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 잉글리쉬 - 포스트잇 시리즈 1
김연남 지음 / 판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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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Hey, 아들! Wake up. It's time to wake up.

아들: 5분만더 잘래...

나: 더 잘거면 영어로 말해 봐....

아들: 음..... I want to sleep five more minutes....  에이 잠깼네...

 집에서 영어로 한마디라도 말해보기로 작정하고, 어느날 아침에 아이를 깨운다면 아마도 우리 집은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갈 것 같습니다. 영어 반, 우리말 반, 그리고 영어를 조금 배웠다는 아들은 아마 주어하고 동사를 다 생각하며 이렇게 완전한 문장을 만들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잠이 깨어버리겠지요.^^

 영어로 듣는 것도 어렵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영어로 말문을 여는 것이 어지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문법에, 단어 외우기에, 독해를 반복하는 교육에 익숙한 부모세대의 입장에서는 영어책을 읽는 것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목표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고, 듣기의 경우에는 최소한 여러 듣기 교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이 있어서 그나마 서툴더라도 시도할 수는 있는 부분이지만, 영어로 된 책을 곧잘 읽어내고 듣는 것도 어느정도 하는 아이라고 할 지라도 입을 여는 것은 겨우 기본적인 Ye(s), No 등의 몇가지 패턴만을 반복하고 마는 경우가 많은 듯 하고, 그런 아이를 둔 대부분의 부모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어찌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혼돈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소통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일텐데, 즉 일상 생활을 가장 많이 공유하는 부모나 가족과의 생활에서 영어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이 큰 이유겠지요. 아이의 말문을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부모가 아이와 생활속에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겠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읽기는 되지만, 듣기는 부족하고 막상 말하기에 들어가면 앞의 예문처럼 정형화된 문장 몇개만이 입에서 나올 뿐 많은 생각이나 요구 사항들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결국 우리말로 대신하다 보니 처음의 넘치던 의욕이 꺽이고, 결국은 아무런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형화된 한 문장 정도에서 끝나고 마는 부모와 아이들과의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를 두 문장, 세 문장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만한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일상 생활의 각 장소와 시간 등에 대한 대화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적절한 예문들을 담아 놓았기 때문에 찾고 골라서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볼수 있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잘 튀어나오지 않아 억지로 외우고 어색하게 말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겠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의 여러 상황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골라서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면 응용력도 생기고, 다른 적절한 말을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재치도 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책에는 없는 자기 가족만의 포스트잇 문장도 생기겠지요. 물론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어렵고, 어색해도 포기하지 않고 영어대화를 시도하는 도전정신(?)이겠지요.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한 문장이 두 문장이 되고, 두 문장이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리지 않는 아이의 말문을 바라보지만 말고, 아이와 함께 영어를 배운다는 자세로 한 문장 한 문장 반복하다보면 아마 아이의 입에서만이 아니라 부모의 입에서도 영어가 술술 풀려 나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자가 서문에 말한대로 아이가 질문 하나를 해오면, 그 질문을 시작으로 상황과 장소에 어울리는 대화를 한 문장씩 만들어 채워 간다면, 그러고 그러한 반복이 쌓이면 분명 엄청난 발전을 가져오겠지요.^^ 결국 아이의 말문을 부모의 정성과 노력을 통해서 열 수 있는 열쇠 하나를 선사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열매는 고스란히 꾸준히 노력하는 부모와 아이의 몫이겠구요... 생활속에서 영어로 말하기 위한 매우 실용적인 안내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을 들여 반복과 노력을 해야한다는 너무 당연한 과정을 요구하는 기본을 가르쳐주는 책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왕도는 없지만, 조금 돌아가더라도 아예 길을 헤매고 잃어버리지는 말아야 겠지요.^^ 집안이 좀 어수선해지고 어지럽혀지더라도 포스트잇이 많이 붙은 집의 아이가 영어로 말문이 열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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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 조지의 우주 시리즈 1
루시 호킹. 스티븐 호킹 지음, 김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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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우주물리학자 중의 한사람이라고 인정받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썼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이미 이 책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남음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얼마전에 이소연씨가 최초로 우주를 다녀왔고, 그런 모습이 안방에 그대로 중계된 터라, 더더욱 이 책에 대한 관심은 각별한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도 우주라는 공간을 막연히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 열강들의 각축장 쯤으로가 아닌 미래에 우리가 활동하고 개척해 나가야 할 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고, 이 책은 그러한 아이들의 꿈을 좀더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이라는 말은 내용이 공상과 모험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적어도 우주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의 전개라서 단순히 모든 것을 상상으로만 채운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지구 보호를 위해 모든 문명과 과학의 이기를 거부하는 생태환경운동가인 부모와 함께 사는, 하지만 컴퓨터를 무척이나 가지고 싶어하는 주인공 조지는 우연한 기회에 이웃에 사는 애니의 집을 방문 -무단침입?-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애니의 아버지 에릭을 통해 코스모스라는 컴퓨터의 신기한 능력을 보게 됩니다. 바로 우주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우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능력을 지닌 컴퓨터인데, 애니와 함께 직접 그 문을 통해서 혜성을 타고 토성과 목성, 소행성대를 여행하기도 합니다. 그 일로 애니의 아버지로부터 꾸지람을 듣기는 하지만 그 일은 에릭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되고, 애니와는 더욱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지요. 이렇게 부모들과는 다르게 과학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그것을 이용해서 지구를 보호하는데 더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조지는 컴퓨터가 상품으로 걸려있는 과학발표대회에 나가기로 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에릭이 집에서 하는 과학자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컴퓨터 코스모스를 차지하려는 그리퍼의 음모에 함께 휘말려 들어가게 됩니다. 음모의 결과로 지구를 대신할 새로운 행성을 찾고자 나선 에릭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급기야는 그리퍼 무리에게 컴퓨터를 탈취당하게 된 순간, 우리 주인공 조지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애니와 애니의 어머니와 협력하여 코스모스를 다시 찾고 블랙홀에 갇힌 에릭은 무사히 귀환하게 되고, 또한 조지는 자신의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우주의 문을 여는 나의 비밀열쇠'라는 주제의 발표로 그토록 원하던 컴퓨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덤으로 과학과 문명에 그리도 거부감을 보이던 조지의 부모님이 자신들의 주장을 꺾고 과학을 이용해야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도 됩니다.

 조지의 모험속에는 여느 공상과학모험들처럼 우주로 떠나는 모험담이 담겨 있습니다. 코스모스가 만들어준 문을 통해서 혜성에 올라타 미지의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이야기는, 빛의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는 전형적인 공상과학 모험소설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우주로 나가는 방법에서의 차이가 있다고 할까요? 코스모스라는 컴퓨터가 시도하는 우주로의 통로가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이 저자의 상상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실제로 미래의 언젠가는 그러한 개념의 우주여행이 가능할거라는 현실적인 상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조금 황당하기 하지만- 들곤 합니다. 단순한 상상이 아닌 언제가는 가능할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요..... 물론 이 부분은 저의 상상(?)에 의한 추축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기존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들보다 훨씬 현실에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컴퓨터 코스모스를 통해 하는 우주여행이라는 것이 기존의 우리가 생각했던 거창한 준비와 기계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우주로 가는 문을 통해서 일상과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시도할 수 있게 만든 것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기존의 이야기라면 최소한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서야 했을텐데, 호킹박사는 그러한 것을 단숨에 생략한 채 집에서 바로 우주복만 입고 우주로 나설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소리소문없이 그리고 필요할 때는 언제나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이지요. 또 하나 비록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개념을 통해서 우주공간으로 여행을 나서기는 하였지만, 우주여행을 하면서 관찰하는 행성이나 별, 블랙홀 등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들은 현실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도 현실감의 중요한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거기에 그리퍼라는 비밀스런 인물과 에릭 사이에서 코스모스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음모의 진행은 이야기에 또다른 재미를 덧붙이고 있구요. 하지만 호킹박사가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뒷부분에 있는 에릭이 블랙홀에서 귀환했듯이 '당신도 블랙홀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개념에 대한 설명과 조지의 발표 내용의 핵심이었고, 조지의 아버지가 조지에게 고백했던 '... 네 생각이 옳아. 우린 이제 더 이상 과학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과학을 이용해야지. 과학을 거부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라는 말속에 담긴 의미, 즉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 지구의 생태계 보호를 위한 노력과 함께 과학을 이용해 그러한 노력에 도움을 주고, 또한 새로운 행성의 개척 가능성에 대한 것까지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 대한 강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결국 이러한 자신의 학설에 대한 이야기와 균형잡힌 시각,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의 구성을 통해 '과학을 공상과학소설처럼 신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호킹박사의 말처럼,  정말로 우주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에 우주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새겨주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이어질 2, 3부의 이야기들도 아이들에게 우주를 단순한 꿈이 아닌 현실과 맞닿은 미래의 활동공간이라는 소망을 키울 수 있게 해 줄거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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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발명, 수 GO GO 과학특공대 1
정완상 지음 / 이치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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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3, 4, 5, 6, 7, 8, 9, 0, 이리 열개가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숫자입니다. 아이들이 처음 배울 때 손가락을 사용하며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이내 익숙해지만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는 숫자들입니다. 하나를 1이라고 하고 두개를 2라고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렇게 숫자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까지는 기나긴 숫자의 발명과 변천이라는 과정을 거친 것이지요. 바로 이 책은 숫자가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기막힌 발명품이라는 사실과 이렇게 훌륭하고 편리한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매쓰팬 -12살의 수학천재-이 '수학현실 (MR)' 프로그램을 통해 수에 대해서 처음 여행을 떠난 곳은 숫자가 없는 '수몰라' 왕국의 '수시로' 왕의 궁전입니다. 숫자를 모르는 왕국의 사람들에게 매쓰팬이 제시한 방법은 일명 '찔찔수'. 물건의 갯수만큼 '찔'이라는 말을 일대일 대응시키는 것입니다. 인류가 최초로 숫자를 표현한 방법을 이야기한 것인데,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에서 처음 사용된 숫자의 형태에 대한 설명입니다. 하지만 찔찔수의 가장 큰 단점은 숫자가 커질수록 기록이 어려워진다는 사실이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코찔수' 즉 하나는 '찔' 5를 '코'라고 표현하고 5보다 하나 더 작으면 '찔코', 하나 더 크면 '코찔'로 표현하면 훨씬 기록이 간단해지지요. 또한 십은 '뽀'로 표현하구요. 이 '코찔수'는 그리스와 로마 숫자에 대한 설명입니다. I, II...IV, V, VI...IX, X, XI 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찔', '코', '뽀'로 변형한 것입니다. 코찔수가 찔찔수에 비해 많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서로 더하는 등의 셈을 할때 난해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우리가 숫자라고 하는 모습의 '앗사라비아 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부분은 설명이 필요없겠고, 마지막으로 소득과 빚의 개념에서 비롯된 '수와 빽수'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부분은 양수와 음수에 대한 것입니다. 음수의 개념과 필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입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수에 대한 개념과 기본적인 셈에 대한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요즈음은 유치원에서 미리 선행학습이 되지요.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숫자와 사칙연산, 그리고 여러형식의 수학적 접근 등에 대한 것이지, 수의 기원이나 발전 등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 발명품인지, 그리고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과정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인지 모르고 고단하게 셈을 익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러한 책을 통해서 숫자의 발명과 발전과정을 이해하게 된다면, 자신들이 가지고 노는 숫자가 얼마나 대단하고 흥미로운 것인지, 자신들이 하는 셈이 얼마나 대단하고 마술같은 과정인지 알고 놀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수학시간이 지루한 배움의 과정이라기 보다는 책속의 매쓰팬처럼 흥미로운 여행의 시간이 될 수 있겠지요. 특히 '찔찔수'와 '코찔수' 부분은 다른 책에서는 쉽게 볼수 없었던 숫자의 탄생과 초기 변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탁월하고 흥미를 끄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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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가지 지식사전 - 세상의 모든 지식을 꿀꺽
필립 네스만 지음, 나탈리 슈 그림, 박창호 옮김 / 청림아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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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세상에 있는 많은 진기한 사실들에 대한 지식을 실어 놓은 것이 이 책입니다. 백과사전처럼 광범위하고, 천편일률적인 형식을 따라서 구성한 딱딱하거나 지루한 설명을 곁들인 지식들이 아니어서 흥미롭고, 세상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답을 찾아가기에  백과사전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많은 것들에 대한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들을 읽다보면 우리가 살면서 생각했던 의문들에 대한 답이 가득하고, 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들에 대한 질문과 대답도 담겨 있습니다. 어찌보면 세상에 모든 것들에 대한 지식이라는 말이 허풍이 담긴 말로 들리지만, 그러한 세상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엉뚱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결국은 아이들이 세상의 모든 지식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답을 찾아갈 만한 능력을 기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더한다면, 이 책 안에 세상의 모든 지식이 담겨있다고 하는 것이 결코 허풍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은하에는 얼마나 많은 외계인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모두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학에 관한 모든 지식을 시작으로, 동식물에 관한 모든 지식, 인간과 환경에 관한 모든 지식, 문화에 관한 모든 지식, 그리고 기원에 관한 모든 지식으로 구분되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 분자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호기심 담긴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페이지에 큰 질문 하나, 작은 질문 하나씩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기에 각각의 내용에 대한 것들이 단편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질문 하나하나를 곰곰히 되뇌이며 책을 읽노라면, 참으로 기발하고 호기심 어린 질문들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그에 대한 때론 유머스러운, 그리고 때론 굉장히 진지한 대답을 대하게 됩니다. 단순한 과학적 사실보다는 생활을 하면선 갖게 될만한 여러 의문들에 대한 탐구 과정이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훨씬 호기심을 갖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가끔씩 거대한 곤충 괴물들이 나오는데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 우리나라도 우주인이 탄생했는데 지구에서 달까지 또는 지구에서 화성까지 간다면 얼마나 걸릴까?, 지구에서 태양까지 시속 250km의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얼마나 걸릴까?, 잠을 자기전에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것이 좋을까?, 기억은 어떻게 머릿속에 저장될까?, 사람의 몸에는 털이 몇개나 있을까? 등등등. 엉뚱하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롭고 과학적인 지식들을 응용하여 적용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 부활절의 달걀, 예수의 탄생 등 과거의 기록이나 사실을 탐구하여 얻어낸 것들, 미터법, 아라비아 숫자, 바코드, 도레미파솔라시의 음계, A4용지, 향수 샤넬 No 5., 이메일 주소에 쓰이는 @ 등 여러 기원에 대한 지식들이 버무려진 내용은 분명 읽는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세상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알게 해 주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적인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은 스스로가 찾아낸 기발하고 호기심에 가득 찬 질문들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그러한 질문의  답을 찾아나설 만한 이유와 용기를 가슴 속에 가득 채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됩니다. 세상의 지식을 자신도 이리 맛있게 요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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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보리스!
캐리 웨스턴 글, 팀 원스 그림, 송주은 옮김 / 예림당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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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꼬꼬댁 선생님반 친구들에게 화요일인 오늘은 보리스라는 새 친구가 오는 날이랍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새로 오는 곰친구를 생각하면서 각자 새 친구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토끼 래티는 예쁜 분홍색 아기곰을, 두더지 맥스는 아기 갈색 곰을, 생쥐들은 장화를 신고 코트를 걸친 멋쟁이 아기 곰을, 그리고 여우 퍼거스는 곰 인형처럼 귀여운 친구를 상상했답니다, 한데 꼬꼬댁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 새 친구는....... 으악!!!! 귀여운 아기 곰이 아니라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털복숭이 곰이네요! 새 친구 보리스에게는 의자가 너무 작고 약해서 우지끈 부러져버리고, 연필과 공책은 너무 작고, 발톱과 이빨은 너무 크고 날카로워서, 유치원 친구들이 너무너무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도, 노는 시간에도, 그리고 수업시간에도 보리스는 친구들에게 무섭고 커다랗고 털복숭이인 낯선 친구, 불편한 친구일 뿐이네요. 그렇게 보리스의 슬픈 하루,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무서운 하루가 지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리스를 멀찍이 뒤로하고 앞서가던 친구들에게 깡패쥐들이 나타나서 행패를 부립니다. 이걸 어쩌나! 여우도 토끼도 두더지도 생쥐 친구들도 모두 쩔쩔매며 당하고 있는데, 보리스가 재미난 놀이를 하는 건 줄 알고 뒤쫓아 와서는 새친구들 앞에서 같이 놀자는 듯이 등을 곧게 펴고 화알짝 미소를 짓습니다. 날카로운 이빨도 화알짝 미소 속에 번쩍거리는 듯 합니다. 물론 깡패쥐들은 '쥐살려!'하고 도망가 버리고, 드디어 우리 유치원 친구들은 거대하고 무섭고 털복숭이인 보리스에게서 좋은 점 하나를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친구로서 보리스처럼 털 많고 무시무시한 곰도 좋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다음은 여느 이야기처럼 해피엔딩입니다. 보리스와 친구들은 이젠 정말 친한 꼬꼬댁 선생님반 친구가 되었으니까요.

 처음 만나면 낯설고 서로를 잘 모르기에 어색할 수 밖에 없음을 아마도 작가는 보리스라는 무시무시한 곰친구를 통해서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서 서로 관심이 있어도 피하게 되고, 흥미를 보이고 싶어도 친구의 성격이나 특성을 모르기에 조심스러워지기도 하고, 보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은연중에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을거구요. 하지만 그러한 과정은 결국 보리스가 친구들과 친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렸듯이 서로가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데 필요한 시간이겠지요. 무서운 보리스도 깡패쥐들을 혼내줄 수 있는 멋진 친구라는 것을 친구들이 알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였듯이 말입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아마도 아이들에게 친구들 각자는 자신만의 특색과 장점만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서로 돕고 생활하다보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친해진 친구는 더이상 무서운 이빨과 거대한 모집과 털복숭이 몸통을 가진 괴물이 아니라 함께 앉아서 수업을 받고, 숨바꼭질을 하고, 도시락을 함께 먹는 멋진 친구일 뿐이겠지요. 친구가 될려면 서로를 알고 이해할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고, 누구든 서로를 알고 이해하게 되면 멋진 친구가 될 수 있답니다.^^ 보리스와 우리 꼬꼬댁 선생님반 친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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