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기주도학습일까 - 잠든 성적을 흔들어 깨운다
서상민.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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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엔 신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공신. 공부의 신이란다. 오죽 부러웠으면 이런 호칭이 생겼을까. 첫째 아이가 유치원생일때만 해도 한글을 빨리 깨치려는 조바심도 조기수학에 대한 조바심도 별로 없었다. 아니,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다. 그래서 한글을 깨친다는 학습지를 하기는 했었다. 그 외엔 공부라고 할 것은 없었다. 남들은 다섯살에 한글을 간단한 것은 쓰기도 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여섯살 후반에서야 읽기 시작했고 늦게 읽는 만큼 그 속도가 빨라서 일곱살쯤 되니 저학년들이 읽는 책까지 잘 읽었다.

 

독서를 좋아하기에 저학년엔 독서상이나 글짓기상도 많이 받았고 중간고사,기말고사가 없었으므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다. 3학년이 되니 수학의 한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평가가 이어졌고 한학기에 몇 번 수학수행평가가 있었고 중간,기말고사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국어는 늘 만점이지만 수학이 생각보다 점수가 좋지 않았다. 사회나 과학도 독서를 해서인지 아직은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지 불안하다. 워낙 말수가 없고 다 했다고만 하는 아이라.. 이런 고민은 학부모라면 그 성격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누구나 할 것이다. 3학년에 이미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스스로 하는 아이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닥달과 귀에 못이 박히는 공부해라라는 잔소리에 의해 공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아이의 부족한 점,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하는 의문점, 앞으로의 학습방향은 어떠해야 하나 하는 방향제시등 여러모로 학부모들에겐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실제 공신들의 방법을 군데군데 짧게나마 강렬하게 인용하고 있고 소개해 주고 있다.

뭐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집중력과 기억력이 자기주도학습의 최우선점인데 이 책에서 그 점을 중점적으로 단계단계 풀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무엇보다 쉽게 읽히고 아이에게 어떻게 길잡이를 해줘야 할지에 대한 감이 오게끔 도와준다.

 

일단 시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주지 말자는 점에서 대공감을 했다. 수학을 못 받아올때마다 처음엔 실망하는 낯빛을 보이다가 나중엔 노골적으로 수학머리가 왜 이 모양이냐는 둥 시험전에 풀어 본 문제집에서도 답답하면 타박을 하기 일쑤였다. 그러니 아이는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나중엔 공부 자체를 공포스러워해서 공부자체를 싫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신이 번쩍 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일순위일 것이다. 지금 당장 초등학교 3학년의 수학성적이 일생 가겠는가..그것이 지금 당장 얼마나 중요할 것이냐 말이다. 정말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원대한 꿈을 가지면 공부가 즐거워지고 집중력이 높아질 거라는 글도 뭐 다 아는 사실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활자화 되어 진 글을 보니 이 또한 아이에게 성취감과 미래를 향한 꿈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바르게 키우는 것도 부모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장승수씨는 막노동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나머지 몇 개월을 공부만 해서 서울대에 수석입학을 하였으며 수년간 도전해서 사법시험에까지 패스했다. 처음부터 꿈을 꾼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공부를 하다보면 꿈에 가까워져서 원대한 꿈을 꾸게 되며 더욱 열심히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된다는 원리이다.

 

누구나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업을 구하는 것을 자녀의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공신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그 공신이 어디 쉬운 말인가. 이 책에선 공신이 되기 어려운 이유중 일차는 바로 우리의 뇌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활발하게 쓰이지만 한번 읽었던 책, 익혔던 공부는 다시 2~3회 반복하기를 싫어하고 싫증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두번 반복하고는 그 이상은 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두세번 바로 반복해서 보면 딴 생각이 나고 지루해지는 것처럼..

공신들은 바로 이 점에서 다르다. 그들은 최소 5~6번의 반복학습을 하는데 예습-교과서 중심의 집중력 학습- 복습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내 아이에게 서서히 알려주어야 할 것이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팔랑귀처럼 어디가 잘 가르친단다 뭘 해라더라 하는 것에 따라가지 말고 내 아이와 집에서 충분히 예습과 집중력있는 학습, 복습만 잘 챙겨주게끔 평소에 살짝 코치를 해준다면 스스로 터득하고 깨닫는 날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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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 쉽게 찾기 호주머니 속의 자연
노세윤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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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가 다 좋지만 특히 이 <민물고기 쉽게 찾기>도 백미중에 백미다. 이런 류의 백과식 도감은 많지만 뭐랄까. 색이 바랜 오래된 느낌이 들고 80년대 90년대에서 개정판만 반복되는 그런 책들이 많다. 특히 가까운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도감들이란..

 

진선출판사의 진선북스의 기획물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호주머니 속의 자연은 정말 보물같은 책이다. 바로 앞에서 보는 듯한 선명한 사진과 몸체를 서로 비교한 민물 고기 사진에선 그 고기들을 똑같은 비율로 몇장에 걸쳐서 사진으로 비교해 주고 있는 것만 봐도 정성이 가득한 책이다.

 

게다가 보통 우리가 볼 수 있는 물고기의 옆면뿐 아니라 정면에서 바라본 귀여운 물고기의 머리 앞모습과 머리 옆모습, 그리고 자연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날렵하거나 혹은 뚱뚱한 혹은 납작한 전체 옆모습까지 생생한 사진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인쇄된 종이의 질과 아주 잘 어울린다.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정보를 가득 담고 있고 종이질도 우수하고 제본도 사전류의 질긴 표지처럼 쫀득하고 손 안에서 유연성있게 착 감기는 맛이 있달까...

정말 호주머니 속의 자연이라는 시리즈물의 제목이 딱 맞다. (그렇다고 손바닥처럼 작은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큰 책도 아니고. 세로19.5*가로13의 사이즈를 지녔다.) 한번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직접 보게 된다면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유치원생이 되니 호기심도 많아졌고 매번 하루에 놀러가기 적당한 놀이공원이나 근처 서울숲에만 나들이를 가게 되는데 점점 아이들도 편한 것만 찾게 되고 자연에 호기심을 잃어가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요즘 아이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주말마다 캠핑을 나서는 가족을 알고 있다. 그저 부러워만 할 뿐인데 그들도 처음엔 조금씩 하던 것이 점점 캠핑장비도 불어나면서 전문성을 띄고 있다. 매주 구워먹는 고기만도 엄청날 것이란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시작할 엄두는 못내겠다. 그저 우리 어린 시절처럼 방학에 외가나 친가에 놀러가서 도랑에서 물놀이하고 멀리서나마 송아지 구경하고 지천에 풀이고 나무이고 곤충이고 또 얕은 계곡물에선 다슬기며 작은 새우같은 생물, 작은 물고기들을 실컷 보았던 것처럼 구경시켜주고 싶다.

 

그런 체험을 많이 한다던데.. 농촌체험...우리는 이걸로 밖에 우리 아이들을 경험시켜 줄 수 밖에 없는지.. 조금 안스러워지기도 하고 슬퍼진다. 아니, 아직도 자연이 남아 있는 곳은 많다. 이 곳들마저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 점점 사멸해가게 놔두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정부가 나서서 자연대책을 세울 일인 것 같다.

 

암튼,,농촌체험까지는 아니더라도 맑다는 계곡이나 휴양림에 찾아 가서 이 책을 들고 아이들과 깔깔대며 서로 물장구치며 물고기를 찾아 볼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진다. 이 책으로 인해 그 상상들을 곧 현실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다짐해 본다.

 

민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들에 대한 설명도 잘 해 놓았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혹은 빠른 계곡 하류, 상류 등등 그런 곳에서 살 수 있는 물고기들을 친절하게 모두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쉬리는 상류에서 사는 물고기이다. 그리고 철갑상어도 옛날에는 한강어구에서 살았다는 사실, 지금은 자연속, 야생속에선 찾아 볼 수 없단다. 철갑상어는 강과 바다를 오가며 사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간단히 소개해 주고 있었다. 역시 그 귀여운 앞머리, 옆머리, 전체의 사진과 함께 말이다.

 

이어 뱀장어목, 잉어목(잉어목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 몰랐다), 메기목, 바다빙어목, 연어목, 숭어목,큰가시고기목, 쏨벵이목, 농어목(쏘가리, 블루길, 배스등이 농어목이다.) 복어목까지 그리고 부록편에선 멸종위기의 민물고기들까지 또 역시 이쁜 사진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400페이지에 달하지만 두껍지 않고 휴대하기 좋고 내용은 풍부하고 정말 한눈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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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세계 500대 기업의 경영 전략
장치진 지음, 최옥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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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성공한 세계 500대 기업의 경영전략>은 경제경영서로서도 매력적이지만 챕터마다 서두부분에 나오는 우화나 실화들이 너무나도 재미있고 신선했다. 제 1편은 인재관리인데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기업의 경영가들이나 중간급 간부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남편은 현재 직장인이고 나는 전직 직장인인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데 한국에서는 그냥 뽑은대로 배치해 버리는 일들이 많다. 전직은행원이었던 나는 텔러업무를 주로 했는데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 대부업무와 영업을 하였다. 남자직원 중에서도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고 상냥한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텔러업무를 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져봤었다. 게다가 여직원들도 퇴근하고 야근하는 시간은 비슷했는데 종합직이었던 그들 남직원들의 이분의 일도 안되는 급여를 받고 같이 일하려니 위화감도 많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 후 본점의 외환업무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텔러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업무보다는 사무실에서 자기들끼리 일하는 것이 훨씬 나에겐 맞았다. 그리고 업무시간내에 업무는 점심시간에 점심도 여유있게 먹지 못할 정도로 바빴지만 퇴근 시간이 6시 반 정도로 정해져 있어서 훨씬 기쁜 마음으로 업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가끔 가정의 날이라고 은행에서 일찍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강제적인 날이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이미지 뿐이었고 실제로는 도저히 일선에서 일찍 끝내고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경영자라면 실제적인 업무행태를 더욱 잘 파악하여 현실적인 방법부터 하나씩 직원들의 업무방식을 바꿔가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것들을 너무나 속시원히 알려주고 밝혀주는 책이다. 앞서 말했듯 어디서나 들었던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너무나 재미있고 속시원한 예들이 많은 책이었다.

 

예를 들면, 03챕터의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하는 부분의 서두에 해당하는 '관리 이야기'엔 (모든 챕터엔 '관리 이야기'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준다.) 어느 서예 대가의 솜씨에 대한 글이 있는데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이다. 한 서예가가 서찰 대문에 걸게 될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 솜씨도 좋고 눈이 매서운 제자가 먹을 갈아 주면서 이런저런 품평을 하게 되었다. 대가는 이 작품은 어떤가 또 이건..하면서 제자의 의견을 묻게 되었는데 제자는 이것도 이래서 별로고 저것은 저래서 별로고 참으로 제자의 분에 넘치는 품평을 하는 것이다. 제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대가는 휴..저 녀석이 없으니 편하군..하면서 편하게 하나 쓰게 되었는데 제자가 돌아와서는 스승에게 방금 쓴 작품이 대단한 '걸작'이라면서 칭찬을 한다.

 

'관리 이야기' 다음엔 '경영사고 분석'이라는 글이 이어지는데 이 장들이 바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알려주고자 하는 메인 이야기들이다. 과도한 규율은 엄금이라는 것이다. 규칙이 없는 회사는 제대로 된 회사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만일 규율이 너무 엄격하고 인정미나 합리성이 없는 회사라면 서예가처럼 직원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이 진정 매력적인 이유는 이런 것이다. 회사의 직원들도 직원이기에 앞서서 인간이다. 인간은 모두 다르며 서로 가진 재능이 다르다. 회사란 규율이 엄격한 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면서 의욕을 잃어간다. 이 책에서 성공적인 회사는 직원들이 그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도 예사로 하고 있다.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그리고 혼다등 수많은 기업의 예를 들어가며 적어간 책이기 때문에 더욱 값어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한권 읽었다라는 만족감까지 드는 멋진 경영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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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 열리리라 - 율도국 테마시집 2 기도시집 (치유의 기도)
김율도 외 지음 / 율도국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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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에 교회 중등부에서 열린 예술제, 그 뭐라고 하더라..암튼 교회 문학제 같은 행사가 열렸다. 당시 중등부만 200명이 넘는 큰 교회였는데 그때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같다. 되돌아 보면..

현재는 어떤가. 증등부나 고등부 인원이 그때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것 같다. 당시 우리의 부모세대랑 비교해 보면 앞으로 중등부에 갈 딸아이- 4년 정도만 있으면 중학생이 되는데-나의 모습은 어떤가..택도 없는 소리다. 우리 부모님들처럼 눈물로 기도하고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고 여러 봉사활동을 하고 그런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딸은 잘 커주고 있고 주일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도 본인 스스로 신실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세대는 우리 부모님들이 기도하는 것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마음만으론 여전히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거면 된 거 아닌가. 언젠가는 나도 열심히 할 것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어렵다는 자기해명에 바쁘다.

 

다시 중등부 시절로 돌아가 보자. 그 예술제에서 나는 시낭독을 맡았다. 결코 목소리가 꾀꼬리처럼 맑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음에 가까웠는데 그게 안정감이 있어 보였나 보다. 임원을 맡은 사람들이 거의 다 독식했기 때문에 나도 하나 맡아준게 바로 시낭독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낭독했던 시는 바로 이해인 수녀님의 <말을 위한 기도>였다. 말이 씨가 되어 남에게 상처를 주면 그것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여러가지 기도시 중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이 가장 와닿았었다. 소녀다운 감성으로 수녀님을 동경하기도 했고 말이다. 나 역시 성당에서 하얀 레이스를 머리에 얹고 기도를 드리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려면 어떠랴..예수님만 만날 수 있다면 다시 회개하고 땅을 치며 기도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기도하면 열리리라'는 그런 나에게 다가온 치유의 책이다. 강은교시인, 이해인수녀님, 김소엽, 도종환, 서정윤, 그 밖에 중증 장애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맑은 음성으로 읊어진 아름다운 기도시들은 나의 마음을 다시금 떨리게 하고 있다. 헨리 반 다이크,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주옥같은 기도시들도 여러 상황별 기도와 함께 빼곡히 얇은 책을 한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책을 읽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소식들, 그리고 드라마들, 뉴스들에 궁금해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밥 짓는 시간도 부족하다 여겼다. 지금 나에겐 뭔가 나사가 빠진 느낌이다. 언제 다시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내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아직도 부족하다. 하지만 기도시를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도 성경이 몹시도 그리워지고 읽고 싶어진다.

 

용서를 위한 기도, 내려놓기 위한 기도, 새사람이 되기 위한 기도, 분노가 솟구칠 때의 기도, 불안할 때 하는 기도, 포기하고 싶을 때의 기도 등 이 책을 엮은 이, 김율도시인의 기도문도 마음에 절절히 와 닿는다.

 

다시금 내 내면과 맞닥뜨릴 그 날을 위해 나는 기도하고 또 아무도 없을때 기도로 침잠하고 싶다. 이 기도문은 그런 나를 도와줄 것이다. 성경을 다시 마주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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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세계화 - 글로벌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브루스 그린왈드 외 지음, 김원옥 옮김 / 세계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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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경제에 별 관심이 없는 주부로서 이 책을 과연 잘 읽을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세계는 평평하다'와 반대되는 기조로 쓴 책이라는 책소개글에서 남편이 전에 선물로 받았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이 있는 것이 기억났다. 만만치 않은 두께에 읽어볼 엄두도 못냈던 책인데 이 책에서 세계는 평평하다를 비판하기도 하고 동조하기도 했다니 한 책으로 두 권을 읽는 기분일 것이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책인데.. 음..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리고 과연 글로벌라이제이션: 세계화란 무엇인가라는 늘 많이 들어왔지만 잘 모르는 호기심에 부응할 수 있는 책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다 쉽게 읽히고 번역자들과 감수자들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주부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란 것이다. 그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보통의 경제서적은 몇 장 읽기도 전에 그 용어나 어려운 문장이라는 난관에 봉착하고 곧 심드렁해지고 마는데 말이다.

 

일단 이 책은 컬럼비아 대학 경영 대학원의 금융 및 자산관리교수로 재직중인 브루스 그린왈드의 저서이다. 물론 공저자로 현재 투자자문회사인 허밍버드 매니지먼트에서 COO로 일하고 있는 주드 칸이란 사람이 있다. 브루스 그린왈드 교수는 활발한 연구활동과 저서로도 유명한 사람인데 객관적이고 정확한 도표와 퍼센트로 책을 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교수라고 입을 모아 감수자들이 추천한다. 바로 이 책은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 MBA과정을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네 사람의 추천과 감수로 인해 출판된 책이다. 이들도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사람들인데 그들이 공언하는 교수이고 책이라니 더욱 믿음이 가서 술술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결론은 이 책은 세계화에 대한 책일 뿐 아니라 경제전반적인 눈을 기르는 길잡이가 될 만한 저서란 것이다. 경영을 공부하고 일선에서 경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볼 책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성실하고 차분한 설명과 도표가 이를 말해준다. 아직 나는 미흡해서 그가 말하고 있는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계속해서 탐독한다면 경제전반에서 전문가 못지 않는 혜안을 가지게 될 책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이런 내용에 비해서 책값도 부담스럽지 않다.

 

세계화로 인해서 당장 자국이 불안해지고 자국의 일자리를 제 3국의 사람들이 모두 차지할 거라는 것은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월마트도 결국 자리를 챙겨 본국으로 갔고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는 맥도날드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이 역시 도표와 정확한 통계로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세계화가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가. 그것은 보여지는 것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에 비해 뉴스등 언론과 광고가 앞서간다고 한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가 강조한 글로벌라이제이션 3.0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자국마다 고유한 것들이 있어서 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코카콜라의 꾸준한 성공은 그만의 성공전략이 있고 각국의 제조공장에서 제조나 잘하고 결국 마케팅이나 광고등은 코카콜라 특유의 미국적인 맛과 향을 잃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멕시코 콜라나 인도콜라같은 것은 먹히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세계화의 본 모습이라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화가 있다면 그것은 금융과 서비스관련 업종이라고 한다. 이미 HSBC같은 홍콩계열의 은행은 미국에서도 성공하고 있으며 오히려 시티은행등 자국의 은행들의 이익보다 훨씬 상회한다고 한다. 오히려 세계화는 이런 곳에서 야금야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도 벌어지는 일들, 보험영업등 서비스는 저 먼 아일랜드나 인도에서 국제전화로 이루어 진다. 이런 것들로 인해 세계화가 급속도로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금융이나 서비스쪽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서 전세계의 통화부분, 그리고 IMF의 준비금 등 앞서 말했듯이 전세계의 경제흐름을 짚어주고 쉽게 경제를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정말로 일반인에게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주부들이여! 우리도 똑똑해질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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