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 Angels Bless You!
쓰네요시 아야코 지음, 이가연 옮김 / 토마토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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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응원해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존재를 '천사 (angel)'로 표현하고 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수 없지만, 미래와 자신을 바꿀 수 있으므로, 자기 앞에 닥치는 일들을 '나'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하라고 말한다.

166쪽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는 듯해서 옮겨 적어본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을 위해서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지나치게 당황하거나 쓸데 없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만큼 침착하게 상황을 살필 수 있기 떄문에 문제를 해결하기도 쉬워집니다. 게다가 평소에도 좋은 일을 실천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주위에서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반드시 도와줄 것이고 행운의 천사도 응원해 줄 것입니다. 당신은 멋진 사람이기 때문에 풍요롭고 행복해지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것은 당신을 위한 일이므로 믿음을 가지고 "고맙다."고 감사하세요!

모든 일은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진리가 따로 있나. 이런 쉬운 말로, 또 길지 않은 글 (하루에 읽을 수 있는 분량)로 충분히 표현될 수 있을 만큼 진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최근에 어떤 다른 책에서 언급된 것을 보고 구입해서 읽은 책인데, 그 책이 어떤 책이었는지 도저히 생각이 안난다.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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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
신현림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다 읽고서 든 생각은 신현림은 싱글맘으로서의 삶을 오래 지속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내 멋대로의 생각이긴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절절하게 느껴져오는 그녀의 외로움은, 설사 힘이 나고 희망에 불타오른다고 쓰고 있다 할지라도 분명 그건 외로움의 또 다른 표현으로만 들리니까. 그래서 더 관심이 가고 정이 간다고나 할까.

싱글맘, 싱글페어런트, 싱글, 싱글...싱글이란 말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그렇게 '싱그러울수' 만은 없는 것이니까. 지치고, 외롭고, 고단한 일상. 저자의 말 그대로 밥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는 매일 매일의 생활.

글 중의 한 토막. 빨리 잠이 들어야 일을 계속하는데, 자라고 해도 늦게까지 잠을 안 자는 딸과의 대화;

"너, 빨리 자지 않으면 엄마 나갈거야."

"엄마, 나가지 마."

"네가 엄마 말을 안 듣는데, 어떻게 여기 있겠니."

애가 벌떡 일어나더니 문을 닫고 잠근다.

"이제 엄마 나갈 수 없어, 문을 잠갔잖아."

'너, 빨리 안 잘거야!"

호통을 치자, 딸애는 아주 서럽게 울었다...

나는 싱글맘은 아니었지만, 이런 비슷한 대화를 네살된 어린 아들과 한 적이 있다. 겨우 네살된 아들을 앞에 놓고서.

저자여,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그래서 평안해지고, 결국엔 강해지길. 인간 신현림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딸의 당당한 엄마로서 말이다. 마지막 페이지의 두 모녀의 흑백 사진이 애틋하다.

시집 '세기말 블루스', 현대미술서 '매혹적인 너무나 매혹적인'에 이서 세번째로 읽은 신현림의 글이다. 그녀가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녀의 딸 서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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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0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 알려진 사람인데도 돈때문에 힘들었던 얘기 하는걸 보면, 남들 때문에도 또 돈때문에도 우리나라에서 혼자 아이키우기는 참 어렵지요.

kleinsusun 2006-05-07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저도 이 책 읽으면서 생각했어요. 신현림이 "싱글맘"을 오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문장마다 절절한 외로움이 드러나요. 또 힘겨워 하는게 느껴지구요. 몇년 뒤,신현림의 "행복한 결혼 이야기"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hnine 2006-05-07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읽으면서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Kleinsusun님께서도 그렇게 느끼셨군요. 결혼 전의 '싱글'보다, '싱글맘'은 정말 외롭고 고단한 역할인것 같아요.
 
다락방의 베토벤
함신익 지음 / 김영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부천 시향의 임헌정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지휘의 대표 주자 격이라고 할수 있는 대전시향의 함신익. 2003년에 김영사에서 펴낸 그의 책이다.

음악과 접하게 된 어린 시절, 뒤늦게 품은 지휘자의 꿈, 미국 유학 시절의 고군 분투 얘기, 지휘에 관한 그의 소신 등 어느 이야기 하나, 그의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패기가 드러나지 않는 페이지가 없었다. 힘들고 지친 여정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궁극적으로 환희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 느끼는 흥분과 감격이 여실히 드러나있다.

특히, 예일대에 재직하고 있으면서 그 학교의 전공 체제를 예로 들어 쓴 '그래도 음악은 버릴수 없다' 라는 글을 읽으며, 약 10년 전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홀로 외지에 떨어져, TV도 없고, 요즘처럼 인터넷도 없이, 달랑 침대, 책상, 옷장 그리고 CD player가 전부인 기숙사 방에서 지내던 시절. 해가 어스름하게 질 무렵이나, 햇살마저 조용 조용 내리비치고 있는 주말 캠퍼스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을라치면,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었다. 그러다가, 한학기에 30 pounds를 내면 음대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한해서 타대 학생들에게도 음대 연습실을  개방한다는 정보를 듣고, 도서관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의 악보를 복사해다가, 주말이면 피아노가 있는 빈 연습실에 들어가 몇 시간을 뚱땅거리다가 나오곤 했었다. 오랜만에 치니 매끄럽지 못한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외로움과 잡념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그 몇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음악을 할걸 그랬다, 피아노를 전공할걸 그랬다, 그랬더라면 지금처럼 실험실에서 지내는 것보다 훨씬 좋았을 거라고 내 멋대로 상상하곤 했었다. 

왜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것은 무슨 특별한, 예외적인 경우로 생각되어지는지 모르겠다. 다른 전공을 공부하면서도 그 것만큼 또 음악을 사랑하는 예일의 학생들. 좋아하는 것은 언제든지 해볼수 있고, 자기 열정을 바칠수 있다는 그런 분위기. 내가 음악을 함으로써 나의 다른 전공은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축구 선수 복을 입고 무대에 설수 있는 지휘자, 대학 시절, 지휘 연습을 해볼 대상이 없자 스스로 오케스트라를 조직할 생각을 하는 지휘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기에 정과 성을 다하는 사람의 모습.

대전으로 이사왔겠다, 조만간 그가 지휘하는 대전 시향의 연주를 보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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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기대되시겠어요

싸이런스 2006-04-2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치나인님 실험실에서 일하시는 줄 첨 알았네요^^

hnine 2006-04-2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꽤 절제된 지휘를 한다는 말을 본 사람이 해주더군요.
싸이런스님, 예...지금까지도 실험실 노가다 (^ ^)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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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감히 이 책을 '용서'에 관한 책이라고 하고 싶다.  누구든 크고 작은 상처 없는 사람 없다는데, 결국에 자기에게 상처를 남긴 그 대상을 '용서'하는 것. 사형수 정윤수가 자기와 동생을 두고 나가버린 엄마를 죽기 전에 용서하고, 자기 딸을 죽인 사형수 정윤수를 그 어머니가 용서한다. 열다섯살때 그 무섭던 일이 벌어지고 나서 벌벌 떨며 매달리는 딸을, 매몰차게 외면했던 엄마를 용서하는 주인공 문유정...

죽을 때까지 죄를 짓고 사는 인간이지만, 또 용서를 할수 있는 것도 인간인가보다.

그 인기가 어떻든,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었던 공지영. 그래서 <봉순이 언니>를 끝으로 더 이상 이 작가의 소설엔 관심을 안두고 있다가 우연히 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으며 난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이거 또 한참 가겠군...' 하고, 예전의 영화 Dead Man Walking이나 Dancer in the dark을 보고 난 후를 떠올렸다.

그리고, 공지영의 소설이 예전보다 한 단계 더 깊어진 것 같음을 느낀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정말 인생이 도대체 뭐야, 사는게 도대체 뭐야, 내 서재 제목처럼 말이다.

내가 용서를 할 대상을 난 언제쯤 용서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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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네 집 창비시선 173
김용택 지음 / 창비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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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라고 하면 나는 당연히 내가 자란 곳의 '한강'을 떠올린다. 그것도 무슨 아련한 추억으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자동차로 건너가던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함께 떠올릴 뿐이다. 한강에 얽힌 어떠한 추억도 갖고 있지 않은 채.

작년, 그리고 재작년, 봄마다 꽃 구경 가면서 만난 섬진강은 내게 '강'이라 이름 붙은 대상의 이미지를 확 바꿔 놓았다.그야말로 조용하게, 유유히, 흘러가는지, 머물러 있는지 모르게 시야를 둘러싸고 있는 물줄기. 보면서 느끼는 포근함과 따뜻함은, 그냥 그 안으로 파묻혀보고 싶었다 아이가 엄마 가슴에 얼굴을 파묻듯이.

그리고 이 시인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었지.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사람들은 이 시인에게 '섬진강 시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놓고 말았으니.

첫순간에 끌려서 집어드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귀에 익고 눈에 익은 작가, 책이라 할지라도 오랫 동안 손이 안가고 있는 책들이 있다. 김 용택 시인의 시집은 바로 후자에 속하던 책들 중의 하나. 너무 많이, 쉽게, 여기 저기서 인용되고 있다 생각했었다.

올해, 유난히 많이 기다려진 봄이었고, 또 이제는 이런 시들을 내 스스로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이 말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이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위의 단어들은 서로 다른 단어들이지만, 모두 통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그 여자'까지도.

시인은 후기에서 '그 여자네 집' 이 팍팍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포근하게 쉴 고향의 '집'이었으면 한다고 썼다.

읽으면서 내내 어떤 그림이 연상되었다. 내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듯이, 그림으로 느낌을 남길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이 시집이 딱 그런 책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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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1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갑자기 리뷰를 그림으로 해 보고 프다는 저역시 그다지 소질이 없어 접어두지만^^

진주 2006-04-1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진강시인이라는 별호는 김용택님 스스로도 아주 좋아할 것 같은데요?
섬진강을 혼자서 다 팔아먹었다고 다른시인들이 기분 안 나쁠만큼 비아냥거리기도 하니까요 ㅋㅋ

hnine 2006-04-1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나중에 제 아이에게나 한번 해보라고 할려고요. 느낌을 글로 또는 그림으로. 어디에서 사느냐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진주님, 하하...섬진강을 혼자서 다 팔아먹었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