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자본주의의 노예이며 광고의 말을 잘 듣는 쉬운 인간인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내려 8번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거기에 아주 크게 스톤헨지 목걸이 광고로 신민아가 클로즈업 되어 있다. 목걸이 착용컷인데, 와, 진짜 볼때마다 사고 싶어지는 거다.

너무 예뻐.




내가 본 건 이 사진은 아니고 눈 뜬 사진인데 ㅋㅋㅋ 여튼 이 사진 볼때마다 정신을 잃고 반해가지고, 나도 저 목걸이 사야겠다! 하고 불끈불끈 해지는거다. 그러다 광고 옆을 지나치고 나면, 내 쇄골도, 내 얼굴도 신민아가 아니지..착용컷이 저렇게 나올 수가 없을거야...하고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포기가 현명한 것 같다.


그렇지만..오늘은 출근하고 나서도 내내 생각나. 참을 수가 없다! 너는 도대체 얼마냐! 나는 스톤헨지란 브랜드를 들어본 적도 없지만, 인터넷에 넣어 검색을 해본다. 나처럼 신민아의 이 사진에 뻑간 사람이 많은지 대번에 스톤헨지 신민아 목걸이라고 뜨더라. 그렇게 상품명도 알게되었고, 스톤헨지 사이트에서 검색해봤다. 345,000 원 이란다.





아아....345,000원이란 금액이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 나에게는, 신용카드란 것이 있으니 할부로 긁으면야 저걸 사는 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저것이 일반인에게도 예쁠 것이냐가 관건. 신민아라 예쁜거냐, 누구에게나 예쁜거냐. 그래서 블로그를 검색해 일반인 착용컷을 봤는데, 한 명은 예쁘고 한 명은...아니더라. 흐음. 그렇다면 나는 그 중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 아니, 저 목걸이, 사이즈부터가 안맞으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으로 지를까말까, 동료에게 얘기했더니, 백화점가서 착용을 해보고 사라는 거다. 그게 현명한듯 하지만, 아, 부끄럽잖아. 가서 뭐라 그래?



신민아 목걸이 한 번 해볼게요.



라고 하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부끄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챙피하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사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데 ... 안예쁜 일반인이면 어떡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신민아가 아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동생이 나한테 쇄골 좀 그리고 다니라고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럼 저거 안어울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버스정류장 광고판에서 저 광고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피할 수도 없는 것이, 5번 출구로 나와도 저 광고가 있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사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사라고 그러는 거야, 이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부는 6개월...?? 10개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매장 있던데...



신민아라 예쁜가?

신만아만 예쁜가?

하아-



일을 못하겠다 진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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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mi 2015-04-0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망하자는 건가요? 저까지 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들어가시네요ㅜㅜ 스톤헨지 검색 중ㅋㅋ

다락방 2015-04-08 15:56   좋아요 1 | URL
친구가 글쎄 저더러 반지까지 세트로 사래요!! >.< ㅋㅋㅋㅋㅋ

앤의다락방 2015-04-0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넘 귀여우셔요!!! 그나저나 정말 이쁘게 나왔네요! 목걸이가 저렇게 잘어울리다니. 저도 사고 싶을 정도예요@.@

다락방 2015-04-08 16:16   좋아요 0 | URL
제가 저런 미모를 가지지 않은 건 목걸이 수집가가 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목걸이 수집할까봐 저는 신민아가 아닌걸까요? 신민아 목걸이 착용컷 너무 예쁘죠 ㅠㅠ

앤의다락방 2015-04-0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뻐요ㅠ 쇄골 목라인~ 아...전 왜 짧은 목으로 태어난건지...털썩!

다락방 2015-04-08 16:25   좋아요 0 | URL
저도 왜 짧고 굵은 목으로 태어나 쇄골 같은 건 갖고 있지도 않은건지.. ㅠㅠ

Mephistopheles 2015-04-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목에 걸어 안이쁘다 싶으면 두번 돌려 팔찌로....도 좋은 방법이지요...

다락방 2015-04-08 16:2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애가 과격해서 팔찌로 사용할경우 금세 끊어질 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장소] 2015-04-0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지갑 얇아지는 것이 궁금해서 저도 반지까지 사라고 악마처럼 속삭이고 갑니다...사악하죠?^^

다락방 2015-04-08 16:35   좋아요 1 | URL
제 지갑은 두꺼웠던 적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장소] 2015-04-08 16:37   좋아요 0 | URL
그래도..사실거죠? 두꺼운게관건이 아닌..살거냐..사서 인증샷 보여줘...이것이 관건이라는!!!^^

아무개 2015-04-08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쇄골이여!

다락방 2015-04-09 10:10   좋아요 0 | URL
나는 없더라고요. ㅎㅎ

무스탕 2015-04-0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쇄골은 누구나 갖고 있는데 신민아는 왜 저렇게 이쁜걸로 장착한거죠? ㅠㅠ

다락방 2015-04-09 10:11   좋아요 0 | URL
누구나 갖고 있는거 맞아요, 무스탕님? ㅠㅠ

에이바 2015-04-0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목걸이 사시는 분위기ㅠㅠㅠㅠ 신민아 너무 이쁘네요. 분위기 진짜... 귀걸이 반지 목걸이 다 어울리고 세상 혼자 살아요...

다락방 2015-04-09 10:11   좋아요 0 | URL
어제 거울 보고 사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돈도 없지만 무엇보다 쇄골이 없어서요... ㅠㅠ

[그장소] 2015-04-09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쇄골하면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떠올라요.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분이 예쁜 캐서린과
알마시가 서로 나란하게 누워 나른한 표정으로 열정을 감추고 알마시가 묻죠..이 부분을 뭐라 하느냐고..캐서린은 쇄골절흔 ㅡ이라 알려주고..알마시는 곧 아..쇄골절흔..이곳을 자신의 영지˝쯤..(?)이라고 칭하겠다고..선언하죠.

다락방 2015-04-09 10:12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은 책으로 읽으신건가요? 전 사두고 안읽었네요. 저는 아주 오래전에 영화로 봤는데, 그 장면에서 둘은 서서 대화를 나눴던 걸로 기억해요. 여자가 벽에 몸을 기대고 있었고 말이지요. 그 후에 쇄골 열풍이 불었던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 네, 쇄골은 그때 그 영화에서 아주 인상깊게 다뤘죠.

보물선 2015-04-0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추!ㅋㅋㅋ

다락방 2015-04-09 10:12   좋아요 0 | URL
노 쇄골!! ㅎㅎㅎ

세실 2015-04-0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완전 제 스타일이예요~~~
저도 사고 싶네요.
다락방님도 충분히 예쁠듯요^^

다락방 2015-04-09 10:13   좋아요 0 | URL
아뇨, 쇄골이 없어요. 쇄골이 보이질 않아...하아- 목걸이`만` 예쁠 것 같아요..(시무룩)

blanca 2015-04-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다락방님 느무 귀여워용. 근데 저는 귀걸이가 눈에 들어오네요. ^*

다락방 2015-04-09 10:13   좋아요 0 | URL
저는 목걸이 대신 반지를 노려볼까봐요.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손가락이 뚱뚱해서... ㅠㅠ

transient-guest 2015-04-09 0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요, 여기서 나오네요. 저는 목걸이는 눈에 안 들어왔구요, 신민아의 맨살 어깨만 봤네요 -.-
근데 345000이면 책이 서른 권인데요...

아무개 2015-04-09 08:20   좋아요 0 | URL
근데 왜 저도
신민아의 쇄골에...
ㅡᆢㅡ;;;;;;;;

다락방 2015-04-09 10:14   좋아요 0 | URL
신민아의 맨살 어깨는 저도 눈에 확 들어와요. 저 맨살 어깨와 쇄골 때문에 목걸이가 빛나는 거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쇄골이 없으므로 저 목걸이를 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거고요. 아흑흑 ㅠㅠ 서러움의 눈물이 ㅠㅠ

책이 서른 권...
그렇지만 책 서른 권 안 사도 집에 안 읽은 책의 서른 권의 세 배쯤 되니까...그 돈으로 목걸이 사도 되지 않을까요?
네, 물론 안삽니다. 돈이 없어서라는 이유는 두번째고 첫번째는 쇄골이 없어서...

nomadology 2015-04-1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기다려 봅니다. (목걸이쪽인지, 쇄골쪽인지 모르겠지만)

다락방 2015-04-13 11:35   좋아요 0 | URL
흑흑.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당분간 리뷰가 올라올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게 쇄골이 생긴다면..쇄골이 드러나게 된다면...그땐 반드시 이 목걸이를 겟!! 하여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nomadology 2015-04-13 13:27   좋아요 0 | URL
제가 잘은 모르지만 미리 사두셔야 단종되지 않을... (아 서두르시겠다는 의지? 응원합니다.)

다락방 2015-04-13 13:43   좋아요 0 | URL
음..그러니까 단종되기 전에 쇄골을 만들어야 되는...거네요? 흐으음...... 서두르겠다는 의지...는 있으되 의지만 있으면 될까요? ㅠㅠ

nomadology 2015-04-1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 게바라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다락방 2015-04-13 15:27   좋아요 0 | URL
어떤 명언이요? 네????????????

2015-04-13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3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케이트 초핀'의 [각성]은 국내에서는 '케이트 쇼팽'의 [각성] 이나 '케이트 쇼팽'의 [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다. 작가의 이름이 Kate Chopin 이니 케이트 초핀으로 번역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각성의 원제목이 The Awakening 이니 지극히 문학적인 의역이긴 하지만 '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으로 제목을 조금 바꿔 번역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뜻은 통하니까. 그런데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 [빨래하는 페미니즘]에 대해서라면 얘기다 다르다. 아직 2/3 정도밖에 읽지 못했으니 끝까지 다 읽어봐야 더 확실해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이쯤만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 대체 이 책의 제목이 왜 '빨래하는 페미니즘'이 됐을까? 이 책의 원제목은 [Reading Women: How the Great Books of Feminism Changed My Life] 인데 말이다. 이게 그러니까 번역하면, 책읽는 여자들: 어떻게 페미니즘에 대한 위대한 책이 내 삶을 변화시켰는가..쯤이 되는건가?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일상과 자신이 들은 강의, 그 강의의 소재가 된 고전들을 예로 들어가며 페미니즘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는다.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얘기하는 인문학 서적이지만, 딱딱하지도 않고 쉽게 읽힌다. 심지어 재미있다. 독립된 자아를 가지고 있는 개개인으로서의 한 '여자사람'이 엄마와 아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일상적으로 아주 잘 말해주고 있다. 쉽게 말해 일과 가정 양쪽을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끝없는 논쟁에 대한 이야기랄까. 남편의 의식이 여느 남자들보다 더 깨어있고 실제로 양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도 중심 축이 되는 것, '모유를 먹이는' 중요한 기본 부터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중요한 것들에 대한 기본 축을 '엄마'가 하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양육에 평등할 수가 없다는 걸 이 책의 작가 '스테파니 스탈'이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똑똑한 스테파니 스탈, 자신이 쓸 돈을 자신이 벌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스테퍼니 스탈은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지기도 한다. 



실비아가 24개월 되었을 때 근처 유아원 반일반에 보내기 시작했다. 오전 시간이 자유로워지면서 집 밖으로 나가는 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립과 불안정성에 지친 나는 동지애에 굶주려 있었다. 집안에 틀어박혀 혼잣말하며 지내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동료와 하찮은 일로 옥신각신하는 사내 정치가 그리울 지경이었다. 게다가 통장 잔고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제껏 열심히 기사를 써왔건만 받은 고료는 건강 보험료를 내고 나면 그다지 남는 게 없었다. 나는 성인이 된 이후 줄곧 스스로 벌어서 생활을 꾸려 왔다. 대학생일 때도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런데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 찔끔찔끔 버는 돈은 가정 경제에 그다지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꾸준한 수입이 없다는 게 괴로웠다. 지금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내 몸 하나 부양하는 것도 힘에 부칠 날이 올지 몰랐다. 비록 남편일지라도 누군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사는 것은 내게 끔직한 공포이자 수치였다. (p.245)





책은 재미있어서 책장이 잘도 넘어간다. 게다가 고전에서도 작가의 일상 속에서도 생각할 부분이 많아, 나는 이 책을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죄다 읽히고 싶어졌다.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진짜 아는 사람들에게 죄다 한 권씩 보내보리고 싶다니까. 


회사에서 직원들이 생일을 맞으면 작년부터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한 권씩 선물해주고 있다. 앞으로 그래야겠다고 생각하고 작년부터 실천하고 있는데, 친한 직원들이야 따로 선물을 챙기곤 했었지만, 친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그저 생일 축하한다는 말만 전했던 거다. 고작 만원 넘는 돈으로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책을 선물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 것. 책을 거의 안읽는 직원들에게는 흥미롭고 빠져들만한 소설을 선물하면 책에 대한 재미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지난주 금요일에 생일을 맞은 K 대리는 그간 나로부터 빌려서 많은 소설책을 읽었던 터다. 그 직원은 평소에 나랑 친해 해마다 생일 선물을 챙겨주었는데, 이번에는 챙겨주면서 책 한 권을 더 준비했고, 그렇게 준비한 책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책,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다음에 생일을 맞이할 직원들에게는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다. 실상 대부분의 책이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기는 하지만, 뭐, 그렇다는 거다. 더불어 작가가 글을 참 잘쓴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과 고전, 강의에서부터 자신이 하고자 말을 섞어서 한 권의 책으로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이는 거다. 그래서 이런 글쓰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기 위해서 내 일상과 책들에서 소재를 가져오는 것. 그러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피력할 수 있다면, 완성된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이런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그녀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한 공부하는 그녀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도 들었다. 아이를 낳고 살면서 자신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여성이 되어 있었던 것에 대해 자각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실천에 옮기는 것. 강의를 열심히 듣고 또 강의에서 정해주는 책을 열심히 읽고 생각해 보는 것.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더 나아가 공부를 하는 것들이 무척 좋아보인 거다. 나는 공부를 못했고 또 공부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인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사람, 실제로 공부를 하는 사람을 보면 막 존경스럽고 대단한 느낌이 든다. 또한 마음으로 겁나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거다. 해보라고, 열심히 해보라고, 하고 싶은 공부 막 해보라고 하고 싶어지는 거다.



나로 말하자면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얼마나 쉬운 위치에 있는가, 하고 새삼 생각했다. 누군가 열심히 공부하고 글로 써놓은 것을, 그저 책 한 권의 값을 치르고 앉아서 읽기만 하면 되니.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지만, 나는 그런 능력까지는 안되고. 그저 여기에서 책을 읽고 책으로 대신 공부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책이 있다, 좋더라, 하고 말해주는 일은 할 수 있으니 나는 그걸 하는 걸로.




그리고 다른 얘기인데, 저자가 뉴욕을 떠나 시골에 가서 살게 되기 전에 911 테러사건을 겪게 되는 걸 보면서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누군가랑 함께 산다는 건, 저자의 표현대로 '이인삼각'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할텐데, 서로가 서로의 다른 점들에 대해 인정하고 조율하면서 자기들만의 룰을 만들고, 그러면서 같은 경험을 하고 또 그렇게 두 사람만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걸 의미할테다. 일전에 여동생과 제부가 출산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고 함께 공유하며 얘기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의 사건을 같이 공유하게 된다는 건 그 자체로 특별할 것이다. 뭔지 모를 묵직함이 가슴 가득 차올랐다. '휴 그랜트'와 '사라 제시카 파커'가 나오는 영화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 에서 이 부부는 사이가 안좋았는데, 여차저차 시골에서 며칠 같이 묵으면서, 그들이 함께 있었던 장소, 떠들썩한 도시의 소음을 함께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장면이 있다. 내가 지금 이시간 눈 앞의 어떤 한 사건을 누군가와 함께 보고 있다는 것. 우리는 거기에 대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얘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시작하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 그때 거기에서 말이야'로 시작할 수 있는 얘기. 함께 산다는 건, '우리가 그때' 라고 시작할 수 있는 문장들이 더 많아진다는 걸 의미하겠지.




방송을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비행기 충돌이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테러리즘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콕 들어와 박혔다. 그 단어는 쉽사리 떨쳐지지 않았다. 품 안에 평화롭게 안겨 있는 실비아를 내려다보았다. 숨 쉴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과 둥글게 말려 있는 손이 보였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장면들로부터 실비아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실비아를 꼭 안아 주었다.

그 사건 이후에야 테러리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깨달았다. 남편과 나는 침대 한가운데 안전하게 눕혀 놓은 실비아 양쪽에 웅크린 채 눈앞에서 펼쳐지는 참사의 물결을 지켜보았다. 나는 다시 일어나 앉아 양팔로 내 몸을 감싸 안고는 얼어붙어 있었다. 심장은 벌새의 날갯짓만큼이나 빠르게, 심장이 더는 나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뛰었다. 폭주하는 심장의 고동이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실비아의 놀랍도록 앙증맞은 발가락을 하나부터 열까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반복해서 셌다. (p.80-81)




저자인 스페터니와 남편 존은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뉴욕을 떠나는 것을 앞당긴다. 그렇게 거주지를 옮긴 그들 부부의 사이는 최악으로 치닫고, 그러나 헤어지지 않은 채 그들은 다시 몇해를 시골에서 보낸 뒤 뉴욕으로 함께 돌아온다. 이들 부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내가 알 수 없지만, 설사 헤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고 해도 저 시간들에 대해 가끔 돌이켜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공포스럽고 아픈 순간 눈물 흘렸던 것부터 시작해서, 갓 태어난 아이를 가운데 놓고 양쪽에 누워 있었던 시간, 순간 들을. 그것만큼은 앞으로 누굴 만나 어떤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결코 지울 수 없는 둘만의 역사가 되어있지 않을까. 사랑한다는 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둘만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일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이 재미있어서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조용한 까페로 찾아가 책을 읽고 싶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의 저자 '스테퍼니 스탈'처럼 누군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걸 끔찍하게 생각하는만큼, 내가 내 먹을 밥을 구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에 궁둥이 딱 붙이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 책을 마저 읽는 것은 다음으로 미뤄야겠지... 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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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5-04-0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렇게 재미있다고 하시니 원래 안 읽으려다가 보관함으로.

다락방 2015-04-06 12:08   좋아요 0 | URL
네, 재미있어요, 치니님. 책 속 인물이나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네요. 그런데 이 책 제목은 부끄러워요. 들고 다니기 좀 거시기함 ㅠㅠ 제목은 좀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유부만두 2015-04-0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 그죠?

책 제목과 표지는 좀 아니지만요. ^^

다락방 2015-04-06 12:09   좋아요 0 | URL
네 좋아요. 전 뭣보다 제목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놔..Orz
어제 친구가 책 뭐 읽냐고 물어봐서 `빨래하는 페미니즘`이라고 대답하는데 좀 짜증났어요. 제목 구려요 ㅠㅠ

moonnight 2015-04-0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괴상해서-_- 관심을 안 뒀었는데 다락방님이 좋다 하시니 보관함으로 얼른 담습니다. 제목이 더욱 안타까워지네요. ㅠ_ㅠ;

다락방 2015-04-06 15:35   좋아요 0 | URL
읽을수록 빨래하는 페미니즘이란 제목이 마음에 안든다고 강하게 생각하게 돼요. 저도 그래서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읽어보니까 재미있어요!!! >.<

비로그인 2015-04-0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쓸 돈을 내가 벌고 싶은 욕망때문에 옆방의 셜록홈즈를 미워하는 거였.....
제가 다락방님 회사 직원이라면 저에겐 어떤 책을 추천해주실까요^^

다락방 2015-04-06 15:35   좋아요 0 | URL
만약 아른님이 저희 회사 직원이라면 아른님께는 이 책,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추천해드렸을 것 같아요. 흐흣 :)

hellas 2015-04-0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출간때부터 저 ˝제목˝이 불편했어요. 원제와 다르다는 것 그것 말고도 육아와 살림을 전제한다는 느낌이라서일까요. 책은 매우 궁금했지만 그래서 안읽게된 책이죠. 제목에 대한 의견은 다락방님만 아니라 저 포함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합니다. 아주 별로:(. 그건 그거고 다락방님 리뷰보니 저도 읽고싶어졌네요:)

다락방 2015-04-07 09:47   좋아요 0 | URL
페미니스트인 저자가 육아를 시작하고 나서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하는 혼란을 느끼거든요. 물론 육아전에 동거를 시작하면서 남편과 빨래를 가지고 갈등이 팡- 터지게 되고요. 으윽, 이 부분 읽는데 너무 짜증나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남편을 내쫓고 싶어지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실제 내가 주장하는 바, 생각하는 바가 내 생활과 맞물렸을 때 얼마나 같이 가기가 어려운지 이 책을 읽다보면 여실히 드러나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hellas 님.
:)
 

늘 박스로만 받다가 봉투에 든 책을 받아본 건 오랜만인데, 아니, 봉투가 언제 이렇게 바뀌었지? 봉투가 북플 광고를 한닷!!







웃겨서 웃었는데, 뒤에 보니 여기도 마찬가지. 괜히 하릴없이 내 이름은 없나 찾아보았지만, 없더라. 그치..내가 북플 활동을 열심히 하는건 아니지. 나는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지. 하하하하하. 만약 북플을 모르던 사람이라면, 이 봉투 받고 읭? 북플? 하고 검색해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봉투 뭐지?







암튼, 누군지는 몰라도, 이 봉투 아이디어 낸 사람 천재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라딘엔 쫌 천재가 많은 듯. 이른바 아이디어맨이라고 해야하나, 이벤트 상품 만드는 것도 보면 진짜 아이디어가 푱푱- 솟는듯 하다. 나로 말하자면 이런 아이디어 같은거 진짜 하나도 못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봉투 천재천재.



그리고 봉투 안에 들어있던 책은 이것!








헤헷, 이 책 실물이 더 예쁘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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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4-0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 팔뚝이 저렇게 얇.....이라고 말하려다가...그만..

다락방 2015-04-02 13:15   좋아요 0 | URL
저팔뚝이 제 팔뚝이라면 저는 이미 약속된 화보를 찍었............겠죠. 쿨럭.

Mephistopheles 2015-04-02 13:16   좋아요 0 | URL
분....발...하시길 바랄께요.....

다락방 2015-04-02 13:16   좋아요 0 | URL
네?....................네.......................................(*__)

에이바 2015-04-0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봉투 받고 감탄했었어요. 그리고 북플을 다시 깔았죠 ㅋㅋㅋ 진짜 알라딘엔 아이디어 뱅커가 많은 듯 해요.

다락방 2015-04-03 08:56   좋아요 0 | URL
그쵸? 봉투 보는데 웃기더라고요. 이게 뭐야 ㅋㅋㅋㅋ 하면서요 ㅋㅋㅋㅋㅋ

하이드 2015-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투 안에 알라딘 직원분들 이름이네요. ㅎㅎ

다락방 2015-04-03 08:56   좋아요 0 | URL
아, 알라딘 직원분들 이름이었어요? 그랬군요! ㅎㅎ

그렇게혜윰 2015-04-0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다락방 2015-04-03 08:57   좋아요 0 | URL
네, 광고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ㅋㅋ

레와 2015-04-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프로 공감합니다! 알라딘엔 아이디어 천재들만 있나봐요

저 봉투, 저 책 갖고 싶다.... 하아.. 하악하악

다락방 2015-04-03 08:57   좋아요 0 | URL
봉투는 왜 갖고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이라면 몰라도. 책 표지 이쁘다요. 후훗

느긋느긋 2015-04-02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벤트 상품 사고 책 받는 쇼핑몰로 바꿔야할듯. 이번 파우치도 탐나서 미치겠어요 ㅎㅎ벌써 품절된 것들도 있다던데 다락방님른 벌써 몇 개나 재어놓으셨으려나 ㅎㅎ

다락방 2015-04-03 08:57   좋아요 0 | URL
저는 파우치 안탐나지롱요. 움화화화핫. 뭔가 승리한 듯한 이 느낌적 느낌은 뭐죠? ㅎㅎ
품절된 건 자꾸 채워질건가봐요.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지르셈, 버니님! ㅎㅎ

2015-04-02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3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4-0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알라딘 정말 좋아요 :>
제 지갑은 얇아지겠지만 하하

다락방 2015-04-03 09:08   좋아요 0 | URL
우리 지갑을 잘 지킵시다!!!!! ㅎㅎ

마노아 2015-04-02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알라딘의 강점이죠. 아 사랑스럽네요.^^
그나저나 저 책! 표지가 예쁘네요. 장미와 주목 읽으려고 꺼내놨는데..^^

다락방 2015-04-03 09:08   좋아요 0 | URL
저 책 표지 너무 예쁘죠. 장미와 주목도 좋았고 다른 책들도 좋았으니 저 책도 좋을것 같아요. 헤헷. 기대가 됩니다.

blanca 2015-04-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봉투 보구 한참 웃었어요 ㅋㅋ 센스쟁이들 같으니라고.

다락방 2015-04-03 10:17   좋아요 0 | URL
앞뒷면 모두 북플 광고라 웃었어요. ㅋㅋㅋㅋㅋ 광고 제대로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었죠. ㅋㅋ

transient-guest 2015-04-03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 책은 화보로 나오나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04-03 10:22   좋아요 0 | URL
그게 제 목표이긴 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오기 2015-04-03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알라딘 멋져요!!@@
내 책을 사면 박스로 오니까...봉투를 받으려면 달랑 한 권만 주문해볼까? 유혹받아요~^^

다락방 2015-04-03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봉투로 오랜만에 받아서 바뀐줄도 몰랐어요. 히히히히히. 가끔 한두권 주문도 해줘야겠어요. 봉투 디자인 좀 보게요. 하하하하하.

moonnight 2015-04-0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센스있는 봉투예요. 저도 늘 박스로 받으니까 봉투는 바뀐 줄도 몰랐네요. 창의력 제로인 인간이라 알라딘 이벤트 같은 거 보면 직원분들 굉장히 비상하구나 감탄해요. ^^

다락방 2015-04-06 15:3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도 창의력 제로인지라 여기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알라딘에 들어갔으면 아이디어라는 건 내보지도 못하고 퇴사할듯요 ㅋㅋㅋㅋㅋ
 

엄마가 요즘 나오는 토마토라며 무슨 토마토를 싸줬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짭짤이 토마토? 암튼 겁나 맛있는데, 엄마가 몇 개 싸줄까, 해서 동료 세개 나 세개 여섯개 싸줘, 라고 했는데 회사 와서 토마토를 보는 순간 내 마음속에 자라나는 욕심...동료 두 개주고 나 네 개 먹었다. 그래서 지금 배가 터진다. 세 개 줄걸...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암튼 이게 무슨 설탕 뿌려놓은 듯 맛있는 토마토다.


암튼간에 좀전에 북플에 들어갔더니 내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마니아가 되었다고 한다. 나로 말하자면, 해리 홀레 시리즈중 《스노우맨》만 읽었고, 《네메시스》와 《레오파드》는 '가지고만' 있는데, 이런 내가 마니아..라는구나. 아니야..내가 가진게 《레드 브레스트》인가???? 아 모르겠다. 난 뭘 '가지고만' 있는거징? 자, 그럼 마니아답게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신간을 소개하자!!!!!!!!!!!!!!!!!

















《데빌스 스타》책 띠지의 후드 차림의 요네스뵈를 보니...트윗이었나, 그의 다른 차림 봤던 게 생각난다. 띠지만큼 훈남은 아니었지, 아마? 뭐, 그렇지만 생김새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매력은 다른 곳에서 나오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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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 중 오슬로의 첫눈이나 한겨울이 아닌 '여름'으로 시작되는 유일한 소설이자,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를 잇는 오슬로 삼부작 완결편이며 영국 판권 수출 시 첫 작품으로 소개되어 요 네스뵈 광풍의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다. 

긴 겨울의 기억조차 잊게 하는 한여름의 오슬로. 한낮의 열기 속에서 첫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손가락이 잘린 채 아파트에서 발견된 여성 희생자. 특이한 것은 그녀의 눈꺼풀 속에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는 것. 얼마 후 또 다른 실종자가 보고되고, 그녀의 잘린 손가락만이, 역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배달된다. '어떻게'가 아니라 '왜'가 중요한 사건. 해리는 직감적으로 긴장하는데…. 

전편에 이어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들로 괴로워하는 해리는 그러나 이번에도 볼레르와 파트너가 되어 이 희대의 연쇄살인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해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핀란드 스릴러 작가협회 선정 최우수 외국소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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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가, 오늘, '마카롱 에디션' 이란 걸 알게됐는데, 저 《두 도시 이야기》 왜이렇게 이쁘냐? 마카롱 에디션으로 검색하면 저렇게 여섯 권의 책이 뜬다. 더 나올지 어떨지 알 수 없고,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이 마카롱 에디션들이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저렴하더라. 분홍색의 두 도시 이야기가 너무 예쁜데, 나는 이미 두 도시 이야기가 있으니 저걸 굳이 살 필요가 없고, 저기 다른 책들, 이미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도 굳이 살 필요는 없는 바, 안가진 것들 중에서 뭘 살까, 하며 차라투스트라~ 와 조르주 페렉의 책을 놓고 갈등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 에디션의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에 대한 리뷰가 하나도 없더라. 흐음, 난 이 책 존재만 알고 어떤 책인지 잘 모르므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하자 싶어 이번엔 '조르주 페렉' 을 넣고 검색해봤다. 혹여라도 내가 소설 쪽에 있어서 신뢰하는 나의 측근님이나, d 님, 혹은 b 님의 페이퍼나 리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오, 이건....마카롱 에디션보다 더 예쁜데???





이 표지가 더 예쁜 거다. 게다가 집에 펭귄 클래식이 책장의 한 칸 정도를 이미 차지하고 있던 터라, 사게 된다면 저 마카롱 에디션 보다도 펭귄 클래식으로 사는 게 훨씬 뽀대날 것 같은 거다. 으응? 뽀대를 위해 이 책을? 

아, 책은 정녕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집을 위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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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 109권.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천재 악동으로 꼽히는 조르주 페렉의 작품.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떠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1960년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도시적 감수성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표면상 주인공들이 갈망하는 물건들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에 대한 긴 담론이다. 조르주 페렉은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현대인이 시달리는 상대적 빈곤감을 날카로운 필치로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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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이라는 제목과 '조르주 페렉'이라는 이름이, 이 책이 어려울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데, 책 소개의 '상대적 빈곤감'이 확- 눈에 띈다. 며칠 전에 칠봉이랑 대화를 하다가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던 터다. 또한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보직의 특성상, 상대적 빈곤감을 숱하게 느끼곤 하는데, 그렇다면 조르주 페렉의 책이 이런 나를 어루만져줄 것인가?



















읽자마자 슈퍼 바이백으로 다 팔아놓고는, 지금 이렇게 다섯 권 모아놓고 후회중이다. 예쁘다..좌르륵 꽂혀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그러나 무릇 책이란 읽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말로 나를 달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두번째 봄》과 《인생의 양식》을 제외한 세 권을 나는 모두 읽었는데, 모두 좋았다.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것이 완전 나랑 잘 맞았다고 할까. 갑자기 이러니까 다른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얼마전에 본 영화 [버드맨], [킹스맨], [위플래쉬] 모두 재미있었고 좋았지만, 나는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서는 [와일드]가 가장 좋았다. 킹스맨은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버드맨과 위플래쉬 모두 사람의 속을 보여주는 영화이긴 하지만, 한 인간이 나 자신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와일드가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 버드맨과 위플래쉬가 나와 다른 사람 혹은 나와 세상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 혹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인정받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와일드는 그저 나라는 인간 자체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인간들 속에서의 나, 다른 인간과 더불어 가는 나 에 대한 이야기도 나는 좋아하지만, 내가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굳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다. 킹스맨, 버드맨, 위플래쉬 보다는 와일드, 라고.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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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숨은 명작 여섯 편을 모은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네번째 책.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박한 꿈을 키우며 살아가던 여자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 무너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애거사 크리스티의 자전적 소설이다. 

또한 애거사 크리스티가 남편과의 불화 후에 일으켜 세상의 큰 주목을 받았던 실종 사건의 전말을 추측할 단서를 남겨놓은 유일한 소설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소설의 주인공은 애거사의 분신과 같은 셀리아지만, 애거사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제삼자의 화자를 내세워 자신의 삶을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한 손을 잃은 젊은 초상화가인 래러비가 삶을 정리하러 떠나온 셀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소설로 재구성하는 형식의 액자소설이다. 래러비는 그녀에게서 과거 자신이 느꼈던 절망과 체념의 기미를 알아채고 그녀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청한다. 셀리아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그 시절부터 조용히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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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여섯 권을 모은 시리즈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다섯번째 작품. 애거사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쓴 이 소설은 버넌 데어라는 음악가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아이러니한 심리를 통찰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위대함, 예술과 사랑의 가치를 그린 작품이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간의 고난과 방황, 인간 완성을 향한 한 영혼의 긴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국의 오페라하우스에 얼굴 없는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의 [거인]이 상연된다. '인간'을 주제로 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이 작품은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모두의 관심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보리스 그로엔을 향한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는가, 이 음악을 탄생시킨 양분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발화한 젊은 예술가 버넌 데어의 이야기, 두려운 운명을 피하려다 결국 재능 외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보리스 그로엔이라는 이름에 숨어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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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페이퍼 다 써서 등록까지 마쳤는데..트위터 가지 알라딘의 한 MD 님이 이 책이 나왔다며 소개해주시네?모르는 작가여서 일단 검색해보자 싶어 들어왔는데, 표지가 겁나 멋지다. 책 소개를 봐도 오, 좋구나. 영미문학계 천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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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손더스 단편집. 2013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매거진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타임스는 물론 피플, NPR 등 유력 언론과 문화 매체들이 일제히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2014년에는 미국에서 스토리상(Story Prize)을, 영국에서 제1회 폴리오문학상(Folio Prize)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영미문학계 천재", "지난 20년간 미국 문단을 빛낸 작가", "현존하는 영어권 단편 작가들 중 최고", "작가 그 이상의 존재" 등 특히 작가들의 각별한 인정을 받아 '작가들의 작가(writer's writer)'로 자리매김한 조지 손더스는 1996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 단편집 <CivilWarLand in Bad Decline(악화일로를 걷는 내전의 땅)>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발표작들 가운데 가장 냉철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불편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소설 열 편을 엮은 네 번째 단편집 <12월 10일>은 각박한 자본주의 때문에 여러 가지가 조금 뒤틀려버린, 약간은 미래주의적인 미국 또는 오늘날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말씨가 이상하여 낯설지만, 스토리 자체는 활력이 넘치고 특유의 묘미와 위로를 선사한다. 간혹 아주 어두운 작품도 있는데 그마저도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해 조지 손더스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고유의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심오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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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안사도 책 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질 않아, 이참에 3개월간 순수구매액을 줄여두자, 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미친듯이 책이 사고 싶어지는 거다. 아...부르르...마일리지나 적립금, 중고를 팔아 생긴 예치금이 아니라면, 내 통장이나 카드에서 돈을 빼서 책을 사는 일은 2015년에 없도록 하자고 굳게 결심했는데, 아, 이렇게 책이 사고 싶으면 어째? 그래서 내 안의 책 사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내적갈등을 하면서 '책 사고 싶다'고 트윗을 작성했는데, 아이구머니나 깜짝이야, 현빈 처럼 생긴 t 님이 '내가 사줄까요? 라고 멘션을 보내주신 게 아닌가!!!!!!!!!!!!!!!!!꺅 >.< 겁나 로맨틱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사고 싶다 → 내가 사줄까?" 이런 게 바로 로맨틱이 아닌가!! 


(라고 써놓고 와인 한 박스를 선물하며 프로포즈 했다던 어느 책의 주인공이 생각나 잠깐 멈칫, 한다. 와인 한 박스 청혼은 정말 근사하고, 청혼이라면 그렇게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며칠전에 이 생각 하다가, 와인 한 박스에 안주 하라고 초콜릿도 대박 큰 거 한 박스 같이 주면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내가 했었지.)



암튼 그래가지고 호들갑 떨면서 네네네네네! 해가지고, 현빈(처럼 생긴분)이 보내주신 책이 내게로 오고 있지롱~ 움화화화핫. 암튼 이래가지고 신나서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해물찜 먹고싶다는 트윗을 보고는 절친이 '다음주에 놀러오면 해물찜 먹을까' 라고 해주는 게 아닌가! 움화화화핫. 트위터는 사랑입니까? ♡ 트위터에 소원을 써봐요, 이루어져요. 샤라라랑~♪ 그래서 나는 다음주에 경상도에 가서 광어회랑 해물찜 먹을거지롱. 깔깔깔깔깔. 술도 겁나 많이 준비해놨단다, 친구가. 깔깔깔깔깔. 내가 술을 다 마셔주고 오겠쓰~



아, 그래서 제가 지금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 : 277,110원' 

이런 상황입니다만. 후훗.




일전에 추천 받은 <Argus> 앱을 깔아두고는 매일 몇 걸음 걷나 체크하고 있다. 일자산을 다녀오는 날이면 2만 걸음이 넘고, 그거야 그렇다 치는데, 평소에는 7천~8천 걸음을 걷더라. 이게 보통의 사람들이 걷는 만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엊그제랑 어제는 평일, 회사에 출퇴근만 했는데도 만 걸음이 넘었다. 물론 엊그제는 잠깐 우체국을 다녀왔고 어제는...까페에 갔다왔지.



일상을 사는데, 출퇴근만 하는데...만 걸음이라니. 이건 무슨 삶이 노동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어제 들었다. 오늘도 출근만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3천 걸음이더라. 이러니 아침 배불리 먹고 와도 사무실에 도착하면 배가 고픈건 당연한 거 아닌가? 킁킁.




어제 e 양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상해, 나 이번달에 생리전증후군이 없어...' 라고 말했다. e 양은 그거 잘됐다며 신기하다고 했는데 나는 덧붙였다. '우울한 것도 없고 폭풍 식욕도 안찾아왔어' 라고. 그러자 e 양이 말했다.



폭풍 식욕은 온 것 같은데요? 어제 점심만 생각해봐도...



-_- 야!! 시끄럿! 흥!!!!!




아, 그리고 나 이번에 이벤트 상품인 북파우치랑 북마크였나? 안땡긴다. 움화화핫.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그 뭣이냐, 홈즈 키홀더도 전혀 안땡겼는데, 키홀더를 쓸 데가 없어. 움화화화핫. 실용성에만 흔들리는 내 마음~ 내 마음~ 북파우치도 북마크도 나는 쓸 데가 없고, 그러므로 그 베개였나 쿠션이었나, 그런것처럼 안땡기지롱~ 뭔가 으쓱하게 되는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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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4-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저토마토!

다락방 2015-04-02 10:4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어려운 이름이었나? 뭔가 쉬운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요? 다른 말 없어요? 왜 자꾸 머릿속에서는 짭짤이 토마토라는 단어만 생각나죠?

다다 2015-04-0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짭짤이 토마토라고도 불러요. 가끔 저희 집에 토마토를 가져다 주는 정말 착한 아재가 있는데, 내가 짭짤이 정말 맛있어 이러면 짭짤이 토마토는 농사를 잘 안짓는다고 해요. 잘 자란 토마토가 맛은 없지만 상품이고 짭짤이는 토마토가 크다 말고 맺힌거라 수지도 안맞고 해서 그렇다네요.

저는 책을 읽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꽂아 두고 위해 사요. 제 허영심을 책에 바치기로 했음요. 제 책꽂이를 보고 책이 참 많네요라고 하면 네, 거의 안읽은 책이에요. 읽은 책이면 꽂아 둘 까닭이 없지요 라고 대답하지요. 머쓱하고 어색한 기운은 어쩔 수가 없지만요.

마카롱 에디션 책 표지 예쁘네요. 탐나....

삶이 노동이라니?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인이란 전쟁터~ 디스 이즈 시디 라이프란 말입니까? 오 마이 갓! 늘 느끼지만 다락방님은 참 대단하셔요. 나 같으면 스스로 참 대견할 거 같애. 매일 자신을 쓰담쓰담 해줄 거 같애. >.<

영화 와일드 오늘 볼게요. 떙큐! ^^


다락방 2015-04-02 12:44   좋아요 0 | URL
아 짭짤이 토마토가 맞군요. 되게 달던데 왜 짭짤이일까...그래서 짭짤이란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되게 맛있더라고요. 배터지게 먹을만큼.
그리고 저희 집 책장에도 안읽은 책이 더 많은 것 같아요. ㅋ 읽는 걸 죄다 팔아버리고 있으니 안 읽은 것들만 수두룩 해요. 하아- 원래 제가 꿈꾸는 건, 다 읽은 책을 멋지게 진열해놓고 누군가 이 책 어디있어? 라고 물으면 몇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였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다다 2015-04-02 15:10   좋아요 0 | URL
짭짤이를 대저 토마토라고 하는 이유는 부산 강서구 대저 지역에서 많이 생산하고 유명해져서 지역명을 딴 거 같구요. 짭짤이라는 말의 유래는 경상도에서 금전적인 이득이 생길 떄, ˝수입이 짭짤하네˝이런 표현 쓰거든요. 토마토 재배농가가 수입이 짭짤해서..라는 설과 부산 대저 지역이 낙동강 삼각주 주변이거든요. 바다와 강이 만나는 퇴적지형이라 토양에 염분이 있나봐요. 경상도에서 짜다를 ˝짭짤하다˝라고도 하거든요. 그래서 짠 성분이 있는 토양에서 열렸다 해서 짭짤이라는 설. (실제론 보통 토마토보다 훠얼씬 달지요.) 많이 드시와요. 지방분해를 도와주는 비타민 B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하핫.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지방 분해, 비타민 B, 다이어트..오케. 성공적!! ㅎㅎㅎㅎㅎ

이름 2015-04-0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물들> 좋아용,

다락방 2015-04-02 12:41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오케이, 접수!

비로그인 2015-04-0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크리스티의 5권을 보관함에 줄세워뒀었어요ㅎㅎ다음 목표~
제 3개월 순수구매금액은 593750.....orz

다락방 2015-04-02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됐다가 저만큼 줄여놓은 거에요, 아른님.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 목표는 10만원 안쪽으로 줄이는 겁니다. 될지는 모르지만요. -0-

2015-04-0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4-02 12:59   좋아요 0 | URL
기프티북 감사 인사도 보냈는데요, 블랑카님? ㅎㅎ 제게로 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이나 내일쯤 오지 않을까 싶어요. 헤헷. 고맙습니다! :)

라고 쓰고난 뒤,
지금 받았어요, 블랑카님. 꺅 >.<
실제로 보니 표지 더 예쁘네요!!! 잘 읽을게요! 히히히히히

에이바 2015-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카롱 에디션은 번역은 같고 표지만 갈음해서요... 전 자기만의 방 펭귄서 새로 나온 거 가지고 있는데 가볍고 이뻐요. 진짜 페이퍼백 느낌인데 약간 부실한 느낌은 있어요. 사물들은 페렉 전공자 번역이라서 좋아요!!

다락방 2015-04-02 14:45   좋아요 0 | URL
오, 사물들이 그렇단 말입니까? 페이퍼 쓰길 잘했네요. 사물들 좋다는 댓글들 달리는 거 보니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고 말이지요. 헤헷. 자기만의 방도 한번 검색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에이바님! 후훗

레와 2015-04-0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진책을 다 읽겠다는 생각은 진즉에 접었고, 대신 더 늘리지는 말아야지, 이사갈때 힘들다. 라고 생각하며 책을 안사는 요즘인데, 왜 링크를 걸어서 보여주냐고요, 나쁜여자야!!!!!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나는 나쁜 여자다. 나쁘지만 매력적인 여자다. 으르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긋느긋 2015-04-0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파우치는 별로 매력 없는 상품이었군요 남자인 전 왜 혹하고 있는걸까요? ㅎㅎㅎ 현빈 닮은 분이 보내주는 책선물이라니 남자도 설렌다구요 ㅎㅎㅎ오늘 다락방님에게 배운 것- 구매액을 줄이려면 트위터를 하자 으응? ㅎㅎ

다락방 2015-04-03 10:24   좋아요 0 | URL
파우치에 끌리는 분들 되게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전 안끌림. 그리고 제가 끌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지 이런 느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근데 현빈한테 책 선물 오늘 받아서 도착했는데...이제 이걸 가졌으니...다른 걸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욕심...

nomadology 2015-04-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북마크가 땡기는데요. (키트 점검중)

다락방 2015-04-03 10:26   좋아요 0 | URL
전 책읽을 때 책갈피를 안쓰거든요. 그래서 안땡김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장바구니는 다 정리 하셨습니까? 최종선택된 목록이 궁금합니다!!

yamoo 2015-04-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3월 20일날 쓴 페이퍼가 있어요. 집에 계속 굴러 다니던 책 하나가 페렉의 <사묻들>이었습니다. 발에 치이길래 뭔 책인지 읽어줘봤지요. 세계사에서 나온 프랑스 소설선 한 권이었습니다. 읽고 나서 미친사람처럼 페렉의 책을 찾았어요. 그리고 3일만에 5권의 페렉의 책들을 갖추게 됐습니다~ㅎ 2권을 읽었는데, 완전 좋더라구요~

한트케를 좋아하신다면 페렉을 아주 좋아하실 거라 생각됩니다만...페렉은 항상 실험성 짙은 소설만을 냈기에 읽기에 힘들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좋아서 이 사람 책의 결정판이라고 하는 <인생사용법>을 구해서 보고 있거든요~
어떠실지는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락방님의 소설 취향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작품인지라...<사물들>을 읽고 괜찮다고 생각이 드시면 <W 유년의 기억>으로 읽어가시면 될듯합니다.

이 사람은 일반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읽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다락방님이 재밌게 읽으셨던 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물들>은 워낙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획득한 작품이니 재밌게 읽으실수도 있을 듯합니다~

어쨌든, 다락방님의 감상이 궁금하긴 합니다. 꼭 리뷰 올려주세요~^^

다락방 2015-04-03 10:32   좋아요 0 | URL
저 야무님의 그 페이퍼 읽었어요!! 그때는 챈들러만 눈에 들어왔거든요. 아마도 읽었거나 아는 것만 눈에 쏙 들어온 것 같아요. 지금 이 댓글 읽고 다시 가서 봤더니 페렉에 대한 글도 있네요. 하아. 그렇지만 야무님은 뭐랄까, 어려운(?) 소설도 잘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는 좀 망설이게 돼요. 사물들은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도전해볼까 싶긴 하지만, 제가..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저도 제 취향에 사물들이 맞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실험성 짙은`소설을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무튼 사물들은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는...하하하하하. 읽고나면 아마도 뭔가 쓰고 싶어지겠죠? 제게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혔으면 좋겠어요. ㅠㅠ

moonnight 2015-04-0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우치는 안 끌리는데 책갈피가 끌리네요. 책갈피 잘 쓰지도 않는 주제에 -_-;;;; 홈즈키홀더도 물론 받았지요. 셜로키언 친구에게 홈즈는 선물하고 오버룩호텔 키홀더는 제 가방에 달아놨어요. ㅎㅎ
와일드는 책이 별로 안 좋아서(나만의 느낌인 듯;) 영화는 아예 안 봤는데 괜찮아요? 봐줘야겠네요. ^^

다락방 2015-04-06 15:34   좋아요 0 | URL
네 책갈피에 끌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전 말씀하신대로 책갈피를 잘 안쓰기 때문에, 설령 책갈피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거기엔 그냥 껌종이를 써도 되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 상품에 있어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뭐 이벤트 상품과 상관없이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한아름이지만 말입니다. ㅠㅠ

저는 영화가 좋았어서 이걸 좀 더 깊이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둔 거였거든요. 그런데 아직 안읽고 있네요. 자꾸 뒤로 밀리고 있어요. ㅎㅎ
 

4월

-이응준



내가 기차같이 별자리같이
느껴질 때
슬며시 잡은 빈손을 놓았다.


누군가 속삭였다.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귀를 막은 나는
녹슨 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너의
여러 얼굴들을 되뇌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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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2015-04-01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쁜 꿈 꿨어요?
이 시간에 깨어있으시구.
저는 근무예요.
아침 맛있게 먹어요. 다락방님. ^o^

다락방 2015-04-01 09:05   좋아요 0 | URL
아뇨. 일찍 잤더니 새벽에 깼어요.
지금은 까페 모카 마시고 있습니다. 움화화핫. 좋은 하루 보내요!

Forgettable. 2015-04-01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우절보다 훨씬 좋은 4월의 시작이네요. 봄 공기는 여러가지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외려 어떤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했는지 잊게끔 만들더라구요

다락방 2015-04-01 09:06   좋아요 0 | URL
내가 4월 시작하자마자 이 시를 사람들 읽게 하자고 2월달부턴가 마음먹었다고요. ㅋㅋㅋㅋ 오늘 새벽에 눈뜨자마자 4월이다, 이거 올리고 자자! 이랬는데, 뽀가 좋은 4월의 시작이라고 해줘서 내가 지금 참 행복합니다. 누군가 내 의도를 정확히 알아준 기분이랄까? 헤헷 :)

잘 지내고 있어요, 뽀?
난 요즘 행복합니다. 으흐흐흐흐

singri 2015-04-0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음~~ 좋네요~

다락방 2015-04-01 09:32   좋아요 0 | URL
좋죠! 헤헷 :)

수이 2015-04-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니까 역시~ 저도 카페모카 마시고파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5-04-01 10:14   좋아요 0 | URL
으응? 야나님이 내가 까페모카 마신걸 어떻게 알고 계시지? 하고 갸웃했다가 아, 댓글에 썼구나, 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5-04-0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4월은 이응준이죠.
센스있는 여자!


여긴 벚꽃이 한창이에요.
문득
이렇게 날씨가 궂은날 벚꽃은 좀..
슬퍼.


다락방 2015-04-01 16:21   좋아요 0 | URL
여기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에요. 오늘 아침엔 제법 쌀쌀했는데 말이죠.
아직 벚꽃이 다 피질 않았어요.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쯤 만개하지 않을까.
심규선 앨범 가사집 첫머리에 써있는 말이 생각나네요.

개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나 2015-04-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흣~

다락방 2015-04-02 10:59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