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 - Movie Storybook
매튜 앤 가렛 개작, 마라 대미아니.앤드리아 캐골 그림, 최문희 옮김 / 예림당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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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나빠진 환경을 피해 우주로 도망가고, 로봇들이 우주공간의 우주선에서 사람들을 시중드는 시대.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현실보다는 사이버 세계에 빠져 진정한 현실을 잃어버린 시대.... 이 책(영화)의 배경은 우리 거의 모두가 맹신(?)하고 있는 과학의 발전, 사람들의 탐욕스러움과 안락함의 추구,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된 소비의 극대화의 결과로 나타난 폐허가된 29세기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는 마천루들이 솟아있고, 넓직한 도로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들이 가득하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땅과 나무와 새와 곤충 등 자연을 대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29세의 지구는 가득쌓인 쓰레기들을 치우기 위한 폐기물 수거용 로봇 '월. E'만이 지키고 치우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쌓아놓고 이제는 살수 없다며 무책임하게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 버렸구요. 월.E는 외롭게 혼자남은 지구에서 <헬로 돌리!>라는 영화를 보며 주인공들처럼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꾸며,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게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고, 또한 쓰레기 더미속에서 보물들도 모으고 있습니다. 더이상 외롭지 않을 사랑을 꿈꾸면서 말입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보물 중 가장 진기한 목록이 될 녹색식물을 발견하게 되고, 비슷한 시기에 지구에 사람이 살수 있는 증거 즉 '녹색식물'을 찾으러 온 하얀 로봇 '이브'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우리의 월.E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브를 따라나선 모험이 시작됩니다. 우주선의 자동로봇 오토는 이브가 가져온 녹색식물을 폐기하고자 하고 - 이 모습은 인간들마저 조정하려고 하는 기계의 섬뜩함을 느끼게 합니다- , 그 과정에서  월.E와 이브, 그리고 버려진 로봇들은 녹색식물을 지키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 오토와 대항하여 싸워나가는데, 그 안에 담긴 기본은 바로 월.E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망겨져버린 월.E를 살리기 위한 이브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흐름은 비록 로봇끼리의 감정교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래에도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것은 서로를 아끼고 보호하려고 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보편적이지만 결국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구의 환경오염, 로봇에 의지하는 세상,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 소비와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문제 등에 대한 여러가지 묵직한 주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는 것이겠지요....^^ 책을 보고 나니, 케이블 TV에서 보았던 영화의 일부내용을 소개하던 내용이 더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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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명화 못생긴 명화 1 - 인물
박수현.이미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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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제목과 내용을 보면서 <잘생긴 그림>은 보기에 좋은 그림, 그리고 많은 평범한 이들 대부분이 '와! 잘 그렸네!!!' 라고 감탄할 만한 그림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명예스럽게(?) <못생긴 그림>이라고 뽑힌 명화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게 됩니다. 전문적인 화가들이 보기에는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을 작품들도 함께 담겨 있지만, 보이는 대로 느끼고 보는 일반인들의 눈에는 생소하고 못생겨 보이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니, 이것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뭐라고  말하면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 될 것인가를 잠시 고민한 것이지요. 그리고 찾은 생각은...... 마음에 닿은 그림, 즉 마음으로 보고 느껴서 그린 그림이라는 것인데, 어찌 조금이나마 그럴듯한 면을 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책머리에'에 소개된 <잘생긴 명화 못생긴 명화 맛보기>에 소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페르난도 보테르의 '12세의 모나리자'라는 패러디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을 읽고나면, 그림에 대한 우리의 눈이 어찌 달라지고, 또한 대상을 느끼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분명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훨씬 실물과 비슷하게 그리고 현실에 가깝게 표현한 그림이지만 보테르의 뚱뚱한 모나리자는 그의 독톡한 시각과 표현형식으로 세상을 거꾸어 뒤집어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똑특함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책 제목이 말하는 '잘생긴'이나 '못생긴'이라는 말은 눈에 보기에 그리 보이는 것이라는 말이지, 그림들이 더 잘 그려졌고 아니고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잘생긴 그림에는 잘생긴대로의 감동과 느낌이 묻어 나지만, 못생긴 그림은 작가가 대상을 보고 마음이 합당하게 가는대로 그린 것이겠기에, 여유를 가지고 들여다 본다면 훨씬 많은 것들을 묻고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이라는 생각입니다. 

 책의 형식은 주제에 따라 40편의 인물을 그린 그림을, 잘생긴 그림과 못생긴 그림으로 대비시켜서, 각각의 그림에 대한 소재와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 대한 설명, 그리고 화가에 대한 간단한 약력 등과 함께 소개하는 모양새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잘생긴 그림은 현실이나 실물과 거의 비슷하게 그린 그림들이고, 못생긴 그림은 현실감보다는 그린 이의 느낌이나 감성이 더 짙게 묻어나는 개성있는 그림들이지요. 아마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잘 생긴 그림들은 '정말 잘 그렸다'고 찬사를 받은 만한 것들이고, 못생긴 그림들은 '나도 그릴 수 있겠네, 뭐!' 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더 진보한 그림은 아마도 못생긴 그림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은 나 자신도 두 그림들 중 어느 것 하나를 주겠다고 한다면, 두세 작품을 제외하고는 예외없이 잘생긴 그림을 고를겠지만, 아마도 그 정도가 일반인의 눈과 감성이 지닌 한계이겠지요.^^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잘생긴 그림 뿐만이 아니라 못생긴 그림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잘생긴 그림으로 만족하더라도 나이가 들고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질수록 못생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러한 마음의 깊이도 같이 갖추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아이가 그만큼 자랐다는 의미이기도 할테니까요...... 못생긴 그림의 화가들이 깨뜨린 잘생긴 그림에 담긴 편견의 틀을 우리 아이들도 깨뜨리고, 훨씬 자유롭고 독특한 개성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인생을 그리며 살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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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가 뿔났다
모리스 글라이츠만 지음, 이정아 옮김 / 키움미디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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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의미가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신의 섭리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섭리를 믿고 사는 존재들에게는 감동스럽게 다가갈 이 말에 대해서, 전혀 그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존재를 지적한다면..... 그 제일 앞에 이름을 들이댈 존재는 아마도 인간(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호주의 사탕수수두꺼비들의 수난을 주제 삼아 씌여진 이 동화에서도 인간은 그러한 존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필요에 의해서 농장의 골치거리인 사탕수수딱정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남미에서 들여온 사탕수수두꺼비가 별다른 천적이 없이 번식하여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도로에서 인간들의 차바퀴에 아무런 보호조치없이 납작하게 깔려죽는 두꺼비들의 모습에, 자연의 질서와 생명있는 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극명한 모습이 겹쳐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러한 인간들의 태도를 자신들을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두꺼비 림피의, 종족들의 생존과 화해(?)를 위한 모험에서 시작됩니다.

  한쪽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는 두꺼비 림피는 날이면 날마다 자동차 바퀴에 깔려 납작하게 죽임을 당하는 사촌들의 죽음을 목격하는 가운데 '왜 사람들은 우리를 미워할까?'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가운데 자신의 동족의 생존을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화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 과감히 모험에 나섭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두꺼비들을 미워하지 않고, 무시무시한 바퀴로 뭉개지 않고 피해가며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 즉 두꺼비들이 생존의 위협을 당하지 않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따가운 햇살과 수시간 동안이나 트럭의 한쪽에 매달려 다니면서도 오직 그러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참고, 또한 스스로를 격려하며 모험을 계속합니다. 림피가 처음 생각한 것은,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귀여워하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나비를 흉내내는 것이었지만 인간들은 그를 향해 돌멩이를 들고 달려오는 것으로 보답을 해 줍니다. 중간에 올림픽에 참가한 소녀를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다른 곤충들의 정보를 통해 올림픽 마스코트가 되는 것이 인간들과 화해하고 사랑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못생긴 두꺼비들이 그러한 마스코트가 될 수 없음을, 그리고 인간들은 결코 그런 두꺼비들과 화해할 생각이 없음을 철저하게 배우는 기회가 될 뿐입니다. 또한 인간들의 올림픽에 착안하여 동물들의 올림픽을 생각해 내고, 벼룩이 높이뛰기를 잘하고, 캥거루가 멀리뛰기나 삼단뛰기를 잘 하듯이, 두꺼비들이 잘하는 종목을 찾아내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노력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곤충과 동물들까지 림피와 두꺼비들이 너무 못생겼다고 외면해 버립니다. 모처럼 노력의 결과로 찾아낸 아이디어와 자신들의 특기인 장대높이뛰기를 위한 시도가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림피의 생존을 위한, 희망을 찾아나선 모험에는 절망만 남은 듯이 보입니다..........

  절망만을 안고 무리에게 돌아온 림피..... 장대를 이용하여 차가 오가는 길에서도 치이지 않고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는 방법을 가르치던 림피는 스스로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 가려고 노력하는 어린 두꺼비와 이야기를 통해서, 두꺼비들의 희망은 처음에 자신이 생각하였듯이 자신들의 외부에 있는 것-외부에서 두꺼비들에게 쥐어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 안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자신들의 희망은 다른 대륙에서 무리하게 들여와서 무책임하게 내버려둔 인간들에게 책임을 따지는 것도, 인간들에게 의지해서 순쉽게 안락함을 얻는 것도 아닌, 생존을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자신들의 땀과 노력안에 희망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림피 자신이 인간들을 찾아나섰던 무모해 보이는 모험, 동물들과 열기로 했다가 외면당한 동물 올림픽의 무산, 골리앗과 같은 무력으로 맞서 보려던 어리석은 용기들..... 그러한 노력이나 시도가 다 물거품이 되었지만, 결국 그러한 시도 가운데 장대를 이용해서 차에 치이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자신처럼, 용감하고 어린 두꺼비들이 계속해서 더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 나서는 모험과 불굴의 정신 속에 사탕수수두꺼비들의 내일이 담겨 있다는 깨달음이겠지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의미가 있다.' 이상주의자들이나 힘없는 존재들이 모든 것을 힘으로 해결하려는 먹이 사슬의 윗쪽에 존재하는 포식자들에게 하는 힘없는 하소연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절뚝이는 두꺼비 림피의 모험과 깨달음을 통해서, 우리 안에 희망과 꿈이 자라고 있는 한은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의 이웃들의 존재와 삶 속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러한 의미는 남이 찾아주거나 남이 우리에게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노력하여 찾아가는데 있다는 진실을 알려 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의 모든 림피들에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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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갈리기 쉬운 말 1 -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 말
곽지순 지음, sam 기획 그림 / 영진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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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에 대한 책들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아이들에게도 자주 그런 책들을 안겨주곤 합니다. 물론 단순히 우리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를 원하는 것도 있지만,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면, 처음에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헛갈리는 내용들은 시간이 흘러 배우거나 고치려면 갑절 이상의 시간이 들고, 많은 것들은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더라는 경험에 의한 교훈도 한 몫 작용을 한 것이지요. 매번 새로운 책을 보거나 새로운 말들이나 바르지 못한 철자법, 용법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나서는 정말로 뭔가 개선이 될 듯이 새 지식들과 낱말들로 머릿속이 충만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한달 두달 세월이 흐른 뒤에는 여전히 동일하게 철자를 헛갈려하거나 새로운 어휘들은 사장된 채, 기존의 닳고 닳은 낱말들이 여전히 내 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더라는 그러한 허망한 깨달음이 결국 아이들이 처음 말을 배우는 시기에 확실히 알고 이해하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한 것이지요. 그 결과가 아마도 책장 한구석을 메우고 있는 아동용(?) 우리말 서적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다고 그런 책을 억지로 읽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슬쩍 아이들의 행동반경에 던져 놓는 것이지요. 물고기가 떡밥을 물듯이 덥썩 물어 올리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우리말 속담 중의 하나입니다. 어느 나라 말이나 다 그런 면이 있겠지만, 글자에 들어가는 모음의 모양 하나로 말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또한 내용까지도 달라져 버리는 우리말의 특별한 모습이나 상황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가지게 되는 우리말의 오묘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헛갈림의 이유도 바로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의 특징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은 바로 우리말의 헛갈리기 쉬운 부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예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들에 대한 내용도 있고, 서로 헛갈려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낱말들에 대한 바른 사용법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발음이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낱말에 대한 지적도 있고, 뜻이 다른데 헛갈리고 있는 말이나 철자법에서 헛갈려서 사용되는 말까지 엉뚱한 모양이 되어있는 40가지의 낱말들에 대한 만화 이야기와 퀴즈, 자세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낱말의 선택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하니,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고 있는 말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고, 그러한 말들을 헛갈리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무관심(?) 아니면 우리말의 자유분방함(?)이라고 해야 하나요.....^^

 '뭉그적'과 '뭉기적', '임마' 와 '인마', '딱따구리'아 '딱다구리',  '깍쟁이'와 '깍정이', 나무의 '밑동'과 '밑둥', '이제'와 '인제', '알갱이'와 '알맹이', '신김치'와 '쉰김치', '여느 때'와 '어느 때'..... 이 책에 소개된 잘못 쓰이거나 뜻이 다른데 헛갈리고 있는 말들 중의 일부입니다. 평상시에는 아무 문제 없이 알듯하던 말들인데, 이리 모아 놓고 구별할라치면 상당히 헛갈리게 하는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혼재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될 터이고, 그걸 깨닫지 못하고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의 감정도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도 여느 책들처럼 아이들이 읽기전에 내가 먼저 읽고나서 아이들 손에 들려 주어야겠습니다. 최소한의 부모로서의 체면유지를 위해서 말입니다.....^^ 아이들이 만화를 보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면 염려스러운 생각이 자주드는 부모지만.....그래도 애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이런 고백도 이제 해야 할까 봅니다.^^  '애들아! 나도 만화 좋아하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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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 주는 교과서 속 화학 교실 밖 신나는 수업 7
박종규 지음, 홍우리 그림 / 길벗스쿨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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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초등 3학년인 아이가 시험을 보고 나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자기 반은 과학은 잘하는데 사회는 시원치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1학기 내내 하는 말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선생님의 가르치시는 취향이 아이들하고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과학이라는 과목을 무서워하지 않고 친근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마음을 흐뭇하게 하였던 기억입니다. 물론 사회도 과학도 모두 잘하는 거라면 부모의 욕심에 더 기뻤을테지요.^^
 화학, 물리, 생물, 그리고 지구과학. 고등학교때 배웠던 과학관련 과목입니다. 그러한 바탕이 있기에 어른이 된 지금도 여러가지 것들이 어떤 분야의 문제인지에 대한 가늠정도는 하는 수준이겠지요. 하지만 아직 막 과학이라는 과목을 접한 아이가 그러한 구분을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다만 교과서을 통해서 과학이라는 세계의 이곳 저곳을 탐구해보며 그 맛을 보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그러고 보면, 요즈음은 학교 교과 과정보다 주변의 부교재나 읽을거리에 해당하는 도서 시장이 훨씬 더 앞서 나간다고 해야겠습니다. 이미 여러가지 책들이 과학을 물리와 화학, 그리고 생물과 지구와 우주 등의 세분한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양하고 세밀한 지식을 전해준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교과서나 아이들의 지적 수준에 너무 앞서 나가서 아이들이 먼저 식상하거나 질려서 나가 떨어지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도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초등생들의 과학 교과서에서 화학에 해당되는 부분들을 모아서 흥미롭게 꾸민 내용입니다. 교과서를 너무 벗어나거나 단순하게 배열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초에서부터 여러가지 흥미로운 화학에 관한 내용들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틀안에서 재배열하고, 해당되는 내용들은 흥미로운 사실과 연결시켜 호기심을 끌기 위한 이야기의 전개와 화학적 사실에 대한 설명이 어우러져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고,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에 대한 배려도 느껴집니다.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라는 기본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도 주변사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를 바탕으로 내용을 이끌어가는 여러 책들에 대한 부모로서의 염려를 덜어줄 만한 책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물론 아이들은 만화의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겠지만, 각각의 물음에 답하며 전개되는 물질의 구성, 물질의 상태, 용액과 혼합물의 분리, 연소와 반응에 대한 70여가지의 내용은 읽으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이라는 과목은 결코 쉬운 과목은 아닐 겁니다. 더구나 화학이라는 분야는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 재미보다는 싫증과 두려움을 먼저 안겨줄 만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화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원소주기율표인데, 아직도 생각만 하면 머릿속이 윙윙 거리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교과서에는 그러한 화학적 사실들을 좀더 흥미롭게 접근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여러가지 배려와 장치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딱딱하기 쉽고, 갈수록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한 분야인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가볍게 읽으며 여러가지 화학적인 사실과 원리들을 이해하게 해주고, 그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날 새로 배운 교과서 내용이 이러한 것이었구나 라고 깨닫는 즐거움을 줄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이 어려워하던 것, 즐거워하던 것들에 대한 지식을 가진 선생님이 쓴 것들이니 더더구나 군더더기 없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흡수될 수 있는 화학의 영양분 그 자체라고 칭찬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앞서 나가지 않으면서도 알려 줄 것들은 모두 쓸어담은 이 책 속에, 교과서속 화학이 맛있게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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