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할 길>에 인용된 칼릴 지브란의 '결혼'에 대한 글이다.
그러나 당신 부부 사이에는 빈 공간을 두어서,
당신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들이 춤추도록 하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말라.
당신 부부 영혼들의 해변 사이에는 저 움직이는 바다가 오히려 있도록 하라.
각각의 잔을 채워라. 그러나 한 개의 잔으로 마시지는 말라.
서로 당신의 빵을 주어라. 그러나 같은 덩어리의 빵을 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음악을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 속으로는 침범하지 말라.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의 심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말아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닌 '이심이체'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 것. 내 짐을 신이 아닌 이상 다른 한 인간이 함께 지워 주길 바라지 말라.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