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이나 어학 연수의 경험이 전무한 내게는 '외국인 친구'가 없다. 단 한 명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하면서도 친구도 애인도 잘만 사귀던데, 나에게는 그런 일도 없었다. 그러나 외국에 사는 친구들은 있다. 나를 알기 전에 이미 외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친구들이거나 나를 알고난 후에 거주기를 옮긴 친구들. 그들은 저 멀리, 미국에 두 명이 있고 호주에 한 명이 있다.


그들이 대한민국이 아닌 그 먼 나라에 가 살기로 한 이유를 나는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나는 그들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먼 거리에 있는 만큼 자주 만나지도 않고 또 먼 거리에 있다고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지만, 그러나 내 애정의 리스트에 그 친구들은 올라 있다. 내게 몇 명의 남자사람 친구가 있는데 두 명이 그렇게 외국에 있고, 그리고 4개국어 이상을 하는 나의 여자사람 친구가 그 먼 곳에 있다.


오늘은 그중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보내준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과 커피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이었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일요일을 보내고 있노라고 친구는 내게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마침 엊그제는 내가 보내준 <초급한국어>를 단숨에 읽었노라 덧붙였다. 읽을까 하다가 남자 작가라 넘긴 책이었는데 아주 좋았노라고, 다시 읽어볼거라고 친구는 얘기하고 있엇다. 아마도 내가 보내준 책이 아니었다면 친구는 끝까지 그 책을 읽을 생각을 안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친구가 미국에 정착하고 난 뒤로 나는 꾸준히 책을 보내줬고 이제 친구의 방 책장에 다락방 이란 이름으로 한 칸이 따로 마련될 만큼 내가 보낸 책들이 쌓이고 있으며, 그 책들 모두 친구에게 좋았던 터다. 그 신뢰로 친구는 초급 한국어를 읽었고 아주 좋아했더랬다. 나는, 그걸 알고 친구에게 보낼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으니까. 내가 그 책을 읽고 좋았으니까.



'정혜원'의 <나의 독일어 나이>를 읽었다.
















읽기전부터 제목과 표지에서 주는 느낌이 좋을거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작가소개를 보고 나는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다. 무엇때문에, 어떻게 그녀는 거기로 가 살게 되었는가, 하는 것.

작가 소개에는 이렇게 써있다.



<2018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 베를린으로 갔습니다. 독일어를 모른 채 모르는 사람들과 사물, 사건의 사연을 상상하며 베를린에서 1년 넘게 지냈습니다. 2020년부터 독일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를 배우듯 도시를 새롭게 알아가며 여전히 베를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작가소개 중에서



회사를 그만두는 건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도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러나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 베를린으로 가는 건 드문 일이 아닌가. 왜, 어떻게, 그녀는 베를린으로 가게 되었을까. 무엇이, 어떤 일이 그녀를 베를린으로 이끌었을까. 만약 별자리나 사주를 본다면, '네 인생의 이 시점에 유럽으로 가게 될 것이다' 같은게 쓰여져 있는걸까? 무엇보다 독일어를 알기 때문에 독일로 간 게 아니라, 일단 간 후에 그 나라 말을 익히고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용기 아닌가. 



내 삶은 지극히 평범하다. 초,중,고,대학교를 거쳐서 회사에 들어와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떤 아픔이나 극한 행복이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어떤 특별함은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극히 남들처럼 살고 있다고 할까. 그러니까 내게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 베를린으로 갔다'는 것은 아주아주 특별해 보인다. 엄청난 결심으로 보이고, 인생의 축을 바꾸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걸로 여겨진다.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내게 그런 일이 있었나? 


물론, 나 역시 내가 바라보는 방향이 있다. 나는 인간이라면 무릇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방향이 있다면, 그러니까 저기 앞에 어떤 목적지가 놓여있다면, 이리저리 흔들려도 결국은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 말이다. 그런데 독일로 간다는 것, 그러니까 그것이 꼭 독일은 아니어도, 내가 아직 언어도 모르는 곳으로 가 살아가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그 방향을 완전히 전환하는 일이 아닌가. 정혜원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을까? 정혜원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 태어난 곳이 아닌 완전히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가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의 독일어 나이는 아주 짧은 에세이고 그것이 아주 커다란 흠이었는데, 그런데 이 짧은 에세이의 더 짧은 작가소개를 읽고 계속 그 생각이 난다. 어떻게,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서 독일로 갈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오랜 시간 그녀의 꿈이었을까? 그녀가 정해둔 인생의 어느 한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나간 걸까? 아니면 아예 운이 바뀌어버린 걸까? 운명의 전환 같은 것이 일어난걸까? 왜 어떤 사람에겐 그런 선택이, 그런 결정이, 그런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걸까? 나는 자꾸, 거듭 생각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든지 말든지, 일요일 밤은 가고 있다. 잘도 가고 있구먼.

하긴, 일요일이 언제 내 사정 따위 봐준 적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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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9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초급한국어> 땡기네요. ㅎ 이 책도 좀 궁금하구요. 다부장 님 아니면 궁금도 안 했을 책들-

저도 집사2하고 이 어처구니 없는 나라 떠서 다른 나라에서 살 궁리 안 하는 건 아닌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그래서 이 삶의 터전을 아예 바꿔버린 사람들의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부장님의 베트남행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3-07-10 08:59   좋아요 2 | URL
<초급 한국어> 좋았어요. 막 별 다섯 좋은건 아니고 별 넷 좋았어요. 한국 남자 작가들 꼴보기 싫은데, 그런데 초급 한국어는 달랐습니다.

저는 언제고 낯선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고 생각한 적은 수차례이지만, 그것이 그곳에서 죽을때까지 사는 걸 의미하진 않았어요. 결국은 이곳으로 돌아오는 일에 대해 생각했고 또 아예 이곳에 발을 끊는 것도 아니었어요. 저는 다니러 가고 다니러 오는 그런 삶을 생각했어요. 아마도 저는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트남에 정착하면 연락할게요. 꼭 오셔야 하는겁니다!! ㅎㅎ

잠자냥 2023-07-09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니….?


그래 자라… 6시 20분까지 출근하잖니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0 08:59   좋아요 1 | URL
이거 자주 해야겠어요. 일요일 밤마다.

자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7-1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록비 2023-07-10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친구에게 책을 보내 주시다니 무한감동이네요 ㅠㅠㅠㅠ 저는 미국생활 xx년 동안 가족이나 친구에게 책 한 권 받아본 적이 없네요 ㅠㅠㅠ

다락방 2023-07-10 09:01   좋아요 1 | URL
오, 초록비 님도 미국생활을 오래 하셨군요! 저는 친구가 캐나다에 머물 때 캐나다로 책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ㅎㅎ
먼 곳에 있는 친구에게 책을 보내는 일을, 제가 좋아합니다. 후훗.
초록비 님, 다시 외국에 가시게 된다면 말씀하세요. 제가 책 한 권쯤은 얼마든지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초록비 2023-07-1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 복받으셨네요! 다락방님도 복받으실 거예요. 외국에서 받아보는 한국어책 한 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7-11 14:00   좋아요 1 | URL
그래서 친구도 보내주는대로 바로바로 책을 읽는 것 같아요. 제가 보내준 책이 친구에게도 좋게 읽히고 또 그 시간을 즐거워하니 보내는 자로서의 보람도 아주 큽니다. 후훗.

거리의화가 2023-07-1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해요. 어떤 도시든 여행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그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어지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한국에서 살면서 지칠 때는 좀 있어서 그럴 때는 진짜 어디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현실적인 이유로 결국 내려놓게 됩니다. 언어는 힘들겠지만 그곳에서 정착해야 한다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곳에 사는 이유와 계기가 중요할텐데 그 책에는 그 이유가 안 담겨 있나보네요. 그게 저도 궁금한데요ㅎㅎㅎ

다락방 2023-07-11 13:59   좋아요 0 | URL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어릴 때부터 뉴욕에 살고 싶었는데요. 뉴욕에 여행다녀오고나니 그 마음이 사라지더라고요. 그건 뉴욕이 더이상 매력없는 도시라거나 해서가 아니라, 물가를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어요. 제가 지금 간다면 외국인 노동자에 이민자가 될텐데 그렇다면 고액 연봉자는 당연히 될 수 없을 것이고, 근근이 먹고 사는 정도로는 굳이 뉴욕에 살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살아보고 싶었던 곳은 뉴욕이었는데 그 꿈은 접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하다 아름다운 도시를 거니노라면, 여기에 살아보면 어떨까,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그러나 그렇게 상상하는 순간에도 거기에서 오래오래를 꿈꾸진 않았던 것 같아요. 좀 지내다가 어쨌든 다시 내가 태어난 한국으로 …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짱박히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하하하하.

저자는 독일에서 살아보기를 결정하기 전에 독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더라고요. 아예 모르는 곳으로 간 게 아니라 분위기를 알고 간 것이긴 합니다. 아, 쓰다보니 저도 어딘가로 가고 싶네요. 훌쩍!!
 



이게 몇살 관람가였더라. 아무튼 로맨스 코메디라고 되어 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거 너무 재미있다.

일단, 여주인공 '제이네프의 나이가 49세라고 나오는데 좀 더 들어 보인다, 날씬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다. 게다가 이미 유자녀 기혼 여성이며 친정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데, 친정 엄마의 장례식날, 남편은 일단 일 좀 하고 오겠다고 출근을 해버리고, 자신의 추도사를 대신 읽어주기로 해놓고서는 그 추도문을 갖고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당황하고 어이없던 제이네프가 남편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찾아가니 그는 새로 온 젊은 여성셰프를 보며 활짝 웃고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간 제이네프의 삶은 딱히 즐겁지도 유쾌하지도 않았다. 십대의 딸과는 언제부턴가 관계가 틀어졌고, 친정 아버지는 늘 불평불만 투성이며, 남편과의 관계도 엉망진창, 게다가 가족 모두가 자신을 무시한다. 그런 차에 윗집에 사는 변호사가 돌아가신 엄마가 제이네프 앞으로 남긴게 있다며 서류봉투를 준다. 거기엔 엄마가, 순수하게 엄마의 돈으로 크로아티아에 집을 샀다는 계약서가 들어 있었다. 그 사실만 알고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장례식날 빡이 올라올대로 올라온 제이네프는, 충동적으로 차를 끌고 크로아티아로 간다. 나는 당연히 크로아티아로 가기 위해서는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저렇게 충동적으로 가면 안되는거 아닌가, 가방에 늘 여권이 있지 않을텐데, 라고 내 마음대로 생각했는데, 우리의 제이네프 그냥 운전해서 가는 부분. 제이네프가 사는 곳은 독일인데 그러니까 독일에서 크로아티아는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거다.


네?


좋은데??


운전시간 길기는 했지만 어쨋든 힘든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엄마가 매매했다는 집에 도착한다. 그곳은 도심이 아니라 저기,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한적한 집이었고, 그런데 거기에는 이미 그 집에 살고 있는 성인 남자가 있었다. 그런 성인 남자는 왜 주인공과 나이대가 비슷한것인가. 나는 독일판 혹은 크로아티아판 <풀하우스> 보는줄 알았네. 아주 오래전에 만화 풀하우스 볼 때, 남주 라이더가 여주 엘리의 집에 살고 있었고, 그래서 엘리는 그런 생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 것을 찾는게 당신것을 빼앗는게 되어버렸네' 라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날까?



여하튼, 그래서 졸지에 그 남자는 밖에 텐트 치고 살게 되는데, 이 남자, 그 지역에서 잡화점이며 술집이며 레스토랑이며 일 안하는 데가 없다. 게다가 평판도 좋아. 제이네프와는 서로 으르렁대지만 마을의 평판 좋은 남자인 것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그런 남자 … 이런 남자로는 누가 있나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남자가 없네. 그러나 모두에게 평판 좋은 여자 사람은 내가 잘 알고 있다. 그건 바로,


다락방 …



각설하고,

제이네프는 이 전망 좋은 집을 팔아 에어비앤비 하고 싶어하고 평판 좋은 남자 '요시프'는 그건 안될말이라고 하고 뭐 그러다가 둘 사이에 샤라라랑 로맨스가 싹터버리는 것이다. 로맨스가 싹트니까 이 둘이 섹스를 하게 되는데, ㅋㅋㅋㅋㅋ, 섹스 하기 전에 서로 고백타임.


"난 30년간 한 남자랑만 섹스했어요." 라고 여자가 말하자,


"난 20년 전에 섹스하고 안해봤어요." 라고 남자가 말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느 부분에서는 남일 같지 않은 섹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섹스란 무엇인가. 하여튼 이 요시프 라는 남자는 여자에게 관심없고 남자에게도 관심없고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이며 염소랑 같이 살고 있어서, 마을에서는 염소랑 섹스하는 변태인줄 안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간과의 섹스를 즐기는 남자사람이다. 아니, 즐긴건 아닌가, 20년간 안했으니. 


20년.

금방이다.

후딱 간다.

20년.



(잠시 침묵)



아니 근데 제이네프가 결국 남편이 젊은 셰프랑 사랑에 빠져다는 거 알고 절망하고 좌절하고 힘들어하다가 크로아티아의 집 벽에 햇빛이 들어오도록 벽을 막 부순단말야? 그때 부동산업자 찾아왔다가 '핫' 이라고 섹시하다고 그녀한테 뻑가가지고 그녀 따라다니다가 키스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가 나이 25세라는 거다. 세상에!! 역시 그렇게 안보이는데요. 더 들어 보였습니다. 아무튼 크로아티아 풍경 좋아가지고 나도 크로아티아 갈까 싶었지만, 우리 엄마는 크로아티아에 집을 안사놨어요. 엄마 …?


그동안 봤던 로맨스 영화 중에 가장 현실적인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코르셋을 입었지만 살을 숨길 수 없고 이제 곧 오십을 앞두고 있다니. 껄껄. 다 나랑 비슷한데 코르셋 입는 거만 나랑 안비슷하네. 난 안입음. ㅋㅋ 살을 숨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거 숨긴다고 없는게 아니잖아? 코르셋으로 꽉 누르고 압박해도 그거 내 살인데, 그거 벗는 순간 후루룩 하는 살들, 그거 다 내껀데 뭘 숨기고 자시고 하냐. 여하튼 중간에 제이네프도 답답해서 숨 막힌다고 하고 그래서 남자가 벗겨주고 태우는 장면도 나온다 ㅋㅋ 뭐 여하튼 ㅋㅋ 49세의 배 나온 여자사람에게도 25세의 남자가 매력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 삶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물론, 제이네프가 선택한 남자는 25세의 남자가 아니라 배나온 아저씨지만.


아니 근데 배 나온 중년 여자랑 배 나온 중년 남자가 섹스를 했는데, 이게 섹스를 튼 사람들은 그 다음에 홀랑홀랑 벗고 돌아다니고 그러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 내가 그건 알겠어. 알겠는데, 그렇다고 홀라당 벗고 요리하고 홀라당 벗고 밥 먹기까지 할 일인가? 요건 좀 불편하지 않나요? 뭐, 그렇습니다. 아무튼지간에 크로아티아에 집 없어서 초큼 서운하다 … 



재미있게 봤다.ㅋㅋ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여자가 술에 취해가지고 집에 가야되는데 너무 취해서 길바닥에 드러누워 버린거야. 그걸 지나가던 요시프가 발견하고 자기 차였나 뭐였지 아무튼 태울려고 했는데 여자가 너무 취해서 몸이 잘 안가눠지는거야. 그래서 남자가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하다가, 결국 그 여자를 들쳐 메고 집을 향해 간단 말이야? 내가 아이고야, 아무리 저 남자가 초큼 덩치가 있어도, 저 여자 메고 가는 길은 정말 험난할텐데, 무거울텐데, 아아, 저거저거 … 하고 불안했는데, 그 여자 간신히 여자 침대에 떨어뜨려 놓고서는 '아 허리 나갈 뻔했네 아이고야'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현실성 쩐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허리만큼 다른 사람의 허리도 소중하기에 나는 그렇게 들춰메고 가도 되지 않을만큼, 내 두다리로 걸을만큼만 술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쫄지마. (응? 누구한테 하는말?)



재미있게 봤다. ㅋㅋ 저 장면에서는 웃었음 ㅋㅋㅋ

아니 그런데 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염소 변태… 인간의 삶은 어떤식으로는 연결되고 연결되고 연결되는걸까.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읽기가 두려워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인데 선물 받았다. 초큼 두렵다. 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는데, 이 책 읽으면서 내가 상처를 겁나 받을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뭐쥬?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를 선물 받았는데, 보고 있던 영화에선 염소 변태 등장한 부분. 아 물론 정말 염소변태는 아니었고.



오늘 아침 출근에 오전 일할 준비를 하고, 주문 들어온 알라딘 중고를 택배 보내러 편의점에 잠깐 다녀왔는데, 다녀온 사이 내 책상에 동료가 간식을 놓아두고 갔다. 이런 일은 좋은 일. 그래서 남이 준 책과 남이 준 간식들을 놓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껄껄껄껄.


49세가 되면 크로아티아에 좀 가봐야겠다. 그 전에 가도 되고.



49세로 나오는 여주인공 제이네프. 실제는 1960년 생이라고 한다.



나이가 나오지 않는 남주 요시프는 실제로 1980년 생이란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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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6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하 성스러운 변태 아니 ㅋㅋㅋㅋㅋ 동물성애자 누가 과감히 선물했대요?! ㅋㅋㅋㅋㅋ 염소랑 엮은 거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

암튼 다행입니다. 30년 동안 한 사람하고만 한 것도 아니고 20년 동안 안 한 것도 아니라서….. ㅋㅋㅋ 다락방아 20년 금방 간다!

다락방 2023-07-06 09:12   좋아요 3 | URL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읽을 생각에 몹시 떨립니다. 으.. 읽고 싶은데 읽기 싫어요. 딱 그런 마음. 두려워요. 아하하하.

맞아요, 잠자냥 님. 20년 금방입니다.
그래서 제가 일전에 페이퍼에서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올해 안에 ‘독자들이여, 나는 그와 잤다‘ 이거 한다고요. 딱 기다리고 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7-06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재밌어 보여요!
디즈니에서 넷플릭스로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ㅋㅋㅋ
읽고 싶은 마음이 이기길 바랍니다. 다락방님 리뷰 기다리는 사람이

다락방 2023-07-06 11:28   좋아요 2 | URL
저 재미있게 봤어요. 크로아티아 가보고 싶어졌어요. 49세가 되면 저도 다녀와야겠어요. 후훗.
동물성애자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자, 나여!! 불끈!!

blanca 2023-07-06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이거 당장 봐야겠다!

다락방 2023-07-06 11:28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보시고 감상 남겨주세요! >.<

거리의화가 2023-07-06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년동안 섹스 안할 수도 있지요뭐ㅋㅋㅋ 글에 웃긴 포인트가 많아서 뭐라고 답글을 달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선물받으셨군요. 저는 그동안 이 책 계속 리뷰를 못 보고 있었어요. 음... 마음이 열리질 않네요ㅋㅋㅋ 화이팅입니다!

잠자냥 2023-07-06 10:14   좋아요 3 | URL
웃음 포인트 정말 많죠?! 저 출근길에 읽다가 계속 미소 샤뱡샤방해서 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출근길이 넘나 좋은 미친인간인 줄 알았을 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6 11:34   좋아요 3 | URL
20년동안 섹스를 안할 수 있지만 제가 이제부터 20년간 섹스를 안한다면 그 뒤로는 가능성 자체가 전무해지기 땜시롱 ㅋㅋㅋㅋㅋㅋㅋㅋ체력도 안될 것이고. 그래서 올해 안에 쇼부쳐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는 저도 마음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데, 일단 강제로 빼꼼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3-07-06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1980년생이......... 왜 49세 여주보다 더 늙어보이죠?
서양놈들 진짜 나이 모르것어.......

다락방 2023-07-06 11:34   좋아요 0 | URL
1980년 생이라니 화들짝 놀랐네요. 저도 50대로 봤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6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글을 저도 아침에 봤으면 하루가 더 즐거웠을 텐데 말입니다 ㅋㅋㅋ 왜 이제봤니..
전 이 영화 안 볼래요. 왜냐면, 영화보다 다락방님 글이 더 재미있을 게 분명해 보여서요. ㅋㅋㅋ 중간중간 “침묵” 이나 “엄마…?” 이런거 왤케 웃겨요. 최고는 “그건 바로, 다락방…”이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7-06 18:3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제 글 즐겁게 읽으셨다는 반응을 접할 때마다 행복해집니다. 아, 이게 바로 글쓰는 맛이구나!!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희 엄마가 크로아티아에 집을 사둔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이 영광을 저희 엄마께 돌립니다!!

구단씨 2023-07-0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네요!!!! 찜해놨어요. 오랜만에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네요. ^^

다락방 2023-07-07 12:10   좋아요 0 | URL
저도 넷플릭스 들어가서 뭘 볼까~ 하다가 보게된 영화입니다. 구단씨 님도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잭 리처를 읽었다.

내가 읽고자 한 잭 리처는 최신작 《출입통제구역》이었고, 책등의 위만 보고 꺼내들면서 당연히 그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펼쳐서 첫 장을 읽는데 잭 리처가 군인 재직시절 훈장을 받고 '다시 학교에 가게' 이런 명령이 떨어져서, 응? 학교? … 내가 읽는게 설마 그 스쿨 … 그것인가? 하고 책 표지를 다시 보니, 이 책 《나이트 스쿨》인 것이다. 아니, 이젠 하다하다, 내가 뭘 읽는지도 모르면서 책을 읽고 있네. 오, 신이시여. 저를 어쩌면 좋습니까?


출입통제구역으로 바꿀까, 하다가 이 놈도 잭 리처 저 놈도 잭 리처인데 아무 잭 리처 면 어떠냐~ 하고 그냥 읽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임무수행 열나 잘해 훈장 받았던 잭 리처에게 이번에도 역시 극비의 임무가 주어진다. 저기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모종의 거래를 하는데 그 거래금액이 몹시 크고 수상하니 그 사람은 누구이고 뭘 거래하는지 밝혀내라는 것. 백악관의 직접 지시이며 FBI 와 CIA 에서도 뛰어난 요원들이 차출되어 잭 리처와 함께 한다. 

뽑힌 요원들은 각자 도와줄 부하직원도 불러들이는데 잭 리처는 '니글리' 라는 군인을 불러들인다. 아니 니글리가 자기 부를 줄 알고 제 발로 찾아왔지만. 니글리도 잭 리처 만큼이나 추측도 잘하고 감도 좋고 신체를 이용한 싸움도 엄청 잘해, 다음에는 니글리 시리즈가 만들어져도 좋겠다. 그런데 내가 하려고 한 말은 그게 아니고,


이 요원들을 불러들이고 임무를 준 사람은 '싱클레어'라는 여성인데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나왔다. 엄청 지적이고 아름답고 좋은 집에 살고 리처보다 연상. 내가 지금 이걸 왜 말하냐면, 이 요원들 팀에 여자성별이 둘인데 이 둘다 리처를 좋아하는거다. 그런데 이 둘다 리처에게 '나는 네가 좋아 알러뷰 하트 뿅' 하는 건 아니고,


싱클레어는 싱클레어 대로 '니글리는 당신에게 푹 빠져있어요' 이러고

니글리는 니글리대로 '싱클레어는 당신을 좋아해요' 이러는거다. 

어처구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남자들은 뭐 다 허수아비임? 한남임? 그렇지만 이해합니다. 나도 잭 리처를 좋아하니까요. 아무튼 저 여자가 너 좋아해 하고 또 저 여자가 너 좋아해 하니까 그렇다면 이중에 한 명하고 자긴 자겠는데 그게 누구냐, 하면 나는 니글리가 아니기를 바랐다. 이건 싱클레어이기를 바랐다와는 다른 느낌이다. 나는 싱클레어랑 자기를 바란 게 아니라, 니글리랑 자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잭 리처의 직급이 더 위니까. 이런 상태에서 자면 어떤 찜찜함 한조각이 남을 것 같은거다. 그러니까 군인 신분에서 둘중 누군가가 자유로워졌다면 괜찮은데, 같은 직업에 몸담고있고 위계가 있는 상황에서, 또 지금 다른 사람들과도 팀을 이루고 있으면서 이 둘이 자는 건 좀 아닌 것 같은 거다. 


그간 읽은 잭 리처는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내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지마' 라고 내가 속으로 얘기하면 잭 리처는 그러지 않았다. '이건 좀 말해야 되는거 아니냐' 하면, 잭 리처는 말하고 있었다. 하 쉬바. 좋아할 수 밖에 없어. 그래서 잭 리처는 싱클레어랑 잤다. 연상의 여자. 


잭 리처 너무 좋지만, 잭 리처 읽는다고 내가 딱히 책 속 등장인물들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남자를 어쩌면 좋을 것인가, 에 대해서는 번번이 생각하게 된다. 잭 리처 자체가 역마살 넘쳐 흘러 이에 저에 떠딜 닙다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데, 그렇다면 그 상대의 여자는 어떨것인가 싶은 거다. 그동안 잭 리처가 만난 여자들 모두 잭 리처에게 가지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나를 이렇게 제발 울리지 말라고 하지도 않고, 떠난 잭 리처를 12월 32일이다 33일이다 니가 올 때까지 나에겐 항상 12월이다, 이러면서 기다리지도 않는 것이다. 다들, 어쩜 그래요?


능력있는 정부의 인재 싱클레어는 나랑 닮은게 이빨에 낀 고춧가루 만큼도 없지만, 싱클레어는 이제 어떻게 사나 싶어졌다. 이 멋진 남자랑 극도의 쾌감을 몇차례 나눴는데 세이 굿바이, 사요나라, 잘가, 이거 어떻게 가능한 부분 … 잭 리처도 쿨하게 떠나니 나도 쿨하게 굿바이, 할 수 있는 것인가. 뭐, 나란 여자도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나를 이렇게 제발 울리지 말라고 한 적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다들 그래요? 왜 그렇게 세상 쿨한 여자들만 만나? 집착 쩌는 여자는 만나지 않네? 어쩌면 잭 리처에게 촉이 있어, 집착할 것 같은 여자에게는 육체를 허락하지 않는 것인가. 


잭 리처 외전 쓰고 싶다.

그러나 잭 리처가 돌아오는 그 어떤 곳의 그 어떤 여자 사람에 대해서 …



어제 점심시간에 로맨스 영화 조금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로맨스 영화 보면서 여자주인공 나같은 거 처음봐. 그러니까 젊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딱히 돈많은 것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닌 그런 여자가 나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남자도 배나온 남자를 …… (이건 좀 슬프네요) 

아직 다 못봤으니, 이건 다 보고나면 다시 페이퍼 쓰도록 하겠다.


그나저나 점심은 뭘 먹지? 초조하다, 뭘 먹을지 못정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에 여동생이 초등생인 둘째조카 학교 담임쌤을 만났는데, 아이를 서울에서 공부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며칠전에는 학원쌤과 면담했는데, 영재 테스트를 받아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다고. 그런 대화가 오고가는 가운데, 나랑 남동생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근하고 퇴근하다가 너무 웃겨서 웃었다. 이렇게 지치고 피곤한데 남동생과의 대화가 너무 웃겼고, 그게 너무 좋았다. 가족사랑 뽀에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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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7-05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그 부분이 궁금하기는 했어요.
사랑에 빠지는 것도 쉽고 침대로 가기도 쉽고 섹스가 환상적인것도 쉽고 헤어지는 것도 쉽 ㅋㅋㅋㅋㅋㅋ
인생 왜 이렇게 쉽냐고요!!

다락방 2023-07-05 12:38   좋아요 3 | URL
제가 한 번 써볼까요. 잭 리처 랑 세 번 섹스하고 인생 섹스 경험한 뒤 하염없이 잭 리처만 기다리는 여성의 어떤 삶 …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것이었다가 … 가엾은 내 섹스 잭 리처에 갇혔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5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여러 번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시간 10분 전인데 이러면 곤란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는 정말 잘 감췄네 전혀 티 안 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함을 잘 감추는 다부장님, 다락방님처럼 젊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딱히 돈많은 것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닌 그런 여자가 나오는 잭 리처 외전 씁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5 13:45   좋아요 1 | URL
-잭, 돌아왔네.
-난 왜 항상 이렇게 못생긴 너에게 돌아오게 될까?
-못생긴 사람한테 빠지면 약도 없대.
-난 왜 항상 이렇게 뚱뚱한 너에게 돌아오게 될까?
-바퀴벌레는 무거운 거 밑에 깔리는 걸 좋아한대. 그래서 상자 밑으로 기어들어간대.
-내가 바퀴란 소리야?
-난 무거운 상자 …

잠자냥 2023-07-05 13: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요즘 스트레스 많구나 이 인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6 08:35   좋아요 0 | URL
엄청나요. 다크 서클 작렬합니다!!

호시우행 2023-07-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을 알고나면 흥미가 떨어지는 뭐 그런 거 아닐까요?

다락방 2023-07-06 08:35   좋아요 0 | URL
음 그런건 아닌것 같고요 역마살 잭 리처를 위해서는 별 수 없는 설정 아닌가 싶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동생분 센스가 누나 못지 않아요.
그 누나에 그 동생!
둔감하구나...전 이 대목에서 완전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6 08:34   좋아요 1 | URL
세상에서 제일 웃겨요 ㅋㅋㅋ 여동생하고 저는 매일 빵빵 터진답니다. ㅋㅋㅋㅋ 제 남동생은 제 삶의 기쁨, 제 여동생은 제 삶의 축복!! ㅎㅎ

은오 2023-07-0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런 티키타카가 되는 남매들을 볼때마다 부러워하는데 ㅋㅋㅋㅋ 다락방님이랑 동생분 카톡이 딱!! 전 남동생이랑 안친해서 거의 남이곸ㅋㅋㅋ 마지막 카톡이.... 지금보니 2월이네.... 🙄

다락방 2023-07-06 08:33   좋아요 1 | URL
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제 남동생이에요 ㅎㅎ 유머코드가 저랑 잘 맞아요.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듯요. 남동생은 남자버전 다락방 입니다. ㅋㅋ 저는 여자버전 잭 리처 … (틀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삼남매는 매일 톡해요 ㅋㅋ 점심 메뉴 늘 공유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 아침 굿모닝하고 매일밤 굿나잇 합니다.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7-06 08:48   좋아요 1 | URL
매일 매일 남매들과 톡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신기합니다.@.@
제가 혹시나 싶어 울 남동생들과의 톡을 살펴봤거든요.
큰 큰동생이랑은 3월에 했었구요.
작은 남동생이랑은 작년 8월에 했더라구요. 것도 ‘아빠랑 통화했나?‘ 문장였었는데 읽씹!!!! ㅋㅋㅋㅋ
거의 울 아들 수준이에요.
아들도 내 카톡 읽씹!!!ㅋㅋㅋ

우린 쇼윈도 삼남매인 듯 합니다.
그래서 다락방 님 삼남매 참 부럽네요.
남매의 사랑이 오래 가길~^^
 

어젯밤에 잠을 못잤다. 아마 잘 때를 놓쳐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일요일 밤이라 그런걸 수도 있고. 밤에 잠 못자지 않으려고 낮잠도 꾹 참고 안잤는데 결국 잠을 못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달콤하게 낮잠이라도 잘걸. 어쩌면 회사에 대한 고민이 너무 커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만둘까, 하는 고민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남은 일들을 과연 나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가슴이 답답해지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사람이 있어서 내가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 금요일에 내가 눈물을 글썽거리며(세상에 이십년 이상 근무했는데!!) 억울함을 토로하자 내 등을 쓸어주던 동료도 있었다. 후- 한 번 해봐야지, 뭐. 여하튼 해보자고. 그런 마음을 먹었다가도 이내 두려워지고 걱정이 되고 … 이러기를 반복하다보니 잠이 달아나버렸던 것 같다.


어쩌면 스트레스 탓인지도 모르겠는데, 책을 샀다. (괜한 말)




여러분, 저는 사고 싶어서 사는게 아니라, 월요일 책탑 사진을 기다리는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책을 삽니다. 진짭니다. 정말이예요. 저 혼자만 생각했다면 저는 안살 수 있어요. 정말입니다! ('정말' 이 너무 많이 나오는 부분 …)


그나저나 저 책탑 어쩌지요? 하아-
















《에릭 사티》는 에릭 사티가 궁금해서 샀고, 책이 얇아서 다 읽었고, 이 책에 대해서라면 어젯밤에 페이퍼를 썼다. 내가 주말에는 놋북 잘 안켜고 글도 안쓰는 사람인데, 어제 진짜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글을 썼다. 글을 쓰면 좀 나아지겠지, 해서. 좋은 글을 읽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무작정 쓰는 것도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어제 글을 썼다고 해서 내가 뭔가 기분이 더 나아진 것 같진 않았고, 그렇지만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누군가의 어떤 글을 보아서.


《이형의 것들》이거 뭔지 모르겠네?


《콜카타의 세 사람》은 처음 출간됐을 때부터 살까 말까 망설이다 여태 사지 않고 미룬 책이었는데, 며칠전에 알라딘에서 리뷰를 보고 사기로 대결심! 그렇게 질러버렸다. ㅋㅋ


《철교 살인 사건》은 읽고 남동생 줄라고 샀다. 요즘 남동생 책 읽는 속도가 장난 아니야. 힘들다 …

누나 꼭 누나가 읽고 주지 않아도 돼, 라고 하였지만 '너 내가 안읽고 주면 너 다 읽은 다음에 누구랑 책 이야기 나눠?' 했더니, "그치, 책 이야기 할 사람은 없지. 내 주변엔 나만 읽으니까." 라고 해버리는 바람에 내가 부지런히 읽는 걸로.
















《약속》은 모두 짐작 가능하시겠지만, ㅈㅈㄴ 님 때문에 샀다. 즐찾을 끊어버려야 할까 … 그렇지만 나의 어떤 친구와 나는 만나서 양꼬치를 먹을 때면 ㅈㅈㄴ 님 얘기를 한다. 글 너무 좋아, 나 빼놓지 않고 다 읽어요, 라고 친구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글은? 내 글은?" 묻고 싶었지만, 뽀대를 지켜나가기 위해 쿨하게 묻지 않았다.


《일본 산고》는 대박경리님의 에세이. 나는 오래전에 토지를 읽었는데 그 때 진짜 박경리 에게 큰 감탄을 하였더랬다. 이런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하다라고 생각하던 바, 에세이를 샀다.


《울고 웃는 마음》이건 뭐야?


《반마취 상태》는 '이디스 워튼'+'골드문트 님 리뷰' =반마취 상태 라서 샀다. 세상에, 제목도 반마취 상태라니. 너무 좋잖아?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김연수의 소설집이다. 사실 김연수는 내가 몇 권 안읽었지만 딱히 관심 없는 작가인데, 얼마전에 독서괭 님의 리뷰를 보고 그만 … 한 번 읽어보겠다.


《중급 한국어》는 국내 남자 작가들 중에 이승우 말고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좋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 '문지혁'의 책이라서 또 읽어보려고 샀다. 기대가 크다.


《나중에》는 스티븐 킹의 작품이고 이것도 벼르던 책이었는데,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한 번에 읽었다고 해서 샀다. 스티븐 킹이야 뭐, 한 번에 읽기 좋은 작가이지.


《완전 무죄》이건 또 뭐야? 아마 남동생 줄라고 샀나본데 어떤 계기로 이 책에 닿았는지는 모르겠고, 사실 책탑 사진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뭐야?
















《구원자의 손길》도 잘 모르겠다.


《올마이어의 어리석음》은 표지가 뭔가 파스텔톤에 샤라라랑 해서 로맨스 소설 같지만 '조셉 콘래드' 이다.


《ALONE》은 사실 다른 주제였다면 내가 안샀을 작가들의 앤솔로지 인데, 외로움이고 줌파 라히리의 글이 있다고 해서 샀다. 나는 인간이란 모두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은 불행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들이라면 이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디 한 번 읽어보겠다.


《천사의 나이프》는 내가 일본 추리/스릴러 책 이번에 산것들 중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책이다. 재미있어라 …
















《목요일 살이 클럽》지금 책 검색해 링크 넣다 보니 일본책 아니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우에노 지즈코의 책이다. 며칠전에 젊은 여성과 나눈 편지를 옮긴 책을 읽고 우에노 지즈코가 확실히 연륜과 경력이 있고 그래서 대가임에는 틀림없구나, 했던 터.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 라는 무거운 제목의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어디서 뭘 보고 샀을까?


《혐오에서 인류애로》는 워낙 마사 누스바움의 책들을 다 꽂아두자 생각하고 있었기에 오래 보관함에 있던 책이었지만, 최근에 또 ㅈㅈㄴ 님의 구매자평을 보는 바람에 …



다음부턴 책 조금만 사야지, 많이 사니까 이 페이퍼에 책 검색해서 넣고 이유 쓰기도 아주 귀찮다. 한 권씩만 사자, 한 권씩만.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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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3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인간 스트레스 지수 좀 봐! ㅋㅋㅋㅋㅋ 다부장님이 스트레스로 쌓아올린 책탑을 보고 저는 기쁨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친구분의 말이 오늘 제게 또 위로가 되네요. 제 친구 땜에 울적한 출근길 조금 웃어 봅니다. 아무튼 다부장님 이번주도 잘 버티시고, 다음주 월요일 책탑은 낮아지길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3-07-03 11:44   좋아요 2 | URL
저는 언제나 잠자냥 님께 1일 1웃음 이상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훗.

그나저나 저거 쌓아두고 사진 찍는데 막 짜증이 ㅋㅋ 이제 저렇게 사면 안될 것 같아요. 저렇게 사는 일 없도록 할겁니다. 흥!!

거리의화가 2023-07-03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월요일 책탑 보면 애너지가 상승되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생 분의 독서력 때문에 다락방님의 구매력이 더 상승되는 건 아닌지ㅋㅋㅋ 업무도 그렇고 집안일도 그렇고 스트레스가 많으실텐데 모쪼록 힘내시길!

다락방 2023-07-03 11:45   좋아요 2 | URL
업무도 집안일도 빡센데 남동생의 독서도 빡세게 합니다. ㅋㅋㅋㅋ 모두 저를 채찍질 하는 것 같아요. 남동생 매일 육아에 지치면서도 헬쓰하고 ‘나를 채찍질해야 해!‘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자식, 독서로 저를 채찍질하네요. 하하하하하.
구매는 가급적 줄여보는 걸로 부질없는 다짐을 해봅니다. 하아-

햇살과함께 2023-07-0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네요. 무엇에 대한 욕망인가.
반마취 상태도 진짜 제목 너무 좋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반마취 상태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러나 모닝 커피 마시고 정신 차립시다!

다락방 2023-07-03 11:4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무엇에 대한 욕망인가.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지만, 그러나 좀 줄어들지 않나요? 저는 나이 들면서 욕망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성욕이라든가, 성욕이라든지 …
저는 모닝 커피 마시고 저를 일에 내던졌습니다. 일하고 결혼할 참입니다.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 일이 너무 매달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ㅠㅠ

자목련 2023-07-03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끝은 어디인가?

다락방 2023-07-03 11:46   좋아요 1 | URL
책탑의 끝은 없는거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3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재벌2세설 실화인가요? 사놓고 이건 뭐야? 하는 이 담대함 ㅋㅋ 분명히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에 ‘진주의 결말‘만 도서관에서 읽어보시고 맞으면 사시라고 했는데 그냥 사버리는 배포 ㅋㅋㅋㅋ
내년에 알라딘 25주년 당신의 기록에 이번달 기록되는 거 아닌가요? 2023년 7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회사일로 많이 힘드시다니,, ㅠㅠㅠ 토닥토닥...

다락방 2023-07-04 10:16   좋아요 1 | URL
저 정신이 나갔엇는가 봅니다. 너무 많으니까 책탑 쌓는 것도 짜증나고 귀찮아요 ㅋㅋ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제가 저거 다 집으로 하나씩 날라야 되는데 ㅋㅋㅋ 미련한 짓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또 책이 오고 있네요? 껄껄. 정신차리고 살아야 겠어요.
어휴, 어제도 야근했어요. 오늘은 상사한테 깨졌고요. 아주 그냥 하얗게 저 자신을 불태워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ㅠㅠ

건수하 2023-07-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 높이를 보니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구나 싶습니다 (저도 그럴 때 많이 사요)...
책이 워낙 다양하기도 하네요. 전방위적 책사기..!

이번주에는 일이 다락방님을 좀 덜 힘들게 하기를 바래봅니다..

다락방 2023-07-04 10:17   좋아요 0 | URL
제가 하도 닥치는대로 사다보니 책탑 보면서 도대체 이건 뭔책이냐, 하는 경우가 생기네요. 하하하하. 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수하 님. 우리 열심히 살아봅시다. 흑흑.

2023-07-03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3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3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높이를 보구선 저도 부장님의 스트레스 높이가 저만큼? 생각했습니다.
구매 후기를 읽다 보니 역시 부장님 부자 되시려면 ㅈㅈㄴ 님 즐찾에서 빼셔야겠어요.🤔
어쩜 그리 두 분의 책 취향이 비슷하셔가지구선..ㅋㅋㅋ
양꼬치 같이 먹는 친구분. 혹시 은오 님 아니신가? 제가 갑자기 의심이 확 들었습니다.
근데 은오 님이시면 다락방 님 글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고 하셨을텐데...다른 분이신가 보군요?ㅋㅋㅋ

다락방 2023-07-04 10:18   좋아요 2 | URL
ㅈㅈㄴ 님을 즐찾에서 빼버리면 책을 덜 살 수는 있겠지만 아마 인생에 재미도 좀 덜할 것 같아요. 그쵸? ㅋㅋㅋㅋ저는 인생의 재미를 선택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직 은오 님은 뵌 적 없고요, 그러나 은오 님과 양꼬치 친구가 될 의욕과 의지는 충만합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3-07-0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탑이 어마어마 하네요~! 북플 구매 상위 0.0000001퍼센트가 얼마 안남으신거 같아요 ㅋ 저도 <alone> 구매했는데, 표지랑 제목이 너무 좋더라구요 ㅜㅜ 아직 안읽었지만 ㅋ

다락방 2023-07-04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alone> 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한 편 한 편 실린 글들이 마음을 건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외로움이라니요, 크-

알라딘 구매순위 1위를 한 번 찍어볼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 응급실에 가셔서 바로 시술하셨던 아빠는 급성심근경색 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 조금만 늦었어도 손쓸 수 없었을 거라고 담당의는 말했단다. 지금은 퇴원하셨고 식단 조절에 대해 교육받고 오셨다 했다.

아빠의 심근경색에 당황하고 두려웠는데 그래서 잊고 있었다. 나의 친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지난주 일요일 아빠의 심근경색 시술을 두고 엄마와 여동생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하고 상기시켰던 거다. 아뿔싸, 그랬었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아빠가 심근경색으로 시술하셨다면, 심근경색은 우리의 가족력이겠구나. 앞으로 살면서 나는 내 심장에 더 신경써야 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동생들하고도 우리 조심하고 살자고 얘기했다. 


나는 요즘 통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만날 의욕과 의지가 전혀 생기지 않고 있다. 원래도 연락을 잘 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긴 했지만, 최근엔 더하다.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그래서 내가 일전에 '날짜 정해서 만나자, 내가 연락할게!' 라고 해두었는데, 그 말도 공수표가 되고있다. 나는 그런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헛된 말을 해놓은게 되어버려서 영 신경쓰인다. 그런데 지금 타인을 전혀 만나지를 못하겠다. 에너지가 전혀 발휘되지않고 있다.


회사 업무도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저녁도 배달시켜 먹고 늦게까지 일했다. 그러면서도 퇴근길이 우울했고 다가올 월요일이 두려웠다. 동료에게 월요일이 오는 게 두렵다는 톡을 보냈더니 동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 '오라'고 말하는 존재들이 있어서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주 오래전, 간혹 만나던 모임구성원들이 또 다시 모임을 잡아 약속장소로 가는 길이었다. 멤버1이 지금 어디쯤이냐 전화를 했고 나는 어디쯤이라 말하며 좀 더 있어야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빨리와 누나, 내가 내 옆자리로 맡아둘게" 라고 했더랬다. 그 때, 마음이 갑자기 따뜻해졌더랬다. 오래전 기억이다. 최근 이 기억이 떠오른 건, 내 조카들 때문이었다.


남동생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남동생이 주차된 차를 뺀 후에 나와 올케와 아가 조카가 그 차를 타기로 했다. 남동생은 차에 탔고 그 차를 중심으로 올케와 아가조카는 왼쪽에 그리고 나는 오른쪽에 서서 남동생의 차가 좀 앞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려는데, 아가 조카가 나를 보더니 손짓을 했다.


"고모 빨리 와."


어차피 우린 같은 차에 탈텐데, 조카는 내게 자기가 있는 쪽으로 오라고 하는 거다. 나는 조카가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 좋고 예뻐서 얼른 뛰어서 조카 옆으로 갔다. 


조카의 지독한 기침으로 다같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대기를 함께 했지만 진료까지 모두 우르르 들어갈 순 없던 터라 올케는 '내가 들어갈게" 라고 했는데, 남동생은 "나도 들어갈거야" 하는 거다. 그래 부모가 들어가면 됐지 뭐, 하고 아가의 진료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진료실 문밖에 서있었다. 올케는 아가 조카를 안고 진료를 받기 위해 의자에 앉았는데, 조카가 문 밖의 나를 보더니 또 오라는 손짓을 하며 얘기했다.


"고모 와."


조카가 오라는데 안갈 순 없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들어갔고, 그러나 아가 조카 진료를 위해 어른 셋이라니 너무 과한듯 해서 다시 후딱 나왔다. 



어제는 타미네 가족들이 모두 왔다. 둘째 조카와는 주먹 인사를 나누었고 타미와는 포옹했다. 이 아이는 정말 어쩜 이래, 항상 포옹을 해준다. 나도 좋다고 같이 포옹을 하고, 조카들이 하는 얘기들을 듣고, 함께 마트에도 가고 올리브영에도 갔다. 그리고 타미 가족이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 배웅을 하는데, 타미가 그러는 거다.


"이모 우리집에 와!"


나는 알겠다고, 곧 시간을 내어 가겠다고 했다. 마음이 또다시 따뜻해졌다. 여유라곤 없던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살면서 중학생과 세살 아가에게 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니, 너무 좋잖아! '오라'는 말은 언제나, 반드시 좋은 기분을 주는 말일까?라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러나 내가 최근에 들었던 조카들의 '오라'는 말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뭐랄까, 나 무너지지 말라고 제때에 누군가 나타나 마음을 만져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에릭 사티를 읽었다. 

아니, 웬 에릭 사티? ㅋㅋㅋㅋ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릭 사티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음악하는 사람인지 미술하는 사람인지 철학하는 사람인지 내가 알게 뭐야~ 이랬었는데,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이, 내가, 에릭 사티를 읽다니! ㅎㅎ 사람 일 진짜 모른다니까?


그러니까 스토리는 이렇다.

6월호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매거진이 발행되었고 나는 너무 좋구나~ 하면서 언제나처럼 정윤수의 클래식 코너를 제일 먼저 들었던 거다. 이 코너에서 에릭 사티가 언급됐던 것. 그렇다면 언급됐다고 사냐? 아니,아니,그거 아니죠. 세상에 에릭 사티 넘나.. 음.. 똘끼(?) 가 있는 거다.

그러니까 매일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정작 비가 올 때는 우산이 젖을까봐 품 안에 넣고 다녔단다. 네? 게다가 종교도 만들었는데 교주가 자기 자신이고 신도도 자기 자신 딱 한 명뿐이었단다. 아니, 이사람 너무 웃기지 않나요? 만든 음악도 기존 클래식 음악들과는 확연히 다른데, 이를테면 개를 위한 피아노 작품을 작곡한다든지, '840번 반복하시오' 라는 지시어를 넣어둔 곡을 만들었다든지 하는 거다. 너무 신기한 사람.. 정윤수 작가님이 이걸 언급하시는데 김혜리 기자님도 에릭 사티 평전 있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하시고 나도 아니 이 사람 뭐여? 하고 읽어보고 싶어져서 검색해서 이 책을 구입해 읽게된 거다. 책은 얇아서 금세 읽혔다.


우선 이책의 제일 첫머리는 <추천의 말>이 있는데, 이 추천의 말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저자 김석란은 4녀 1남인 우리 집의 막내딸이다' 라고. 

응? 무슨 추천을 가족이 한거야? 신기하네.. 이러면서 읽었는데, 맨 마지막에 이 추천사를 쓴 사람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아?!


-김영란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대법관


이래서 추천의 말을 가족이 썼구나!! 김영란 전 대법관이 김석란 음악가의 언니인거다. 오, 마이, 갓. 저는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이 책을 골랐는데, 그런데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동생 김석란 교수님이 쓴 책이었던 겁니다. 오, 자매들이 그냥 아주 다 너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우리 다 모두 잘났다!! 막 이런 집이로구나. 공부 잘하는 집안인가 봅니다. 


자, 본격적 본문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에릭 사티의 태어남 부터 나온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의 작은 항구도시 옹플레르 에서 태어났단다. 난 모르겠다~ 여하튼 읽어보는데, 아니, 저기요, 김석란 교수님, 이러기 있긔없긔? 바닷가 마을이라 활기찬 어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뜬금없이 추천 메뉴를 얘기하시면, 저는 책장 덮고 검색 들어가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하아-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해산물 모둠 요리라 할 수 있는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Le Plateau deFruits de Mer'를 먹어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플라토 Le Plateau'는 '쟁반'을  말하는데, 잘게 부순 얼음 위에 굴과 조개, 새우, 게 등 각종 '해산물Fruits de Mer'을 수북하게 올려놓은 것이다. -p.30


아, 교수님, 저는 너무나 궁금합니다. 그래서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세상에, 클래식 음악가 에릭 사티에 대해 궁금해 책을 펼쳤는데, 잘게 부순 얼음 위에 해산물 요리를 소개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


음.. 밑에 사진은 영화 <미스터 빈> 중의 한 장면 이라는데 안먹고 싶게 생김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음식이로구나. 


그리고 술!   


그리고 하나 더, 이곳에 들르면 시드르와 칼바도스를 꼭 마셔봐야 한다. 일조량이 부족한 노르망디 지역은 포도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유명 와인 산지가 없다. 대신 이 지역 사람들은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시드르를 즐겨 마신다. 시드르는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을뿐더러 특히이곳 시드르는 백 프로 사과로 만들기 때문에 상큼하면서도 기분 좋은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덕분에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반면 칼바도스는 시드르를 증류시킨 것인데 알코올 도수가 높다. 하급 브랜드이지만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속의 주인공인 라비크가 즐겨 마신 것으로 더욱 유명해진 술이기도 하다. -p.33


아아, 개선문 사두고 안읽은지 오래되었는데 이제 읽어봐야 할 때인가. 라비크가 칼바도스를 마시는 장면마다 나는 와인이나 소주를 들고 건배를... (응?)



사티는 고독한 음악을 많이 만들었고 사티가 만든 고독의 음악은 다른 음악가들의 고독과는 다른 것이었어서 그게 너무 궁금해서 그 원인이 뭘까 김석란 교수는 궁금해하며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어릴 적 돌아가셨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청년시절 사랑했던 쉬잔과의 헤어짐이 그 원인이었을 거라고 김석란 교수는 얘기한다. 쉬잔은 당시에 많은 화가들의 그림 모델이기도 했으며 쉬잔이 화가이기도 했다는데, 쉬잔과 사티의 사랑은 6개월 정도 지속되었고 그 후에 이별하고 쉬잔은 계속 또다른 사랑을 했지만 사티는 그 후에 사랑도 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사티는 쉬잔을 평생 기억했지만 쉬잔에게 사티는 잊힌 존재였다고. 아, 사티여. 아, 하나의 사랑을 오래 간직하는 사람들이여. 당신들 모두에게 내 마음을 담아 건배!

나는 세상 모든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 사람들의 편입니다. 샤라라랑~



에릭 사티라는 사람이 궁금해져서 책을 읽었다. 음악가이니만큼 그의 음악을 찾아 듣는 일이 그에게 더 바람직한 일이었겠으나, 나는 사실 그의 음악이 궁금하지는 않았다. 에릭 사티 라는 '사람'이 궁금했을 뿐. 그렇게 나는 사티를 읽었다. 아, 이 책에는 곳곳에 큐알코드가 있다. 아마 그 큐알 코드들로 들어가면 사티의 곡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토요일, 정기 혈액검사및 씨티 촬영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대기하면서 사티를 읽었다. 병원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순대국밥 먹으러 가서도 순대국밥 나오기를 기다리며 사티를 읽었다. 덕분에, 나는 순대국과 사티를 나란히 놓을 수 있었다. 



사티 님, 인생이란 원래 고독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사티 님,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애 단 한 번의 사랑만이 허락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우리는 저마다 다르기에, 너는 내가 아니고 나는 너가 아니기에, 내가 평생에 걸쳐 기억하는 사람이 나를 잊고 살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여하튼 사티 님의 인생에 건배를 몇 번 외칩니다. 그렇게 나는 술에 취하고.. 둠칫 두둠칫.


여하튼 이제 하다하다 클래식 음악가의 책도 읽는 내가 되었다. ㅋ ㅑ ~ 


자, 다음 책은 뭘 읽을까.

일요일 밤이 가고 있다. 

떠나려는 그대를~ 나의 온 맘으로 잡고 싶지만~


시간은 내게 잡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그저 보낼 뿐. 



펠라당과 헤어진 후 사티는 스스로 ‘지도자 예수의 예술수도교회‘라는 종교단체를 만들었다. 사티 자신이 교주였고 신도 역시 사티 혼자뿐이었다. 주로 예술적 희생과 가난의 미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인쇄물들을 찍어냈다. - P78

사티의 <벡사시옹>은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로 여겨지는 곡이다. 사실 이 곡은 악보상으로는 채 한 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곡이다. 그러나 연주 시간은 10시간이 넘어간다. 연주되는 속도에 따라 24시간이 넘어갈 수도 있다. 단일 피아노곡으로는 가장 긴 곡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 짧은 악보의 연주 시간이 이렇게 길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이 곡을 840번 반복해서 연주하라는 사티의 지시 때문이다. - P79

사티는 전통적인 지시어 사용에서 벗어나 마치 암호 같은 지시어들을 악보에 적어 놓은 것이다. <바싹 마른 태아>에도 ‘치통을 앓는 나이팅게일처럼‘ 이나 ‘너무 많이 먹지말 것‘등과 같이 괴상한 지시어들이 등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나는 담배가 없다네. 다행히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 정말 예쁜 바위로군! 그런데 너무 끈적이는데!; 등과 같이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조리한 내용의 텍스트를 악보에 적어 놓기 시작했다. - P98

존 케이지 덕분에 <벡사시옹>은 1963년에 비로소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사티의 사망후 수십 년이 흐른 후였다. 사실 ‘자증‘이라는 뜻의 <벡사시옹>은 이제껏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기에 관객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킬 기회조차 없었다. 존 케이지는 동료들과 더불어 ‘이 모티브를 진지하고 부담스러운 자세로 840번 반복하시오‘라는 사티의 지시를 정확히 지켜냈다. 연주자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대로 제각기 다른 <벡사시옹>을 들려주었다. 어떤 연주자는 아주 느린 박자로 연주하기도 했고, 어떤 연주자는 모든 음을 스타카토로 끊어서 연주했다. 어떠한 고정관념도 없는 완벽히 자유로운 연주였다. 그야말로 작곡가는 ‘불필요한 존재‘라는 사티의음악관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저녁 6시에 시작된 공연은 다음 날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지쳐서 이미 떠나버렸다. 남은 사람들도 음악을 듣기보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바로 생전의 사티가 그토록 바랐던 감상 태도였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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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7-02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모와 이모를 부르는 귀여운 아가 이야기도 순대국 이야기도 그리고 주인공 사티 이야기도 너무너무 좋네요.
제일 놀란 부분은 지은이.... 우아, 김영란 대법관 동생이라니요. 너무 멋집니다! 락방님 덕분에 사티에 대해 배우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시간아, 천천히..... 천천히 가라....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0 | URL
어휴 어제 진짜 잠을 못잤네요. 월요일이 오는 게 너무 싫어서요. 제가 안자면 월요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저는 매주 일요일 밤마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오늘의 해가 떴고 저는 또 하얗게 불태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에릭 사티 너무 신기한 사람이더라고요. 사람이 궁금해서 책을 읽고 싶어질만큼요. 저도 책 읽는 시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단발머리 님, 우리 한 주 화이팅 입니다!!

잠자냥 2023-07-02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빵 터짐…..
미스터 빈 니가 거기서 왜 나와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0 | URL
저거 검색하다 보니 저 영화의 한장면 저렇게 검색되더라고요. 그런데 영화속에서 차려진 메뉴 넘나 초라한 … ㅋㅋㅋㅋㅋ

persona 2023-07-03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바다의 과일이라고 부르는 거처럼 들리는 거 같아서요. 바다의 산물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해산물이 이뻐보여요.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1 | URL
풍성하게 차려지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접시 안의 해산물 뷔페 느낌이죠? 후훗.

책읽는나무 2023-07-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에릭 사티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서 들었었지? 잠깐 생각했었거든요.
<조용한 생활>에서였군요?ㅋㅋㅋ
저도 완전 괴짜 음악가인가 보다! 하며 빵 터졌었는데....이 책이었군요?^^
나중에 시간되면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ㅋㅋ
그나저나 조카들은 그렇게나 이모 또 고모를 좋아하는군요?^^

다락방 2023-07-04 10:20   좋아요 1 | URL
저는 에릭 사티 좀 똘끼가 느껴지더라고요. 자기가 종교를 만들고 교주도 자기가 하고 신도도 자기 하나 뿐이라니.. 저도 종교 하나 만들어볼까 싶고 말이지요. ㅋㅋ 조용한 생활에서 정윤수 님 코너가 제일 좋아요. 이슬아 작가 나오는 코너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듣다가 못듣겠더라고요. 그 말투라고 해야 하나, 그게 저랑 너무 안맞아서요 ㅠㅠ 저는 정윤수를 두 번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어제도 아가 조카가 ‘고모 여기와‘ 라고 영상통화로 얘기해서 제 마음이 말랑말랑해졌습니다. 훗.

ecoyoom 2023-10-1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한생활 고독한고전음악방 너무 재밌죠..!!! 밀린거 듣느라 어제오늘 에릭사티 언급된 에피소드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ㅎㅎㅎ 에릭사티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10-13 18:07   좋아요 0 | URL
네네!! 고독한 고전 음악방은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요즘엔 다 듣지 못하고 있는데 고전음악방만 챙겨 들어요!! 너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