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지음, 김봉래 옮김 / 문지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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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사람으로부터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

어렵게 어렵게 끝까지 다 읽고도, 와 닿지를 않았다.

계속 책꽂이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서 아무데나 펴서 또 읽어보기를 몇번.

지금 내 앞에 있는 책은 '작가정신'에서 나온 "내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책을 펼치면 첫번째로 있는 책이 바로 이책 "지상의 양식", 김윤식 교수의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대학교때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고나서는 그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200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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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수완 스님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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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볼 생각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빨라만 지는데,

막상 할머니 집에서 자고 집에 안가겠다고 막무가내인 아이를 볼때의 마음이란...

기운이 우선 쭉 빠지고, 화도 나고, 집에 가자고 싱갱이 벌이다가 결국 짜증도 내게 되고, 그러다가, 오늘 하루 전체가 덧없어 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도 들게 된다.

왜 그럴까, 뭐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혼자서 고민고민 한다.

자식...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내 몸보다 더 소중한 자식이건만, 그 애가 꼭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리란 법은 없다. 왜 그걸 자꾸 잊는가.

수완스님의 이 책 어디에도 나는 이래서 출가했다고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여러 군데에서 그 출가 이유를 짐작케 하는 구절이 나온다, 그저 자연스런 말 속에 묻어 나오듯이.

그토록 정성을 들이고,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자식이건만, 그 애에게는 그 애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집착을 두지 말라는 것은, 자기의 분신과 같은 자식도 비껴가지 않는다. 허무하다...허무하다...탄식을 할것이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거다.

더 확대하자면,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섭하고 조정하려 들랴. 무슨 권리로 하나의 세계를 침범하려 드냐 말이다.

그런걸 가르치려 함이었구나. 나로하여금 이 책을 읽게 하신 뜻은.

애착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고...

나의 잣대로 모든걸 단정짓고 결정하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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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우울한 걸까?
김혜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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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나 사물에는 일반성과 특수성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울의 일반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그 특수성에 얽매여 더욱 헤어나오기 힘들어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 나만 우울하지는 않다, 물론. 우울뿐 아니라 슬픔, 외로움 등의 상황은 모든 인간에게  일어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모두 다른 결과를 낳는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 때문이리라.

기본적으로 우울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특수상황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는, 그리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감정 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공감한다. 사소한 생각의 꼭지가 전체를 보는 눈을 바꿔줄수 있듯이, 이 짧은 메세지가 그런 역할을 할수 있고 적어도 그런 생각으로 나아갈수 있는 길잡이 (eye opener)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우울은 스스로의 생각의 전환으로만이 아니라 다른 질병과 똑같이 '치료'를 받음으로써 치유될수 있다는 말이 여러번 본문중에 나오는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또 한가지, 웬지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초월적인 인상을 주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 일에 무관심하고 같이 아웅다웅하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 우울증이 아주 많이 진행된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저자의 말...오래 동안 나를 붙잡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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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타산지석 1
이식.전원경 지음 / 리수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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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고보니 저랑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 지내셨군요. 3년 반의 영국 생활을 접고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저도 이런 내용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거의 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영국 생활은 저에게 처음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안겨 준 나라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어느 한 도시에서 살았던 경험으로 미국 전체를 얘기 할수 없는 것과는 달리, 영국은 영국에서 있으면서 유럽의 다른 많은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사고 방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신기하게 느끼고, 때론 이해 안되 하면서 어딘가에 끄적거렸던 많은 부분이 이책 속에 담겨 있는 걸 알았을 때의 느낌이란...

이식,전원경 부부가 공동 저자로 되어 있는데, 읽으면서 저로선 어느 부분이 이식씨가 쓰신 부분인지, 어느 부분이 전원경씨가 쓰신 부분인지 구별이 어려웠습니다. 부부이시라도 글쓰는 스타일이 비슷하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을텐데 아마 공유한 경험을 쓰셨기 때문일까요? 또하나, 사실 제가 쓰고 싶었던 책이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저 이렇게 잘 쓸 자신 없습니다. 사회, 문화, 역사 전반에 걸쳐서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하고 쓰셨는지...영국에 다녀 온후로 이런 종류의 책이 눈에 뜨일 때마다 사서 읽어보긴 했지만, 이 책이 지금까지 읽은 책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몇가지 의문점이 있기도 했었지만 (예를 들어, 영국인들이, 동양 사람들 못지않게 그리스 사람들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안쓰셨더군요) 큰 이슈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영국에 관심있는 여러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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