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구름 그림자는 무엇인지, 말해 줄래?

   이제 이 고비만 넘기면, 넘기면, 넘기면 되는데……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도 뭔가 부족한 듯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마음이 답답한 이 상황도 오늘이 마지막이네. 다들, 기분 좋지? 시험만 끝나봐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이러면서 꾹 눌러온 욕심들도 많지? 이제 내 맘대로 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을 거야. 마치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된 것 같겠지. 더구나 방학도 이제 열흘 후면 시작될 테니. 더욱 더 행복한 상상을 해 볼 수 있을 거다. 일단, 낯선 환경에서 1학기를 무사하게 버텨온 우리의 고딩 생활을 자축하며 박수를 보내자.

   오늘 건네는 책은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이야. 이 소설은 짧은데, 금방 읽히지는 않을 거야. 오히려 읽을수록 의미는 더 알쏭달쏭하단다. 그러니 천천히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씹어서 읽어야 한다. 소설을 쓴 사람은 한 문장도 그냥 쓴 문장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서 이 문장은, 이 문단은 무슨 의미일까를 계속 생각해 주길 바란다. 그렇게 읽어야 책 속에 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단다. 이렇게 읽다 보면 구름 그림자의 의미나 허생과 왜냐 선생님의 차이, 선재와 윤수의 차이, 또 순석이의 답장과 이경미(K)의 이미지. 또 적자생존의 논리와 윤수의 항의, 반성문을 쓰는 것의 의미 등, 모든 것들이 알쏭달쏭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냥 그대로 쓰인 것 같지만 그냥 쓴 문장은 없다는 거, 이 소설을 통해서 배웠으면 싶다. 이걸 모르면 같은 책을 읽고도 조금 아는 것이고, 이걸 찬찬히 살펴서 깨달으면 같은 책을 읽어도 남들과 전혀 다른 책읽기가 되는 것이다.

   읽다가 막히면 나에게 가져와서 의미를 묻고 토론해 보는 것도 좋겠다. 또, 읽었으면 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학교생활을 진지하게 되돌아 봐 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나에게 학교는 _________ 다.”라는 주제로 글을 한 편 써 보면 된다.(그럴 사람은 없겠지만, 노파심에서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나는 모두의 글이 어떤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 볼 기회를 가지는데 의미가 있는 과제라고 믿는다.)[분량은 A4 용지 1쪽 정도?]

   다음으로 네 마음을 가득 덮고 있는 구름 그림자에 대해서 알려 주렴. 책에 나오는 ‘구름 그림자’ 편을 잘 읽어 보고, 너의 구름 그림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해 보도록! 이렇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반복해야 남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과 자기가 보는 자신의 모습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나의 구름 그림자를 말해 보려고 해” 라는 주제로 글을 써 오면 된다. 나의 구름 그림자가 만들어 지게 된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하면 이 구름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서 글을 써 보면 좋겠다.

   과제가 두 가지라서 좀 부담이 되겠지만, 시험도 끝났으니 주말을 이용해서 동아리 활동에 좀 신경을 많이 써 주길 바래. 자기 자신을 이 책에 푹 담가보도록 하렴.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인 너희들에게 자꾸 욕심이 난단다. 공부도 함께 하고, 좋은 그림도 같이 보고, 연극도 함께 보고, 문화유적 답사도 같이 다니고, 깊은 산에도 오르고, 스케이트장에도 가고…… 하고 싶은 것 천지지만 모두 다 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겠지? 그럼 이 중에서 한두 가지 만이라도 같이 해 보자. 물론, 이렇게 재미있는 방학 활동의 선택은 각자의 자유!

   책읽기도, 숙제도 꼼꼼하게 해야 우리 마음속의 구름 그림자를 걷어 내 버리는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얼렁뚱땅, 대충하면 딱 그 만큼만 얻어갈 뿐이고.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이다!

7월 3일 구름 그림자를 몰아내려는 느티나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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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업연구를 준비하며

  학생들과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곧 수업이 되는 상상, 국어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면서 즐거웠을 것입니다. 저는 올해 누구나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이런 수업을 여러 선생님들의 배려 덕분에 현실에서 구현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모든 일이 그렇듯 막연한 상상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현실적인 어려움에다가 저의 능력과 준비의 부족이 겹쳐지고, 치명적인 나태함까지 더해져서 상상 속의 즐거움을 온전하게 현실로 옮기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선생님들의 수업에 새로운 시사점을 주고자 하는 수업연구의 본래 목적은 처음부터 제 능력 밖의 일이고, 오히려 선생님들께서 제 수업을 보고 가신 후에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 ‘이렇게 고쳐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점을 많이 보고 가시는 것만으로도 저의 이번 수업 연구에 작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욕심을 더해서 이번 수업연구를 준비하면서 생각한 잠재적 목표를 하나 더 있다면,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독서동아리에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소규모 독서 동아리에서 적용했던 다양한 독후활동을 한 학급 단위에서 실천해 볼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소규모 독서 활동이 학급 단위의 학습활동으로 일반화할 수 있을까, 그랬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수업을 바라봐 주시고 귀한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의 수업연구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매일의 수업이기는 한데, 또 이때가 아니면 제 수업에 대해서 선-후배 선생님들의 귀한 말씀을 듣기가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귀한 말씀을 잘 새겨서 매일의 수업에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진로와 직업(독서)’ 수업의 목표

  지금까지 교사로서 저는 이미 준비된-그것이 교과서이든 보충교재이든- 텍스트를 내가 먼저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잘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인 고민이 수 년 동안 반복되면서 직접 ‘진로와 직업(독서)’의 교육과정을 짠다는 것부터가 낯설고 무척 까다로운 일이었습니다. 또한 과문한 탓이겠지만, 정규교육과정에서 독서 교육을 꾸준히(적어도 1년 이상) 했던 기존 자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대부분의 자료가 대체로 그렇지만, 어렵게 구한 자료도 제 입맛에 딱 맞을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니 우선 제 스스로에게 진로와 직업(독서)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박하게나마 생각해 낸 진로와 직업(독서)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습관을 기른다로 정했습니다. 학생들이 좋은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는, 첫째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꾸준히 소개한다. 둘째, 수업 시간에는 쉽게 읽을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을 꾸준히 함께 읽는다. 셋째, 읽은 책에 적합한 독후 활동을 정리하고 나눈다,로 잡았습니다.

  학기 첫시간부터 일단 수업시간에 들어가면 5-10분 동안은 제가 읽고 좋았던 책, 청소년기에 읽으면 좋을 책을 들고 들어가서 꾸준히 소개했습니다. 서너 권을 소개한 뒤부터는 일부의 학생들이겠지만 우리 학교 도서실에서 제가 소개했던 책을 찾아보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학기 초부터 실무적인 준비 관계로 책을 골라 학생들과 함께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급한 대로 손에 쥐고 있던 자료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제시문 정도 분량의 비문학 읽기 자료를 읽고 간단하게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자료였는데, 학생들의 관심을 지속시키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책을 꾸준히 읽기 위한 준비 단계로 짧은 문학 작품을 몇 편 읽고 내용을 정리하는 단계를 거쳐서 지금은 단행본 읽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기 위해 수업시간에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어가다 보면 책읽기가 참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흔들리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책 내용과 자신의 삶을 견주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제법 거창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했는데……. 글쎄요, 지금의 심정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전히 제 수업은 안개 속을 항해 중인 배 같기만 해서 원래 도착하려던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3. ‘진로와 직업(독서)’ 수업 계획 

 가. 연간 계획 세우기 

  학기 초에 이미 현실적인 문제로 단행본 읽기 수업을 학기 시작과 동시에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대안으로 1학기 수업 계획을 세 단계로 잡았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학생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짧은 읽기(비문학) 자료를 주고 읽기 자료에 담긴 문제나 생각거리를 풀어내어 1시간 단위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방법입니다.

  그 다음 단계로는 A4 용지 10장 내외의 짧은 문학작품을 네다섯 편 읽기로 했습니다. 동화, 소설, 희곡 작품을 1시간(50분) 동안에 읽은 다음, 작품의 내용 확인을 중심으로 하고 인물, 구성, 의미 등을 정리하고 이 작품과 관련해서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만든 학습지를 주고 정리해서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단행본 읽기인데 한 권을 읽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최소한 서너 시간) 학기당 여러 책을 할 수는 없고 고심 끝에 세 권 정도만 골라서 돌려 읽기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책을 일정기간 빌려주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나, 기한을 주더라도 다 읽어 온다는 보장이 없어서 수업 중에만 읽기로 했습니다.

 나. 독서활동 독서 정하기

  학급 독서수업용으로 산 단행본은 모두 세 권으로 ‘나의 아름다운 정원(소설, 심윤경)’, ‘엄마와 나(수필, 박기범)’, ‘십시일반(만화, 박재동외)입니다.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우선 제가 잡았던 진로와 직업(독서) 수업의 목표에 비춰볼 때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읽기 능력에 비해서 조금 쉬운 책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책의 내용이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나는 어떤가?”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책을 읽고 어떤 마음의 움직임이나 흔들림이 있어서 즐거움을 느끼고,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다는 유혹이 생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읽은 후에 다양한 독후활동이 가능한 책이기에 더욱 귀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처음의 계획은 1학기에 이 세 권을 다 읽으려고 했으나 일정에 약간 무리가 따르는 것 같습니다. 1학기와 2학기 초까지 이 세 권을 읽고, 이 책으로는 수업연구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해 보려고 합니다. 이 독서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2학기의 활동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좋은 책’을 골라서 읽고, 학생들의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 독후활동 계획하기

  책을 다 읽었다고 저만치 던져두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 경우만 떠올려 봐도 읽었다는 것만 기억이 날 뿐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책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건성으로 읽은 탓도 있겠지만, 제법 꼼꼼하게 책을 읽더라도, 읽기만 해서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감동의 흔적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읽고 무슨 마음에서인지 독후감이랍시고 몇 글자 적어둔 책들은 시간이 꽤 지나더라도 내용이 오래 생각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꼭 감상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독후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독후 활동을 통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거나 더 깊이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기도 합니다.

  올해 독서 수업용으로 구입한 책으로 해 볼 수 있는 독후활동으로 주제 토론, 상황극 만들기, 일기쓰기, 창작하기, 사진 찍기, 그림그리기, 말하기, 비평하기, 몸으로 표현하기 등 책의 종류에 따라서 무척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계획입니다. 이런 독후 활동을 통해 책을 읽으며 느낀 생각과 감정이 머리와 마음에 온전히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진로와 직업(독서) 1학기 활동 내용 


대단원


소단원


활동내용


시간


책읽기와 나의 삶


책읽기는 왜 필요할까?


- 책읽기의 중요성 생각하기

- 자신의 독서이력 정리하기


1


책읽기를 통해 본 나의 삶


- 시 감상하기

- 모방시, 자기 연대기 작성하기


2


책읽기를 통해 만나는 사람


- 가상인터뷰 만들기

- 소설 이어쓰기


2


매체를 통해 생각키우기(1)


- 제시문 읽고 학습활동 정리하기


1


매체를 통해 생각키우기(2)


- 제시문 읽고 학습활동 정리하기


1


재미있는 단편 문학


 문제아 /어진이


- 동화 읽고 내용 정리하기


1


 우상의 눈물


- 소설 읽고 내용 정리하기

- 소설 상황과 현실 비교하기


2


 그 학교


- 희곡 읽고 내용 정리하기

- 희곡 상황과 현실 비교하기


2


한 권의 책이 생각을 바꿀 수도…


 엄마와 나


- 다양한 독후활동 하기

(일기쓰기, 사진찍기, 편지쓰기)


4


 십시일반


- 다양한 독후활동 하기

(토론 및 모둠별 상황극 만들기)


2(예정)



5. 엄마와 나, 라는 책은?

  동화작가 박기범 씨가 한글학교에 엄마와 함께 다니며 선생님과 학생으로 보냈던 시절을 일기형식으로 썼던 글입니다. 참으로 힘든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보내고, 이혼 후에 홀로 지내는 엄마가 못 배운 공부를 늦은 나이에 시작해 한글을 깨우치고, 또한 서서히 자신의 마음에 맺힌 한을 글로 풀어낼 수 있도록 아들이 지켜봐주고 함께 지지해주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가르치는 사람(한글학교 교사)으로서 작가는 힘들고 고달팠던 시절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한글학교에서 공부하는 늦깎이 어머니 학생들 역시 힘들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지레 열등감을 부추기거나 재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어떻게 수업을 하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면서 교육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내용도 감동적이지만, 훌륭한 글쓰기의 본보기가 될 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글이 훌륭하다는 것의 의미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글이란 무엇보다도 글쓴이의 삶이 녹아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쓰고 있는 살아 있는 말, 쉬운 우리말을 이렇게 쓴 책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든지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우리 엄마’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용납할 수 없는 사람에대한 용서의 의미를 되새기고 되고, 교사로서 어떤 마음으로 가르쳐야 하는지를 되물어 보게 되고, 평에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6. 모둠별 독후 과제 안내문


모둠


1모둠


발표순서


첫 번째


자료형태


서평(보고서)


모둠원


 


활동 주제


 ‘엄마와 나’를 읽고 느낀 점 발표하기


활동 내용


  ‘엄마와 나’를 읽고 나는 어떤 느낌(기분)이 들었나?, 엄마와 나는 누가 읽으면 좋을까?, 엄마와 나, 이 책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엄마와 나를 읽고 내가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엄마와 나’, 이 책을 50자로 말한다면?, 그럼, 실제로 나와 엄마(가족)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등 여러 가지 주제로 6월 11일 4교시에 1시간 동안 서로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해 둬야겠지. 꼭 위에 예로 들었던 질문 말고도 자유롭게 이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을 서로 말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서로 의논해서 발표자도 미리 선정하면 좋겠다.

  글은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서 정리하고 나머지 의견도 함께 내도록 하렴. 발표순서는 첫 번째! 그래도 긴장하지 말고 준비해 온 자료 보면서 차분하게 발표해 주길 바란다.


발표 시간


3-5분


발표자


 








모둠


2모둠


발표순서


두 번째


자료형태


일기문


모둠원




활동 주제


 엄마와 나, 처럼 솔직한 일기쓰기


활동 내용


  이 글은 일기잖아? 이 글을 소개할 때 일기의 가장 큰 매력이 솔직함이라고 말했을 거야. 이 책을 읽었으니 우리도 제대로 된 일기 한 편 못 쓸 거 없지 않을까? 물론 너희들이 쓰는 일기가 남에게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부담이 많겠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주면 고맙겠다.

  먼저 지난 일주일을 떠올려 보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례차례 기억을 더듬어 보자. 흔히 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어서 특별한 일이 없으니 쓸 게 없다는 하소연을 많이 한다. 크게 보면 그 말도 맞다만, 사실 우리는 아주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일희일비하거든. 그러니 최근 일주일 동안 너희들의 마음을 가장 흔들었던 사건을 하나 중심에 놓고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를 중심으로 솔직하게 쓰면 훌륭한 일기가 될 거야. 꼭 부모님과 관련된 일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네 마음의 움직임이고, 진실한 네 마음을 글로 표현해 주는 것이다.

  이 글을 보면 짧게 메모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나’를 떠올려 주렴. 일기는 6월 11일 4교시에 써서 모둠장에게 내면 된다. 모둠장은 친구들이 쓴 걸 모아서 나에게 와서 어떤 글을 발표하고 누가 읽을 것인지를 의논해 주면 좋겠다. 발표순서는 두 번째이고, 발표자는 한두 명이면 좋겠다.


발표 시간


3-5분


발표자


 





모둠


3모둠


발표순서


세 번째


자료형태


동영상


모둠원


 


활동 주제


  OO에게(가족 중에 누구라도 좋다!) 보내는 영상 편지 만들기


활동 내용


  내가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었나? 지금 기억으로는, 없다. 그러면 사랑한다는 말, 비슷한 말은 했던가? 음……. 그것도 역시, 없는 것 같다. 지금 하는 건? 그냥 아무 계기가 없는데 뜬금없이 하기가 좀 쑥스럽다. 너희들에게도 지금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지. 그러니 이 과제를 택한 너희들은 행운아! 이렇게 우리끼리 동영상 찍으면 부모님께 전해질까? 그건, 글쎄다. 그런데, 결국 누군가에게 한 말은 그 말의 주인을 찾아가는 법이라나 어쨌다나……. 이런 얘기가 있어. 아무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11일 금요일 4교시에 촬영을 하고 모둠에서 누군가가 정리를 하면 좋지. 그럼 이 글을 받으면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 하고 싶은 말을 좀 구상해 주면 좋겠다. 메모 같은 거 하면서 할 말을 생각해 보는 게 어때? 촬영 분량은 최대 5분(최소 4분이니까) 넉넉하게, 천천히 말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촬영할 때 시간은 무척 느리게 가거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모두 똑같은 말만 일곱 번 반복하게 될 지도 몰라. 발표순서는 세 번째니까 기억해 두렴.


발표 시간


4-5분


발표자


전체[동영상]








모둠


4모둠


발표순서


네 번째


자료형태


사진 파일


모둠원




활동 주제


 엄마/아빠와 나, 라는 주제로 사진 찍기


활동 내용


  이 모둠이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서 수업 분위기가 팍 살 수도 있고 심드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사진을 꼭 좀 부탁해. 한 사람당 5~6장의 사진을 모아서 40여장의 사진을 모아서 전시하는 거지. 보여주는 방식은 굳이 다른 거 쓸 거 없고, 그냥 슬라이드쇼 기능에 넣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내용이 중요한 거지. 대신 사진의 전체 주제는 엄마/아빠와 나, 라는 큰 틀을 유지해야 하고, 엄마/아빠와 나, 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사진을 찍어 오는 게 젤 중요할 거야. 간단한 배경음악을 넣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정도는 너무 무리한 부탁, 아니지?)

  이 메시지를 받으면 당장 엄마/아빠와 어떤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고민해 줘. 5-6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서는 한 5-60장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엄마/아빠와 나라는 주제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 볼게. 이번 사진 작업하면서 부모님과도 좋은 시간을 보내길 진심으로 바래.

  11일 금요일 4교시엔 어떤 장면을 담을 것인가를 구상하고 주말에 사진을 찍으면 좋을 거야. 나에게도 똑딱이 디카가 있는데 필요하면 빌려줄게.


발표 시간


4-5분


발표자


전체[사진]





모둠


5모둠


발표순서


여섯 번째


자료형태




모둠원


 


활동 주제


 엄마/아빠를 응원하는 춤


활동 내용


  이 모둠은 엄마와 나,라는 글감으로 한 글쓰기라는 주제를 받아들고는 바꿔달라고 떼를 썼던 모둠이지? 난 오히려 글쓰기가 너무 쉬운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에게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래서 너희들과 함께 의논했던 주제가 엄마/아빠를 응원하는 춤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었지? 그래, 그것도 좋겠다 싶어서 허락을 했는데 어때 지금 준비는 잘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참 좋아 보이고, 스스로 대안을 만들고, 즐기면서 한다는 하니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럼 일주일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엄마 아빠를 응원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 주렴. 발표순서는 여섯 번째로 하는 게 아무래도 좋겠지? 아무튼 흥미진진!


발표 시간


3-5분


발표자


전체








모둠


6모둠


발표순서


다섯 번째


자료형태


인터뷰글


모둠원


 


활동 주제


 "shall we interview~"


활동 내용


  이 책에도 나온다만 너희들은 엄마 아빠의 애기 시절,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 연애시절, 신혼시절……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 않니? 뭐, 엄마/아빠랑 워낙 친해서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한 번도 생각 못 해 본 사람도 있겠지?(엄마, 아빠는 원래부터 어른이었던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구!) 동화작가처럼 엄마나 아빠의 지나온 삶에 대해서 여쭤 보는 건 어떨까 싶어! 그러니까, 이름하여 "shall we interview" 너희들이 엄마나 아빠 한 분에게 평소에 물어보고 싶은 걸 다 묻는 거야. 앞에서 말했던 성장과정이라든가, 현재의 고민이라든가, 미래의 꿈……(와~ 엄마의 미래의 꿈이라니? 놀랍지 않니?)

  이 메시지를 읽고 나서 해야 할 일은 엄마/아빠에게 묻고 싶은 질문 10가지를 뽑아보는 거야. 그리고 6/11일 4교시에는 친구들과 어떤 질문을 하는 게 좋은지 토론을 한 다음, 모든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질문할 내용을 만드는 거지.(한 15-20가지로 간추리면 충분할 듯!) 부모님과의 인터뷰는 주말에 하는 게 좋겠지? 인터뷰 하면서 엄마와 아빠의 삶을 이해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화요일까지 각자가 정리한 인터뷰 자료를 모둠장이 나에게 보내주면 좋겠다. 모둠장과 같이 읽기 발표자를 선정해 볼게. 막판에 이 발표가 제일 재밌을 것 같다. 기대해 볼게.


발표 시간


3-5분


발표자


 



 7. 본시 교수 학습 지도안


대단원


단행본 읽기


소단원


(1)엄마와 나


차시


4/4


일시 


2010년 6월 18일 4교시


장소


1-8반 교실


학습목표


 o‘엄마와 나’를 읽은 후 내용을 정리한다.

 o‘엄마와 나’를 읽고 수행한 독후활동을 발표한다.


단계


학습형태


교수학습내용


교수학습활동


학습자료 및 유의점


교사


학생


 

 

 

 

도입

(5분)

 

 

 

 

 


발문과 대답


인사 

래포 형성


o 학생들과 인사를 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o 교사와 인사를 나눈 후 대화를 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기자재 설치 및 확인


도서 소개

 

전시학습

 확인

 

학습목표

 제시

 

 


o 준비해 간 책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o 지난 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간단하게 확인한다.

o 학습목표를 제시한다.

o 수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안내한다.


o 주의하며 듣는다.

o 전시학습을 떠올리고 질문에 대답한다.

o 학습목표를 확인한다.

o 경청한다.

 


o 모둠별 자리 배치를 확인한다.


전개

(40분)


강의식수업


책읽기

마무리


o 교재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o 교사의 경험을 말하고 책읽기를 정리하기 위해 엄마와 나, 250쪽을 펼치게 한다.

o ‘엄마와 나’의 250쪽에 나오는 부분을 낭독한다.


o 자기의 생각을 발표한다.

 

o 교재를 펼치고 눈으로 따라 읽는다.

 

 

 

 

 


교재 확인


발표 수업


모둠과제

발표 및 평가



o 전체 학생들에게 첫 번째 모둠의 과제를 소개한다.

o 첫 번째 모둠이 과제 발표를 준비하도록 한다.

o 발표를 잘 듣고 간단하게 장단점을 평가해 준다.


o 과제 <‘엄마와 나’를 읽고 느낀 점 발표하기>

o 첫 번째 모둠은 ‘엄마와 나’를 읽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한다.

 

 


o 발표를 듣는 전체 학생이 집중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킨다.

 

 

 


전개

(40분)


발표 수업


모둠과제

발표 및 평가



o 전체 학생들에게 두 번째 모둠의 과제를 소개한다.

o 두 번째 모둠이 과제 발표를 준비하도록 한다.

o 발표를 잘 듣고 간단하게 장단점을 평가해 준다.


o 과제 <개인별로 일기 쓰기>

 

o 두 번째 모둠은 지난 일주일 동안에 썼던 일기 중에서 한 두 학생의 일기를 골라서 발표한다.


o 발표 시간을 적절히 배분해서 평가 시간을 조절한다.

 

 

 

 


발표 수업


모둠과제

발표 및 평가



o 전체 학생들에게 세 번째 모둠의 과제를 소개한다.

o 세 번째 모둠이 과제 발표를 준비하도록 한다.

 

o 발표를 잘 듣고 간단하게 장단점을 평가해 준다.


o 과제 <OO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만들기>

o 가족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동영상 자료로 만들어서 발표한다.

 

 

 


o 기자재 활용에 유의한다.

 

 

 

 

 

 

 


발표 수업


모둠과제

발표 및 평가



o 전체 학생들에게 네 번째 모둠의 과제를 소개한다.

o 네 번째 모둠이 과제 발표를 준비하도록 한다.

o 발표를 잘 듣고 간단하게 장단점을 평가해 준다.


o 과제 <OO과 나, 라는 주제로 사진 만들기>

o 엄마/아빠와 나,라는 주제로 찍은 사진을 발표한다.

 

 

 


 


발표 수업


모둠과제

발표 및 평가



o 전체 학생들에게 여섯 번째 모둠의 과제를 소개한다.

o 여섯 번째 모둠이 과제를 발표를 준비하도록 한다.

o 발표를 잘 듣고 간단하게 장단점을 평가해 준다.


o 과제 <"shall we interview~">

 

o <"shall we interview~">라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한 두 학생의 인터뷰 내용을 발표한다.


 


 

발표 수업

 


모둠과제

발표 및 평가



o 전체 학생들에게 다섯 번째 모둠의 과제를 소개한다.

o 다섯 번째 모둠이 과제를 발표를 준비하도록 한다.

o 발표를 잘 듣고 간단하게 장단점을 평가해 준다.


o 과제 <엄마/아빠를 응원하는 춤>

 

o 준비해 온 엄마/ 아빠를 응원하는 춤을 발표한다.

 

 

 


 


정리

(5분)


평가와 정리


강의식 수업


o 과제 학습 발표를 총정리하며 간단하게 전체 활동내용을 평가하고 격려한다.

o 다음 차시 수업을 예고한다.

o 인사한다.


o 감상평을 듣고, 부족한 부분이나 잘된 점을 떠올려 본다.

 

o 차시 수업 예고를 듣는다.

o 인사한다.


o 전체가 집중해서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확인한다.

 

 

 


8. 수업연구 준비를 마치며

  사실, 지난 며칠 동안은 조금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야 무척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런 준비를 해 보면서 제 스스로가 느끼기에는 안개가 조금 걷힌 듯합니다. ‘최선’이라는 말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노력은 했다,고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도 학생들에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책읽기 수업(동아리)을 해 보면서, 둘러가는 듯 보이는 이 길이 오히려 더 지름길일 수도 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더구나 이 길은 안내자의 역할에 따라서 학생들이 즐겁게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아무튼 제 수업에 지켜봐 주시고, 애정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으실 여러 선생님들의 귀한 말씀을 잘 새겨서 제가 조금 더 나은 교사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법 길고, 또 넋두리 같은 글을 읽어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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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0-06-2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힘든 일을 재미있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하는 게 저도 꿈인데... 맨날 뻘짓만 하고 사는 느낌입니다.
조기... 애들 이름은 00처리 해주시길...

느티나무 2010-06-23 13:39   좋아요 0 | URL
네, 이름은 다 지웠습니다. 처음엔 이름이 있어도 별 문제가 없겠다 싶었는데, 정작 본인들이 알면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재미있게 하는 재주,라 하시면? 그런 게 저에게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ㅋ
 

   안녕? 벌써 세 번째 모임을 했고, 지금은 네 번째 모임을 위한 숙제가 나가니까 점점 모임이 안정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대들 생각은 어떠신가? 지난 글에서는 숙제하기와 모임 후 정리하기에 대한 잔소리를 한바탕 퍼부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모임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읽기에 대한 잔소리!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책 읽기를 게을리 한다는 건 다른 사람의 기회를 대신해서 혜택을 누리는 사람[하다못해 한 달에 두 권 자기에게 책이 생기는 거라도 말이다.]으로서 차마 못할 짓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열심히 해 온 거 잘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지금의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족을 한 번 더 붙였다. [다음에 할 잔소리도 이미 생각해 두고 있음]

   ‘구덩이’라는 책, 읽고 있지? 어땠어? 내가 이 책을 소개하면서 자주 하는 농담인데, “구덩이라는 책 읽으면 구덩이에 빠진다!” 어떤 사람은 벌써 다 읽고 ‘재밌다’고 하던데…… 당근이지! 아직 이 책 읽은 학생들 중에서 재미없다는 반응을 본 적은 없었거든! 아직 다 못 읽은 사람은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소설의 끝은 약간 시시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줄거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새롭고 신선해서 읽는 내내 흥미롭더라. 다시 한 번 소설은 허구[지어낸 이야기!]라는 사실과, 그러나 그 ‘허구’가 치밀하고 논리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을 때 읽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 이 소설을 읽고 어떤 얘기를 나눠볼까? 나는 학교에서 소심하고 무기력한 스텐리가 초록 캠프에 와서 어떻게 달라졌나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해 보고 싶어. 그러려면 먼저 소설을 읽고 나서 자기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렴. 나에겐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나도 모르고 있던 나? 나의 가능성 발견하기! 물론 그걸 지금 당장 생각한다고 떠오를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일주일도 더 남은 시간 동안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이번 기회를 통해 자기도 잘 몰랐던, 숨어있던 1인치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큰 소득을 얻는 셈이겠지. 자, 그럼 길었던 사설 뒤에 활동 과제를 말해 볼게.

   이번 모임은 민지가 사회를 맡기로 했는데, 이 숙제를 받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 주겠지? 우리 활동의 방향은 세 가진데, 어떻게 보면 다 비슷비슷하긴 하다구. 우선 공통과제로 부모님이 보시는 나, 형제들이 보는 나, 학교 친구들이 보는 나… 처럼 ‘누군가가 보는 나’로 인터뷰를 해 오든, 말을 듣고 자신이 글을 쓰든 상관이 없어. 거기다가 덧붙여 ‘내가 보는 나’를 꼭 써 오기. 아마 사람들이 각각 보는 내 모습이 전부 다를 수 있을 거야. 거기다가 ‘내가 보는 나’까지 합쳐보면 조금은 ‘나’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숙제도 지난 시간에 미리 말해 두었지? ‘내가 좀 잘났거든!’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서 발표하기. 음,‘성격 좋다’, ‘착하다’ 이런 추상적인 거 말고[이건 자기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단 증거야.] 아주 구체적으로 써와야 한다 - 돈을 아껴 쓴다, 집안 청소를 잘 한다, 물건을 잘 찾는다. … 처럼! 이 숙제 발표는 무대나 교탁이 있는 곳에서 발표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좋은 곳이 없을까? 발표시간은 최소 3분인 거 알지? 이거 민망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숙제니까 아주 무덤덤하게 객관적으로 자신을 훑어보고 글을 써서 발표할 준비를 해 오도록! 뻔뻔할수록 재미있단다.^^

   자, 이번 모임이 언제냐 하면 6월 15일이지? 역시 저번처럼 모임은 9교시에 간단한 생활나누기를 하고, 저녁을 먹고 올라와서 본격적인 발표와 과제 활동을 펼치는 거 알고 있겠지? 그럼 ‘구덩이’라는 책 열심히 읽고 간단하게 책에 대한 내용도 정리해 와야지.[50자 평가]

   즐거운 마음으로 동아리 활동 해 보자. 너희들이랑 함께 책 읽고 공부하는 게 참 즐겁고, 기쁘다. 오래도록 이 행복감을 누리고 싶다.        

     이제야 찾아온 여름이 반가운 느티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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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두 번째 모임하고 시간을 별로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세 번째 모임을 준비하는 쪽지를 쓴다. 음, 두 번째 모임하고 다들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하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 달라서, 예상과는 달리 논리적인 토론이 없어서 조금 실망스러운 사람도 있을 테고,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여서 재미있었던 사람도 있겠지? 또, 자신의 갈등 상황과 해결 방법이라는 주제 때문에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좀 당황스러웠던 사람도 있을 거야.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활동을 계속 해 볼 거야. 그러니 빨리 적응하도록! 물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방법은 계속 고민해 보겠지만, 주제나 관심 분야는 앞으로도 쭈욱, 나, 가족, 학교, 사회…… 이렇게 나를 중심에 두고 세상과 연관 지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아, 또 잔소리 같지만 지난 모임의 자료는 이미 정리를 했겠지? 아직 정리 다 못한 사람을 위해서 모임 자료 정리하는 팁(tip)을 알려줄까? A4 용지 앞뒷면이나 공책 한 두 바닥 정도면 충분하다. (그 많은 분량을 어떻게 정리하냐구? 그 중에 이미 반 이상은 미리 숙제로 해 온 것이니까 금방 할 수 있다.)

 ① 책 제목과 날짜, 장소 등 구체적인 모임 일정에 대해서 적고,

 ② 자기가 생활나누기 시간에 발표했던 자기 생활 이야기도 짧게 쓰고, 

 ③ 책에 대해서 한 마디 하는 시간에 말했던 책 소개도 기록하고,

 ④ 숙제로 해 온 글을 옮기거나 붙이고,(이번엔 나의 갈등 상황과 극복, 글이 되겠지?)

 ⑤ 그 날 모임의 전체적인 분위기, 특징, 느낌까지 기록하면 완벽하지.

   한두 번 공책(파일) 정리가 밀리면 힘들어진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나에게 부끄럽게 고백할지도 몰라. ‘열심히 안 했다고, 그게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이다. 이미 늦은 걸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거지. 자기한테 주어진 기회를 자기가 버렸으니, 누구를 탓할까? 내가 좀 강압적이면 더 잘 될 거라는 얘기도 동아리 하는 동안 들었는데, 우리 동아리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동아리 활동은 자율성이 생명이라고 믿고 너희들의 가능성을 믿는다. 보잘것없는 성과라도 스스로 해내야 의미가 있다.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면 성과의 모습에는 연연해하지 말자.

   이번에 읽을 책은 ‘너, 외롭구나’라는 책이다. 고민상담집인데, 이 책을 쓴 작가의 관점과 상담 방식이 좀 특이해서 골랐어. 아마 읽어 보면 이 사람이 말하는 내용과 말하는 방식에 완전 공감하거나 격렬하게 부정하거나 둘 중 하나일거야. (그냥 그저 그랬다, 라는 어중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극히 적다는 말이야.) 이 책을 읽으면서 해야 할 숙제는 두 가지야. 좀 빠듯하기는 하지만 별로 어려운 건 아니니까 성실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이 책의 문제점을 두 가지 이상 지적해 오기. 물론, 주장이 있으면 당연히 근거가 있어야 하겠지?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문제점이라는 내용으로 장문의 글을 써도 되지만, A4용지 1/2쪽 정도로 정리해 오렴. 우리 모임에서는 말로 글을 대신하려고 하지 말고, 글로 말해야 한다는 거 알지?

   두 번째는 친구들의 고민상담 소개하고 상담 사례 기록하기. 말 그대로 내 친구 중 누군가가 나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한 것을 기록으로 정리해 오는 거야. 상담자의 고민 내용이나 상황을 간단히 소개하고[익명으로 처리하는 게 좋겠지.] 내가 친구에게 해 준 해결책이나 처방에 대해서 정리해 오는 거야. 물론 직접 상담 요청을 해 온 사례가 없을 수도 있을 거야. 그러면 직접 가서 고민이 뭐냐고 물어도 좋아. 친구에겐 고민만 듣고 자신의 해결책을 글로 적어오는 것도 괜찮아. 우리도 이 저자와 비슷한 활동을 해 보는 거지. 무척 재밌을 거야. 그럼 이번 모임엔 풍성한 글의 식탁이 차려지리라 기대할게.

심란한 5월에도, 다음 모임을 기대하며 느티나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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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안녕!

  오늘 어떻게든 이 쪽지를 넘겨야 조금은 마음 편하게 주말과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시험 마지막 날 2교시 자습시간에 열심히 쓴다.(그럼, 내 마음의 짐이 너희들에게 옮겨 가는 거겠지!) 사실, 계획이야 며칠 전부터 계속 했지만, 대체로 어떤 일이 그렇듯 이 글도 처음 시작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래도 첫 모임인데, 뭔가 좀 재미있는 과제가 나갔으면 좋겠다만, 내 능력의 범위에서는 별로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자 그럼 우리 모임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다음 주 수요일 모임이지? 전에 이야기했지만 9교시에는 ‘생활나누기’라는 항목으로 자유롭게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랬지? 이번에는 ‘나의 고등학교 첫 시험 이야기’로 해 볼까 한다. 간단하게 메모 형식으로라도 정리해서 이야기를 준비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시험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라든가, 나만의 시험 준비 노하우라든가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자구!(시험도 지겨운데, 끝난 시험의 이야기라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항상 무슨 일이든 재미는 뒷담화가 더 있는 법이니까.)

  다음은 책 이야기! 어떤 책을 처음으로 선택할까, 무척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이 책으로 골랐다. 너희들이 읽을 책은 ‘나......의 아름다운......정원’이다. 내가 수업에 들어가는 반에서는 잠깐 소개도 했었는데, 기억이 나려나? 아마 너희들이 보통의 감수성만 가지고 있으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 수 있는 책이다. 아마 책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할머니의 지나친 며느리 구박에 화도 날 테고, 아버지의 묵인과 방관적인 태도에 답답함도 느낄 테고, 어머니의 고된 세상살이에 답답함과 연민의 정도 생길 테고, 영주가 보여주는 영특함에 흐뭇한 웃음도 피었으리라.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동구의 따뜻한 마음씨에 책을 읽는 너희들의 마음이 흐뭇해질 거 같다. 아, 참 다들 왜 그렇게 살아야 했을까? 아마도 이 책은 그렇게 살아야하는 이유를 ‘시대’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해서, 사실 숙제로 “우리가 아는 1980년대”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하다가 너희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을 거듭했다가 접었단다. (그래도 첫모임인데 싶어서……좀 쉬운 주제를 정해야 하지 않을까?)

  80년대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 있을 때 해 보기로 하고, 이번 독후 과제는 “내가 겪은(는) 갈등과 해결”이라는 주제로 글쓰기다. 예전에 내가 갈등을 겪었던 일이나 대상이 있었다면, 지금 내가 다른 사람이나 어떤 대상과 갈등을 겪고 있다면 내용을 소개하고 자기 나름대로 그 갈등을 정리한 방식을 써 오는 거야. 이건 구체적인 말이나 태도로 드러날 수도 있지만,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난 갈등이 더 중요할 수 있는 거지.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아니면 또 다른 누구일 수도 있고, 꼭 사람이 아니라 학교나 공부 같은 대상일수도 있지.)과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내 마음 속에 큰 고통을 줄 수도 있는 거잖아. 지금도 진행 중일 수 있고, 이젠 자국만 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 그걸 찬찬히 들여다보고, 상황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해 주면 좋겠다. 우리가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모임의 질이 달라질 거야.

  시험이 끝났으니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도 될 것 같지만 주어진 시간 자체가 워낙 없으니까 서둘러야 할지도 몰라. (게다가 숙제까지 있으니.)그렇지만 ‘내’가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내’ 마음이 조금 더 성장하고 그걸 모임에서 넉넉히 나누면 행복한 기운으로 조금 더 즐겁게 이 학교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너희들의 열린 마음을 기대하고 있을게. 따로 알리지는 않을 테니, 수요일 9교시 시작종이 울리기 전에는 도서실로 올라오너라. 그럼 모두, 좋은 시간 보내시라.

2010년 5월 15일, 느티나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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