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삶을 통해서 배우며, 독서를 통해서 배운다"라고 귄터 데 브로인은 말한다.
"그리고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항상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삶에 대해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독서를 하면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삶도 함께 사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보충해서 말하겠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사랑을 느끼고 함께 한다'고.
-273쪽
"독서는 삶의 계획만이 아니라 신이나 남편, 행정부, 교회 같은 좀 더 높은 기구가 내리는 지시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만든다. 독서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상상력은 사람을 현실에서 끄집어 내 데려간다. 하지만 어디로? 독서가 아직도 통제될 수있기라도 한 것처럼 이렇게 묻는다. 통제될 수 없는 모든 것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신, 남편, 행정부, 교회!)은 그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신은 독서에 대해서는 한눈을 감고 못 본 체할지도 모른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가끔 꿈을 꾼다. 최후의 심판 날의 동이 트고, 위대한 정복자와 법률학자가 자신들에게 주어질 보상을 받기 위해서 올 때 - 그들이 쓰게 될 월계관과 월계수가지, 그들의 이름이 영원히 마모되지 않을 대리석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 전능하신 신께서 우리가 팔에 책을 끼고서 걸어가는 것을 보시게 되면, 그때 그분은 베드로 쪽으로 몸을 돌려 질투심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는 하기 힘든 어조로 말씀하실 것이다. "보아라, 이들은 더 이상 어떤 보상도 필요하지 않아. 이곳 천국에서는 그들에게 어떤 것도 줄 수 없어. 그들은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했지"-274-2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