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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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는 제목에서 풍기는 보통스러움?에 비해 읽는 순간부터 작가의 재기넘치는 글솜씨와 재치만점의 유쾌함, 그리고 통쾌함에 정말 배꼽을 잡는 책이었다. 한권을 다 읽는 내내 어찌나 다 읽어가는 것이 아깝던지.. 이 책이 원래 칼럼으로 연재가 되었었다는데 독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릴만 하다.

 

원래 이 책을 골랐던 것은, 화성남자, 금성여자나 지도를 못 읽는 여자, 듣지 못하는 남자같은 베스트셀러들과의 비교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왠걸.. 한국인만의 한국남자만의 특색이 더 인간적으로 버무려져서 그 책들보다 훨씬 공감이 가고 재미있었다. 한국의 40대를 넘어선 남자로서 그러니까 20대 30대를 생생히 넘긴 남자로서 쓴 글은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의외로 많아서 바로 나의 이야기이거나 내 주변의 이야기였고 그래서 내 남편을 다시 보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미혼들은 절대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낄낄댈 수 없을 것이다. 젊고 늘씬하고 이쁜 것(?)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하하하.

 

남자들도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우리 여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기정사실화된 사실들이 얼마나 남자들을 상처를 주는지 남자도 여자들처럼 여린 마음의 소유자이며 질투심의 화신이고 소심함의 극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울러 귀가 얇다는 것 까지도...

 

남자들이 여자들의 험담을 싫어하는 이유 한가지만 이 책에서 본대로 써 보자면.. 가령 앞집 여자의 흉을 본다고 하자, 혹은 손아래 동서의 흉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놀러오는 아들의 친구가 폭력적인 부부탓인지 폭력적인 것 같다는 아내의 흉을 들었다고 하자. 바로 그 자리에서는 부인에게 남 얘기를 왜 그렇게 많이 해? 그러는거 아냐..하면서도 그 다음날 앞집 여자를 보았을 때는 이미 아내에게서 들은 험담때문에 앞집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있고 동서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게 되며, 아들의 친구가 놀러왔을때 그 놈이 하는 짓을 보느라고 이상하게 TV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험담의 노예가 되버리기 쉽기 때문에 험담하는 것을 듣기 싫어하는 척 한다는 것이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 아니라 귀가 얇아 슬픈 짐승인 것인가?

 

그저 여자들이여...남자들을 강아지 한 마리 키운다고 생각하면 불쌍하기도 하고 편할 것이란다. 밥 잘 주면 행복해 하고 칭찬해 주면 기분이 으쓱해지는 단순함도 있으며 매번 잔소리를 할 때에만 알아 듣지만 서서히 말을 잘 듣게 될 것이다.(남자들은 거의 어머니의 잔소리 덕분에 거의 사람이 된다.)

양말은 매번 이렇게 벗어놔라 잔소리, 처가에 갔다가 짐을 바리바리 트렁크에 실을때 한번에 양 구석부터 잘 실어서 넘어지지 않게 하면 좋으련만 꼭 대충 놓아서 국물이 흐를 것만 같아서 여자가 다시 한번 손봐야 하고, 승강기에서 내릴때는 뒤에 아내가 유모차에 둘째를, 첫째손을 잡고 있어도 아무 생각없이 혼자만 쏙 내리며 소파위에 옷을 놓아두면 뭉개며 앉아있고(여자들이라면 엉덩이 아래에 있는 옷부터 치우고 앉을 것이다..) 자동차에 뻔히 조수석에 탈 것을 알면서 음악시디케이스며 음료수병이며 그대로 놓여 있다. 자신은 운전석에 앉은채...

도대체 왜? 왜? 사소한 것 하나만 손만 대면 될텐데 왜 못할까? 그 순간에 남자들은 무지 바쁘단다. 자기만의 사소한 생각에 빠져서 말이다. 오늘 깨졌던 것, 주식그래프, 어제 졌던 시합 등...남자의 머리속은 그거 하나만 생각하느라고 복잡하다. 여자처럼 전화하면서 TV보고 아이 우유병까지 물리는 것은 할 수 없단다...그러므로 남자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면 또 자신만의 별과 교신하고 있군, 까꿍~ 하고 생각해 버리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단다. 너무너무 공감이 가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낄낄거렸다. 어쩌면 내 남편과 그리도 똑같은지...다들 그러고 산다는 생각에 위안이 든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많은 부부들이 이 책을 읽고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아줌마가 되어 버린 아내의 새된 히스테릭한 목소리를 그렇게 무서워하고 듣기 싫어하는 줄 몰랐다. 남편도 요즘 이 책을 읽더니만 아줌마들 목소리는 확실히 아가씨들 목소리와는 달라...처녀때는 저음에 조곤조곤하던 니 목소리도 지금은...하고 말을 흐린다. 꽝!!! 충격을 먹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느라 목소리는 있는 대로 높아져 갔고 그걸 이제야 한번에 깨달았다. 어느새 내 톤이 아줌마가 되어 있다는 것을...내가 그렇게나 싫어하던 아줌마...란 소리 이젠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니....어흑... 이게 다 누구 때문인가..주말에만 아이들과 놀아주고 퇴근 후엔 우아하게 보내는 당신들은...그래 사회에서 엄청 피곤하고 돈 버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니 부부들이여..이 책을 읽고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해보자. 그리고 여자들도 톤을 낮출 수 있으면 지금부터라도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하고 말해 보자. 그러고 부탁하는 조로 말을 해보자. 남편들이 훨씬 말을 잘 들을 것이다. 아니 사르르 녹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 처녀때 했던 "오빠~" 소리를 해보면 더 확실할 것이다.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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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과서를 쉽게 보기 위한 몰입식 VOCA : Social Studies
이영상 지음 / 와이즈(에듀스크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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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과서를 쉽게 보기 위한 몰입식 VOCA - Social studies 편은 재미 위주의 책을 주로 듣고 읽어왔던 아이들에게 사회적인 글을 접하게 하기 위해 너무나 좋은 단어장이자 리딩 컴프리헨션이라고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어른인 내가 먼저 읽었는데 단어들을 읽으며 아 이 단어가 이런 뜻이구나 하고 어찌나 빠져들었는지 순식간에 몇 유닛을 읽어버렸다. 내가 보기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아이들이 보기에 편하고 쉽게 나뉘어진 책이기에 머리가 굳어가는 어른들에게도 어찌나 유용한 책인지...가령 이런 단어들도 나온다. point of view (관점), deduction (추론, 결론)...알고는 있지만 실생활에선 쉽게 나오지 않는 단어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전처럼 같이 나오는 예문들도 아주 좋았고 말이다.

 

이 책의 구성은 이와 같다.
 

첫번째는 Unit Opener. 에서 사회적인 글로서 문을 연다.
리딩이 가능한 긴 글들이 나뉘어져서 쓰여 있다. 총 4페이지 정도에 걸쳐서 쓰여 있고..

두번째는 바로 Vocabulary 장이 나온다. 4페이지에 걸쳐서 단어들을 보여주고 뜻과 예문이 영문으로 나오고 살짝 힌트 정도는 되도록 한글뜻이 간단하게 흐린 글씨로 오른쪽끝에 쓰여져 있다. 원하지 않는 사람은 가릴 수도 있을 것이다. 4페이지에 걸친 단어들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뒷장에 있는 review 문제들을 2페이지 풀고 또 VOCA가 4페이지 나오고 review가 두페이지 나온다.
이때 리뷰의 문제들은 한글의 영어뜻을 고르는 문제와 영어문장 속에서 적합한 단어를 찾는 문제들이 나와서 토익등의 문제를 나중에 풀게 되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세번째는 Remember? 라 해서 4페이지에 영문뜻만 써있고 단어를 써보게 하는 test와 영어단어는 한글뜻으로 한글단어는 영어로 쓰는 test,,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서 듣는 MP3 문제를 듣고 받아적는 test가 나온다.

네번째는 지금까지 한 유닛에서 배운 내용이 한 문장씩 정리되어 있는 Cooldown 란이 있다.
맨 뒤에 해답란도 아주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해답지를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순국산 책이 이렇게 잘 나올 줄 몰랐다.
굳이 원서 voca책들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중에서 국제중을 염두에 두는 아이들이나 중학생들이 공부하고 읽어보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잠깐 1학년때,,일곱살에 1년 다닌 영유에 연계해서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때 Social 수업이 있었다. 트로피로 유명한 출판사에서 나온 미국초등사회교과서였는데 이미 citizen 이니 국기에 대한 경례니 별 개념들이 다 나와서 놀란 적이 있다.
그게 1학년들이 보는 책이라니 고학년들 수준은 어떨까 싶지만 아마 그 개념에서 많이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고 세계사적인 개념들 지리적인 개념들이 추가되었을 것이다.
미국사회교과서는 철저히 미국적이라 이질감도 드는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역사나 지리도 잘 모르면서 미국것을 먼저 배운다는 것도 좀 그랬다. 

이 Voca책 하나면 사회적인 개념이 섞인 단어는 엄마들이 한글로서 풀어서 잘 설명해 주면 오히려 한국의 사회공부도 되고 자녀와 이야기거리가 많이 생기는 책이라 생각했다. 우리딸과 몇 개 정도를 해보았는데 저절로 우리나라 공부도 되어서 너무 좋았다.
10,500원이란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mp3 로 모든 책이 녹음되어 있다니 다운 받아볼 생각이다.
지은이의 서문을 보면 다년간의 경험으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책이라니 더욱 믿음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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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부모의 오답백과
앨리사 쿼트 지음, 박지웅 외 옮김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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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영재부모의 오답백과'였다.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이런 제목일까.. 사실 읽기 전까진 또다른 육아서인 줄 알았다. 이 책은 인문사회학책에 가깝다. 시종 담담한 어조로 여러가지 석학들이나 학문을 근거로 조목조목 내용을 적어나가고 영재아이들과 그들의 부모의 인터뷰 내용들이 중간중간을 장식한다.
 

미국이란 사회에서의 영재와 관련된 책이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재들은 타고난 영재인가 만들어진 영재인가. 우리는 흔히 미국에서의 삶, 그리고 교육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서의 창의적인 수업방식, 토론방식의 수업등이 아이에게 획기적인 재능의 발현 내지는 건강하고 바른 창의성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몇몇 미국의 감동적인 학교영화나 북미권의 수업방식을 어렴풋이 프로그램등을 통해서 보고 들은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분명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간섭과 뒷받침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더욱 그러한 추세다. 여기에서 영재들의 현주소가 보이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피아노 등 음악 영재인 아이들은 홈스쿨링을 통해서 하루종일 부모와 함께 트레이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여섯살에 고등학교 수학을 풀며 열살에는 대학에 들어간다. 그들의 부모와 한 인터뷰들을 보면 하나같이 우리 아이는 특별하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진짜 영재, 천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들도 어려서부터 부모의 힘을 빌려 어쩌다보니 발견된 경우가 허다하다. 내 생각이지만 모짜르트도 결국 아버지의 돈벌이의 목적으로 어려서부터 그의 누이와 함께 피아노를 치지 않았을까. 평범하게 그냥 잘 치는 아이가 될수도 있었지만 엄청난 천재성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까.. 물론 지금의 영재부모들이 영재아이로 하여금 돈벌이를 하기 위해 교육시킨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복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책의 중반부를 보면 천재이자 영재였던 열네살의 소년 브랜든 브레머의 자살사건이 기술되어 있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자살조차 미화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차원의 사람이었고 그가 죽는 날도 그가 이미 알고 있었을 거라는 종교마저 초월한 아이였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자식에 대한 종교와도 다를 바 없다. 자식 자체가 신이 되어버린 것 같다. 브랜든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행복했을까. 왜 자살했을까. 극심한 우울증은 아니었을까.

 

세계의 석학이자 사회비평가인 존 스튜어트 밀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혹독한 수업을 받았었다고 한다. 그는 성인이 되어 극심한 우울증에도 시달렸다. 프랑켄슈타인을 쓴 천재소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메리 셸리- 난 프랑켄슈타인을 십대인 여성이 썼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었던 경험이 있다.) 역시 교양이 넘치는 가정에서 조기교육을 받으며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가 쓴 이 작품은 분명 어둡다. 자기 자신을 괴물과 동일시 한 것은 아닐까..

 

쇼비즈니스 사업과 아이들의 영재성을 이용하는 사례도 많이 생겨난다. TV로 중계되는 여러가지 대회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스펠링비와 스크래블이라는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체스게임 역시 아직도 중요한 대회이다. 이런 대회에서는 기절자도 속출하고 반면에 의외로 포커페이스인 아이들도 많다. 이미 그런 표정까지도 훈련이 되어버린 것처럼.. 아이들의 부모들과 그것을 시청하는 성인들은 열광하고 탄성을 지른다.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까.. 매일 스크래블을 훈련하는 아이들도 많다. 부모들은 이런 지식은 미래를 여는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본다. 과연 그럴까. 암기식의 지식은 그 지식을 폭넓게 적용하고 발전해 나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개인적인 경쟁보다는 협력해서 얻어낸 결과물이 더욱 값지고 귀한 지식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영재부모의 오답백과는 과장된 면도 있어보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 정확하게 부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원돌리기 아니면 엄마표공부라는 것이 있는데 자칫 모두가 아이의 기본성과 행복권을 무시하고 진행될 수 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게 운동도 예능도 하면서 (그것도 공부가 되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간의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미래에 자기만 아는 인성이 부족한 아이가 만들어지는 것은 끔찍하다. 이는 정부차원에서도 시급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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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야마 도모히로 지음, 강민정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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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내는 일본인은 없지만 일본인이 지은 책들을 보면 꼼꼼함이 한 꼼꼼하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 속에서 우러나는 위트와 풍자, 유머는 빌 브라이슨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이 분도 유쾌하고 글쓰기를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까다롭고 어려워 보이는 미국의 정치, 경제, 풍자등도 쉽게 다가오게 잘 쓴 책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지은이 마치야마 도모히로에 대해서 다시 책날개 부분을 읽어보니 아하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가 많이 나왔구나 이해가 되었다. 재일동포 1세라는 점도 흥미롭고 칼럼니스트 겸 영화평론가라고 하니 말이다. 나 역시도 미국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인데 아는 드라마나 영화가 잘 안 나올 정도로 미국내에서의 관점에 충실하다. 모르는 드라마나 영화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솔직히 나 같은 경우는 더욱 호기심이 생겼고 재미있었다. 나중에 이런 제목이 보이면 꼭 챙겨봐야지 할 정도로..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제이 레노가 직접 거리로 나가 초등학교 수준의 질문을 하는 <제이 워킹>이라는 투나잇쇼의 한 꼭지가 있다고 한다. 요절복통할 대답들이 대부분이란다. 예를 들면 한창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고 있을때 지금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했더니 미국? 힌트는 아시아라는 말에 태국인가? ..그래서 맨 처음 올림픽이 열린 나라는 어디일까요? 라는 질문엔 역시, 미국? 이라고 대답했단다. 멀쩡한 백인여성이 말이다. 제이 레노가 실례지만 무슨 일을 하나요 했더니 대답인 즉슨, 교육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에요, 졸업하면 선생님이 돼요!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되었단다.

그 밖에 질문들을 몇개만 더 적어보자. 세계대전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발생했을까요? 세 번? 2차 세계대전을 경험했다는 노인의 대답이란다. 각각의 다른 사람에게도 질문해보자. 히로시마, 나가사키 하면 생각나는 것은? 유도. 9/11테러를 일으킨 범인의 종교는 무엇인가요? 힌두교! 이쯤 되면 역사를 논하기 이전의 상식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계지도에서 이란을 가리켜 보라니 그 비슷한 곳을 찍은 것도 아니고 오스트레일리아를 찍었다니.. 도대체 미국사람들은 상위 몇 퍼센트만 제외하고는 다 이런 식인가? 나 역시도 의문이 들었다.

 

미국이 툭하면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는 지리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이고 여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단다. 게다가 반수는 미국 지도에서 뉴욕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인은 신문이나 TV뉴스도 안 보나? 안 본단다. 젊은이들은 신문보다 TV를 즐겨 보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며, CNN의 주 시청자는 60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뉴스로 기사를 보는 건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인터넷은 그래도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의 젊은이(18~34세)의 11퍼센트 정도만이 본다는 것이다.

 

'미국인의 지식인 계급과 대중 사이에는 거대하고 불건전한 단절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는 타임지의 기사는 기정사실화 되었다. 이 기사가 실린 것은 1952년이다. 갈수록 가관이다.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고 부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각 주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주별로 선출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아직도 태양이 지구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는(2005년 조사로 성인의 20퍼센트) 복음주의자들의 표심을 얻으면 되는 미국, 미국에서는 이렇게 웃기지도 않는 일들이 종교, 정치, 경제,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넘쳐나는데 바로 이 책은 구석구석 그런 부분들을 경험하거나 읽은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연봉 3만 6천짜리가 2백만 달러 짜리 주택대출을 받는 일이 있질 않나, 끝나지 않는 미국의 전쟁 그리고 병사들의 트라우마, 오바마외의 정치인 매케인을 다시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말만 번드르르 하는 사람과는 달리 그는 진정한 군인이었고 그의 아들도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썩어빠진 종교인의 성문제들.. 정치인의 성문제들,, 그렇다고 흥미위주의 책도 아니다. 외국인이 모르는 미국인들의 본심,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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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또 다른 목회자 -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반목회의 모든 것!, 개정판
송삼용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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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반목회의 모든 것! 이란 표지의 문구에서 반목회란 단어가 생소하게 다가왔다. 반목이란 단어는 좋은 의미가 아니기에 자꾸만 반목회하면 다른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나 내용을 파고 들어 보니 아하! 하고 무릎을 쳤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학생 하나하나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목회자처럼 목회를 한다는 의미에서 반쯤 목회, 반목회라고 쓰셨던 것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렇구나..주일학교 교사의 사명은 이리도 막중한 것이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어려서부터 모태신앙으로 자연스럽게 주일학교에 등록하고 다녔던 나는 자연스럽게 수련회를 갈 나이가 되면 수련회를 갔고 중등부, 고등부때는 임원을 맡게 되었다. 성경퀴즈대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회계, 부회장 누구 하며 인정받는 학생이 나였다. 물론 수련회나 설교말씀을 통해서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였지만은 이렇게 쉽게 가는 신앙이었기에 지금은 너무나 날라리 신자가 되어버렸다.

 

스무살적부터 십여년간 계속했던 성가대를 빼면 주일학교 교사도, 제대로 된 음식봉사도 한번 해본 적이 없는 그런 신자가 되어버렸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성가대를 못하게 되는 사정이 생겼고 뜻하지 않게 턱관절이상이 생겨서 일상생활은 그럭저럭 영유하고 있지만 성가대는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아이들을 키워놓고 나는 무슨 봉사를 할까...이런 생각도 지금 생각하면 자기만족이다. 남들이 다 하고 있으니 나도 해야 명함을 내밀지 않을까 하는...

 

그러나 한 가지, 진정해보고 싶은 것은 주일학교 교사이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한번 맡으면 열심으로 하긴 할 것이다.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든 아니든 간에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를 맡는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아마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다인가? 아마 나같은 생각으로 교사를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 중에서는 다 그런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마땅히 지켜야 할 학생 예배도 늦게 오고 약속시간을 자주 어기며 학생에게 따로 전화등을 하지 않게 되며 무늬만 교사인 사람들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주일학교 교사를 할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서적인 것 같다. 유치부인 유아부터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의 아이들의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페이지가 여럿있고 또 여러가지 반목회를 위한 예를 들어보이며 차분하게 교사를 할 사람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책이기 때문이다.

 

반목회는 앞서 쓴 대로 교사가 학생 하나하나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교사에게 달린 일이다. 정말 열정만 가진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철저하게 미리 연구도 공부도 하고 마음가짐을 굳게 가지고 기도로서 항상 준비하고 성경말씀을 항상 묵상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아홉가지 수칙을 늘 기억한다면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아홉가지 수칙은 이러하다. 제 1수칙은 철저히 공과를 준비하라, 제 2수칙은 매일 학생을 위해서 기도하라, 제3수칙은 교사의 영성 관리에 힘을 쏟으라, 제4수칙은 교사의 비전을 잃지 말라, 제 5수칙은 설교자의 심정을 가져라, 제 6수칙은 본문에서 자신이 먼저 은혜를 받으라, 제 7수칙은 본을 보여라, 제 8수칙은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라, 제 9수칙은 교사의 권위를 지켜라.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낮아지면 높아진다'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다. 교사의 권위는 예수님의 권위에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신세대인 아이들의 반항, 툴툴거리는 말투등에 권위로서 대하려고 하면 아이들에게 반감을 살 것 아니겠는가? 교사는 그럴때에도 미소로서 진정으로 한 영혼을 구원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대한다면 아이가 마음을 열고 교사에게 존대를 할 것 같다. 앞으로 교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며 그날을 위해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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