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한 것이 아깝지 않느냐고, 열이면 열 모두에게서 요즘 내가 듣는 말이다. '그 동안' 보다 나는 '지금'이 더 중요한데 말이다, 지금 어떻게 사느냐,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데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시선에 신경쓰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그 단순한 마음밖에는 없다. 이 길로 이렇게 가야 제일 무난하다 생각하고 무작정 걷다가, 역시 그렇게 길을 걸어갔던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말을 하며 내 인생을 마치고 싶지 않은 것 뿐인데 말이다.

훗날, 나는 왜 그 길을 선택했고, 내 선택의 결과는 어떠했노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길을 택했기에 나도 그렇게 했노라고, 그렇게 말하게 되는 인생을 결코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제목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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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6-07-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글이 hnine님의 글인가요? 아니면 이 책에 있는 말인가요?

씩씩하니 2006-07-0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이야기죠,그쵸?
정말 중요한건 지금이고,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 라는 것에 동감합니다,저도요.
힘내세요,,왠지 지쳐보이는데...제 생각인거죠???

가을산 2006-07-03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공감합니다.
첫 문단의 질문을 많이 들은 적이 저에게도 있었어요.
어떤 선택이 있었는지, 그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전호인 2006-07-0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의 차이일 순 있겠지만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닐까여???
의지만 확고하다면 두려울 것이 무에 있겠어여.......
의지란 것은"떳떳함"일 수도 있을 라나????

hnine 2006-07-0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위의 글은 제가 쓴 오늘 일기여요. 가을산님도 그 '아깝지 않느냐'는 말을 들으신적이 있으시군요. 저의 선택이란건 뭐, 별것 아닌데, 써놓고 나니 좀 비장해보이기도 해서 부끄럽네요 ^ ^
씩씩하니님, 제 이야기지요 그럼요. 좀 지쳤었는데, 요즘 다시 쌩쌩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전호인님,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한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현재와 미래중 어느것이 더 중요하냐...하는 대목에서 늘 미래 지향적이었어요 지금까지. 그러다보나 현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서요.

푸하 2006-07-14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비슷한 고민을 해요. '아무도 살지 않는 삶을 나는 삻아가는 구나!'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하죠. 정말 신기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불확실한 미래에 이렇게 한발짝 한발짝 살아간다는 게...(안녕하세요...^^;)

hnine 2006-07-1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인생이 모험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가끔 있어요. 하지만 주위의 저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의 말 들도 역시 간과하면 안될것 같아요. 저를 생각해서 하는 말들일테니까요.
오늘도 정말 더운 날씨네요 여기는 (대전).
자주 뵈어요 ^ ^
 
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유명한 토토를 이제야 만났다.

창가의 토토, 제목에서 '창가' 는 왠지 모르게 소외되어 있는 층을 의미한다고.

누구나 어릴 때, 토토와 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다만 그 심성이 좌절되고 변색되고, 적응이라는 이름 아래 묻혀지고.

이 책 중의 '귀신은 안 무서워' 란 글은 너무도 아이다운 순수함이 살아 있어, 어디 깨끗한 나만의 노트에 베껴 적어 놓고 싶을 정도였다. 학교에서 실시한 담력 테스트에서, 친구들을 놀래줄 귀신의 역할을 담당하여 묘지에 숨어 있던 아이들이, 친구들이 모두 포기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묘지에서 뛰쳐 나와 엉엉 울면서 선생님 손을 잡고 학교로 돌아오는 얘기.

저자 (글 속의 토토)가 학교를 다니던 때가 못해도 1940년대 정도 될 것 같은데, 이런 식의 대안 학교가 벌써 일본에는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웁고,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달크로즈의 유리드믹스 (이 책에서는 리드미크라고 되어 있다) 라는 음악 내지는 리듬 교육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읽고 또 한번 놀라웠다.

실제로 저자가 기억 못하던 사실을 그 당시의 친구들, 선생님들, 어머니가 일깨워 주었다니, 내 주위의 사람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된다.

읽는 동안 행복했다.



--- 이 책 표지의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을, 아이보고 한번 그려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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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0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책 예전에 읽었었는데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지요..책꽃이에 꽂아만 놓구 때때로 표지를 보곤 합니다.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은 참 투명해요.그죠?

씩씩하니 2006-07-0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일본에 조금더 마음을 열고 배울 것은 배워야 비로서 우리가 일본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 했는대..비록 동화지만,말에요,,,

hnine 2006-07-0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예, 글과 그림이 한 쌍을 이룬듯 했어요. 저도 따라 그려보고 싶어지는 그림이지요.
씩씩하니님, 일본 작가의 책에서, 또 가끔 일본 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있을때, 종종 그런 것을 느끼지요. 우리는 너무 감정에만 치우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요.

미나리 2006-07-2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그림이 귀엽네요.
님의 글에 공감하고 가요~



hnine 2006-07-2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나리님, 반갑습니다. 아이들 책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바라보기 2009-01-2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지요....우리나라 부모, 교사라면 누구나 읽었으면 좋겠네요...
 

요즘 저녁 시간이 예전보다 여유로와지면서, 저녁 먹고 난후 아이와 남편과 함께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오는 일이 많아졌는데, 동네 주택가에 아주 예쁜, 가정집을 개조한 까페 출입이 잦아지게 되었다. 잔디 깔린 마당이 있고, 테이블이 있고, 크지 않은 2층 건물인데, 1층의 천장이 높고, 벽지가 없는 흰색 벽이다. 피아노가 있고, 커다란 화분들이 있고, 대리석 테이블, 고풍스런

장식장이 있다. 우리 식구는 주로 야외의 테이블에 앉고, 마당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집 아이는 마당을 여기 저기 뛰어다니다가 , 바로 옆의 놀이터에도 갔다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논다. 남편이 집에 일찍 오게 된 날,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와 함께 처음 가보고 단골이 되었는데, 아이를 좋아하시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어제 말씀하시는데 나보다 4살 많으신데,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다고 하신다. 4년후 우리 아이는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일텐데...) 주문하지도 않은 아이스크림에, 때로는 코코아에, 젤리에, 마구 가져다 주신다. 어제는 아이 이름도 물어보시면서, 심심하면 낮에 너 혼자라도 놀러와 ~ 그러신다.

평소에 이 엄마가 잘 주지 않는 아이스크림이니, 젤리니, 이런 것들을 맘껏 먹을수 있어서인지, 그 까페 마당이 맘에 들어서인지, 자기 아빠보고 나중에 이런 집을 지어달랜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뜬금없이, 나중에 자기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다가 이 까페에 오면 좋겠다고 그러는데, 도대체 여섯살 짜리 머리 속에 뭔 생각이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 ^

예전에 근무하던 수원의 내 직장에도 단골 까페가 있었다. 그때는 일하다가 가끔 머리 식히러 가는 곳이었는데 늘 같은 것을 주문해서, 나중엔 그곳 아가씨가 알아서 주곤 했었다. 아이가 어릴때에도 유모차 태우고 동네를 돌다가 마지막으로 앉아서 쉬던 단골 까페가 있었고 (그러니, 우리 아이는 갓난 아기때부터 까페 출입이 아주 잦았던 셈), 남편은 논문 쓸때 자주 들리던 까페가 있어, 남편 아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누구 논문의 반은 어느어느 까페에서 쓰여졌다고 한단다.

사실은, 요 까페외에도 며칠전에 발견한 까페가 또 한군데 있는데 (책이 있는 까페이다) 여긴 집에서 걸어가기엔 좀 무리이고, 조만간 낮에 시간 있을때 혼자 가서 한동안 책이나 보고 올까 꿍꿍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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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0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쁜 카페네요.... 행복한 가족 풍경, 카페 풍경이 그려집니다.
저두 좀 정적으로 살아야 겠어요. 헤헤~~
울집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는 좀 퇴폐적인것 같아요.....

아영엄마 2006-07-0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랑 같이 가기도 하고 근사한 카페군요. (제작년인가 집근처 건물에 카페인지 커피솦인지 한 곳이 생겼었는데 예상대로 장사가 안되서-도로가 건물이긴 하지만 근처가 주택가인지라- 곧 문을 닫아버리더군요. ^^;)

하늘바람 2006-07-0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카페가본지 오랜 느낌.
저도 창넓은 카페 가보고 프네요.
어느어느 카페에서 쓰여진 논문이라 아주 근사한데요

hnine 2006-07-0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언제 여기 오실 일 있으시면 같이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해요.
아영엄마님, 예, 아이랑 같이 갈수 있는 곳이 아니면 아무리 근사해도 당분간 제게는 그림의 떡이지요.
하늘바람님, 오랜만이시네요. 저보다도 남편이 거의 까페 죽돌이 수준이었답니다 ^ ^

비자림 2006-07-0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린이가 자연스럽게 뛰어 다니고 책을 펴 놓고 흐뭇하게 웃고 있을 님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장소가 어딘지 대충 알 것 같기도 하고.. 호호호

hnine 2006-07-01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비자림님은 아실거라 생각하며 이 페이퍼 썼습니다 ^ ^

LovePhoto 2006-07-19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선술집, 그저 허름털털한 선술집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hnine 2006-07-1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하기 나름아니겠습니까. 선술집이라 생각하면 선술집인것이고, 무슨 북까페라 생각하면 북까페인 것이고. 우리집 거실이라 생각하면 거실인것이고 하하.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1
선현경, 이우일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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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책을 펼쳐 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향이 있다. 가보지 않은 곳은 가보지 않은 호기심때문에, 또 몇 안되는 내가 가 본 곳에 대한 여행기는 더욱 재미있다. 저자와 마주 앉아 가본 곳에 대해 서로 어디가 좋았느니, 어디는 어떠했느니 하며 수다를 떠는 기분이라서.

이 책은 1996년에 출간된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1,2" 가 10년이 지난 올해 다시 재 출판 된 책이다. 300 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이 1,2 권으로 되어 있는데, 글은 아내 선현경 그림은 남편 이우일씨가 그렸다.

지금 막 읽기를 끝낸 1권은,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이집트 여행기 이다. 여행기마다, 미술, 역사, 풍습, 음식, 쇼핑, 사람들의 사는 모습, 자연...등등 관심 분야가 다른데, 이 책에는 골고루 내용을 담고 있으나 특히 사람들의 사는 모습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많다. 사진이 아니고 그림이라서 더 자세한. 이우일의 만화식 삽화에, 아내 선현경씨는 늘 긴 치마를 입고 있고, 이우일씨는 꼭 모자를 쓰고 있다.

'소호'가 소호인 이유, 콧수염을 기른 여자 경찰관이 있는 나라 아일랜드, 프랑스의 개성과 자존심, 시에스타때문에 배고파야했던 스페인, 즐기고 떠드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낙천성, 스위스에서의 미술얘기, 비교적 오래 머문 체코, 오스트리아 도시가 보여주는 예술성, 읽으면서도 황당했던 이집트- 이집트에서는 꽤 오래 머무는데, 2권으로 그 여행기가 이어진다.

'그래, 인생은 장난이다'라는 프롤로그. 적어도 이들은 누구보다도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는 사람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은 '남'의 여행기. 2권에는 1권에서 계속되는 이집트 얘기와,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캐나다 여행한 얘기가 실려있다. 나는 다시 이들을 쫓아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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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 -상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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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나왔다니까 아직 10년이 채 안된 소설인데, 품절인 것은 물론이고, 지금 읽으니 약간 신파 같은 느낌마저 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뽑아 들게 된 것은, 바로 10년 쯤 전에 이 소설이 중앙일보에 연재되던 시절에 신문에서 한동안 읽던 기억이 나서였다 지금 조선 일보에서 신경숙의 연재 소설을 읽고 있듯이. 끝까지 다 못 읽고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어떻게 스토리가 끝이 났는지도 궁금하고 해서.

뭐, 예상하겠지만,  '기쁜' 사랑에  대한 얘기는 아니고, 요즘만 해도 별로 감흥을 못 일으킬, 좀 클래식한, 그러다가 cliche...가 될수도 있는 스토리이다.  뒤늦은 나이에 영문학교수와 번역대역자의 관계로 만나, 운명적이라고 할만한 사랑을 하게 되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말해지지 않고 있다가, 여자가 죽은 뒤, 그녀의 딸에 의해 뒤늦게 자기 엄마와 아빠가 아닌 남자와의 사랑을 알아내어 그 상대가 된 남자를 찾아나선다.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 풀리지 않는 원죄 같은 것, 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더 드라마틱했던 시대, 주인공이 내세우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이런 경우 '사랑'이라는 말보다 천륜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

복잡하지 않은 구성의 얘기이지만, 상, 하권으로 장편소설이다.

최인호의 소설은, 그가 초기에 발표해 문학상 (무슨 문학상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을 받았던 '견습환자' 가 제일 좋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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