 카이 같은 매력적인 연주자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상상해 본다.  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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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6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말은 안 했지만... '색기'가 흐르더라구요^^;;;;

바람에흐르는선율 2007-03-1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저도 빨리 빌려 읽어봐야 겠네요.

마노아 2007-03-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하셔요~ 압력 행사^^ㅎㅎㅎ
 
마틴 앤 존 Martin & Jhon 3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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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틴&존 1편의 이야기는 2편에 이어지지 않았다.  2편이 끝날 때, 그것이 끝인가 하여 섭섭했다.

3편을 보니, 끝이 아니면서 4편으로 이어짐을 알고 기뻤다.  그들에게는 아직 남겨진 이야기가 많은 까닭에.

태고적 그리움으로 지구를 사랑하는 마틴.  가보지 못한 땅이지만 통상 그 역시 '지구인'으로 불려진다.

모든 것이 인공으로 움직이고 가상 체험으로만 느낄 수 있는 엘리야에서 살아온 마틴, 그에게는 불모의 땅일지언정 살아있는 자연과 생명이 있는 카사마르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 땅에서 마틴은 자신이 존이라 명명한 사람으로부터 목숨을 구해받는다.

그러나 많은 비밀과 많은 율법과 예언에 묶인 그 땅의 사내는 너무 차가워서 뜨거운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을 사랑한 대가는 그에게도 또 그에게도 서로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안겨준다.

이스티스라와 하난의 이야기는 굉장히 안타까웠는데 그들의 발목에 채워진 운명의 옥쇄가 너무 가혹했다.  그리고 그것이 계속해서 '희생'을 요구한다는 것은 절망적이기까지 했다.  '이름'을 불리워지는 게 소원이었던 사람.  그 이름이 주는 그들만의 의미.  남겨진 자는 언제나 떠난 자보다 더 아파한다.

작품 속에선 생존과 보호본능, 남겨진 자의 몫에 대한 담담한 서술이 나오는데, 일견 차갑게만 보이는 그들의 삶의 방식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룰을 따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내 진지했는데, '하난'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시종아이가 '하난님'이라고 부르자 작가의 이실직고"오, 주여!"...;;; 그의 센스없는 네이밍에 독자는 모처럼 한 번 웃을 수 있었다. ^^

박희정 작가는 허리를 길게 그리는 편인데, 그래서 다른 순정만화 작가의 그림보다 다리가 짧게 느껴진다.(상대적으로)

그런데, 그럼에도 뒷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바람이 느껴지는 머릿결과, 시선이 느껴지는 눈빛, 욕망을 숨겨 더 애태우게 만드는 간결한 대사들이 몹시도 탐미적이다.

이제 3권이 나온지 얼마 안 되었으니 4권을 한참동안 기다려야 할 듯하다.  그래도 작가가 많이 건강해졌는지 예전처럼 무기한 연재 중단은 보이지 않안서 다행이랄까... 희도리샘... 건강하세요...(>_<)  다음 이야기 어여어여 써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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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 찾았어요ㅠ.ㅠ 빌려줬을 법한 지인에게 물었더니 없다고 하네요. 그럼 나한테 있다는 얘긴데 대체 어딨는지... T^T
 
마틴 앤 존 Martin & Jhon 3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월
구판절판


앞뒤 표지. 제목에 테이프가 하나 더 붙어 있어서 반짝거린다.
물빛을 담은 눈빛이 신비롭다.

사막의 하난.
뒷장에 펼쳐진 사막과 노을의 모습이 이어져 있다.
(같이 찍을 수가 없다..;;;)

...너의 반려자가 되고 싶었다....

두 사람 사이의 사연이 한 문장에 녹아 있다.

그 사람의 입술, 귀, 눈동자, 다시 입술...
시선을 따라 이동하는 욕망이 느껴진다.

하디르라고 불러다오...
항상 그 이름을 부르는 네 목소리를 상상했었다...

평생을 원해 왔던, 그러나 갖지 못했던 이름이 있다.
(이하, 차마 올리지 못하는 더 찐한 그림들... 등장인물들은 모두 남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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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7-04-1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이 나온줄 어제야 알았지 뭐예요.^^ 박희정님 느무 좋아요...흑흑

마노아 2007-04-1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무 멋있어요. 따랑해요, 박희정 샘(>_<)
 
노다메 칸타빌레 16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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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을 오래도록 기다렸는데, 막상 나오고나서 보기까지 오래 걸렸다.  애정이 식은 것은 결코 아닌데 말이다^^;;;

이번 이야기는 전편들보다 좀 더(!) 진지했다.  엽기발랄 노다메의 활약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예의 그 폭소를 자아내던 코믹한 장면들보다는 상황에 따른 약간의 '피식'이 여러 차례 뒤따라왔다.

<<<------(노다메의 콜렉션이다^^ㅎㅎㅎ) 

 

 

치아키같은 캐릭터는 진지하게 일하고 있을 때에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진지해질수록 단원들의 원성은 커질 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들 프로답게, 불평은 할지라도 잘 따라와 준다.  마침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었을 때는 내가 다 긴장이 될 지경이었다.  정규회원들이 확실하게 늘어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면은 '칸타빌레'의 어원을 설명해 주는 부분이었는데, 선남선녀의 한밤 데이트로서 로맨틱하기도 했지만 책의 제목이 나오는 부분이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저렇게 멋있어 보이는 치아키는 지휘할 때마다 올빽을 하고 나오는데, 그 머리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rui와 오클레르 선생님 사이엔 뭔가 더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이 사람...



몹시 무심한 표정의 이 싸나이.  젊어서 한 미모 했을 거라고 짐작되어지는데... 과연 누굴까? ^^;;;

또 다시 17권을 열애하듯 기다려야겠다.  다시금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씨즌2를 소망하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음악 시트콤이랄까... 이런 류의 작품이 있었으면...

이제 피아노의 숲을 기다릴 차례다. 어여 도착해랏(>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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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5 - 술의 나라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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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분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독자 이벤트 등등의 기획도 있었나 보다. 책 앞머리에 독자가 뽑은 명장면 명대사가 있는데, 대체로 내가 꼽는 명장면, 명대사와 중복된다.  독자들이 받는 감동이 대체로 비슷했나 보다.  모든 이야기에 모델이 있다고 했는데, 관련 사진들도 같이 실렸다.  얼만큼 발품을 팔았을 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대목들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반딧불이'라는 제목이었는데, 눈물 겨운 모정의 얘기가 실려 있다.  반딧불이의 날개 퇴화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설정으로 시작된 내용이었는데,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안 순간 작가와 화실 팀의 고민이 눈에 들어온다.  결국 원래 설정은 그래도 가져가되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에둘러서 표현했다.  작가의 선택에 나도 손을 들어주고 싶다.

두번째 이야기는 '매생이의 계절'인데, 매생이가 생선이나 조개류라고 짐작했는데 미역처럼 생긴 거였다.  아마 먹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운암정의 숙수가 더 이상 찬이를 얕잡아 보지 못하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 나로서도 통쾌했다.  제철 음식은 제 철에 맞게 먹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돋보이는 에피소드였다.

세번째 이야기는 '식사의 고통'이라는 제목인데,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사실적으로 느껴진 일화였다.  잘 먹지 못하는 사법고시 준비생의 마음도 짐작이 가고, 여자친구의 부음 앞에서도 본능에 충실한 육체적 배고픔에 절망한 그의 눈물겨운 한탄도 마음이 쓰인다. 그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졸렬하고 비겁하고 더럽기까지 한 식사라고 표현했지만, 비단 그 뿐 아니라 누구라도 그런 순간에 직면할 수 있다.  우리는 자연의 섭리와 순환에 거스를 수 없는 작은 존재이니까.

네번째 '탁주' 이야기는 찬이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한 잔 술에 무너진 마을의 인심을 회복시키고, 깨어진 신뢰의 조각을 이어붙이는 그 발상과 마음이 놀랍고 대견하다.  실제로 이런 사고가 시골 마을에서 종종 있을 것 같아 안타깝기는 하다.  모두가 찬이네 마을처럼 잘 풀릴 것 같지 않아서 말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청주의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꽤 긴 에피소드였다.  내용이 나쁘거나 메시지에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문적 내용이 많았던 탓에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모처럼 별점이 하나 부족한 것도 같은 이유^^;;;;

작품 속에서 매생이 구하러 간 진수에게 시골 아낙이 빈손으로 보낼 수 없다고 굴을 한 봉다리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아직도 훈훈하게 남아있는 시골 인심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인데 몹시 맛난 장면이었다.

그리고 식사의 고통 편에서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겹친 사람의 아침 식사로 호박죽을 추천했는데, 여자뿐 아니라 남자에게도 몹시 좋은 음식이라는 좋은 정보를 얻었다.  소화가 잘돼서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고 변비나 눈에 효과가 있어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단다.  그리고 이 내용은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고 하니 더더욱 신뢰 상승^^  읽다 보면 전문서적의 출처가 종종 나오는데 자료조사를 충실히 하는 작가의 부지런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해 본다.  '노력'만큼 멋진 재능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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