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달인 -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 전략
신진상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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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많은 공부방법에 관련된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엄마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솔깃할 것이다. 부제는 더 그러하다. 학교에서 바로 통하는 공부 전략. 과연 그런 책일까. 궁금해서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오호 괜찮은 책이다.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란 말은 익히 들어서 우리딸에게도 그 같은 방법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자율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초등학교 3학년이면 나가서 매일 놀고 싶은 생각이 충만할 나이가 아닌가. 그런 아이에게 스스로 다 알아서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살살 달래가며 앉아 있게 만들까. 그래도 공부습관은 잘 들여야 할텐데...모든 엄마들의 고민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공부하려고 앉은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잘 했으면 하는 바램.. 그런데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맴도는 경우는 공부가 너무 어려워서일 수가 있다는 이 책의 글에 따악 정통으로 맞은 느낌이 들었다. 수학같은 경우도 갑자기 어려운 문제를 들이미는 것 보다는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야 아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정도는 됐겠지 하며 사고력 수학이라는 미명아래 어렵다는 모 문제집을 들이밀었었다. 방학때나 해보지 언제 해보냐는 생각과 함께... 생각해 보니 아이가 앉기 전에 자꾸 딴짓을 하려한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에잇 그 책일랑 이제 나중에 밀어야 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한 것은 제대로 된 기억력의 확보.. 사람은 갑자기 외운 것은 이틀째부터는 잊어버리기 시작하여 일주일, 한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일주일, 열흘 단위로 복습을 해주는 것이 예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공신들의 공통된 대답이고 말이다. 방학을 맞아 3학년 1학기 수학중에서 부족했던 도형, 분수, 시간과 길이등 배웠던 것을 문제집으로 복습하고 있는데 이는 잘하고 있는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 이 책..마음에 들었다. 그래 괜히 예습시킨다고 닥달하지 말고 이 아이의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복습에 올인하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시 국어과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학습지 선생님의 말에 1학년부터 국어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 학습지가 국어교과서 외에 지문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야 알았다. 이런 무심한 엄마같으니라고.. 그런데 수능은 바로 교과서 외에 지문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쌓고 미리 연습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새로운 지식과 결합하고 하는 능력은 언어교육으로서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자어를 많이 알면 도움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많은 부모들이 수학과 영어에만 매달리는데 적어도 초등학교만이라도 기초를 잘 닦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조기영어학습이라 해서 유아기때에 3년이나 영어유치원을 다닌다던지 조기유학의 결과로 영어는 잠시 유창할지 몰라도 한국에서의 교육과정에 있어서 국어도 잘 못하고 영어도 그렇다고 뛰어나지 않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것이다. 시험이란 것은 결국 언어를 잘해야 하는 것으로 과탐이나 사탐도 과학이나 사회를 빙자한 언어영역문제라는 것이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답을 골라낼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

 

17명의 공부의 달인의 비법은 직접 읽어보라고 생략한다. 하나하나 읽어보다 보면 끄덕끄덕..내 아이도 이렇게 스스로 공부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자나 조력자 역할을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원 하나 더 보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이다. 초등학교 때라도 온 가족이 두런두런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던지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 보는 것이 그래서 참 중요할 것 같다. 이 책, 참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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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사수 효과만점 일본어 첫걸음
야마노우치 타스쿠.커뮤니케이션 일본어 연구회 지음, 커뮤니케이션 일본어 연구회 엮음, 오이 / 사람in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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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한번 배우고 싶은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시간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없다함은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어린 아들도 있고 초등학생도 두고 있기 때문에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집안 정리하기 바쁘다. 그러기 때문에 갈수록 꾀만 늘어나고 쉽게쉽게 일본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여러 번의 일본어 '첫걸음'이라는 책을 사보았지만 그때마다 첫걸음이 아닌,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손만 대다 끝났던 경험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다르다. 정말 이번엔 일본어를 조금씩 익힐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

 

먼저 이 책은 귀여운 만화체의 삽화가 일본만화를 즐겨 보고 자랐기 때문인지 성인인 나에게도 재미있게 와 닿는다. 진지함을 떠나 쉽게 일본어를 접하려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고 히라가나나 가타카나를 익히게 하는데 이만큼 초보적인 책도 없다. 게다가 소리는 모두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일본어와 한국어가 섞인 것도 있고 원하면 일본어만 있는 것으로 다운 받아서 들어볼 수도 있다. 그래서 소리가 많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정말 혼자서 독학으로 해 볼 수 있도록 책에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기초 소리들을 마치면 바로 이어지는 회화 문장들은 귀여운 만화의 스토리대로 나가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도 재미있게 시작해 볼만한 교재인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두 권이 합본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저렴하게 제작되었고 빈칸에 직접 써보는 데가 많아서 좋다. 모자라는 부분은 다운 받아서 칸에 써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프린트해서 일본어 쓰기노트로 활용할 수 있다.

각 나라에서 언어를 익힐때 반드시 필요한 인사부분이 두 부분으로 정리되어 있고 생생하고도 간단한 표현들이 냐옹이 두마리와 그 아이들을 사육하는 고등학생 여자아이의 익살맞은 삽화와 함께 적절하게 잘 들어가 있어서 여타의 교재들과 달리 참 재미있는 것 같다.

 

4장부터 저것은 무엇이냐나 5장의 우리 주인님은 한국인이었어요 를 통해 명사와 대명사, 평서문, 의문문, 부정문 만들기를 연습해 본다. 보충시간이라는 각장의 정리하는 장에서는 학생입니다. 학생이다, 학생이 아닙니다, 학생이 아니다, 학생이었습니다, 학생이었다,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학생이 아니었다, 학생이 아니고 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문장들을 정리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고 말이다.

 

1권에서는 모든 일본어 아래에 영문표기가 되어 있어서 발음하는데 도움이 되고 2권부터는 바로 심화로 들어가서 영문표기가 없어지고 문법이 강화되고 감정표현을 세밀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얼마 안되는 비용으로 MP3소리와 두권의 교재로 일본어를 드디어 조금씩 알게 되어서 너무나 신기할 뿐이다. 드디어 제대로 된 일본어 첫걸음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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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거닐다 -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도시 런던, 느리게 즐기기
손주연 지음 / 리스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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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거닐다- 제목만 봐도 설레는 이 감정...영국 전체가 아닌 런던만의 책이어서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 나보다는 어리지만 그래도 그다지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지 않는 손주연씨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자면 마치 나도 런던에서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상하게 예전부터 프랑스보다는 영국을, 파리보다는 런던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젊은 시절중 2년 정도를 영국에서 보내고 싶었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지금은 하루하루 버티고 살기도 바쁜 아줌마가 되어서 이젠 소원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가씨 시절에 과감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년 정도 영국을 다녀온 이 아가씨를 그래서 열심히 응원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더니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한 것 같아서 좋았다.

 

한국에서의 연인인 로미오가 일년 정도 먼저 영국으로 떠난 모양이다. 지은이가 영국에 갔을때 처음 보는 인물도 로미오, 여행지를 다닐때의 인물도 주로 로미오...그들의 사랑이 알콩달콩 부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한창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를 너무 부려먹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아...어쩔 수 없는 아줌마인가 보다.. 주로 주말에만 만났던 것 같다. 그래서 안심하고 읽어 내려간다.

 

아 참, 지은이에게 쉽게 동화되었던 것 중에선 박물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대형서점, 셜록 홈즈의 팬인 셜로키언인 것까지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찾아다니는 여행지는 따로 메모하고 싶을 정도인데 다행히 이 책이 그런 여행관련책이라 메모를 따로 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든 것이 다 적혀있다. 주소며 가는 방법이며 간략하긴 했지만 대충 어떤 곳을 돌아봐야겠다는 느낌이 팍 왔다. '머더 원'이라는 미스테리, 스릴러, 호러책을 파는 서점이 런던에서 일년 뒤엔 문을 닫았다는 글에는 나까지 아쉬움이 들었으니 말 다했지..

 

런던의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무료라는 것도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였다. 홍콩에서 봤던 마담 투소 밀랍 박물관이나 기타 몇군데의 박물관은 유료인데 그 값을 못하는 곳도 있다고 밝혀주어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지은이가 좋다는 곳만 가서 보면 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셜록 홈즈의 집인 베이커 가 221b번지에서의 홈즈와의 조우는 유료라도 나 역시 너무나 좋아서 팔짝 뛰었을 것 같다. 영국 정부에서 새로 도로를 정비하면서 셜록 홈즈의 가상의 집이 관광지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베이커 가라는 거리와 홈즈의 집을 실제로 만들었다는 점은 참 부러운 일이다.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고흐의 '해바라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등이 있는 곳, 정말 멋지지 않은가?) 테이트 모던 갤러리(1층에서 3층까지의 거미의 형상을 한 여성 미술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마망'-거미를 형상화했다.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잭슨 폴락, 프란시스 베이컨, 마르셸 뒤샹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작가들의 작품이 3층에 있다.) 화이트 큐브 갤러리 등...굵직 굵직한 갤러리들에 이르러선 글만 읽어도 황홀했다. 결혼하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녀햐 한다는 말들이 이제야 실감난다. 그림의 떡 같으니라고..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되면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영국 런던에 꼭 가볼 생각은 있지만 나 홀로 여행을 해봤어야 하는데 말이다. 휴..

 

이 밖에도 영국의 건물 그래피티로 유명한 작가의 그래피티만을 찾아 떠나는 여행, 주로 버스만 타고 다녀도 웬만한 곳은 다 볼 수 있는 런던의 명소들.. 시티 오브 런던의 멋진 빌딩들... 저녁 어스름이면 퍼져가는 런던만의 은은하고 세련된 조명들...서울의 그 화려하고 천박한 조명들을 이렇게 좀 바꿔가면 어떨까...싶다. 그리고 도심속의 자연과 휴식 공간들.. 테라스드 하우스, 다이애나비의 켄싱턴 궁전, 리치먼드 파크, 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길 리젠트 스트리트, 탬스강, 타워브리지, 하이드 파크, 세인트 파크, 그리고 버킹엄 궁전, 세인트 폴 대성당, 셰익스피어 야외 극장, 워터스톤스 대형서점,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행 열차의 킹스 크로스역 9와 10사이의 9와 3/4플랫폼, 윔블던의 테이스 경기, 노팅힐의 서점까지...다 가보고 싶은 곳만 골라서 다 다닌 것 같은 저자의 이 책을 미리 외우다시피 해서 런던에서 거닐 수 있는 날들을 꿈꿔 볼 터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서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 않는다" 는 샤를 보들레드의 이야기가 오늘따라 가슴에 와닿는다. 현실에 안주하고 비겁과 비상식에 타협해 버리는 내 자신에 대한 경구같아서...나 역시 요즘 떠나고만 싶은 심정이기에...늘 여기만 아니면 잘 살 것 같은데...현실은 옮기기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훌쩍 떠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재충전을 한 저자가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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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쏘는 사람들 - 자연의 아이들
이지유 지음, 송진욱 그림 / 풀빛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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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쏘는 사람들- 별똥별 아줌마로 유명한 이지유님이 쓴 책이라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직접 읽어본 적도 없으면서 우주에 관한 책으로 많이 알려진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란 책 제목만 익히 보고서는 아는 사람을 만난 듯 반가웠던 것이다.

어디 진짜로 읽어볼까? 오우~ 소문만큼 너무나 재미있었다. 고학년들이 읽기에 아주 무난하게 잘 풀어서 쓴 책이라 머리가 굳어져 가는 어른인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 글이었던 것이다. 송진욱의 재미있는 삽화와 어우러진 책이었는데 3학년인 딸아이가 삽화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3학년인 딸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몇 장을 읽어줬는데 눈을 초롱초롱 뜨며 재미있게 듣고 있었다. 4학년쯤이면 혼자 읽을수도 있겠다 싶다.

 

우주는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도 신비한 것인가 보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인간은 신비감을 몸소 느끼고 다른 별에 가고 싶어하고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가진다. 어렸을 적에 많이 읽었던 <새소년>이라는 초등학생용 잡지가 있었다. 과학부문의 글에선 과학적인 냄새가 풍기는 글 보다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 배가 사라졌다!', '로스웰 외계인의 수술' 등 정확한 기사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식의 기사가 많았다. 자극을 주는 기사이기는 했지만 진짜 궁금했던 별이나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풀 수가 없었다.

 

우주나 외계인 그리고 블랙홀등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인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별을 사랑하고 천문에 관심이 많은 아이나 어른들에게 이 책은 정말 갈증을 풀어 주는 오아시스같은 책이다. 우주와 로켓탐사선이니 하는 책들은 실제로 알고 싶어 하는 지식보다는 우주선의 소개나 우주인의 발사과정등만 사진위주로만 알려주는 식이었는데 이 책은 진정 궁금했던 우주천체나 천체망원경에 대한 것들, 외계와의 교신 등 궁금했던 모든 것들이 아줌마가 옆에서 재미있게 들려주듯이 그렇게 쓰여져 있어서 참 재미나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하와이의 해발 4000미터가 넘는 마우나케아 산의 꼭대기은 항상 만년설이 있다니 하와이의 그 더운 풍경과 매치가 되지 않지만 사실이란다. 바다에서 놀던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가는 조금도 못 버티고 바로 하산해야 할 정도란다. 그곳엔 세계 여러 나라의 천문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CFHT(캐나다- 프랑스- 하와이 -망원경사업단(telescope)의 약자)망원경은 1979년에 마우나케아 꼭대기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고 문을 열었으며 지름만 3.6미터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망원경은 보현산 천문대에 있는 망원경으로 지름이 1.8미터인데 그보다 두 배이니 참 큰 망원경이다. 두번째 망원경은 그 곳에서 가장 큰 '켁' 망원경으로 지름이 십미터에 달한단다. 정말 켁..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만이 들어서 있는데 스바루 망원경이라고 한다.

 

스바루는 무슨 뜻일까? 겨울에 보이는 황소자리 근처에는 별 대여섯개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를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고 부른다. 신화의 일곱 자매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 산개 성단으로 여기서 성단이란, 한꺼번에 태어난 쌍둥이 별들이 모여 있는 천체인데 공처럼 둥글게 모여 있으면 구상 성단, 제멋대로 생겨 있으면 산개 성단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둥근 별떼, 널린 별떼라고 한다니 북한다운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이 멋스럽다. 이 플레이아데스를 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스바루라고 한단다.

이런 식의 아줌마식 설명은 정말 푸근하고 잊어버리지 않을 것 처럼 와닿는다. 남편에게도 권했더니 화장실에 들고 가서는 나올 줄을 모르더라..

 

영화 <콘택트>.. 조디 포스터의 영화로 나에게도 아직도 기억에 남는 영화인데 이 책에서도 나와서 반가웠다. 그 영화에서는 황량한 사막에서 줄지어 서 있는 그 멋진 무엇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전파망원경떼이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에서 오는 미약한 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망원경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래서 엄청난 돈을 들여서 알파 전파 천문대처럼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곳에 설치하기도 하는데 그 열정이 대단하다. 전파망원경은 가시광선, 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빛으로 우주를 보는 것인데 별이 막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보게 되기도 한단다.

 

우리 인간은 어찌보면 정말로 외로운 존재이다. 이 넓은 우주에 아직까지는 우리 지구만이 생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근본 뿌리는 어쩌면 우주에서의 별의 탄생부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오늘도 우리가 일하고 놀고 먹고 마시고 하는 순간에도 별에 매달려 사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나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들이 이들을 후원하고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대신 우리의 호기심을 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도대체 그 이야기들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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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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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영 선생님의 신사임당...여자분이 쓴 신사임당은 과연 어떤 책일까.. 어떤 소설일까..재미는 있을까.. 안 영 선생님의 고운 글은 신사임당이 마치 살아온 것처럼 느껴졌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단아한 문장들은 현대문학과 실용서에 지친 나의 독서를 다시 일깨웠다고나 할까.. 사실 한문학에 관심이 많지도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건만 나도 나이를 먹어가니 이런 글이 너무나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쩌면 선조들의 지혜는 이런 것이었구나.. 나의 현실과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사임당의 어릴적 이름은 인선이었다. 그의 네 자매들의 이름도 또 신사임당의 첫째딸 매창외에 다른 딸의 이름도 전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과연 남성중심의 조선시대답다. 신사임당처럼 출중한 여인의 삶도 이렇게 베일에 쌓여있는데 다른 여인네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작가가 전해주는 인선의 어린 시절, 처녀시절의 이야기속에 때때로 그녀가 그렸던 그림이 마치 눈 앞에 있는 것처럼 글로 묘사한 부분은 안 영 작가의 역량을 보여준다. 그 그림이 몹시도 궁금했었는데 이 소설의 장마다 신사임당의 그림들이 흑백으로 조그맣게나마 소개되어 있어서 과연...그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실물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 확실히 몇 년 배웠다는 연예인의 그림과는 달라도 다른 단아하면서도 아름답게 빛나는 그녀의 마음이랄까 그녀의 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리라..

 

신사임당의 고향인 오죽헌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살았던 파주 같은 곳으로 수십차례 조사를 다니고 문헌을 찾아서 고증을 하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고 써내려갔다는 안 영 작가의 결실이 참 아름답게 맺었다. 소설다운 재미와 감동이 있어서 무엇보다 술술 읽혀진다는 점이 이 인물소설의 강점이다. 그리고 더불어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여러 문장들과 신사임당의 내면적인 면까지 마치 작가가 신사임당이 된 것인 양 그녀의 고통이나 사념들을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신사임당이 좋아했다는 인수대비의 <내훈>중에 첫 <언행장>을 딸에게 가르쳐 주는 대목에서 그 언행장을 엿볼 수 있었는데 현재를 살고 있는 참 팍팍한 삶에 단비같은 글이었다. 나도 이런 여인이 된다면 참으로 지혜로울 것 같구나...똑같은 비열한 사람이 되지 말자는...사실은 얼마전에 먼저 싸움을 걸어온 왠 여인네와 말다툼을 벌인 터라 -주로 내가 말로 당했고, 되려 내가 피해자인데, 그 억울함이 하늘을 찌르고 내 평생 이런 말다툼은 처음이었기에 -지금까지도 충격이 컸다.

 

언행장의 한 구절이다. "어진 사람은 친한 사이일수록 공경하며 두려워하는 사람도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 악한 점을 알아야 하고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그 착한 점을 알아야 한다. 재물을 쌓아두었어도 풀어서 남을 구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재물에 대해서는 구차히 이를 얻으려고 하지 말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는 이를 구차히 면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남과 싸우는 데는 꼭 이기려고 하지 말며, 물건을 나누는 데는 많이 가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의심스러운 일을 당해서는 구태여 밝히려하지 말며, 이미 옳게 이루어진 일을 가지고 여러 말을 하지말 것이다."

이는 이 책의 전체를 통틀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내겐 앞으로 잠언같은 구절이 될 것이다. 진정 지금 내가 너무나 우아하지 못하게 나이 먹어감에 슬퍼하는 여자들은 이 책을 필히 읽어보라. 한줄기 빛이 보일 것이다. 신사임당이 이 책을 보고 있다면 빙그레 웃고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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