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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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쁜 아기 선발대회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도 그런 것이, 왜 예쁜 아기를 가진 부모를 축하하고 상을 주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장애아를 가진 부모를 벌하고, 또 그들에게 벌금을 물게 하지 않는가? 마치 그들의 잘못인 듯 말이다.-83-84쪽

뭔가 흔적을 남겼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 흔적이라는 것은 깨끗하게 닦아놓은 바닥에 흙 묻은 발로 남겨놓은 발자국 같은 것이다. 그래서 혼이 나는 그런 흔적이다.
토마를 바라보거나 멀리 간 마튜를 생각할 때면, 과연 아이들을 만들어낸 것이 잘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마 아이들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이 느꼈던 작은 기쁨, 스누피 인형, 따뜼한 목욕물, 고양이의 부드러운 몸짓, 햇살, 공, 마트 산책, 타인의 미소, 장난감 자동차, 감자튀김‥‥‥
이 모든 것이 있어 아이들의 삶도 살아볼 만한 것이었다면‥‥‥하고 바라본다.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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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0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론가의 말투를 흉내내보자면, 예쁜 아기 선발대회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명확히 느끼게 해주는 밑줄이군요. 정말, 공감되요. 예쁜 아이한테 상주면 못난 아이는 벌금받고... 이것도 하나의 편견이자 배척이라고 느낍니다. 뭐 저는 ... 그런거 받을 외모가 아니라 이러...는 걸까요 ㅋㅋㅋ

다락방 2013-01-08 16:48   좋아요 0 | URL
예쁜 아기가 예쁘다는 것은 그 아기의 큰 장점이긴 하죠. 예쁘다면 매력적으로 어필하기도 쉽구요, 여러가지로 생활하기에 편할거에요. 그런데 그런 장점을 줬다고 해서 그 부모에게 '상'을 준다면, 상대적으로 예쁘게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의 부모 또 장애아의 부모는 '상 탈만한 부모'가 못되는 셈이잖아요.

이 책의 저자는 아들 둘 딸 하나인데 두 아들이 모두 장애아에요. 그래서인지, 저 문장이 유독 아프더라구요. 잔인하게 느껴지고.
 
43번지 유령 저택 2 - 다시 뭉친 공동묘지 삼총사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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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야기를 비롯한 테이터 씨가 불건전하다고 여기는 책들을 읽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덤에라도 들어갈 것입니다. 테이터 씨는 그런 책들이 위험하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어떤 책을 읽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자기 맘대로 정하려고 드는 사람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봐요. 남의 생각을 멋대로 정하려는 것만큼 무례한 일도 없지요!" 라고 미라 M. 밤이 말했다.-87쪽

하지만 가끔씩 나는 내 정신이 정말 어떻게 된 건 아닐까 겁이 나오. 유령을 사랑하게 되다니! 이 나이에 아이를 입양하다니! 모두 다 살짝 미친 짓 같단 말이오.
원래 인생 최고의 것들은 그런 느낌을 주는 법이에요. 퉁, 너무 늦었어요. 이제 그만 푹 자요.-118-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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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12-2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을 읽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자기 맘대로 정하려고 드는 사람. 중고등학교때쌤들 생각이 나네요. 그분들이 못 읽게 했던 책들중엔 테스도 있었고 할리퀸 로맨스도 있었죠. 저는 둘다 몰래 읽었지만-_-;

다락방 2012-12-24 14:46   좋아요 0 | URL
전 영어 수업 시간에 교과서에 가리고 할리퀸 읽다가 걸려서 뺏겼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돌려받았지만..하필 제가 읽던 페이지에 '추파'라는 단어가 있어서 선생님이 추파가 뭐니, 추파가. 왜 이런 책을 읽니! 해서 반 아이들이 왕창 웃었던.....하앍- orz
 
남편 모중석 스릴러 클럽 6
딘 쿤츠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12월
절판


좋은 남편은 서약을 깨지 않고, 아내를 포기하지 않으며,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에 등을 돌리지 않는다.-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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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11-1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그렇지..

다락방 2012-11-16 14:23   좋아요 0 | URL
(끄덕끄덕)

Mephistopheles 2012-11-1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의 뜻이..."남"의 "편"만 들어주는 사람 이라더군요..ㅋㅋ

다락방 2012-11-16 14:2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저도 어딘가에서 그런말을 들어본것 같네요. 어쨌든 현재의 제게는 남의편인 사람은 없네요. ㅎㅎㅎㅎㅎ

깐따삐야 2012-11-1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남편은 서약이란 것을 당최 하지 않고 아내를 애시당초 포기했으며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에 니뿡만 날리고 있답니다. 굉장히 슬프네요.ㅠㅠ

다락방 2012-11-16 14:24   좋아요 0 | URL
아, 깐따삐야님.
저는 '우리'남편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없는데, 이 사실을 그러니까 기뻐해야 하는겁니까, 슬퍼해야 하는겁니까?!

moonnight 2012-11-1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지다. 저런 남편 ^^

다락방 2012-11-16 14:24   좋아요 0 | URL
저건 사실 좋은 남편이라기보다는 남편의 기본적인 덕목 같은데 말이죠. 제가 욕심이 너무 과한걸까요. 킁킁.

기억의집 2012-11-1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남의 편^^

지금 점심 먹고 있겠네요. 밑의 페이퍼 읽어보니 점심 시간이 끝나고 있다고 쓰셨던데,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날씨가 꾸물꾸물 하네요^^

다락방 2012-11-16 14:25   좋아요 0 | URL
점심도 다 먹고 졸기도 다 졸았습니다. 이젠 오후일에 매진해야할 시간이고, 그리고 퇴근후엔 또 술을 마셔야 하고....하하. 삶이 반복적이에요.
꾸물꾸물한 날씨엔 동동주가 좋을까요, 소주가 좋을까요?

Mephistopheles 2012-11-16 14:38   좋아요 0 | URL
고기요 소고기요..아 술이었지...안주가 아니라..

기억의집 2012-11-16 21:57   좋아요 0 | URL
달달한 동동주~ 지금 마시고 있는 중이죠! 즐주말 보내세요.

건조기후 2012-11-1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릴러물인데 제목이 남편 ㅎㅎㅎ 결혼도 안 했는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 제가 너무 비관적이기 때문일까요? ;;

다락방 2012-11-16 14:2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그래도 저런 남편은 착한 남편이라 아내를 구해냅니다!! ㅎㅎㅎ
뭐, 저도 그다지 낙관적인 사람은 아닌듯 하지만, 너무 비관적이지는 맙시다, 건조기후님. ㅎㅎ(오랜만에 새우깡먹는 육사 생각나네요. ㅎㅎㅎㅎㅎ)

건조기후 2012-11-19 14:57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이 저를 보면 웃을 일이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ㅎㅎㅎㅎㅎ 새우깡 주섬주섬 꺼내먹던 육사생도에게 감사라도 해야 할까요? 비록 제복에 대한 내 로망은 무참하게 깨버렸지만 ㅋ

다락방 2012-11-20 11:06   좋아요 0 | URL
전 나이먹을수록 로망이 점점 자라나요. 젊을때는 없었는데, 주말에도 서울역과 부산역에서 제복입은 군인들보고 막 숨이 거칠어지.....쿨럭. 엄마한테 보여주면서 엄마 봐봐 봐봐 멋지지 막 이랬다능. 옆에서 남동생은 쯧쯧 혀를차며

누나랑 열살도 넘게 차이나겠다,

라고 하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개 2012-11-1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좋은 부인은?

다락방 2012-11-16 14:26   좋아요 0 | URL
음....좋은 남편의 아내는 좋은 부인 아닐까요? ㅋㅋ

2012-11-16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16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2-11-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문장을 볼때 작가란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요.
좋은 남편은 역시 어려운거군요 ㅎ

다락방 2012-11-27 18:07   좋아요 0 | URL
없을것 같아요, 저런 남편은 없을거야..orz
 
런던의 어떤 하루 - 회색빛 하늘 아래 전통과 현대의 문화를 만나는 런던 산책길
강석균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6월
품절


에이번 강가에는 셰익스피어가 묻힌 홀리 트리니티 교회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무덤은 한 평이 안 되는 작은 크기였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해도 죽어서는 한 평의 땅에 묻힐 뿐이다.-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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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0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1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9-1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 무덤에 끊임없이 누군가 찾아오겠죠! 그게 위대한 거 아닌가 싶은데요. 한평에 묻혀도.

다락방 2012-09-12 09:59   좋아요 0 | URL
아, 맞네요, 기억의집님. 셰익스피어의 무덤엔 누군가 끊임없이 찾아가겠네요!!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어요.
 
19분 1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9년 12월
절판


쏘는 사람만 없다면, 총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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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8-0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미워요. 흥. 내 유머 무시하고. 메롱.

다락방 2012-08-08 14:4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나 밉다는거 뻥이죠? 다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SHIN 2012-08-0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쏘는 사람은 없었다. 총알이 1초에 900m나 날아간다는 사실도 알 수가 없었다. 총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라고 갑자기 저 문장을 보니까 떠오른 문구들이었습니다.
단 한 문장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 멋진 말입니다.

다락방 2012-08-08 14:4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저 한 줄이 참 좋더라구요. 그래, 쏘지만 않는다면 총 따위, 아무것도 아닌데, 하고 말이죠.

레와 2012-08-0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끄덕끄덕)

다락방 2012-08-08 14:47   좋아요 0 | URL
응. (끄덕끄덕)

Jeanne_Hebuterne 2012-08-0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소설 속에 총이 나온다면 그것은 반드시 누군가 발사해야만 해.
(발사되어야만 해. 라고 번역문에선 말했었지요)
하루키, 일큐팔사의 문장.

다락방 2012-08-09 09:39   좋아요 0 | URL
소설 속에서는, 네, 총이 나온다면, 발사되기 위한 것이겠죠. 일큐팔사에 그런 문장이 나왔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