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 - 세계 속 한국 찾기,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이종원 글.사진 / 상상출판 / 2014년 8월
평점 :
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라고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역시 중국일수밖에 없었다. 물론 가까운 일본에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고구려를 중국의 속국으로 만들려고 하는 중국의 동북아공정으로 인해 좀 더 강한 경각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중국땅에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찾아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중국을 시작으로 저 멀리 네팔의 안나푸르나, 터키, 체코에 이르는 유럽지역까지 우리에게 역사적으로뿐만 아니라 문화와 인지도에서 특별한 세계의 여행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3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 지역을 소개하기에 앞서 여행의 성격, 경비, 추천계절과 패키지 혹은 개별여행을 추천하며 알맞은 여행기간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준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찍은 사진들이 많이 담겨있어 내용뿐 아니라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다.
수많은 사진과 더불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또 남다른 이유는 바로 저자가 여행지에 대한 설명과 정보에 더하여 스토리텔링을 함께 적어놓고 있으며 말미에 친절한 여행팁으로 추가 정보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앞머리에는 해외여행을 옹골차게 즐기기 위한 정보를 정말 알차게 알려주고 있다. 해외여행에 대한 팁 열두가지, 인천공항 백배즐기기, 일본과 중국으로 가는 선박이용하기 등 어쩌면 사소한 것들일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익하고 훌륭한 정보가 아닐수없다.
물론 이런 대략적인 설명으로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처음 읽을때는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에 대한 설명 같다는 느낌에 대충 술렁거리며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넘겼던 것들이나 한순간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잊어버렸던 것들.. 특히 우리의 역사와 독립투쟁에 대한 이야기들은 새삼 다시한번 현재의 나를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잊지 말고 우리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고구려의 장대한 역사, 윤동주 시인의 고향이며 항일독립투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조들이 살았던 곳, 안중근 의사의 마음뿐 아니라 독립열사들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곳... 이 모든 곳이 다 중국땅에 있는 것이다. 중국하면 유명관광지를 먼저 떠올렸었는데 이제는 우선 우리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상해, 대련, 용정을 먼저 찾고 실크로드를 생각할 때 왕오천축국전을 지은 혜초를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러시아에 살고 있지만 이제는 거의 잊혀져가는 조선인 까레이스키, 일본에 끌려간 징용자들과 정유재란때 학살당해 코가 잘려나간 12만 6천여명의 잘린코가 묻혀있는 교토의 코무덤, 신라와 백제의 문화가 고스란히 전해져있는 일본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이름을 알리며 히말라야의 산속에 묻혀있는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대원들... 이 책에는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세계 여행지'라는 것때문에 유럽을 뒷부분에 넣은 것 같기는 한데 세계속의 한국이라는 주제에서는 조금 비껴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찾아본다면 분명 우리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유럽의 여러 지역이 있을텐데 그 연관성이 조금 적어 보이는 곳의 여행지가 소개되고 있어서 아시아지역의 소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의미에서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33곳의 여행지는 분명 우리에게 더 특별한 여행지인 것은 맞다. 그저 유명여행지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나쁠것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이렇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