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벨기에로 갔다.


나는 여전히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 엄마와 이모에게 홍합 요리를 주문해 드렸다. 벨기에는 뭐니뭐니해도 홍합요리지. 홍합과 맥주를 주문해두고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부모로 살아가는 이야기, 똑똑하고 특별한 아이를 지켜보는 이야기, 그러나 평범한 아이였던 이야기.


식사를 마치고 다들 화장실을 한 번씩 다녀오자고 하였다. 보통 내가 먼저 다녀온 후 엄마와 이모에게 화장실을 어디로 가면 되는지, 특이사항은 없는지에 대해 일러주곤 하였는데, 브뤼셀, 우리가 식사했던 레스토랑의 화장실은 2층에 있었다. 나는 계단을 올라 화장실에 갔다가 이제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내려가는 곳을 찾을 수 없어 당황했다. 그렇다, 나는 방향치다. 이곳으로 갔다가 아니, 저기 저런데 본 적 없는데, 하고 뒤로 돌았는데 내려가는 곳이 안보이고 헤매이다 간신히 내려가는 계단을 찾았는데, 어라, 이 계단은 아까 내가 올랐던 계단과 다른 모습인데? 당황하다가, 그래도 지가 내려가면 어쨌든 내가 밥먹었던 거기가 나오겠지, 그래봤자 이 식당인데, 하였지만, 내려가고난 후 내가 마주친 건 낯선 풍경이었다. 둘러보니 식당이름은 그대로, 그렇다면 하나의 식당 안에서 내가 해메이는 것이었다. 아니, 그래도 내가 여기 어딘가에 있었는데 못찾을 게 뭐야?


못찾았다.


하는수없이 나는 식당 밖으로 나가 내가 처음 들어갔던 출입문을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 문으로 들어가서도 나는 엄마와 이모를 찾을 수 없었다.

처음 내가 식당에 들어섰을 때 몇 명이냐 묻고 자리를 안내해주었던 직원이 나를 보았다. 그 직원은 헤매이는 나를 보고 무슨 일이냐 물었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I lost my mom,


하아- 내가 이 나이에,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맗고 있어.. 아 이게 무슨 일이야. 그는 내게 팔로우 미, 했고, 나는 그를 졸졸 따라갔다. 그리고 그를 따라간 그곳에서 결국 엄마를 만났다. 엄마는 내가 오질 않아 화장실을 갔다가 내 이름을 불렀고 그런데 내가 대답이 없어 얘가 도대체 어딜 간거야,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당황하고 계셨는데, 내가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온 것이었다. 나와 엄마의 만남에 나를 안내한 직원과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모두 함께 웃었고, 그러자 다른 직원이 내게 말했다.


"너 앞으로 지피에스를 이용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는 나의 색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아니, 이게 나야, 이게 나라고. 나는 방향치이고 길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를 보고 길을 물어가면서 여행을 하는 거라고!!!


아이 로스트 마이 맘, 을 몇 살 때까지 하게 될까? 이 나이에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짐작이나 했던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브뤼셀 거리를 걷는 우리 엄마 ㅋㅋㅋ 타미가 이 사진 보고 "오 할머니 힙한데?"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뤼셀에서 하루 자고 일어난 아침, 샤워하다 코피를 흘렸다. 

누가 나를 코피나게 하는가.


나다.

바로 나 자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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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4 0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특별하고 똑똑한 아이는 자라서 방향치가 됩니다.

단발머리 2023-08-04 08:24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일찍 일어나시네요 ㅋㅋㅋㅋㅋㅋ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ㅋㅋㅋㅋㅋ 그런 말도 있던데 말입니다^^

잠자냥 2023-08-04 08:40   좋아요 1 | URL
어제 너무 피곤해서 10시부터 자서 ㅋㅋㅋㅋㅋㅋ헌데 저는 늦게 자도 5시나 6시엔 3호 괭이 땜에 꼭 깨기는 해요….. -.-

단발머리 2023-08-04 08:41   좋아요 0 | URL
이런 댓글 위험합니다. 다정하신데다가 체력까지 좋으시다니 ㅋㅋㅋㅋㅋㅋ 은오님 어쩌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4 08:45   좋아요 1 | URL
네?! 은오는 다른 언니들이….

단발머리 2023-08-04 08:47   좋아요 0 | URL
은오님이 요즘 젊은이답지않게 한결같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다른 분들이 그리 이뻐하셔도 일편단심이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좋으시겄다!!

잠자냥 2023-08-04 09:21   좋아요 0 | URL
한결같은 플러팅 대마왕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4 14:46   좋아요 0 | URL
일단, 모든 첫째는 천재입니다. 부모와 스스로가 자각하기 전까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님이 예쁜건 그런 이유도 큰 것 같아요. 한결같아서, 일편단심 이어서. 너무 이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0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힙한 사진 엽서로 제작해서 앞으로 있을 모든 경조사에 봉투 대신 사용하심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멋지고 너무 근사합니다!!

잠자냥 2023-08-04 08:45   좋아요 1 | URL
힙해서 저도 확대해서 봄. ㅋㅋㅋ 지난번 네덜란드 하얀 머리 사진도요.

단발머리 2023-08-04 08:49   좋아요 1 | URL
그죠? 뒷모습도 힙하시고 구도도 아주 딱이구요. 벨기에라서 더 그런걸까요? ㅋㅋㅋㅋㅋ
기억이 안 나서 ㅋㅋㅋㅋㅋ 네덜란드 하얀 머리 사진 좀 보고 오실게욬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4 14:55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우리 엄마한테 엄마, 사람들이 엄마 힙하대, 했더니 너무 좋아하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4 15:12   좋아요 0 | URL
어머님! 세상 최고 힙하십니다! 멋지십니다!
다음 사진도 기대할게요!!!!!!!!!

단발머리 2023-08-04 15:15   좋아요 0 | URL
사진사는 특별히 알라딘에서 대여해드린 ‘걷자 다선생’이라고요. 일명 다부장 혹은 다코타 부장 혹은 순대국 다선생이라 불리는 분입니다. 경험이 아주 풍부한 전문가시라 어머님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다락방 2023-08-05 02:28   좋아요 2 | URL
제가 오늘 헤이그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이 댓글을 저희 엄마께 보여드렸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8-0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 힙하신 어머님! 뒷모습만으로 감출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네요^^
저도 방향치라 ‘어랏! 여기가 아닌가벼...‘ 다니면서 식은땀 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다 하며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3-08-04 14:55   좋아요 0 | URL
이렇게나 방향치인데도 그동안 여행 잘만 다닌걸 보면, 제가 여행을 다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가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르신들 저랑 많이 걷는 바람에 매일 밤 다들 딥슬립 합니다.

저희 엄마의 힙합이 모두에게 알려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힙한 우리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08-0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ㅠㅠ 코피가 날 만도 하죠. 이렇게 여러 군데를 찾아 다니려면 ㅠ 아무리 GPS가 있다 한들 우리 길치들에게는 그냥 그림이기만 할 때가 많은데...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다락방 2023-08-04 14:52   좋아요 0 | URL
식당에서 엄마 찾기 위해 GPS 라니, 빵터졌어요. 구글맵을 보고 여기저기 잘도 다녔는데, 지도 없는 저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더라고요. 어떻게 그 식당에서 화장실 갔다가 나와서 길을 잃나요? 저도 너무 제가 어이가 없었는데, 치니 님은 이런 저를 이해해주시는거죠? 흑흑 ㅠㅠ

감사합니다. 힘들지만,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쉬워요!

2023-08-04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4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8-0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저도 제 친구처럼 힙한 선물을 하고 싶었으나 아…. 제게는 힙함 플러스 정보가 부족하였고… 그나저나 원하던 1등을 하게 됐네요 ㅋㅋㅋㅋㅋ 우앗! 신나라! 나는 1등이로소이다! 🩷🧡💛💚🩵💙💜💗💓💕

다락방 2023-08-04 17:46   좋아요 1 | URL
이런 말씀 드리게 되어 매우 유감이지만, 2등 이십니다? 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04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힙하신 어머님 뒷모습이 벨기에 거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네요!! 멋집니다.
그리고 다락방님, 저는 매우 이해합니다.. 네... 저는 길 가다가 어딘가에 들어갔다 나오는 순간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 어리둥절한 사람이고, 골목 하나만 꺾어도 방향을 잃는 사람입니다. (아니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하시면 반칙!)
그래서 저도 지도를 매우 좋아합니다 ㅋㅋ 지도, 네비게이션 사랑해. 네비 없었음 운전 못할 뻔했던 사람.. 운전을 잘하는데 길을 못 찾음 ㅋㅋ 하지만 네비는 잘 읽어요.
엄마를 잘 찾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ㅋㅋ 남은 여행도 즐겁게 하세요>ㅁ<

다락방 2023-08-05 02:28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독서괭 님.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안과 진료 받고 화장실 갔다 나와서는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그런 사람 입니다. 마침 화장실 가려던 닥터가 그런 저를 발견하고 방향을 알려주었지요. 아하하하. 이런 사람이 글쎄 여행을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오 마이 갓.. ㅋㅋㅋㅋㅋ
저는 바로 독서괭 님처럼, ‘바로 그정도의 사람‘ 입니다! ㅋㅋㅋㅋㅋ

이제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아 피곤하지만 아쉽네요. 힝 ㅜㅜ

얄라알라 2023-08-05 0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힙하세요!! 키가 크시고 자세도 넘 좋으시고^^

여긴 느무한 폭염인지라 다락방님 올려주신 사진 속 거리가 도리어 시원해보입니다. 걷기만 해도, 영감이 퐁퐁 솟을 듯!
근데 왜 코피를 쏟으셨대용...^^:;; 무리하시지 마시고 잘 쉬며 주무시며 여행하시어용

다락방 2023-08-05 06:27   좋아요 3 | URL
저희 엄마 키 작으세요. ㅋㅋㅋ 사진에서 크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제가 사진을 잘 찍어서일듯 합니다. ㅋ
여기 너무 추워서 엄마 입으신 저 후드티 룩셈부르크에서 사 입은 옷이에요. 바지도 그렇고요. 반팔 잔뜩 가져오면서 가디건 챙겨왔는데, 저도 덕분에 긴팔 티셔츠와 레깅스 사입어야 했어요. 여기 춥네요. 그리고 계속 비가 내려요. 그래도 오늘은 맑은 날이어서 편하게 지냈습니다. 훗.

감사해요, 얄라알리 님!

책읽는나무 2023-08-0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다락방 님 어머님은 사진 찍으실 때마다 분위기가 다르시네요?
옛날 홍콩 여행이었던가요?
그 곳에서의 모습도 고우셨는데 올 해 네덜란드에서의 모습은 네덜란드에서 몇 년째 살고 계시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 곳의 정취와 잘 녹이드시는 듯 합니다.
여행이 즐거우셔서 더욱 당당한 포즈로 드러나는 것일지도??^^
생각해보면 딸과 여동생과 유럽 여행을 다니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실 듯 합니다.
특히나 화장실을 갔던 똑똑한 딸이 엄마를 잃어버렸다며 직원을 졸졸 따라오다니????ㅋㅋㅋㅋ
황당하셨겠어요.
암튼 코피까지 쏟아가며....ㅜㅜ
계속 신경 쓰셨던 게 몸으로 나타났군요.
영양제라도 챙겨 드세요.

달자 2023-08-07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브뤼셀 여행기를 요약하자면 : 어머니를 잃어버린 후 코피로 마무리... 쯤 되는 건가요...ㅠ
 

얘들아, 엄마 모시고 어디까지 여행해봤니?

나는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까지는 먼 거리였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두시간을 가 브뤼셀에 가고 거기서 또 기차를 타고 세 시간 이상을 더 가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룩셈부르크를 꼭 가보고 싶었다. 도착한 룩셈부르크는 기대만큼 아름다워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여기에서 저기 낮은 곳을 보노라면 또 저기 높은 곳에 다리가 있다. 그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저기 위에 무언가 있다. 어떻게 이런 곳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을 자주 하게 만드는 곳이 룩셈부르크였다. 엄마와 이모도 연신 감탄했고, 나는 내 인생의 이 시점에 여기에 와 있다는 것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오는 길은 고되었지만 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엄마 인생에 있어서도 지금이 얼마나 충분하고 특별한지 엄마가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 70년 인생에 룩셈부르크에 와있어, 그걸 기억해." 라고 말씀드렸다. 엄마는 룩셈부르크도 네덜란드도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다 하셨고 그래서 다 기억하실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다보니 열시간 이상을 비행하고 또 일곱시간 기차를 타고 완전히 색다른 곳에 도착할 수도 있다는 것은 특별히 남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지금 완전히 다른 곳에 와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곳,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차마 상상할 수도 없었던 곳에 와있다.


룩셈부르크의 호텔은 좁았고 소파베드는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 객실에 준비된 컵은 일회용 종이컵이었다. 하룻밤이니 그래 이런 곳에서 자자, 하였는데, 잠들기 전 잠깐 누워 바라본 창밖 그리고 아침에 눈 떠 바라본 창밖은 바로 하늘이었다. 오션뷰, 시티뷰도 아닌 스카이뷰가 그곳에 있어서, 우린 모두 누워 한없이 하늘 좀 봐, 구름 좀 봐, 했다. 우리는 하늘뷰의 호텔에 머물렀다.




암스테르담의 호텔에 우리 짐을 맡기고 다녀오는터라 맥북을 두고갔는데, 이 아름다운 풍경을 북플에 올리려고 하였으나 올라가질 않앗다. 


지금, 

나는 다시 청결하고 전망이 좋은 숙소에서 내 맥북을 찾아 커다란 테이블 위에 놓고 음악을 틀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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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북 옆이니? ㅋㅋㅋㅋㅋ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더 깨끗하고 좋아보여요! 룩셈부르크 기억해두겠습니다. 언제 갈지는 미지수지만. ㅎㅎ

다락방 2023-08-04 14:56   좋아요 1 | URL
룩셈부르크에 가서는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은 곳은 룩셈부르크이겠구나 했다가 아니라는 걸 이틀 뒤 깨달았습니다. 그건 다른 페이퍼로 찾아뵙겠습니다. 커밍 순.. ㅋㅋㅋㅋㅋ

어휴 맥북 가져오느라 무거웠는데 맥북으로 댓글 쓰니까 세상 편하네요. 이게 행복이다. 샤라라랑~

단발머리 2023-08-04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그니까 저 사진 다 아이폰으로 찍은 거죠? 하늘, 구름, 전경이 너무너무 근사해요!
엄마 모시고 룩셈부르크. 진짜 효도여행 만렙을 찍으시네요, 락방님!!

다락방 2023-08-04 14:57   좋아요 0 | URL
네네, 다 아이폰으로 찍었어요. 음식 사진을 못올리는 이유는 제가 음식 사진을 죄다 엉망으로 찍어놔가지고 ㅋㅋㅋ 음식 나오면 흥분해서 걍 일단 구도든 뭐든 냅두고 찍어버려서 올릴 수가 없네요. 엉망진창 ㅋㅋㅋㅋㅋ

제 여동생이, 언니 효도 다 했어, 라고 하더군요. 후훗.

자목련 2023-08-04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근사한 사진이에요. 덕분에 더위를 날리며 힐링합니다. 남은 시간도 즐거운 여행 이어가세요. 효녀,다락방님!

다락방 2023-08-04 15:02   좋아요 1 | URL
육체적 피로가 쌓이고 있지만 이제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쉽네요. 고맙습니다, 자목련 님. 충분히 즐기고 갈게요!

거리의화가 2023-08-04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카이뷰 넘 좋네요! 올려주신 사진의 풍경들에 저도 감탄하며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하늘도 어쩜 저리 이쁜가요^^

다락방 2023-08-05 02:29   좋아요 1 | URL
너무 예쁘지요? 엄마가 제일 많이 하신 말씀이 하늘좀 봐, 였습니다. 하늘이 정말 아름다운 베네룩스 3국인 것입니다. 아하하하.

blanca 2023-08-0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나요.

다락방 2023-08-05 02:29   좋아요 0 | URL
아이고 블랑카 님. 제가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마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페넬로페 2023-08-04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룩셈부르크도 넘 좋아요.
사진으로도 도시의 분위기를 알겠어요^^

다락방 2023-08-05 02:30   좋아요 0 | URL
네, 룩셈부르크 도시 전체가 아름다웠어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훗.
:)

독서괭 2023-08-04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룩셈부르크가 저렇게 예쁜 곳이었나요? 국민 1인당 GDP가 그렇게 높다는, 그 나라 아닌가염?

다락방 2023-08-05 02:31   좋아요 1 | URL
세상에, 여기 공무원 월급이 8백만원 이래요 ㅋㅋ 덕분에 밥값이 비쌌습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0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 왜 어머님의 눈을 통해 보는 느낌일까요?
좀 울컥해지네요.^^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멀어 있는데 딸이 ˝엄마 70년 인생에 룩셈부르크에 와 있어. 그걸 기억해˝라고 속삭일 때 아마도 어머님은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 같네요.
올 해는 다락방 님이 여러모로 부모님께 효도 많이 하시는 한 해시군요. 장하십니다.^^
 

암스테르담은 오늘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새벽부터 일어났던 우리는 아침까지 다 먹었지만 비가 그치질 않아 호텔 룸에서 딩굴거리자 하였지만, 또 성격들이 그렇지를 못해... 우산 쓰고 나가자, 해서 결국 나갔다.

원래 오늘 나의 일정은 국립박물관과 중앙 도서관이었다. 박물관은 미리 예약할까 하다가 암스테르담에 있는 동안 하루는 잔서스한스에 가고 하루는 도서관에 가자, 그런데 날씨 보고 일정은 바꾸자 해서 예약하진 않았었다. 작년에 잔서스한스 갔을 때 비가 왔던 터라, 이번에 비가 안올 때 가고 싶었던 거다. 잔서스한스를 갔던 어제는 약간의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정말 많이 내렸다. 바꾸길 잘한 일정이었지만 이래가지고서는 나가기도 곤란하다 하다가 그냥 나갔던 것. 박물관은 예약해볼까 했더니 매진이었고 엄마는 박물관 가는 걸 딱히 좋아하지 않으셨다. 오늘도 '돈 주고 박물관 안가' 하셔서, 내가 "엄마가 그러니까 내가 이정도인거야. 엄마가 어릴 때 나 박물관 데리고 다니고 그랬으면 내가 서울대를 나왔을지도 모르는데!!" 했더니 엄마는 "그래, 그건 니 말이 맞는 것 같아." 하셨다. 아, 못된딸 또 튀어나와 버림... 자식이란 무엇인가..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오늘 도서관을 향해 갔다. 사실 걸을 예정이었는데, 어제 만팔천보에 모두 기절해버려서 오늘의 걸음 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오늘 나는 대충 삼만보를 예상했는데, 어제 다녀본 후, 아 삼만보 무리데쓰... 이를 어쩌나, 했었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쉬는 찬스.. 그러다 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자, 하고는 호텔 근처의 지하철역엘 갔다. 자, 긴장 긴장. 지하철 표를 어떻게 끊더라? 기계 앞에 서서 일단 영어로 언어를 바꾼다. 1시간 이용권이 있고 하루 이용권이 있는데, 어차피 올 때도 지하철을 타야할지도 모르니 그래 하루를 끊자, 하고는 하루를 세 명으로 끊어서 지하철 노선을 확인하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 수시로 이모에게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알려주고 그래서 이모도 같이 봐주었다. 엄마한테도 엄마, 영어로 이렇게 써져잇는 데에서 우리가 내릴 거야, 잘 봐. 했다. 그렇게 내려서 도서관을 향해 걸었다.


암스테르담 도서관은 그 크기와 시설로 유명한 곳이다. 이번에 처음 가는데, 7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기가 막히다고 한다. 그리고 방문한 모든 사람들은 그냥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들어가면 일단 그 시설에 놀란다. 층마다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고 곳곳에 공부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다. 그리고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공부하게끔 전기 콘센트도 다 마련되어 있다. 전망 좋은 창가에는 의자만 놓여있기도 하다. 거기에서 사람들이 드문 드문 책을 펼쳐 보고 있었고 책상 에서는 역시 드문 드문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와, 이런 도서관이 내 주변에 있었다면 나는 서울대 갔을텐데, 라고 했더니-계속되는 서울대 드립 ㅋㅋ- 이모가 비웃었다... 이모?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크게 웃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사진을 잘 못찍어서 엉망진창이지만, 일단 찍은 사진을 좀 올려본다.








2층 전체가 문학 코너라서 도착하자마자 대흥분. 콜린 후버도 발견!




요 네스뵈!!














내가 보았던 책들이나 후기들에서 도서관 7층 레스토랑이 가성비가 아주 좋다고 했다. 게다가 레스토랑에서 보는 암스테르담 전경은 에술이라고. 그렇지만 비가 왔어요... 7층에 올라갔는데 비가 와서 테라스에 나갈 수가 없었.. 아니 그러니까 나갈 수는 있는데 먹을 수가 없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저 앞에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서도 제대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쓰라렸다. 그래, 그래도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자, 그게 어디야! 이건 나의 계획 중에 하나였어!


(테라스에 수십번 나갔다가 찍은 사진. 이런 풍경을 눈앞에 두고 실내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니요 ㅠㅠ)


그런데 주문한 햄버거의 비쥬얼이 영.. 구글에서 들어가 레스토랑으로 검색하니 사람들이 레스토랑이 바뀌면서 음식 질이 떨어졌다고 했다. 작년에 암스테르담에서 수제버거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햄버거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와 너무 맛없었다. 햄버거가 이렇게 맛없다니! 작년에 내가 암스테르담에서 먹은 버거는 고기에서 막 육증이 팡팡 터졌는데 이건 말라 비틀어진 떡갈비 느낌이어서 심하게 당황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에 특이한 메뉴가 있었으니, 김치 토스트 였다. 아니, 왜 김치로 토스트를 하지요? 이모가 궁금하다고 해서 시켜보았다. 잘라져서 나온 토스트에는 역시 김치가 들어 있었다. 우린 다같이 나눠먹어 보았는데, 아니, 왜 이렇게 팍 신김치를 넣지요? 도대체 신김치로 토스트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는 괜찮은데? 라고 해서 내가 이모, 한국에서 이걸 판다고 하면 사먹을 의향이 있어? 물었더니, "아니."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김치 토스트, 제가 한 번 먹어보았습니다. 들어간 김치가 아주 신김치임을 강조합니다!! ㅋㅋㅋㅋㅋ






피자랑 샐러드, 맥주, 생과일 쥬스까지 배부르게 먹고 도서관 옆을 좀 걷다가 미술관 관람은 포기하고 네덜란드 왕궁으로 갔다. 네덜란드가 왕국이었대, 하면서 출발하기 전, 도서관 옆의 과학박물관에 들어가 우비도 샀다. 과학 박물관에서 우비 사는 사람이 누구? 우리다! 색깔별로 우비를 사서 입고 우리는 부지런히 걸었다. 점점 더 번화가였고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있었다. 낯선 건물,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고 계속 걸었다. 비는 오다가 멈추다 했다. 이모가 팬케익 먹어보고 싶다 해서 팬케익 가게에 가 팬케익도 시켜보았다.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팬케익은 아메리칸 스타일이고, 네덜란드에서 팬케익을 주문하면 이렇게 넓게 나온다. 아메리칸 스타일로 시킬걸 그랬나 보다고 우리는 웃었다. 




엄마는 트램을 타보고 싶어하셨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 끊었던 하루짜리 교통권은, 검색해보니 버스도 트램도 다 탈 수 있는 것이었다. 구글에서 호텔까지 가는 법을 검색해 트램 정류장을 찾고, 트램을 탔다. 이게 자유여행의 묘미지. 패키지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보는 것. 지하철을 타고, 트램을 타는 것. 도시의 곳곳을 걸어보는 것. 어느틈에 엄마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지쳐보였고 오늘은 좀 일찍 숙소로 돌아가자, 하고 트램을 타고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내렸지만, 그래도 한참을 걸어야 했다. 와, 나도 여기 와서 트램을 타보네. 아무튼 다이나믹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비옷을 쓰고 걸어서 숙소로 향하다가 운하 앞에서 다시 엄마의 사진을 찍었다. 하하하하하.






숙소로 들어온 엄마는 씻으러 들어갔고, 나는 물과 맥주를 사기 위해 혼자 마트로 향했다. 약간의 비가 오고 혼자 마트로 걷는 길, 나는 왜 이렇게 이럴 때 행복을 느낄까? 나는 동생들과의 톡방에서 혼자 마트 가는 길, 너무 행복해. 쉿! 했더니 동생들도 쉿! 해주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나와 하노이를 같이 여행했던 여동생은 내게 말했다.


"언니, 술취해서 혼자 마트 가는 거 금지!"


내가 하노이에서 술 마시고 마트를 갔다온다 그래가지고 여동생이 따라왔었다. 나 안취했어 괜찮아, 이랬는데도 따라옴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술 안마시고 마트 다녀왔다. 다녀오는 길이 너무 좋았다. 나는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사람임에 틀림 없지만, 혼자 있을 때 충전되는 사람임도 또 틀림이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 지금은 숙소로 돌아와 모두 씻고 잠시 쉬고 있다. 나는 내 방 침대에서 침대헤드에 베게 놓고 기대서 놋북 펼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가져온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내가 선택한 음악들이 조용히 흐르고 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오다말다 한다. 내일 아침엔 암스테르담을 떠날 거라 다같이 짐도 다시 싸두었다. 아, 너무 좋다. 피곤하고 또 내일의 일정을 내가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 초행길을 제대로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갈 수 있을까 걱정이 크지만, 그런데 지금 이시간,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지하철도 타고 트램도 타고 우비도 사고 돌아다닌 후에 맞이하는 이 혼자의 시간이 너무나 좋다. 음악은 역시 내가 고른 음악이 짱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겁게 맥북 가져온 나 사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오늘 이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을 정리하기 위해 도착하자마자 사두었던 와인과 안주를 먹을 시간이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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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1 0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모 ㅋㅋㅋㅋㅋㅋ 이모님! 제 대신 락방이 멘트에 계속 (비)웃어주세요. ㅋㅋㅋㅋㅋㅋ
아…. 술 취해서 혼자 마트를 다녀와야 로맨스도 생기고 그러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길, 그리고 또 틈틈이 혼자의 시간이 있어서 그걸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잠자냥 2023-08-01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네덜란드 팬케이크 빵 터졌어요. 세상에 저 팬케이크에 운하도 들어갈 듯.

덕분에 도서관 구경도 잘했습니다. 여행지에서도 도서관 가는 우리 책환자들 ㅋㅋㅋㅋㅋ

blanca 2023-08-01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도서관 이거이거 실화입니까? 북유럽 감성 충만이네요. 너무 멋저요. 그리고 어머님,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닌가요? 이 정도면 내적 친밀감 느껴질 정도...아우, 내가 다 설레는 네덜란드 기행!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네덜란드도 그 언어가 있지 않나요? 영어가 잘 통하나요? 궁금하네요.

거리의화가 2023-08-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올 때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이런 데 가는 것이 딱인 듯 싶어요!^^ 비록 비가 많이 와서 테라스 전경을 오래 못 보신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구경하고 다니신 것 같아서 좋습니다. 팬케이크 정말 크네요!ㅋㅋㅋ 근데 김치는 정말 왜 신김치로? 비주얼은 그럴싸한데 말이죠. 이제 암스테르담과 안녕이군요! 다음 행선지는 어딜지 궁금합니다!^^

페넬로페 2023-08-0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앙 도서관까지 가시다니요.
암스테르담은 교통이 편리해 넘 좋았던 것 같아요.
상호는 생각나지 않는데 감자튀김 맛있는 곳이 있어요.
지금도 계속 그 감자튀김 맛이 생각나더라고요.
기회되면 드시고 오세요 ㅎㅎ
서울대 드립 넘 웃겨요.
저는 제가 딸아이에게 그러거든요.

책읽는나무 2023-08-01 1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울대!!ㅋㅋㅋ
우리 모두 다 들어갔더라면 서울대는 미어터졌겠죠?ㅋㅋㅋㅋ
서울대의 쾌적한 공기를 살려 주려고 우린 양보했던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저런 도서관에서 공부했었더라면 또 서울대 타령을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넘 멋지군요. 넘 깨끗하고 쾌적하고 넓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흐려도 암스테르담 전경도 멋집니다.
그 곳에도 신김치 토스트가 있다는 건????ㅋㅋㅋ
셰프가 한국인 일까요?
그리고 대형 팬케잌은ㅋㅋㅋ
울 딸들이 얼마 전에 팬케잌 만들어 먹고 싶다고 만들어 먹던데 귀찮다고 후라이팬에 냅다 다 들이부어 대왕 팬케잌을 만들었더군요. 이런 팬케잌이 어딨냐고 구박했었는데 실제로 저렇게 큰 팬케잌을 팔고 있었다니....ㅋㅋㅋ

어머님과 이모님이 딸(조카) 잘 둔 덕분에 효도 관광을 알차게 잘 보내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젊게 해외여행을 하시고 계셔서인지 많이 걸으시느라 힘드시겠지만 표정이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와 같습니다.
부디 건강하고 무탈하게 즐거운 여행하고 오시길^^

책먹는고란 2023-08-0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 도시의 전망 좋은 곳에 있다니 부럽네요. 한국이라면 그 좋은 자리 다 상업시설이 차지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 사실 의심도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08-0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완벽한 하루! 다 읽고나니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마지막 혼자 마트 다녀오시는 대목...너무 좋네여.

단발머리 2023-08-0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 완전 멋지네요! 뭔말인지 모를 지식의 이 거대한 무엇 ㅋㅋㅋㅋㅋㅋ 자유여행의 묘미를 모두 다 누리고 계신것도 부럽습니다~~ 내내 즐거운 시간 되시어요!!

독서괭 2023-08-0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당장 네덜란드로 쑝 날아가고 싶게 만드는 도서관이네요. 왕부럽. 근데 신김치 토스트는 ㅋㅋㅋㅋ 이번 네덜란드 여행은 맛에서는 초큼 아쉬우시겠어요. 그래도 어머님, 이모님 유쾌하신 느낌이 전해져서, 보기 좋습니다^^ 조심해서 귀국하세요!

은오 2023-08-02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뒷부분이 재밌네요. 다락방님이 혼자 마트 걸어가시며 방 침대에서 음악 들으며 느끼셨다는 행복이 저도 같이 느껴집니다!! ㅋㅋㅋㅋㅋ

달자 2023-08-02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부-북부 유럽은 올 여름이 거의 없는 느낌이예요. 이렇게 선선한!! 여름을 보내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시면 기온차로 몸살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ㅠㅠ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고 오시길!

다락방 2023-08-04 04:43   좋아요 1 | URL
달자 님, 제가 작년에 네덜란드랑 벨기에 왔을 때는 분명 여름이었거든요? 같은 시기에 왔는데 이번엔 왜이렇게 추워요? 엄마랑 저랑 이모 모두 옷 사입었어요. 너무 추워서 말이죠 ㅠㅠ 룩셈부르크도 춥고, 그리고 계속 비가 내려요 ㅠㅠ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여행하는 일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힘들기만 한것도 아니었다. 잘하고 싶은 의욕이 앞서 내가 피곤하긴 하지만, 그러나 엄마와 이모는 나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려고 하신다. 엄마와 이모는 라운지 이용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으셨던 터라, 나는 공항에서 일단 라운지로 모셨다. 자, 이게 다 내가 돈을 써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야. 차린 건 별로 없지만, 다들 잘 드셔!! 했는데 차린 게 정말 별로 없었던 칼 라운지.. 그러나 우리가 라운지를 나설 때쯤 메뉴가 싹 한 번 교체되었고, 아아 남의 떡이 커보이기 때문인가요, 바뀐 메뉴들은 어째 다 괜찮아 보였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긴 비행을 시작한다. 원래 열시간 예정이었는데 얼마전에 비행 스케쥴이 바뀌었다고 열두시간 날아가야 했다.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엄마는 ㅋㅋㅋㅋ 계속 앉아 있는게 몸이 더 아프실 것 같아 계속 돌아다니시면서 승무원들과 수다 수다 떨었고, 한 승무원이 중학생 딸을 가졌으며 친정 엄마가 비행동안 아이를 봐주신다는 것도 알게 되셨고, 한 승무원은 싱글인데 엄마가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며 자신은 요가를 너무 좋아한다고 했단다 우리 딸은 시집 안가고 요가 하고 여성학 공부하고 책 읽어요 이랬더니 나를 꼭 만나보고 싶어했다고. 아니,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과 이런 대화 ㅋㅋㅋㅋ 진짜 우리 엄마다. 아놔 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알게된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 상공을 피해야 해서 돌아가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는 사실까지도 엄마는 알아오셨다.


기내식은 긴 비행을 한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딱히 맛있지는 않다. 처음에는 곧잘 먹어도 이내 간식이 나오고 또 간식이 나오고 또 밥이 나오고.. 이런 과정에서 다 먹기란  좀 힘들어지는 것 같다. 비행 동안 엄마의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을까 신경 쓰였는데, 다행히 아무 탈없이 우리는 비행을 마쳤다. 숙소에 도착하고나서 가방을 던져두고 일단 근처 마트로 가 맥주와 와인, 안주 몇가지와 물을 사가지고 왔다. 늦은 저녁이었는데 나가서 먹기보다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다. 세상 꿀맛이었고 이제야 속이 편안해지는 그런 맛, 여러분 아시나요? 긴 비행의 기내식으로 속이 지쳐있었는데 컵라면과 햇반은 큰 위로였다.


사실 햇반은 내가 챙기는 류는 아닌데, 이모는 여행 전부터 햇반과 누룽지 얘기를 반복했던 터라, 아 어르신들 모시고 가면(이라기엔 이모는 나에게 딱히 '어르신'은 아니지만 ㅋㅋ) 햇반을 챙겨야겠구나 하고 햇반 몇 개를 챙겨두었더랬다. 그런데 덕분에 내가 맛있고 편안하게 먹었다. 이모는 누룽지와 볶은 김치도 가져왔는데 아니 누룽지, 이런 꿀아이템이 있다니? 그러니까 봉지를 뜯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먹는건데, 세상 편하고 고소한 거다. 오, 신이시여! 어르신들 덕분에 내가 편안하게 다음날 아침 조식으로 누룽지를 먹었다. 아주 오랫동안 호텔 조식 먹는 걸 너무 좋아했는데 나이들면서 예전만큼 먹을 수 없어 최근에는 호텔 조식을 잘 신청하지 않았더랬다. 엄마와 이모와 같이 가는 여행에서도 호텔 조식을 부러 신청하지 않았는데, 아침의 누룽지는 정말 좋은 시작인거다.


아무튼 호텔에 도착해 간단한 장을 보고 저녁을 먹고 씻고 둘러앉아 사온 맥주도 뜯었다. 나는 서울에서부터 안주 몇 가지를 가져왔는데, 굳이 안주를 챙겨다니는 사람이어서는 아니고, 집에 있는데 내가 언제 먹을지도 모르는 것, 이번에 가져가서 먹을까, 하고 챙겼던 것. 그중에 하나가 뭐다? 바로 이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개봉하면 냄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마스크 쓰고 싶어지는데, 먹으면 맛있다. 이것저것 안주 꺼내서 맥주를 먹고 마무리하고, 누룽지를 다음날 아침 조식으로 먹은 거다.



그리고 잔서스한스로 향한다. 풍차가 있는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던 곳. 기차를 타고 다들 차례대로 기차 화장실도 이용해보고ㅋㅋㅋ 그리고 도착했는데 자, 내가 기억을 못하니까 지도를 찾아야겠지, 싶었는데 아니, 저기 관광팀이 가이드랑 함께 온 듯? 지도 안보고 그들을 졸졸 따라갔더니 이제 아는 길이 나왔다. 다리가 열리고 큰 배가 지나다니는 것도 보고, 잔서스한스에 도착하면 맡을 수 있는 초콜렛 향도 맡고, 그리고 걸으면서 풍경들을 본다. 




나막신 박물관과 치즈 박물관에 갔다. 여러분, 우리 엄마 볼래염?



(여기는 잔담 레고마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허락 안받고 올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치즈 박물관 가서 시식하는 치즈도 엄청 먹었고, 모든 관람을 마친 후에 잔담으로 넘어갔다. 점심은 잔담의 식당에서 먹었다. 엄마랑 이모는 사실 고기도 별로 안좋아하시고 ㅋㅋ 나랑 입맛도 완전히 다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의 먹는 여행으로는 아주 큰 만족을 느낄 순 없을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엄마와 이모의 누룽지가 나를 살리니까 괜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식당에서 점심 와인 건배!!



잔담 관람을 마치고 숙소 근처로 돌아와서는 식당엘 갔다. 엄마와 이모에게 한식 비슷한게 너무 필요했고, 그런데 아시안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보여 들어갔다. 한국 음식도 아니고 일본 음식도 아니고 뭔가 다 섞어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아시안 푸드를 만든 것 같았다. 올려본다.



이게 내가 시킨 라멘인데 ㅋㅋㅋ 장조림 같은 고기에 김치와 고수가 들어있다. 나는 나쁘지 않았지만 간은 좀 세게 느껴졌다.



이건 이모가 시킨 카레우동인데 저 하얀 건더기는 두부이다. 연두부를 튀긴 것. 면은 우동 면발. 이모가 다 먹긴 했지만 딱히 취향은 아니라고 했다. ㅋㅋㅋ 그리고 울엄마껀 이것.



엄마는 이 음식들 중 제일 낫다고 하셨지만 중간에 김치 찾으셨고 ㅋㅋ 그래서 메뉴에 있던 2유로 김치를 주문했다.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3천원에 육박하는 김치인데, 나온 김치 보고 다들 놀랐다. 김밥천국의 단무지보다 적게 주는 김치였던 것.



당황..


이  저녁에 이모는 생맥주를 시키고 나는 처음 보는 병맥주를 주문해보았다. 그런데 나온 걸 보니 어떻게 오픈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는 거다. 이거 어떻게 오픈하니? 물으니, 직원이 오픈해주었는데, 열리면서 샴페인처럼 펑- 터진다. 우리 모두 깜짝 놀라서 ㅋㅋ 다같이 놀라니 우리도 웃고 직원도 웃었다. 내가 웃으면서 이런거 처음이라고 했는데(first time!) 직원도 함께 신나게 웃어주었다. 



그런데 이 직원이, 마음에 남는다. 굉장히 젊어 보였고(어쩌면 청소년일지도?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보이시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이 직원이 왜때문인지 마음에 훅 들어오는 거다. 다 먹고 나가는 내내 이 직원이 마음에 있었는데, 식당 문을 나서자 식당 밖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담배를 피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그 직원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나도 마주 손을 흔들며 바이바이라고 한 후에, 엄마와 이모에게 '저 사람 남자 같아 여자 같아?' 물으니, 엄마와 이모는 둘 다 "남자!" 라고 망설임없이 대답하셨다. 아, 남자였나? 


네덜란드 남자들은 평균 키가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기억이 맞는다면 평균이 180 이상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저 직원은 키가 170도 안되어 보였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여자라고 생각한걸까? 나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느 지점에서 그렇게 느낀걸까? 거칠지 않은 태도인걸까? 사실 어느 성별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게 크게 중요한것도 아닌데, 뭔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그 사람의 무엇이 길에서 마주쳤던 그 크고 잘생긴 남자들보다 더 내 마음에 훅 들어오게 한걸까? 그걸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계속 생각이 난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씻은 우리는 모두 지쳤다. 이모가 팩을 가져와서 씻고 모두 팩을 한 우리는 잠깐만 쉬자고 했다. 쉬었다가 밤에는 호텔 로비로 가 와인을 한잔씩 하자고 했다. 나는 다들 잠이 든다면 책을 읽어야지 싶어 책 한 권을 침대 옆 테이블에 꺼내두었다. 비행기 안에서 독서는 전혀 하지 않았기에..



분위기 있쥬? (그러나 안읽었다 ㅋㅋㅋ 뽀대 뽀대)


그렇지만 18,000보 이상 걸었고 모두 지친 우리는 딥슬립에 빠져버린다... 아니, 나 혼자서는 3만보도 걷는 사람인데, 엄마 이모랑 2만보도 안걷고 왜때문에 이렇게 지쳐. 모두 그대로 딥슬립.. ㅋㅋㅋㅋㅋ

우리가 딥슬립에 빠진 시간 저녁 일곱시 반.

덕분에 우리 모두 네 시에 일어나버렸... 그래서 또 누룽지 먹고 너무 좋아했는데, 내가 지금 이렇게 페이퍼를 쓸 수 있는 이유는, 이곳에 비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산을 준비해오긴 했지만, 우산으로 받쳐도 피할 수 없는 굵은 빗줄기가 하염없이 내려버려.. 그래서 우린 그냥 아침 먹고 커피 마시고 마트에서 샀던 오렌지도 까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다들 딩굴거리고 있다. 그래, 아무데도 못가고 딩굴거리면 그건 그대로 즐기자. 


이모, 우리 한국 사람들 특히 한국 여자들은, 굳이 멍때리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멍때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잖아. 이렇게 강제적으로 멍때리게 되었을 때 그냥 멍때리자, 하고 있다. 껄껄.


이곳의 날씨는 여름이라지만 춥고, 덕분에 긴팔을 입고 자야한다. 이불이 포근하게 감싸준다고 엄마와 이모는 너무 좋아하시며, 이불 싸갖고 집에 가져가고 싶다 하신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행은, 반드시 어딘가의 무엇을 봐서만 좋은게 아니라, 이런 사소한 지점에서 기쁨을 주는 것 같다. 호텔에서 처음 사용해본 바디로션의 향이 오래 기억에 남을 수도 있고, 그곳의 포근한 이불이 내내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엄마도 이불이 포근하게 엄마를 감싸준다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하신다. 호텔비 비쌌지만, 이불이 만족스럽고 커넥팅 룸이 만족스럽다. 연결된 문은 열어두었지만 어쨌든 내 방은 나 혼자 쓰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비가 오는데 우린 이제 어쩌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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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31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의 그 사람을 데려오고 싶네요. 다락방 곁에~
그나저나 이 페이퍼에서 가장 놀라운 지점은 ”나이 들면서 예전만큼 먹을 수 없“다는 부분입니다. 다락방 그대는 예전에는 대체?!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31 16:51   좋아요 1 | URL
예전에 먹은 그 많은 것들이 지금은 셀룰라이트로 남아 있습니다. 많이, 아주아주 많이 많이.. ㅋㅋㅋㅋㅋ

hnine 2023-07-31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좋아요.
어머님 표정이 참 행복해보이시네요.
이모님은요?? ^^

다락방 2023-07-31 18:42   좋아요 1 | URL
이모는 허락 받아야 될 것 같아서 안올렷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씐나셨어요!! 후훗

잠자냥 2023-07-3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사진은 이모님? 머리 색깔 때문에 현지인인 줄 알았어요. 멋있삼~~

다락방 2023-07-31 18:43   좋아요 1 | URL
둘다 엄마 입니다!! ㅋㅋㅋ 울엄마 흰머리 염색 안하시고 다니셔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망고 2023-07-3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너무 미인이세요 와! 효녀 다락방님이랑 여행다니셔서 그런지 표정도 너무 좋으십니다. 여행 재밌게 잘 다녀 오세요.

다락방 2023-08-01 05:02   좋아요 0 | URL
효녀 다락방 이제 너무 졸려서 자야겠어요. 방금 전에는 저녁도 술도 배불리 먹고 호텔 주변 산책하고 왔습니다. 후훗.
감사해요, 망고님!!

거리의화가 2023-07-31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유쾌하신 성격에 스타일도 좋으시네요^^ 여행이 즐거우시다는 것이 사진에서도 느껴집니다.
여행에 가면 유독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구요. 짧았지만 그 분에게도 다락방님이 인상에 남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론 쉬어 가는 것도 여행이지만 비가 오래 내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덕분에 멋진 풍경도 잘 봤습니다.

다락방 2023-08-08 08:00   좋아요 0 | URL
이동중인 기차 안에서 한국인 학생을 만났거든요. 교환학생으로 와 공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네덜란드에 그렇게 비가 자주 내린대요. 신기한게 사람들이 비가 와도 우산도 안 쓰고 그냥 막 가요. 왜 그런거냐 물으니 그 학생이 말하기를, 비가 하도 자주 와서 굳이 우산 쓸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희는 우비까지 사고 요란을 떨었는데 말입니다. 기차 안에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는 건 좋았어요!

난티나무 2023-07-3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여행 되시길!!!!! 비야 그쳐라, 얍!!!

다락방 2023-08-08 08:00   좋아요 0 | URL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서 땡볕에 출퇴근하며 일 하고 있네요 ㅠㅠ

페넬로페 2023-07-3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센스칸스, 넘 반갑네요.
저는 거기에서 치즈도 사왔어요
여기는 날씨가 더운데 네덜란드는 날씨가 시원해 지금 여행하기 좋겠어요.
처음보는 맥주도 넘 맛있겠어요.
어머니의 행복한 모습.넘 멋져요.

다락방 2023-08-08 08:01   좋아요 0 | URL
저는 여행지에서 치즈 사와도 집에서 잘 안먹게 되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사진 않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만약 아주 작은 걸 팔았다면 샀을 것 같아요. 다 너무 크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오니 땀이 나네요. 아, 이게 한국이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07-3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 ‘아! 남자였네!‘ ㅋㅋ

다락방님, 황태칩까지 챙겨가시다니, 밝은 분홍 바람막이를 입으신 어머님 표정이 어찌나 밝고 환하신지, 덩달아 흐뭇해집니다. 행복지수 쑹쑹 올라가는 페이퍼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3-08-08 08:02   좋아요 0 | URL
잘 모르겠어요, 남자인지 아닌지. 엄마와 이모는 남자라고 하지만 저는 아닐 것 같고.. ㅋㅋㅋ
밥이 맛있었으면 한 번 더 갔을텐데 음식은 엄마와 이모 취향이 아니어서 다시 방문하진 않았습니다. ㅋㅋ

행복이 쑹쑹 올라가는 시간을 마치고 저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ㅠ

미미 2023-07-3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소식 기다렸습니다. 어머님 아이처럼 즐거워 보이세요 ^^ 다락방님이 어머님의 친화력을 닮으셨군요?
저 네덜란드 가서 김치 장사나 해볼까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8 08:03   좋아요 1 | URL
미미님, 네덜란드 김치 장사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 돌아오는 날에는 암스테르담 까페 갔는데, 세상에, 거기에도 김치 토스트가 있더라고요? 이 나라, 김치에 진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7-31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기다렸어요. 이맘때쯤 다락방님, 분명 어머니 모시고 네덜란드 간다고 했는데 그래서 글 올라올 텐데 하면서...너무 멋지고 울컥하고 그래요. 너무 정말 근사하잖아요. 아 그리고 마음 속에 자꾸 들어오는 아...나 이거 너무 공감가요. 그런 사람 있어요. 맞아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데.. 나도 그런 적 있어서 알아요 ㅋㅋㅋ 그리고 나도 여자였다는 ㅋㅋㅋㅋ 심오하고 깊은 성찰에 빠졌었잖아요. 이것 때문에 ㅋㅋ 여튼 다락방님 글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여행 되기를!! 그런데 비행 시간 열두 시간은....상상조차 안 가네요.

다락방 2023-08-08 08:04   좋아요 0 | URL
갈 때는 열두시간 올 때는 열한시간 걸리는 비행을 했습니다. 갈 때는 시간이 그렇게나 안가더니 올 때는 훌쩍 가더라고요. 한참 자다 일어나 주는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니 두 시간 남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저는 저의 정체성이 양성애자 일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동성과 사랑을 해본 적은 없어서 확인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간혹 어떤 동성들을 보면 혹시 나도?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0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지에서 눈에 들어 온 사람!!!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합니다.
글을 읽다 보면 왠지 여자였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어릴 적부터 (지금도 가끔 길 가다가도) 보이시하면서 서글서글하며 매너좋은 여자를 보면 한참 쳐다보곤 합니다.
고등 때 보이시한 친구가 넘 맘에 들어 우연을 가장하여 슬금슬금 매번 다가가 단짝이 되었죠.ㅋㅋㅋ
암튼 왠지 눈에 들어온다는 그 느낌이 왠지 알 것 같은 그 느낌?!! 위에 블랑카 님의 댓글도 좀 공감이 가는 그런 느낌?!!ㅋㅋㅋ
그리고 혼자만의 휴식 시간의 기쁨도 공감가구요. 예전에 보ㅇㅇ 님도 어머님 모시고 해외 여행 갔는데 어머님 잠시 숙소에 쉬시게 하고 장을 보러 나오면서 남편분과 단 둘이 있게 되니 자유로움에 그것대로 좋았었다는 글이 떠오릅니다.
그럴 것 같아요.^^

여튼....어머님 우비 쓰셨을 땐 아이같으시더니, 잔담 레고마을에서 찍은 사진은 와 헤어 때문인가요? 굉장히 스타일리시하셔서 현지인 같은 느낌이 납니다.

다락방 2023-08-08 08:06   좋아요 1 | URL
그쵸? 저는 여자 같은데 엄마와 이모는 남자라고 한 걸 보면 남자일지도 … 잘 모르겠어요. 후훗. 여자든 남자든 굉장히 음, 강한 인상이 아니라 순한 인상이었어요. 저는 강한 인상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가만가만 다정한 사람들에게 끌렸던 것도 같습니다. 훗.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사실 뜻대로 잘 되지는 않았어요. 일단 숙소에 들어오면 방전이 되어버려서 말이죠. 돌아다니는 내내 어른들 모시고 다니라 신경써서 그런지 숙소 오면 뻗기 일쑤였어요. 휴..

돌아오니 아쉽고 또 가고 싶어요. 이번에 가게 된다면 혼자 로테르담으로 가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3-08-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머님 사진이 제일 반갑습니다. 좋아하는 딸이랑 동생이랑 같이 하는 여행이라니 ㅋㅋㅋㅋ 얼마나 좋으실까 싶어요. 네델란드 아니어도 좋으실텐데 네델란드라 더 좋으실 듯해요!!

잠자냥 2023-08-04 09:22   좋아요 0 | URL
잔담 레고마을에서 찍은 사진 엄청 힙하시죠?
전 다락방님이 반한 그 네덜란드 걸인지 보이인지 그 사람인가 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8 08:07   좋아요 1 | URL
엄마는 좋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어요. 힘들텐데도 도보여행 잘 따라와 주셨습니다. 흐흣. 다들 가뜩이나 약한 방광 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 뭐 어쨌든 무사히 잘 다녀왔네요.

그리고 잠자냥 님, 저는 나이든 사람들한테는 잘 안끌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0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어머님 매력 넘치세요!! 다락방님 가족분들 다락방님만큼이나 멋진 분들! 전쟁 땜에 비행기 돌아간다는 거 알아오셨어ㅋㅋ 넘나 중요한 정보네요. 어머님 앞에서 승무원들이 개인사 막 털어놓는 거 넘 잼나요 ㅋㅋㅋ
네덜란드 풍경도 어머님 표정도 화창하니 좋습니다^^ 비가 빨리 그쳐야 할텐데.. 다음 편을 읽으러 갈게요, 쓩!

다락방 2023-08-08 08:08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아쉽게도 저는 지금 한국이며, 어제 첫출근을 해서 야근을 했답니다? 흑흑. 싫어요. 현실을 부정하고 싶네요. 도망치고 싶어요. 그렇지만 여기서 일을 해야 제가 내년에 또 로테르담에 가 있을 수 있겠지요? 인생 뭘까요?

저 엄마랑 홍콩 갔을 때도 내내 비가 왔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너무 비가 와서 엄마한테 그랬어요.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쁘다.

아주 바쁘다.

많이 바쁘다.

매일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도 모자라 근무 시간 내내 일하느라(응?) 정신이 없다.

작업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일터만 되어있네.

내 작업실아, 돌아와. 작업실의 원래 기능을 해줘!! 흑흑.

겁나 바쁘다.


그런 와중에 어제 남동생하고 나눈 대화.


지난번에 남동생 집에 갔더니 일전에 빌려준 도선생님의 《가난한 사람들》을 안읽고 있길래 이것 좀 읽어, 했더니 응 읽을게, 했더랬다. 그러더니 이제 읽기 시작한 모양. 읽다가 이렇게 톡을 보낸 거다.






아 너무 웃김. 얘는 아주 젊은 시절 자기가 읽은 책을 수첩에 하나 하나 적기 시작했는데, 그게 마흔권을 넘어갔을 때였나, 이젠 너무 많이 읽어서 소설을 쓸 수도 있겠다고 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개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요즘엔 추리 소설 주면 제목만 보고


"훗, 범인이 누군지 알겠군."


이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처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재미있다. 맨날 다 뻔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태어나고 육아 하느라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이 있었고 그 시간들 동안에는 책을 쳐다보지도 못했었는데, 요즘엔 아가 잘 때 책을 읽는 것 같더라. 하하하하. 스맛폰 보고 자면 잠이 안온다고, 자기 전엔 책이 최고라며 열심히 보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내가 추리 소설 사서 읽느라 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이 내가 읽어 제끼느라 힘든 거 알고 '누나 읽기 전에 나 줘' 이랬는데, 이젠 내가 그러기가 싫다. 내가 읽고 주고 싶어.


"너 내가 읽고 줘야 그 책 읽고나서 얘기하지, 내가 아니면 책 얘기 할 사람도 없잖아."

했더니,


"그치. 없지."


한다. 


당분간 추리/스릴러 계속 간다. 남동생 책장에 쌓이게 해줘야지. 그런데 내가 넘나 바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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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27 1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쳤따...... 책 얘기 같이 해주려고 같은 책 일부러 읽어주는 누나.............. 다음생엔 다락방님 동생으로 태어난다 부디부디

다락방 2023-07-27 11:28   좋아요 5 | URL
제 남동생은 저의 최애입니다. 제가 지구상에 남자성별인간 좋아하는 사람이 딱 둘인데 하나가 남동생 하나가 남자 조카입니다. 이 둘 말고는 남자라는 성별을 가진 인간을 이만큼까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제 남동생은 저에게는 세상에서 젤루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27 12:03   좋아요 2 | URL
질투하지마 나자신아 ㅋㅋㅋㅋ 난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여자사람인간이다!!!!!

다락방 2023-07-27 12:05   좋아요 2 | URL
은오 님, 그건 사실입니다!! 은오 님은 제가 좋아하는 여자사람인간인 것입니다. 꺅 >.<

hnine 2023-07-27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사람들, 저는 읽으면서 뭐 이런 찌질한 사람들이 있나, 에이 지루해, 이러면서 읽었어요. 철들기 전이라 그랬겠지요. 고등학교 겨울방학때 읽었으니까. 지금 다시 읽으면...다른 이유에서 역시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제가 도스트예프스키의 다른 어떤 대작보다 더 좋아하는 소설이랍니다.
큰 누나와 막내 남동생 사이 ^^ 저도 바로 아래 여동생보다 막내 남동생이 좀 더 애틋하고 말이 잘 통해요.

다락방 2023-07-28 07:43   좋아요 0 | URL
저 이 책에 대해서 뭔가 페이퍼 썼던 것 같아서 지금 다시 읽고 왔는데요, 그 글에도 나인 님 댓글이 있네요. 후훗.
남동생이 너무 추리소설만 읽어서 제가 이 책도 좀 읽어보라고 한거였거든요. 남동생도 재미있게 끝까지 잘 읽었으면 좋겠네요. 아니, 그런데 도선생님 너무 천재 같지 않습니까? 물론 모두가 천재라고 인정하는 작가이긴 합니다만.
저는 동생들하고 다 친한데요, 남동생에 대해서라면 애틋함이 더 있기도 한 것 같아요. 아마 저랑 같이 산 시간이 더 길어서 그런걸 수도 있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 걸 수도 있고요. 아 저는 제 남동생이 진짜 너무 좋아요!! ㅎㅎ

건수하 2023-07-27 15: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이 안 올라와서 바쁘시구나 하고 있었답니다. 남동생분 책을 다 읽으려면 다락방님이 여성주의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드니깐요…. 동생분을 서재로 이끄시면 어떨까요? ㅋㅋㅋ

은오 2023-07-27 14:31   좋아요 4 | URL
수하님 저도 그 생각 잠깐 했는데.... 제 동생이 제가 알라딘에 쓴 글이랑 댓글 읽는다고 생각하면 그거 너무 최악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27 15:12   좋아요 2 | URL
저도 싫을것 같긴 한데 ㅋㅋㅋ 다락방님은 최애시니깐… 괜찮지 않을까요? 🤭

단발머리 2023-07-27 15:56   좋아요 2 | URL
남동생분 우리 락방님 최애 남성캐릭터 ㅋㅋㅋㅋㅋㅋㅋ 서재 오셔도 되긴 하는데 ㅋㅋㅋㅋ 마흔 권 넘기시고 소설 작법 기획하신 분이라 알라딘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넘나 넓으신 분인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졸라 넓으신 분 ㅋㅋㅋㅋㅋ

은오 2023-07-27 17:09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는 지금 다락방님의 페이퍼에 섹스라는 단어가 얼마나 자주 출현했는지 떠올려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단발님// 그러게요. 남동생분은 알라딘 말고 문피아 가서 소설쓰셔야되겠어요 ㅋㅋㅋㅋ 재능이 아깝다!!

건수하 2023-07-27 18:13   좋아요 2 | URL
음 최애지만 그런 소재는… 좀 그럴까요? 🤔

은오 2023-07-27 18:30   좋아요 2 | URL
음.. 전 남동생이랑 안친해서 가늠이 안되긴 합니다. 친한 남매는 서로 어떤 얘기까지 하는지 ㅋㅋㅋㅋㅋ 일단 전 동생놈이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만 봐도 징그러워요!! 😱

건수하 2023-07-27 18:30   좋아요 2 | URL
저는 동생이 없어서… 오빠랑은 그런 얘기 절대 안합니다 🤐

은오 2023-07-27 18: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락방님 등장하셔서 알려주세욬ㅋㅋㅋ 수하님이랑 저는 이렇고요.. 궁금합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3-07-27 18:48   좋아요 2 | URL
일단 저 남매분은 코딱지를 넘어서는 찐사랑이시고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27 19:24   좋아요 1 | URL
아 맞다 코딱지….. 🫠

다락방 2023-07-28 07:4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코딱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제 남동생은 제 책을 읽다가 던져버렸습니다. ˝누나가 남자 얘기하는 거 못읽겠다 정말˝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제 책 안읽었고요, 알라딘에서 서재 생활한다는 건 알지만 근처에도 안옵니다. 그건 누나 글 읽기 싫어서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으니, SNS 나 블로그 활동을 전혀 안합니다. 관심이 전혀 없어요. 남들이 다 SNS 하든 말든~ 이러면서 안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제가 활동하던 개인 블로그 글 몇 개 읽어보더니 오글거려서 못읽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들이 읽지 않을 걸 아니까 제가 자유롭게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남동생하고 어디까지 얘기하느냐, 하면. 흐음. 글쎄요. 저희는 여전히 매일 통화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 친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저는 남동생과 남동생은 저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해요. ㅋㅋ 어디까지 얘기하느냐, 흐음. 글쎄요. 아무튼 올케는 제가 소개시켜준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7-28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제 막내동생(남)이 신분증 없이 은행 가서 허탕치고 왔다길래 왜 신분증 없이 갔냐고 좀 그랬더니 완전 삐져서 삼남매 단톡방을 나간 거예요… 제가 쭈굴모드로 동생 삐진 거 풀어준다고 고생했네요 ㅋㅋ 그랬더니 오늘 큰누나 감기몸살이라고 밤늦게 약까지 사다주고, 코로나 키트도 사다 주고… 흐흐흐 ㅋㅋ 열 한 살이나 어려서 그런가 얘도 이제 서른이 넘었는데 여전히 애기 같고 그럽니다 ㅋㅋ 남편은 옆에서 머라 해요 ㅋㅋ 누나보이로 키운다고 ㅋㅋㅋㅋ 남편이랑 남동생 둘이 넘나 웃깁니다. 말도 많고 ㅋㅋㅋ 도선생의 <가난한 사람들>이 목로주점 갔다가 호프집까지 가는 이야기에 제 남동생도 살짝 얹어보아요 ㅋㅋㅋ

다락방 2023-07-28 07:54   좋아요 3 | URL
꼬마요정 님 남동생과 나이 차이 많이 나시는군요. 저는 다섯살 이에요. 다섯살 차이. 남동생 결혼 전에는 한집에 같이 살아서 집에서 함께 술마시는 날이 정말 많았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저한테 제일 좋은 친구예요. 남동생도 저도 서로를 붙잡고 통곡하고 그런 시간도 있었고요. 힘든 시간, 힘든 일을 겪을 때 옆에 있어주기도 했지요. 저한테는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예전에 밖에서 같이 술 먹고 집에 가는데 제 구두가 새것이어서 발 뒤축이 다 까졌거든요. 그래서 아파서 구두 벗고 가야겠다 했더니 남동생이 제 신발 벗어줬어요. 누나 이거 신고가, 내가 맨발로 갈게, 하고요. 그래서 남동생은 집까지 맨발로 갔어요. 제가 남동생 운동화 신고요. 하하하하. 물론 압권은 제 코딱지 떼준 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삼남매 단톡방은 매일 수다수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은오 2023-07-28 13:50   좋아요 1 | URL
코딱지보다 이게 더 놀라운데요?! ㅋㅋㅋㅋㅋ 남동생분 다락방님의 최애 차지할 만하다. 저런 동생이 존재한다니......🫢

꼬마요정 2023-07-28 17:04   좋아요 0 | URL
아앗, 동생분 정말 멋찌다!!! 부럽습니다!! 저는 제 동생이 스무 살 때 위험한 도로의 삼각 지대 비스무리한 곳에서 술에 취해 토한 채 널부러져 있는 걸 찾아내서 무사히 집까지 데려왔어요. 물론 사진도 찍었습니다. ㅋㅋㅋㅋ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모두 큰누나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잘 하라고 한다죠 ㅋㅋㅋ 아, 여기다 올리면 안 되겠죠? ㅋㅋㅋㅋㅋㅋ 코딱지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어릴 때 막내 똥 닦아준 거 생각나네요.. 하아... 저랑 둘째가 막내를 키웠거든요.... 그나저나 다락방 님 동생은 동생인데 정말 착하네요!!! 코딱지도 떼 주고... 조만간 막내한테 시켜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