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봐요 식코(SICKO)" 노동·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 공동캠페인

이명박 정부의 의료정책이 한국 보건의료제도를 붕괴시키려 하고 있다. 이명박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기에 우리나라의 민영의료보험을 미국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바 있고 기획재정부는 민영보험 활성화를 위해 작업반을 구성하여 올해 10월까지 건강보험공단의 개인질병정보를 민간보험사에 넘기는 등의 민간보험사 특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또한 병원을 노골적인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만드는 영리병원 허용방침을 올해 가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올해 6월에 병원의 채권발행을 허용하는 의료기관 채권발행법을 국회에 상정하겠다고 보고하였다. 대통령인수위 시기부터 건강보험증을 안받아주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당연지정제 폐지가 이야기되고 있다.  

  "민영보험활성화, 영리병원허용, 당연지정제폐지, 건강보험재정축소" 바로 이러한 정책들은 의료를 산업화하여 경제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삼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의료정책이다. 그러나 이 정책들은 한국경제를 발전시키기는커녕 가뜩이나 취약한 사회보장제도로서의 한국의 건강보험제도와 보건의료제도를 붕괴시킬 위험천만한 제도이다.

  첫째 의료를 산업으로 보고 의료를 이윤추구의 장으로 만드는 “의료산업화” 정책은 의료비를 폭등시키고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영화 식코가 보여주고 있는 미국의 보건의료현실에서 잘 드러나듯이 미국은 GDP의 15%라는 전 세계 최대의 의료비를 지출하면서도 인구의 16%인 5,300만명이 아무런 의료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하고 있고 개인파산의 절반이 의료비 때문인 나라가 되고 말았다. 바로 이명박정부가 추진하는 민영의료보험 중심의 의료체제, 전국민건강보험이 없는 의료체계가 그 원인이다.
  미국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경우 민영의료보험을 확대 실시하였다가 의료비가 급격히 상승하였고 독일은 2007년 의료비 상승 때문에 결국 민영의료보험 가입선택제도를 폐지하고야 말았다.  이 나라들에서 보듯이 관리비로 3%를 지출하는 국민건강보험을 확대하기보다 관리비 명목으로 40%를 지출하는 민영의료보험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의료비폭등을 자초하는 일이다. 더욱이 민영의료보험이 일단 시장을 차지하고 나면 공적건강보험은 더 확대되지 못한다. 서민들의 개인적 의료비 지출은 더욱 늘어날 뿐이다.

  둘째 우리는 의료산업화로 얻겠다고 주장하는 경제성장이나 경상수지 흑자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이미 노무현 정부가 근거 없이 10배나 과장하여 망신을 자초한, 해외의료지출 ‘연간 1조원‘이라는 거짓말이 정권이 바뀐 뒤에도 한국관광공사(KOTRA)에 의해 반복되고 있다. 해외의료지출은 보건산업진흥원, 한국은행 등에 의해 연 500억-1000억원 정도로 밝혀진지 오래다. 그리고 이마저 대부분 원정출산이다. 또한 의료관광 유망산업으로 정부가 예를 든 미용성형수술이나 치아미백, 임플란트 등을 통한 대규모 환자유치는 그 현실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백보 양보하여 이것을 의료 관광상품으로 인정한다 해도 지금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환자유치에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민영보험활성화나 영리병원 허용이 해외원정출산 방지나 의료관광유치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 이명박 정부의 경상수지적자 운운은 사실상 허울일 뿐이며 진정한 목적은 삼성생명을 비롯한 민영보험회사와 대형병원들의 밥그릇 챙겨주기 이상이 아니다. 재벌을 살리고 서민의 의료비폭등을 초래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인가?

  셋째 영화 식코가 명확히 지적하듯이 대다수의 OECD 국가는 본인부담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다수의 국가들이 입원비가 무료이며 연간치료비가 30-50만원이 넘으면 나머지는 국가가 부담한다. 대만만 하더라도 연 160만원 이상의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 한국의 의료제도가 가야할 길은 바로 이러한 대다수 유럽과 그 외 많은 나라들이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이지 미국이나 남미의 붕괴한 의료제도가 아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그리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의료산업화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감으로서 총선만은 어떻게든 어물쩡 넘어가려한 직무유기를 행한 김성이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발 의료정책을 제대로 알고서나 시행하도록 간곡히 권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대통령과 장관들에게 식코 무료관람권을 증정한다.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료산업화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지도 못하고 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이라면 당연지정제 폐지나 민영보험활성화 등의 의료산업화정책을 왜 자랑스럽게 선전하지 못하고 마치 정책이 없는 것처럼 숨기고 있는가? 총선에서 내놓지도 못할 정도의 정책이라면, 이명박 정부는 아무런 실익 없이 의료비폭등을 초래하고 의료양극화를 심화시킬 뿐인 의료산업화정책 추진을 당장 중단하여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민영보험활성화와 영리병원허용, 당연지정제폐지의 의료망국정책을 계속 추진한다면 그 결과는 민간보험사와 병원에는 천국이지만 서민들에게는 재앙인 미국의 의료제도를 한국에 옮겨놓는 길이 될 것이다.

2008년 4월 2일

“함께봐요 식코” 노동․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 공동 캠페인단
건강권보장과의료공공성강화를위한희망연대(건강세상네트워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독청년의료인회 서울YMCA시민중계실 연세의료원노동조합 의료소비자시민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의료생협연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행동하는의사회 광주전남보건의료단체협의회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의료연대회의)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한국HIV.AIDS감염인연대 'KANOS'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스크린쿼터문화연대  녹색연합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빈곤사회연대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정보공유연대  한국빈곤문제연구소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사이버노동대학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노동자전선 전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노동자의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전국사회보험지부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보건사회연구원지부) 공공운수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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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간칫솔을 샀다.

처음 시집왔을 때, 화장실에서 그것을 보고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깜짝 놀랐었다.
몇 년 전에 우리집 화장실에 그것이 나타났을 때, '아니, 애아빠가 벌써?'라는 생각을 했다.
어제, 첨으로 치간 칫솔을 샀다.  기분이 묘했다.


2. 선택과 집중?  ...은 커녕, 빵꾸 안내게 정신 차려야 할 듯.  

- 모모 작업 마지막 손질중. 이건 잘 해야 함.

- 모모 연구 공동체 시작 준비중. 이건 잘 했음 좋겠음. 

- 직장에서는 근무 외에 '평생교육' 이라 해서 일 년에 50시간 이상의 공부 실적을 내야 한단다.
   사이버 강의, 학회 참석 등등이 필요할 듯.

- buddy들과의 모임 - 새로운 학술부장이 아주 의욕적으로 머쥐모임을 추진 중. 
   매달 한권씩은 읽을 듯. 이건 그냥 친목이니까 뭐...

- 직장에서 요 몇일 갑자기 '사회복지사' 바람이 불었다. 
  사이버 교육을 통해 자격을 따는 것인데, "남들 할 때 묻어 가야지" 하는 직장 동료들의 권유에
  넘어갔다. 이번 학기에 18학점, 다음 학기에 24학점을 따야 한단다. 어떻게 되겠지...

- 작은 애 공부를 주말에 같이 하려고 한다. 영어, 사회, 한문. 
  큰애 신경 쓰느라 작은애를 잘 못 챙긴 것 같다. 정신 차려야지.  

- 요즘 폴리머 클레이라는 것에 정신이 쏙 빠졌다.
   이전에 만든 지점토 작품들을 더 잘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집에서 구울 수 있다고 하니 도예촌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아직 만들지는 않고, 관련 정보만 여기저기 인터넷에서 눈동냥 하고 있다.
   하도 눈동냥을 하다보니, 일전에 구글 어스나 구글 천문을 할 때 처럼 멀미 증상이 날 정도.
   책도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임. 

- 4월부터는 주말농장도 다시 나갈 예정임.
   금년에는 아저씨들 자활을 위해서 농작물로 무언가 '팔 수 있는 것'을 만들자고 하는데..
   문제는 별 아이디어도 없고, 판로도 없다.
   작년에 담가서 buddy들에게는 나름 '히트' 쳤던 풋고추 간장 절임은
   직장 동료들에게 넌지시 의견을 물으니 '만들기가 쉬워서 누가 사 먹겠느냐'는 반응이다.
   음... 그럼 뭘로 하지? 

- 격년으로 하는 모모 보건 포럼은 올해 할 수 있을까? 
 
- 이 와중에 B군이 휴지기에 들어가 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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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3-1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를 담가 파시면 어떨까요?

가을산 2008-03-15 13:40   좋아요 0 | URL
그것도 괜찮겠네요. 벌레먹은 배추라도 사줄 사람이 있다면... ^^;;

조선인 2008-03-17 08:48   좋아요 0 | URL
벌레먹은 배추 환영이에요. 농약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거 정말 힘들거든요.

Mephistopheles 2008-03-1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랜드 이름은 당근 "가을산표" 혹은 "러브리용준"이면 되겠습니다.^^

가을산 2008-03-15 13:41   좋아요 0 | URL
러브리용준 하면 더 많이 팔릴까요? ^^

2008-03-14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5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8-03-1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애들이 사실 큰애들 때문에 손해보는 부분이 학업인것 같아요.
저두 작은애를 잘 못챙겨서 여기저기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것같아요.
저두 정신차려야 하는데,,,,,암튼 작은애 챙기는 팁좀 알려주세용~.^^;;;

가을산 2008-03-15 14:14   좋아요 0 | URL
nabi님, 제 주제에 무슨 팁이랍니까?
제 생각에는 첫째를 잘 다잡으면 둘째는 좀 더 수월하게 따라오지 않을까 해요.
- 첫째도 잘 다잡지 못한 엄마의 푸념입니다. ^^;;

瑚璉 2008-03-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국산농산물임을 강조하는 아이템이 좋을 듯 한데요.
그리고 만들기 쉬운 것도 의외로 판로가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가을산 2008-03-15 14:15   좋아요 0 | URL
국산, 유기농, 무농약... 자연농법을 넘어서서 '야생' 농법이라 해도 됩니다. ^^
과연 무엇이 될지... 저도 궁금해요.

2008-03-19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0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0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용준누나 2008-03-2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디어 사회복지사까지 ...., 그러심 몇가지 '사'증을 취득하시는 것인지...실은 저도 이번학기만 공부하면 학위증과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온답니다...ㅋㅋㅋㅋ.넘 힘들었지요^^.
열심히 하시길.... 그러구 피클 담그시는 비법이 있으심 한번 해보심이...제가 팔아드리지요
 

1. 생각해 보니 직장을 옮기고 나서 가장 손해를 본 곳이

알라딘 하고 우리 여동생인 것 같다.

먼저 알라딘.
근무 시간이 짧은 대신 낮에 인터넷 할 시간이 적은데다가 직장에서는 페이퍼 올릴 때 사진 첨부나 상품 이미지 추가가 잘 안된다.
그러다보니 서재 정리도 밀리고.... 캄보디아 후기도 못 올리고 있다.

여동생은 아직 한창 감기랑 배탈 걸릴 애들 셋을 쪼란히 키우고 있는데
그동안 수시로 불쑥 찾아와서 공짜로 처방전 받아가고, 예방접종 꽁짜로 놓아주던 서비스를
더이상 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
새 직장은 여동생 입장에서 거리도 더 멀고,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2. 캄보디아 후기

Day-1 >
오전 근무,  오후에 공항으로 출발, 
일행은 조, 원, 나연, 나, 이.. 이렇게 다섯 명. 의사는 나와 나연.
저녁 7시 비행기 탑승, 12시 경 프놈펜 도착.
13불짜리 호텔서 숙박. 한국인 선교사가 마중 나옴.

Day-2>
새벽에 일어나서 봉고차를 타고 첫 날 목적지인 깜풍치낭으로 향함.
깜풍치낭도, 깜풍치낭군의 '껀달' 마을의 현지인 선교사가 세운 작은 교회에서 진료함.
첫날 진료 약 200 명.


교회 주변 풍경.


주요 도로 가까운 곳은 우기에도 물에
잠기지 않으나, 그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저지대가 나옴.
우기에는 물에 잠겨 배를 타고 다니고,
우기가 끝날 때쯤해서 모네기를 해서
벼농사를 짓는다고 함.









주변의 마을 풍경.
작년까지만 해도 야자잎 지붕이었는데 
염소를 키워서 지붕개량을 했다고 함.

 

 

 



이곳은 군청소재지의 메인 도로로부터
약 5분 거리인데도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빗물을 받거나, 강에서 물을 길어오거나
해서 저 하얀 항아리에 담아두고
식수, 빨래, 세수 등을 한다고 함.


 




 이 사진은 작년에 buddy가 찍은 것으로,
 마을의 소녀가 물을 이용하는 모습.

 

 

 

 



그러다보니 이런 수동 펌프라도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물을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이런 펌프를 파는 것이 숙원사업이라고 한다.

깊이 10-20미터의 지하수를 퍼올리는
펌프 하나 파는 데 약 200불 정도 든다 함.

마을에 이런 것 한두개만 있어도 좋다 함.

 

진료가 끝나니 이미 깜깜해 짐.
교회 건물 옥상에서 저녁을 먹음.
근처의 12불짜리 호텔에서 숙박함.

Day 3>

아침 7시에 다른 마을로 출발한다고 했는데,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새벽 5시에 눈이 떠짐.
호텔이 주요 도로에 연해 있어서 근처를 산책함.


이 공원 주변이 깜풍치낭도청소재지의 
중심 도로임.
이 도로 양옆으로 도청, 관공서, 보건소, 교육기관 등이 들어서 있음.

 

 

 

 





 제법 큰 시장도 있었다.

 

 

 

 

 

 그 주요 도로에 바로 연한 골목길.
 이런 길로 오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어제 진료했던 곳과 같은 마을들이 나타난다.
 도로변에서 조금만 멀리 나가면 바로 초원이다.



 

 

 

 

 

 


우리가 아침을 식당에서 일찍 먹었다는
것을 알고 그곳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차에서 간단히 떼웠다.  

 

 

 

 

  


 깜풍치낭의 북서부쪽으로 한시간 가량 더
 떨어진 마을로 이동중.
 이 도로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부고속도로
 에 해당되는 고속도로라고 한다.
 프놈펜서부터 이곳까지도 연결되었고,
 남쪽으로는 베트남, 북쪽으로는 태국까지
 이어져 있다고 한다.

 

 

 

지붕이 개량되었거나, 그렇지 않거나, 집의 일층은 비어있다.
우기에 물이 차는 것에 대비하기도 하고, 건기에는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열이나 벌레, 동물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 물항아리와 가축들이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고, 마을 이름을 잊어먹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한참 길을 들어선 후 목적지에 도착.
우리가 진료를 했던 집의 모습과 우리가 타고 온 차의 모습.
이 마을에 의료진이 온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왼쪽은 약 조제실,  오른쪽은 같이간 김나연샘의 진료 모습.
의자와 테이블까지 다 껀달 마을에서 실어왔다.
김나연샘은 전문의 자격을 따고 태국에 열대의학 연수를 다녀오더니,
이달 중순부터는 예멘에 6개월간 국경없는 의사회 활동을 하러 간단다.
가냘픔 몸에서 어떻게 그렇게 굳은 의지가 나오는지.... 제일 부러운 후배 중 하나이다.
 


 

 

 

 

 

 


동네 여자 아이.

결막염이 심하고 전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
마을 아이들이 다 이런 것은 아니고,
이 아이는 고아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통역'을 해준 현지인.
영어와 한국어가 가능하다고 해서
처음에는 기대했었는데...  ㅡ,ㅡ
결국 나중에는 내가 간단한 캄보디아 말을 배워가면서 진료 했다.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관심사가 반영된 편향된 앵글.
동네 사람들이 동물들과 사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동물은 사람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고, 사람도 동물을 신기해 하지 않는다.

 

마을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해 준 소.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강아지들.
흩어지지 않게 모아 놓았다.

  

 

 

 

 

 부엌 바로 옆에 키우는 돼지.
 가두거나 묶어놓지 않는다.
 점심 음식을 만드는 바로 옆에서
 쉬야를 참으로 시원하게 함.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주택 내부. 
농사지은 쌀을 자루에 담아 보관한 뒤로, 
암탉과 병아리가 살고 있었다.

암탉이 경계를 한 탓에 급히 찍느라
촛점이 흐리다.

 

 

 

 

 


실내에 사는 또하나의 식구인 고양이.
아직 새끼인데, 다리를 다쳐서 절뚝거린다.

고양이 뒤에 있는 플라스틱 물통은
큰 보건단체에서 보급한 정수기.
물을 세라믹 같은 것에 걸르는 장치이다.

 

 

 

 

점심 먹는 일행.
정말 진수성찬이었다.

재료도 이집 주인이 멀리 시장에
나가서 구해왔다고 한다.  

저 파란 쌀푸대 뒤가 암탉과
병아리의 은신처이다.

 

 


 실내는 원룸(?) 이다.
 그곳에서 온 가족과 닭과 병아리와
 고양이가 모여 잔다.
 그 한쪽 구석에 다리가 불편한
 고양이를 위해  모래 화장실을 만들어준
 주인의 마음은 얼마나 넓은걸까?

 사람 화장실도 없는 마당에...
(사람이 화장실 갈 때는 삽을 들고
머얼리 떨어진 숲풀로 들어가서
볼일을 본다. 삽으로 흔적을 덮어주는
센스! )


아까 사진의 여자아이를 비롯한
부모가 없는 아이들인 것 같다.
반찬은 거의 없이 맨쌀밥.

그래도 더 어린 아이를 챙겨서 먹여준다.

 

 

 


이 날도 진료 200 명.
주위에 인가도 몇 보이지 않던데, 얼마나 멀리서부터 그렇게 많이 왔는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였던 "자연 화장실 체험"은 하지 못했다.
일부러 참은 건 아니었는데, 12시간동안 화장실을 안 갔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체면'이 발동한건가?

이 마을에 우물을 일곱 개 파도록 한 교회에서 모금을 해 옴.
나도 우리 아이들 이름으로 우물 하나를 파달라고 함.

두시간여를 달려서 프놈펜으로 돌아와서 취침.

참, 평가.
평가라기보다는 숙제들이다.

- 이번 활동은 probing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음.
- 우리 단체가 상설 진료기구를 만들 역량은 안되고, 일시적인 방문진료는 의미가 적다고 해서
   마냥 손놓고 있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아 고민을 하는 중임. 그 중간적인 활동 모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음.

- 종교인들을 통하지 않는 현지의 활동은 불가능한 것인지? 
   우리가 만났던 주민들, 선교사들 모두 훌륭한 분이고, 이들도 의료를 필요로 하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신자 중심, 교회가 있는 마을 중심의 활동이 되었음.
   일례로 첫 날 진료한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빈민촌'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 사람들이 진료를 더 필요로 하지 않았을까? 이는 처음부터 예상했던 한계임.

- 일시적인 진료로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이 너무 많음. 만성질환은 애초에 진료대상에서 제외했는데도 그런 상태임. 
   . 일단 다음에 또 간다면 치과의사도 함께 가는 것이 좋을 듯. 충치와 염증로 인한 합병증이 많았음.
   . 백내장으로 시력이 나쁜 사람이 많았음. 해 줄 것이 없었음.
   . 구충제를 더 많이 준비해 가야 할 듯. 이를 위해 진료 지역의 인구 수를 미리 파악하면 좋을 듯 함.
   .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빨 닦는 법과 함께 칫솔, 치약 보급, 
     우물 부근의 생활하수가 다시 지하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법 등도 준비하면 좋을 듯. 

- 국경없는 의사회(MSF) 등 기존의 해외 단체는 개인 차원의 자원활동으로는 괜찮지만, 특히 MSF는 원칙적으로 단체 대 단체의 연합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함.
   한국인, 혹은 한국 단체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가 어렵고, 언어 소통의 문제도 큼.

Day 4 >

저녁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이 남은 것을 핑계로 관광을 함.


생전 처음으로 두리안을 먹어보다.
왜 별명이 '열대과일의 왕'이라면서도
고급 호텔에는 '두리안 반입 금지'
라고 써놓는지가 궁금했었다.

캄보디아 두리안은 다른 나라것에 비해
향이 순하다고 하다.
맛은 음.... ㅜ,ㅡ

 

 

 점심때 비행기 타고 씨엔립으로 감. 왜일까?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서.

이 사진은 그 지역 유적의 지도인데,
이 많은 유적을 단 세 시간 만에
둘러본다는 것은 정말 무식한 발상이다.

그래도 내가 평생 올 일 없을거라며
구글 어스로 만족하려던 처지에
세 시간이나마 열심히 봐야지.

 

 그래서 발바닥에 물집 잡히도록 열심히 구경했다.



 

 

 

 

 

 



 

 

 

 

 

 

 



 

 

 

 

 

 

앙코르와트가 세워진 지 800 년 정도 되었나? 그런데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석조 유적에 비해서 풍화가 많이 되었다. 기후때문인지, 밀림이 자라면서인지, 아니면 돌 자체가 무른 돌이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그 짧은 시간에도 가이드님은 벽에 부조로 새겨진 캄보디아의 역사를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그런데 학생은 그저 문양에만 정신이 팔려서 문양을 사진기에 담느라 귀 기울이지 못했다. 
 


 

 

 

 

 

  


 

 

 

 

 

 


 

 

 

 

 

 



 

 

 

 

 

 

  

 

 이건 기념 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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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7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두문불출하신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니까요..^^ 정말 바쁘게 지내셨나봐요.^^

가을산 2008-03-07 02:39   좋아요 0 | URL
아니, 이 야심한 시각에 댓글을 주시다니.. 메피님 정말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

Mephistopheles 2008-03-07 10:26   좋아요 0 | URL
부지런하기보다는...밤도깨비...겠죠..ㅋㅋ

chika 2008-03-07 10:28   좋아요 0 | URL
어멋! 비슷한 시간에 댓글을 달고 있어요... 지금 뵈이는걸 보니 밤도깨비는 아닌것같은디요?

chika 2008-03-0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엔 잘 댕겨오셨단 이야기구나..하면서 클릭했는데 바빠서 어쩌구...하는 글보고 엥? 하다가 읽었네요. 잘 다녀오신 것 같군요. - 종교인,을 통하지 않고 봉사활동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요? ;;;;
(그나저나 추천은 마지막 사진에 하는거예요 ^^)

가을산 2008-03-07 13:52   좋아요 0 | URL
ㅎㅎ, 치카님은 종교인이신데 이거 실례를.... ^^;;
기독교가 '선교'라는 meme을 가진 외에도 같은 뿌리를 둔 종교들에 비해서도 '자선' 혹은 '구호'라는 meme이 강한 것에 대한 이유가 무얼까 새삼 궁금해집니다. 요즘.

라주미힌 2008-03-0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 :-)

가을산 2008-03-07 13:58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님,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는 것도 좋은 일 하시는거에요. ^^

용준누나 2008-03-1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다녀오셨군요... 혹 병나셔서 오신것은 아니시죠...
대단하시네요...부럽구... 가을산님 넘 행복해보여요..
이제 전화해도 되겠군요.. 전화드릴께여^^

가을산 2008-03-14 09:14   좋아요 0 | URL
잘 지내셨어요? 안그래도 소식 주실 때가 되었는데... 생각하고 있었어요.
얼마전에 broasia.com 세일에서 몇 가지 주문했어요.
(세일 가격이 너무 싸서 맘이 아팠어요... ㅜㅡ )
그 물품들이 도착하면 연락 드릴게요. ^^
 

여기까지가 1,2월 구입도서.
이제부터는 정리를 밀리지 말아야지.  
파시즘의 대중심리 


철학과 굴뚝청소부 - 제2개정 증보판  - 이것으로 철-굴 세 번 샀다.

                                                         초판, 개정판, 제2개정판ㅡ,ㅡ

 

한미 FTA는 우리의 미래가 아닙니다 - 한미FTA 국민보고서 2

 
보수주의 - 지성의 근본주의 (비투비21 06)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 푸른숲 필로소피아 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전집 13 

 
월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 - 당대총서 20

 
추적, 한국 건강불평등 - 사회의제화를 위한 국민보고서

 
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에너지 전쟁 - 석유가 바닥나고 있다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5 

 이드 1 - 캘빈 마법 대회에서의 한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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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댓글 달으면서 와 책이 다 엑박이에요~ 란 말만 하고 가기 머쓱합니다.
잘 지내시죠? 가을산님? ^^

가을산 2008-03-0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군요. 한글파일에 복사했다 붙였더니만....
보수공사는 퇴근 후에 할래요. ^^

2008-03-05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달의 책' 에서 두달씩 모은 책에서... 이젠 작년 '하반기' 의 책을 정리할 정도라니...
격조한 것이 너무 심하다보니 책에 관한 설명은 생략하고 그냥 담긴 순서로 올린다.

책의 양도 적고 질도 답보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전통 매듭공예

도시의 미래 - 2007 지구환경 보고서

생명의 미래 - 자연과 인간 10

친환경 건축개론

풀하우스 -

 

에필로그 - 칼 세이건이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시간의 화살 - 시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

호모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자연의 재앙, 인간 - 인류의 진화는 정말 진보의 역사인가?

트라우마 -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신.재생에너지 공학

세드릭 이야기 - 네버랜드 클래식 20

한단고기 - 겨레를밝히는책들 3

프레임 전쟁 -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 

인권의 문법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

한국의 젊은 부자들

교과서 한국 단편 소설 1,2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초록별에서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오감으로 찾는 우리 풀꽃

5,000원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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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8-03-0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간의 화살에 대해 짤막한 코멘트를 해주시면 감사하지 말입니다요(^.^).

가을산 2008-03-0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짤막한 코멘트라....
뭐.. 뒤로 갈수록 머리에 쥐가 나지 뭡니까요. ^^
그래도 빅뱅, 시공간, 양자역학 이야기에 부수적으로 시간이 따라오던 다른 과학 교양서들과 다르게 시간을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