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1편이 200%의 만족감을 주었고 때문에 200%의 기대감을 안고 2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편처럼 200%의 만족감은 주지 않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그냥 100% 정도의 만족감만을 얻었습니다. 100%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재미이지만 매트릭스라면 뭔가 더 엄청난 것을 줄것이라고 기대를 했었거든요.

2편에서 가장 화려한 하일라이트는 극의 중반부에 네오와 스미스 요원과의 일당 백의 격투씬입니다. 'Burly Brawl'씬으로 불리우는 이 기막힌 액션 씬은 전편의 총알 피하기 씬을 능가하는 박력을 선사합니다. 정말로 이 씬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7000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이제껏 모든 액션영화의 격투씬들을 싹 잊게 만들어주는 굉장한 씬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하일라이트, 라스트 고속도로 추격씬이 있습니다. 이 추격씬 역시 이제껏 보아온 어떤 헐리웃 거대 블록버스트에서도 없었던 압도적인 액션을 보여줍니다.

이 두 개의 액션 씬 만으로도 매트릭스 2는 충분히 회자가 될 만한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2편의 제작비가 상당하긴 하지만(약 1억 5천만불) 이 정도로 충격적이면서도 짜릿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역시 매트릭스 뿐이다 라는 생각을 새삼 다시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1편을 따라잡기엔 여러모로 힘이 부족해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1편에서 시리즈 3부작의 모든 하일라이트를 다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롭게 보여줄 볼거리는 없다라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1편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독립된 한 편의 이야기가 될 내공이 있는 영화이며 그런 만큼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군더더기 없는 짜임새를 보여줍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오프닝, 미스터리한 초반 전개, 의문의 추적, 드러나는 비밀, 무공 수련, 그리고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최후의 대결, 죽음과 사랑으로서의 부활, 희망을 예고하는 에필로그... 등 1편은 시리즈 3부작의 모든 내용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막힌 스토리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2편에서 다시 1편의 뒷 이야기를 늘여 나간다는 것은 마치 스피디하게 본 영화 한편을 길게 늘여서 다시 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1편에서 라스트에 센티널이 시온을 추적해서 공격하는 씬이 짤막하게 등장합니다.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씬이었는데 2편 전편에 걸쳐서 바로 이 센티널의 시온 추적 및 공격이 커다란 스토리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미 1편에서 축약적으로 긴박감 넘치게 써 먹었던 설정을 2편에서는 다시 길게 늘여서 써 먹는 것이지요. 2편의 시작은 수만개의 센티널이 시온을 추적중이며 발견하기 까지는 시간이 얼마 없는 것으로 설정됩니다. 때문에 네오와 그 일당들은 센티널의 공격이 있기 전까지 매트릭스의 중심부로 침입해서 시스템을 완전 붕괴시켜야만 합니다.
어쩐지 출발서부터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스토리구나 싶었습니다.

더구나 2편에서 제이슨 친구^^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초반부에 시온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마치 고대 부족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한 시온의 풍경들과 족장의 연설 장면 같은 모피어스의 연설, 환호하는 부족민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이어지는 '딩가 딩가'울리는 축제의 한마당.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네오와 트리니티의 정사씬등은 매트릭스가 마치 고대로 되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어 상당히 짜증이 났던 부분입니다. 아마 딱 그장면부터 영화를 보게 된다면 이것이 매트릭스가 아닌 '늑대와 춤을'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 것입니다.

감독이 어째서 그런 불필요한 씬을 억지로 구겨넣은 건지(천재 감독들이니 다 이유가 있었겠지만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매트릭스 매니아들로부터 한 소리 들을만한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오와 트리니티와의 로맨스는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 껄끄러운 인상을 주었습니다. 지나치게 서로를 애틋하게 대하는 것이 너무 감상적인 듯해서 1편에서 보여주었던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 교류가 굉장히 신선했던것과 비교되었습니다.

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장면은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하는 씬이었습니다.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가 등장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그녀가 등장하는 씬 전체가 불필요한 씬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있으나 마나 한 캐릭이었습니다. 물론 그녀로 인해 키메이커를 구출해내지만 그 과정을 그런 식으로 처리한 감독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그녀가 네오에게 키스를 강요하며 키스 후 트리니티에게 '넌 정말 좋겠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매트릭스가 어쩌다 이런 분위기로 빠지는지 싶을 정도로 군더더기 씬 같았습니다. 정말로 악녀같은 캐릭을 연출할 생각이었다면 트리니티와 네오 사이에 큰 갈등을 심화시켜 그것이 극 전체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금 설정을 하던지, 이건 그냥 밋밋하게 끝나버리니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모니카 벨루치를 등장시켰으면 좀더 그럴싸한 캐릭터(악녀 캐릭이라고 할 지라도 좀더 매력있고 무게있는 역할을)를 만들것이지 어쩌자고 저런 3류같은 캐릭터를 만들었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순전히 제 생각이오니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부디 세세한 태클 걸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라스트에 밝혀지는 네오와 매트릭스 사이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은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설명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난해해서 알아 먹기 참 힘들었습니다.(실제로 감독을 제외한 배우들과 스탭들 모두도 자신들이 찍고 있는 영화의 스토리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로 촬영에 임했다고 함, 이정도니 관객들이야 오죽 혼란스러울까...) 따지고보면 결국 기계들과 인간과의 전쟁이라는 간단한 내용을 뭐하러 계속 저러게 복잡하고 난해하게 이끌어 가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부분이었습니다.

영화의 런닝타임은 약 135분 정도인데 그 중에서 크게 두 번의 액션씬을 제외하고 나면 약 100분이라는 긴 시간이 시온 내부에서 일어나는 세세한 갈등들(특히 평의회 회의 장면은 정말 지겨운 장면이었음... 꼭 스타워즈를 연상케했음)과 인과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 운명에 관한 고찰등으로 이어지는 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더할나위 없이 따분한 장면이었으며 오로지 나중에 한방 크게 터질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간신히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앞서 지적했듯이 아마도 1편만큼 참신하지 못한 스토리라인에서 오는 문제 같았습니다. 현실은 가상현실이고 진짜 현실은 가상현실 너머 어딘가에 있다라는 매혹적인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난 것이 없는 2편의 스토리라인은 조금 지겨울 정도로 그것을 되새김질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굉장히 창조적이었던 1편에 비해 더 이상 새로울 것은 없는 2편이었기에 다소 진부한 느낌이 들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화끈한 액션씬들조차 1편에서 이미 이루어놓은 기술적인 성과들을 다시한번 써 먹으며 단지 규모만 더 크졌을 뿐이었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제작비 면에서 1편의 2배 반이 들어갔으니)

하지만 매트릭스 2는 분명 대단한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말했듯이 네오와 스미스 요원과의 일당 백 결투씬과 라스트의 고속도로 추격씬 만으로도 어떤 액션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다 잊게 만드는) 진풍경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 바로 매트릭스의 그러한 맛이었으니 그에대한 부응은 충분히 해 주었던 겁니다. 적어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놀라운 액션을 관객들의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보여주기 때문에 매트릭스 2는 필견의 가치가 있는 대작입니다.

또한 아직 3편을 보지 않은 상태이므로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이 어떤 식으로 말끔하게 연결되어 해결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3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2편의 모든 것의 평가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때문에 2편에 대한 완전한 평가는 3편까지 감상한 후에야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비로소 매트릭스 3부작을 얘기할 수 있겠지요.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사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이 제일 큰 문제였겠죠. 관객들의 눈높이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여놔서...) 2편은 역시 매트릭스다라는 찬사가 나올만큼 화려하고 대단했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Burly Brawl'씬과 고속도로 추격씬은 정말로 압권입니다. 보고 있으면서도 그 경이로움에 넋을 잃을 정도로 기막힌 황홀감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명 액션 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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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을 걸어 봐도 채워지지 않는 나의 빈 가슴 잡으려면 어느새 사라지는 젊음의 무지개여 커피를 마셔 봐도 느낄 수가 없는 나의 빈 가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젊음의 고독이여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그려야할까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써야만하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리들 사랑의 이야기 이 세상에 살아있는 우리들의 모든 인생이야기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하나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그려야할까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써야만하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리들 사랑의 이야기 이 세상에 살아있는 우리들의 모든 인생이야기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하나 정 호 작사/작곡 유미리/노래

 

안개 속을 걸어봐도 채워지지 않는 나의 빈 가슴이여.... 잡으려면 어느새 사라지는 젊음의 무지개여....

커피를 마셔봐도 느낄 수가 없는 나의 빈 가슴이여....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젊음의 고독이여....

아, 흘러가는 청춘이여,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여.... 시간은 흐르는데 내 영혼은 머문다....

청춘의 만가는 내 귓가를 맴도는데 멀어지는 추억의 그림자는 아련하기만 하다....

백지로 가득한 나의 노트를 뒤에 두고 나는 지금 어디까지 흘러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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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최고의 걸작!

이 영화를 보지 않고 한국 영화의 걸작을 논하지 마라!

<오발탄>

광복 이후 한국 최고의 소설로 평단의 만장일치를 받은 이범선의 원작 '오발탄'을 거장 유현목 감독이 영화화한 한국 영화 최고의 문제작! 개봉 당시 엄격한 검열에 걸려 필름들이 무수히 잘린 채 개봉하였으나 당시 폭발적인 관객동원을 기록했으며 그 와중에 영화는 다시 상영금지가 된다. 그러나 후세 국내 영화를 논할때마다 평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얻어내는 불멸의 걸작! 국내에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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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2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밤에 ebs에서 좋은 한국 영화 많이 합니다...

살인교수 2004-05-26 0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프로를 통해 흘러간 명작들을 많이 건지곤 한답니다~^^
 





바람도 차가운날 저녁에 
그이와 단둘이서 만났네 
정답던 이시간이 지나면 
나혼자 떠나가야해 

거리엔 가로등불 하나둘 
어둠은 불빛속에 내리고 
정답던 이시간이 지나면 
나혼자 떠나가야해 

그대여그대여 울지말아요 
사랑은사랑은 슬픈거래요 
그대여그대여 나를 보세요
그리고 웃어요 

*거리엔 가로등불 하나둘 
어둠은 불빛속에 내리고 
정답던 이시간이 지나면 
나혼자 떠나가야해 *

그대여그대여 울지말아요 
사랑은사랑은 슬픈거래요 
그대여그대여 나를 보세요 
그리고 웃어요 



 

그대여 그대여 울지말아요. 사랑은 사랑은 슬픈거래요... 그대여 그대여 나를 보세요. 그리고 웃어요.

아......그리운 노래말......

이정희 -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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