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괴물을 구하라 1 - 불의 용 페르노
애덤 블레이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평화롭던 애번티어 왕국에 괴물들이 나타나 들판의 곡식을 태우고, 바닷가에서는 큰 해일이 이는 등의 재난이 닥칩니다. 왕국을 지켜준다고 믿었던 여섯 괴물 -불의 용, 바다 뱀, 산의 거인, 반신반마, 눈 괴물, 불꽃 새-가 검은 마법사 맬벨의 마법에 걸려 난폭해지면서 온나라를 재난에 빠뜨린 것이라는데, 믿었던 용감한 기사 캘더는 불의 용 페르노의 마법을 풀어주려고 나섰다가 페르노의 불 공격에 아쉽게도 끔찍한 희생을 당하고 맙니다. 이젠 이 평화롭던 왕국을 마법에 걸린 괴물들에게서 구할 영웅은 옛문서에서 예언한 용감한 소년뿐이라는데..... 

 '마법에 걸린 괴물을 구하라'의 첫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애번티어 왕국을 위협하는 여섯 괴물 중 하나인 불의 용 페르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왕국의 여기저기에 불이 나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백성들은 집과 마을, 그리고 들판 등 생활의 터전이 눈앞에서 파괴되고 있지만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재난앞에서 결국 왕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인 듯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톰의 마을도 그러한 재난을 피해가지 못하고, 부모님을 잃고 자신의 작은 아버지 댁에서 살던 톰은 작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왕궁에 도움을 요청하러 나섭니다. 그리고 왕국의 마법사 아더로를 만나는 순간.... 짜잔~~~ 옛문서에 기록된 영웅을 아더로는 바로 알아보고 불의 용 페르노의 목에 걸린 검은 마법사 맬벨의 마법을 풀기위해 그에게 위험한 임무를 맡깁니다. '불의 용 페르노에 걸린 마법을 풀어라.'..... 

 ...... 목숨을 건 흥미진진한 모험 끝에 페르노의 마법을 풀어 준 주인공 톰에게 바다뱀의 마법을 푸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고, 톰이 스톰을 타고 친구 엘레나와 함께 바다 뱀을 찾아나서는 장면으로 첫번째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이야기의 구조나 내용면에서 이 책은 그림책 읽기를 마친 아이들 중에, 조금 더 긴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는 아이들, 초등 저학년 정도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만합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이야기이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나 그와 비슷한 정도의 책을 읽고 흥미로워하는 수준의 아이들에게는  내용의 전개상 비약이 심하고 세밀한 묘사나 표현이 생략되어 있어서 너무 단순하게 느껴질 것 같고, 아마도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 수준의 바로 전단계 정도로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익힐 책으로 고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정도 수준의 아이들이라면 이 책이 가지는 내용전개가 오히려 이야기를 이해하고, 끝까지 관심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의 우주 보물찾기 조지의 우주 시리즈 2
스티븐 호킹, 루시 호킹 지음, 김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전편인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가 나오면서 흥미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바로 스티븐 호킹 교수라는 사실이었을 것 같습니다. 딸인 루시 호킹과 함께 쓰고 있는 3부작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가 여느 우주에 대한 공상소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저자의 우주에 대한 그 누구보다도 넓고 깊은 지식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책의 내용도 그러한 과학적인 사실들에 근거한 것들이기에 우리가 생각으로만 그려낸 막연한 우주에 대한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훨씬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들이기도 하겠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많은 부분은 상상으로 메꾸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밝혀진 우주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을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의 체계적인 사실로 꿰어서 들려준다는 점에서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돋우는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코스모스라는 컴퓨터를 통해서 우주로 가는 문을 열고 우리의 태양계를 여행했던 전편의 이야기는 우여곡절 끝에 위기를 넘기고 조지와 애니 그리고 애니의 아버지인 에릭의 무사귀환으로 마무리되지만, 우주로 가는 문을 열어주던 코스모스라는 컴퓨터는 망가지고 맙니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는 우주의 생명체를 탐사하는 프로젝트에 에릭이 참가하게 되면서 조지와 애니의 가족이 헤어지게 되는데서 시작됩니다. 물론 시작이 이러하니 이번 이야기는 우주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이겠지요..... 에릭과 그의 동료들이 우주 생명체 탐사작업의 일환으로 화성에 보낸 무인탐사로봇 호머가 제대로 작동을 못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찮게 애니는 고장난 것으로 알았던 코스모스를 통해서 어디서 보낸지 모르지만 지구를 파괴하겠다는 경고가 담긴 메시지를 받게 되고, 미국으로 초청된 조지와 애니는 새로운 친구(?)인 컴퓨터 천재 에메트와 함께 코스모스를 통해서 다시 한번 우주로의 여행을 계획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코스모스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낸 외계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것......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우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진 호킹 박사의 가치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우주의 생명체를 찾아 나선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로 진행할 것인가..... 일반인들이나 어느정도 우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거나 해석할 줄 모른다면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겠지요. 이 이야기 속에서 조지와 애니의 우주의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여행의 코스는 화성,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 알파 센타우리 B의 주변을 돌고 있는 한 행성, 게자리 55A 주변을 돌고 있는 네번째 행성의 달 입니다. 이러한 장소는 흥미를 끌기위해 무작위로 골라낸 단순한 이야기 속의 장소가 아니라, 지금까지 연구결과 생명체가 있었거나 있으리라고 기대되는 또는 지구의 초기 상태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곳들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여러 별들의 행성들을 더 찾아내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골디락스 지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훨씬 더 많은 여행 장소가 추가될 수 있겠지요..... 

 제목에 나오는 조지가 찾아나선 우주의 보물이란 아마 우주의 생명체를 뜻하는 듯 합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 광대한 우주에서 반짝이는 보석이라는 생각을 하니 괜히 우쭐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코스모스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낸 조지와 애니가 찾아나선 우주 보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정말 귀중한 보물이긴 한데, 결론이 조금 싱겁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전편의 이야기에 비해 이야기의 진행이 좀더 단순하고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담아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호킹 박사의 우주에 대한 지식들이나 이야기 중간중간이 마련된 <과학에세이>와 <스티븐 호킹의 과학상자>는 아이들의 우주로 향하는 호기심을 실제적인 과학탐구의 결과물로 메꿀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 합니다. 또 한가지 이전 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생생한 우주에 대한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달에서 찍었다는 떠오르는 지구의 사진과 유럽과 아프리카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지구의 사진이 가장 아름답게 생각되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조지가 찾아나선 우주의 보물을 아마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누군가가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는지,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보며 그런 기대를 한번 품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 3 - 순우리말 되기 전에 시리즈 15
이승희 글.그림, 조항범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년전 초등 1년이 되는 아들녀석이 만화국어교과서 1권을 읽고서 우리말의 철자와 맞춤법에 대해서 요리저리 조잘대던 기억은 아직도 한아이의 부모로서 흐뭇한 미소와 함께 가슴 뿌듯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요즈음은 더 심해져서-모든 학습서의 만화화라고 해야하나요^^- 어찌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초등 저학년 둘을 둔 의욕넘치던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양질(?)의 독서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있었던 터라, 만화로 된 학습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던 때였고, 그래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던 책 몇권만 허락하던 때였는데, 당시의 그러한 경험은 만화에 대한 나의 시각을 많이 누그려뜨려 주었습니다. 즉, '만화라도 괜찮다. 잘만 만들어진다면 재미와 더불어 학습효과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식의 타협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아이와의 힘겨루기에서 야금야금 양보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아이들 곁에 있노라면, 손에 만화책이 들려있는 시간이 훨씬 많어져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리 기꺼이 그리고 반갑에 이 책을 맞이하는 것은 아이가 다시 이 책을 보고서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에 한번 흠뻑 빠져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바람때문입니다. 솔직히 나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것도 있답니다........^^ 

 우리말, 그 중에서도 순우리말 100개. 처음 책을 들때는 그래도 부끄럽지 않을만큼은 알것이라고 자신했는데..... 한장 두장 넘기다 보니..... 많이 쑥쓰러워집니다. 아이 몰래 보는 거라서 그래도 혼자 쑥쓰럽고 말지만, 제대로 의미를 알고 있는 말보다 아리송한 것이 더 많고, 아리송한 것보다는 아예 짐작도 못할 말들이 상당하다는 걸 알고나니, 그 쑥쓰러움이 그냥 쑥쓰러움으로 사라지질 않고 부끄럽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이거라도 제대로 알아보자는 진지함으로 다가서기도 합니다. '시나브로'. 아름다운 순우리말 하면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그뒤에 하늬바람, 가람-강 또는 호수의 순 우리말-,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름, 보슬비 등이 줄줄이 떠오르곤 하는 단어들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들이 대다수이고, 그것들이 순우리말이라는 의식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서문의 원작자와 작가의 말처럼 듣기만 해도 정겨움이 느껴지고,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폭신폭신한 흙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우리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은은한 숨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책에는 명사와 형용사, 동사와 부사로 나뉘어진 100개의 순우리말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명사편은 다시 자연과 기후, 땅과 물, 사라의 부류, 우리 몸과 기능, 능력과 성질, 시간과 세월, 물건과 모양에 대한 말들을 따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보라, 소소리 바람, 먼지잼, 산돌림, 삼사미, 샘바리, 더펄이, 드레..... 처음 들어보는 말들이지만 낯설기보다는 반갑고, 뜻을 알고나면 더더욱 살가워지는 말들입니다. 주인공 곰돌이와 밤톨이가 아웅다웅하며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알아가는 우리말들에 대한 느낌은 정말 포근한 것들이 내게 안겨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미 사용되지 않고 사전이나 문학작품 속에서만 가끔씩 등장하는 말들도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며 대하는 순간만큼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며 앞으로 사용해 보지 않을테냐고 시위를 해 대곤 합니다. 아마 아이들도 곰돌이와 밤톨이가 알려주는 이러한 우리말을 대하다 보면, 고운 글에 담긴 아름다운 소리에 반해서 여느 어른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서 놀아보는 시간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도 순우리말을 만나면 이유없이 반갑고,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음 한켠에 소중한 공간을 만들 수 있기를, 또한 그 공간에 담긴 말들을 멋지게 우리 삶에 되살려 낼 수 있는 지혜도 함께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만화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1 - 열두 살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경제의 모든 것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니콜라우스 피퍼 원작, 송동근 각색.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아직까지는 책의 두께 때문에, 나의 아이들에게 소개하기를 미루고는 있지만, 초등 고학년정도의 어린이나 중학생을 위한 추천도서에, 특히 경제 교육을 위한 책으로는 빠지지 않는 책입니다. 그만큼 내용도 짜임새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여러 경제개념에 대해서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조금은 직설적으로 들리는 제목에서, 새해 덕담으로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했을 때 느꼈던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게 되지만, 책의 실제 내용은 무작정 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는 탐욕스런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다만 아이들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경제의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을 펠릭스와 그 친구들의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 '돈'이라는 실물을 내세운 것이겠지요. 돈이 흐르는 모습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고, 빌려주는 등의 행위-을 통해서 경제라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와 경제 시스템에 속한 한 개인으로서 돈을 관리하는 요령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어른이 될 아이들이 실제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주인공인 펠릭스나 그 친구들처럼 스스로의 노동을 통해서 돈을 모으고 그것을 관리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그리 나서면 공부나 하라고 핀잔을 주지 않을는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돈을 직접버는 것은 펠릭스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대신하게 하고, 실질적으로는 용돈 기입장 등을 써보게 한다거나, 용돈을 주고 일정기간 그것을 자신의 책임하에 관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정도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제 만화 -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는 바로 어린이를 위한 경제 동화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가 만화라는 새모습을 입고, 나타난 책입니다. 원저자는 그린 이의 솜씨에 감탄해서  만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자신이 책을 쓰면서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책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던 경제 용어와 개념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데 대해서 행복해 하기도 하구요. 실제로 만화속의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진행을, 이 이야기를 처음 읽는 독자의 눈으로 따라가다보면, 원저자가 그린 이를 그리 칭찬하고 행복해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법 합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주인공들의 모습을 창작해 낸 그린 이의 열정과 수고가 저절로 느껴진다고 한다면 너무 과한 칭친이려나요.....^^  만화 1권은 원작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의 처음 1-4장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원작이 23장까지 있으니까 단순히 산술적으로 생각하더라도 <만화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는 5권이나 6권까지 계속 이어질거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 1권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군요.....^^. 아이들도 1권 마지막에서 '하인첼의 꼬마들 & Co'라는 회사를 설립한 펠릭스와 그 친구들은 2권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찌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 하는 듯 합니다. 어서 2권 나오라고..... 

 아이들 책과 학습의 많은 분야가 만화라는 장르로 채워지고 있음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솔직하게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런 흐름이 마냥 반가울 리는 없습니다. 책을 안보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충분히 글로 씌여진 책을 통해서 지식을 다져갈 수 있는 아이들까지 만화라는 올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하여서, 그런 모습을 볼때면 안타까울 때도 많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편견에 의한 감정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고민을 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만화라고 하더라도 정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구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감탄하게 만드는 책들도 있고, 그런 책이라면 만화라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이가 만화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책에도 손이 자주 갔으면 하는 것이 매번 넋두리를 풀어놓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이 책도,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읽기를 권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흥미롭게 잘 짜여져 있고, 그림도 내용과 서로 잘 어울리게 만들려는 그린 이의 정성이 가득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하나,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힘들어할  수 있는 원작이 버거운 좀더 어린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경제교육을 위한 책이 될 수도 있겠고, 책과 만화라는 두 장르를 모두 대할 수 있다면 아이들은 거기서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우리가 영화로  만들어진 원저작을 읽으면서 그 차이를 음미해 보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들이 만화를 많이 보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지만, 저도 솔직히 2권이 기다려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팽 박사, 노벨동물학상을 타고 말 거야 팽 박사의 생태 탐험 시리즈 1
정재은 지음, 김석 그림, 박시룡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존의 정글과 남극의 빙하, 아프리카의 초원과 사막..... 그리고 그 안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에 대한 상상은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꿈속에서라도 한번쯤 그 곳으로 모험을 떠난다면 얼마나 좋을지..... 하지만 실제로 가는 것은 아마 많은 이들이 'No! No! No!' 하지 않을는지.... 팽박사와 같은 허풍선이에 대책없는 열정만 가진 어른이나 지나와 같은 마음이 여려서 거절하지 못한 채 팽박사의 조수가 된 어린이, 밴디와 같은 모험심 강한 아이, 또는 비비씨와 같은 교활한 밀렵꾼 등의 몇몇 부류를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여하간에 대책없는 팽박사는 꿈속에서 받은 말도 안되는 노벨동물학상을 현실에서도 받고야 말겠다는 엉뚱한 열정으로 자신의 조수 지나를 설득-꼬드겼다고 해야겠지요^^-해서 커다란 에드벌룬만큼이나 부푼 꿈을 품고 모험을 떠납니다. 자~ 떠나자~~ 아마존과 남극과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아프리카로.... 그들이 만난 동물들은 아나콘다에서 시작하여 흡혈박쥐, 분홍 돌고래, 앨버트로스, 각종 펭귄, 오리 너구리, 무덤새, 코브라와 몽구스, 쟁기발두꺼비, 그리고 벌거숭이 두더지까지..... 알기도 하지만 모르기도 하는 동물들을 만나며 노벨상을 꿈꾸는 팽박사와 철없는 박사 뒷바라지에 죽어라 고생하는 지나와 아마존에서 만나 소년 밴디. 하지만 이들의 모험-특히 노벨동물학상을 받겠다고 설쳐대는 팽박사의 모험-은 새로운 희귀동물을 발견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미처 모르던 것들을 확실하게 보고 알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정도의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중간에 밀렵꾼 비비씨와의 만난 뒤에 발생하는 동물들의 피해 -분홍돌고래가 총탄세례를 받고, 황제 펭귄이 살해당하고, 코끼리가 남몰래 죽임당하는-를 통해서 팽박사는 새로운 희귀동물을 찾는 모험심 넘치는 동물학자가 아닌, 지금 존재하는 희귀동물들의 보호를 위해 자신들의 주위에서 맴돌았던 밀렵꾼을 잡고자하는 생각에 사로잡힌 단순하지만 집념어린 -머리도 조금 쓸줄 알고^^- 탐정으로 변신합니다. 애처러운 팽박사의 고군분투(?)에 하늘도 무심치 않아서, 팽박사의 단순 무식한 작전에 비비씨가 말려들고, 그 작전으로 밀렵꾼 일당을 소탕하는 공로를 세운 팽박사는 당당하게 뉴스에 출연하는 유명인사가 됩니다. 물론 팽박사는 아직도 이것 보다는 노벨동물학상이 더 탐나겠지만, 유명해지는 것이 싫지는 않았겠지요.....^^ 

 이야기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모습이 평면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단순한 플롯을 유지하며 팽박사 일행의 모험이 시작되고 또한 마무리 되고 있어서, 이 책의 주된 독자층으로는 아마도 초등 저학년 아이들 정도가 적절할 듯 합니다. 분량이 좀 많긴 하지만, 그림책 읽기를 뛰어넘은 아이들이 어렵거나 혼란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러 희귀 동물에 대한 소개가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몇가지 특징적인 것을 말하는 정도라서, 딱히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을 책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정도의 효과를 바라고 읽을 만한 책일 듯 합니다. 하지만 나같은 어른이 아닌, 지나와 같은 또는 밴디와 같은 어린이들이라면, 나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는, 팽박사와 함께 하는 아마존의 정글과 남극의 빙하와 아프리카의 초원과 사막 탐험이 될 수 있을겁니다. 또한 어른인 나는 마음으로만 떠나보지만,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중의 누군가는 정말로 아마존과 남극과 아프리카로 떠날 수 있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