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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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주 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추천이 많이 들어오는 책이길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보았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베르메르 라는 화가의 그림, 진주귀고리소녀.

예전에 본 적이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이 모델이 된 이 소녀로 하여금 이런 표정을 짓게 하였을까로 시작한 작가의 상상력은 300페이지에 달하는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림이나 또는 음악을 들으며 그것이 마음에 들때 나도 곧잘 무엇이 이 화가로 하여금, 아니면 음악가로 하여금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하였을까, 이런 음악을 작곡하게 하였을까, 무슨 심정으로 만들었을까 하는데에 생각이 미치는 적이 많은 나도 이 소설을 쓴 작가의 글 쓴 동기에 반가움을 느꼈다.

내용이 무척 동양적이다.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마음속에 담아 둔 감정,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혼자만의 애태움을 아주 잔잔하고 담담하게 묘사해 나간 점이 읽는 내내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어, 소설이면서도 수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 책이었다.

푸줏간 집 아들의 평범한 아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싫어해 마지 않던 손톱 밑에 핏물을 들여 가며 고기 써는 일을 해가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여자의 인생이 거쳐 가는 공통점을 슬쩍 본다.

이후의 일생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갔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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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
김준기 지음 / 푸른숲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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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책이 나올 만 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처럼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즈음이면.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출간된 책이었다 (1997년). 그동안 내 눈에 뜨이지 않았던 것 뿐.

저자는 예전에는 여성이 성에 대해 억압되고 있었다면 현대에는 먹는 것에 억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 제목만을 보고 남편은 뭐하러 그런 책을 읽느냐고 했다. 아마도 다이어트 방법을 적어 놓은 책 쯤으로 짐작했나보다. 내가 이 책은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그런 장애를 겪게 되는 심리적 배경을 의식, 무의식의 관점에서 분석해놓은 책이라고 설명해주자,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거린다.

사례만큼 다양한 배경과 원인이 있겠지만, 어려서 또는 성장과정에서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가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특히 엄마), 어떤 자기 충족의 방법으로,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하나의 무기로서 다이어트가 채택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에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노릇하기, 제대로 된 엄마노릇하기의 중요성은 이런 곳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엄마의 well-being상태는 온 가족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했다.

치료자의 입장에서도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 본인과, 본인을 억압하던 대상과의 화해가 있기전에는 힘들다는 말.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생을 무엇의 강박적인 노예가 되어 살기 보다는, 즐겁고 보람있게 살 것을 권하고 있다, 설사 다이어트를 포기하더라도.

뚜렷한 가치관과 인생의 목표, 그 자리를 다이어트나 마른 몸매가 대신 차지하고 들어오지 않도록 늘 자신을 재정비, 정신적 재무장 할 것.

정신적인 억압과 스트레스, 부담. 이런 것들도 어느 한계치 이상 내 안에 쌓아놓지 말것. 그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니까. 신체적 질병, 아니면 마음의 병, 최악의 경우 이렇게 몸과 마음의 병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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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山이 낫다
남난희 지음 / 학고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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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낮은 산이 나은지는 높은 산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할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의 힘들었던 그동안의 인생 역정이,

남 일이 아닌 듯 함께 겪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세상에는 그 많은 사람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쉽게 말할 일은 절대 아니다.

아들 기범이와 지리산 자락에서 모처럼 평안한 시간들을 보내는 저자...

기범이가 지금처럼 밝고 맑게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게 곧 저자의 행복이고 바램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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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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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 6월 추천도서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었습니다.

다섯살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제일 중점을 두려고 하는 것이 책 읽어 주기였거든요.
책을 읽어 주면서, 스토리를 전달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주고 받는 대화, 아이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면서,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켜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어릴때에는 무릎에 앉히고, 또는 잠들때 서로 나란히 누워 나긋나긋하게 책을 읽어주며 엄마와 오가는 살가움, 이런 것은 돈주고 살수 없는 좋은 시간, 느낌이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펴 든 순간부터, 저와 정말 코드가 잘 맞는다는 느낌에 페이지가 금방 금방 넘어갔습니다. 거기에, 아이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저도 저 나름대로, 그냥 입소문이나 출판사의 광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 나름대로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이 미흡했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함께 비교, 비평의 눈도 갖출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책 읽어 주기, 쉬운 일 아닙니다, 적어도 저는요. 좀 피곤해서 읽어주는 목소리에 힘이 없거나, 억양이 밋밋해질라치면 아이가 금방 눈치 챕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부분은 할머니의 억양으로, 아이가 말하는 부분은 아이의 목소리를 흉내내어서...이렇게 읽어주다보면 3-4권 정도 계속 읽어주면 금방 엄마는 지치게 마련이지요. 이 책을 읽고, 이 작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인지, 다시 깨닫고 힘을 얻습니다.

네살이면서도 글자를 줄줄 읽어대는 주변의 아이를 보고, 아직 그 단계에서는 거리가 먼 제 아이에게도 글자 읽는 교육부터 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그냥 제가 해오던 대로 해 갈랍니다.

글쓴이(김은하)는 사회학 공부를 하고, 서울 시립 어린이 도서관에서 수업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는 분으로써, 어린이 독서 지도에 관해, 아니 읽다 보니, 책 읽기 그 자체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여러 엄마들께 권해드리고 싶고, 이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도 듣고 싶네요...

끝으로, 본문 중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은 이유" 네가지,
-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준 아이는 귀가 뜷린다
-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준 아이는 책을 읽거나 발표할때 발음, 억양, 끊어 읽기가 정확하다
-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면 토론 실력이 는다
- 책을 읽어주면 연상력이 발달한다

"인생에서 책이 의미하는 것"
- 책은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다
- 책은 세상으로 열린 창문이다
- 책은 문명 사회로 통하는 문이다
- 책은 즐거움이다
- 책은 만남이다
- 책은 위로다
- 책은 친구요, 인생의 반려자다
- 책은 부모와 자식을 잇는 끈이다
- 책은 무엇보다도 나를 발견하는 길이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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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지음, 김봉래 옮김 / 문지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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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사람으로부터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

어렵게 어렵게 끝까지 다 읽고도, 와 닿지를 않았다.

계속 책꽂이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서 아무데나 펴서 또 읽어보기를 몇번.

지금 내 앞에 있는 책은 '작가정신'에서 나온 "내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책을 펼치면 첫번째로 있는 책이 바로 이책 "지상의 양식", 김윤식 교수의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대학교때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고나서는 그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200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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