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홀리데이 (2014~2015년 최신판, 휴대용 맵북) - 내 생애 최고의 휴가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10
김현숙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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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한번의 여행 기회가 있었지만 여건상 포기를 했었던 곳이라 그런지 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올까 싶어지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더 애착이 가기 시작했다. 터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아니고 여행에세이를 통해서도 아니다. 아, 물론 책을 읽다보니 조금 더 깊이 빠져들어간 부분도 있지만 터키에 대한 이야기들, 그들의 문화에 터키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그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터키에 대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가보고 싶은 마음은 커져만 갔다.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터키에 대해 공부도 할 겸 가상이긴 하지만 여행 일정을 계획하면서 아쉬움이라도 달래볼까 하는 심정으로 가이드북을 찾아들었다. 대부분 여행에세이를 읽곤 했지만 이건 실제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며칠을 지내보려고 한 내 마음을 콕 집어내듯 필요한 정보를 쏙쏙 풀어주는 가이드북인 것이다.

그래서 일단 책을 읽기 전에 노트를 펼쳤다. 대략적인 위치도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지도상으로 터키의 위치도 확인하고 이스탄불과 앙키라, 안탈리아 등 주요 도시를 확인하고 카파도키아, 파묵칼레도 훑어본다. 역시 지도를 보는 것은 전체적인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대략 거리감각과 방향감각이 무딘 내게는 그저 보는것만으로 만족을 해야하는 것이기에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로 책을 펼쳐들었다.

하지만 역시 여행이야기는 공부하는 자세로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펼쳐 놓은 노트는 일찌감치 옆으로 밀려두고 오로지 책에만 빠져들었다. 사실 책에 나와있는 주요 정보를 옮겨 적어보려고 했지만 정말 핵심적인 내용들로 꼭 필요한 정보들이 적혀있어서 책 한 권을 통째로 옮기게 될 것만 같아서였다. 그래서 구체적인 여행 일정이 나온다면 그때 그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훑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한편으로는 여행가는 짐가방속에 이 책 한 권을 꼬불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지만.

관광지와 뷰포인트, 음식, 역사, 문화의 다방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데 단편적인 설명이 아니라 짧게 요약되어 있으면서도 숙소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단계별로 소개되어 있어 내가 원하는 것들, 말하자면 여행일정이나 경비, 주요 관심사에 맞춰 찾아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는 것도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훨씬 더 꼼꼼하게 자세히 들여다봤을텐데, 터키로의 여행은 아직은 조금 먼 미래의 일인데다가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갈 것 같아서 터키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만 훑어봤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행정보 가이드북으로써 만족스러운 책이다. 물론 더 정확한 평가는 실제 이 책을 들고 터키를 다녀온 다음에 이뤄지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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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 - 세계를 뒤흔든 교황, 그 뜨거운 가슴의 비밀
김은식 지음, 이윤엽 그림 / 이상한도서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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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동성애자들을 본다면 그 존재를 인정하겠습니까, 아니면 거부하거나 비난하시겠습니까? 만일 동성애자가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덯게 그를 심판할 수 잇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자비를 갖고 그들과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 문구를 보고 잠시 멈추게 된다. 지금은 겨우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 가는 명목상 신자이지만 예전에 교리교사를 하면서 주일학교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원칙적인 교리 내용을 어떻게 알려줘야할지 고민을 하곤 했었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있어서 동성애는 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물음에 누군가가 '인권'에 대한 접근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그때의 고민에 대해 자비를 갖고 함께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구나,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미혼모의 아이들에게 교리의 원칙을 내세우며 세례를 해 주지 않는 사제들에게 호통을 치신다고 생각하니 혹시 나 자신도 그렇게 마음이 굳어버린 바리사이들과 같지는 않은가 반성해보게 된다.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코'는 제목에 맞게 교종 프란치스코와 성인 프란치스코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놓고 있다. 대부분의 프란치스코 교종에 대한 책은 그분의 생애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 신학과 신념에 따른 학자의 모습과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선택한 이름인 프란치스코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오래전에 세례를 받을 때 수호성인으로 프란치스코를 택하고 세례명을 정했고, 몇년 전에는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아씨시에도 가볼수 있었다. 저녁에 도착해 어둠속에서 환히 빛나던 프란치스코 성당의 모습이 평화롭다고 느꼈었는데 다음 날 본격적으로 포르지웅쿨라와 수바시오 산에 있는 수도원에도 가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대해 기나긴 이야기를 듣고 나눴던 기억이 난다. 수바시오 산 꼭대기까지 올라 아씨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가 시간을 놓쳐 프란치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대해 다시 새겨보게 되었고, 로마에서부터 시작해 롬바르디아 평원을 지나 아씨시로 가는 동안 간혹 볼 수 있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로마까지 걸었던 순례길을 보면서 그 기나긴 여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어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 자신을 낮추고 작은 형제임을 드러내며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모두에게 외면당하던 나병환자들에게 다가간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습처럼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종도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고 미소를 지으며 친교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은 가톨릭의 성인에 대해서, 성인들의 삶을 본받고 그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교회의 수장으로서 권위와 힘을 드러내기보다는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서는 진정한 교종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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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처음 만나는 사전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중석 그림 / 한권의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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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과 우리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잡초'라고 뭉뚱그려 그 존재 가치를 낮춰버렸었는데 지금은 길을 가다가 아스팔트 위에 고개를 비집고 내미는 녀석들을 봐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있다.

괜히 어려운 글로 들꽃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처음 만나는'이라는 말에 꽂혔다. 게다가 들꽃 '사전'이라니.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들꽃의 종류가 많지 않더라도 이 책에 실려있는 것들만 정확히 알아도 우리의 들꽃에 대해서 꽤 많이 알게 되겠다,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기대를 갖고 책장을 펼쳤다.

우리 들꽃의 아름다움을 이쁜 그림으로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꽃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한편의 동화를 이야기하듯이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읽기에는 생각보다 조금 더 가볍고, 그림으로 들꽃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지만 '사전'이라고 되어 있으니 실제로 피어있는 들꽃의 사진이 책 속에 같이 실려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좀 남는다.

하지만 처음 알게 된 내용도 있어서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인 내게도 무척 유용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단순하게 억새는 산에 피고 갈대는 물가에 피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대부분 그러하긴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가장 신기하게 생각한것은 나비가 꽃의 향기가 아닌 색으로 꽃을 찾아 날아든다는 것이다. 얼마 전 티비를 보다가 꽃도 없는데 나비가 모자에 날아와 앉았다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봤는데, 실제로 나비가 향이 없어도 밝고 강렬한 색이 보이면 날아온다는 것을 확인해서 굉장한 발견을 한 듯 기분이 좋았다.

 

'사전'이라고 되어 있음에도 실물 사진이 없어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 어떻게 피어나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게 되었는지를 전래동화처럼 이야기로 꾸미고 있어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마침 어제 잠시 시외각 지역으로 나갈 일이 있어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 있었는데, 까페 들어가는 입구 돌계단쪽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괭이밥을 발견했다. 평소 그냥 지나치며 꽃이 피었네, 라고만 넘겼을텐데 쬐끄맣지만 샛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괭이밥의 이름을 알게 되어 괜히 더 이뻐보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아이들도 들꽃의 이름과 유래에 대해 알게 되면 길이나 도랑 한구석에 피어있는 꽃한송이, 풀한포기에도 사랑스런 마음과 관심을 갖게 되겠구나, 싶어지니 이 책은 친구 아이들에게 선물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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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inside (지식e DVD 포함)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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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시리즈가 책으로 나왔다. 처음에 인사이드가 붙어 있어서 나의 상상은 너무 멀리 나래를 쳐서, 방송으로 제작되지 못한 번외편이 담겨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리즈의 제목에 인사이드가 붙어 있는 이유는 프로그램을 제자했던 연출자와 작가, 음악감독 등 제작진의 in-side, 그러니까 제작진의 시선임과 동시에 인물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人-side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방송되지 못하고 묻혀버린 이야기들이 아니라 방송 된 작품들중에 엄선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처음 지식 e 의 영상을 봤을 때, 짧지만 굵고 강하게 울리는 내용에 감동하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조지 오웰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그 놀라움이 거의 충격이라고 느낄만큼이었다. 그리고 더 기억에 남는 것들은 그 내용과 영상에 맞는 배경음악. 길지 않은 영상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선곡은 특히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말미에 부록처럼 붙어있는 지식채널 e 음악감독이 추천하는 배경음악 50곡의 음악은 하나하나 찾아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가지 이야기는 글로 읽은 기억이 나고 몇가지 이야기는 새로운 느낌이다. 읽은 기억이 있는 작품들 중에 특히 콜비츠의 이야기는 여전히 감동적이고 그녀의 작품들을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또 나의 게으름과 무심함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케테 콜비츠 평전을 읽어보리라 결심했는데 지금까지 그 자체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식 e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내게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또 다른 측면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는 해설이 있는 글들이 대부분인데 좀 아쉬운 것은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권정생님의 이야기이다. 그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싶은데 짧게 끝나버려 괜히 아쉽다.

공존, 공감, 공생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1부 공존에는 자신이 전문적으로 할 수 있고, 좋아하기도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충실히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공감에는 그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다른 이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그들을 위한 삶을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와 그들로 인해 변화된 사회의 모습도 이야기하고 있다. 공생에는 비주류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공생에 담겨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깨우쳐주고 있다.

"단 한번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천천히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라는 케테 콜비츠의 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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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
한상봉 지음 / 다섯수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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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심에 한마디 하자면 이 책은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이, 혹은 천주교 신자라 하더라도 그저 프란치스코 교종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그분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읽어보려고 한다면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프란치스코 교종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저자의 이름만 보고 조건반사적으로 책에 관심을 가졌을뿐인데 전반적으로 천주교회의 근현대 역사와 신학의 흐름을 꿰뚫으면서 프란치스코 교종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프란치스코 교종과 관련한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그리 쉽게 읽히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종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그리 낯설지 않은 저자의 이름에 망설임없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내가 너무 오랫동안 가벼운 책들만 읽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한국천주교회뿐만 아니라 천주교의 전반적인 교리와 신학, 현대에 있어서의 복음과 신앙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조차 없었던 내가 단지 프란치스코 교종의 이름만으로 관심을 갖는다는 것부터가 무리였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단지 한때 반짝거리며 유행을 타는 유명인사나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아닌것이기에 그분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어떻게 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는 그분의 행보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 자신의 신앙과 실천, 복음의 기쁨이 무엇인지 깨닫고 행하는 것의 의미를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종 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그가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떠한 영향을 받으며 수도사제의 생활을 하였는지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가 교종의 이름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콘클라베를 통해 교종선출이 확정시 되었을 때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추기경의 인삿말을 마음에 담고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하게 된 것은 단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상과 이념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 어떠한 지위에 있든 프란치스코 교종은 항상 '가난한 이들'을 선택하였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점점 더 가난한 이들과 멀어져만 가는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인 것이다. 군부독재시절을 겪어내며 천주교사제들의 죽임을 당해야하는 것을 봤던 프란치스코 교종의 조국 아르헨티나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교회가 이념과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땅의 평화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처음 강정해군기지공사현장 앞에서 미사를 할 때, 몇몇 신자들이 거룩한 미사를 길거리에서 함부로 한다며 화를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간혹 그곳에서 미사참례를 하다보면 지나가면서 큰소리로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과연 '거룩함'이 무엇인지, 불의가 판을 치고 있는 그 현장에서 미사를 드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 봤을까.. 싶어진다. 아니, 과연 그들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적이 있을까.

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는 무조건적인 프란치스코 교종의 추종이 아니라 그 원의를 깨닫고 우리가 무엇을 본받고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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