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해외 출판시장 전망 [05/01/11]
 
[출판] 더 치밀한 취재·더 놀라운 상상력 세계 시장 강타!

2005년 해외 출판시장 전망

한때 일상적인 것과 차별화한다는 차원에서 ‘낯설게 하기’가 문학인들의 무기와 방패 역할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또 한때는 ‘중심’과 ‘기본적’ 틀을 해체하여 어떤 것이 정답이고 메시지인지를 이해하기 어렵도록, 정신 못 차리게 하는 ‘틀 없는 틀’이 문학적 장치로 이용됐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역사적 사실과 같은 ‘낯익은 것’에 ‘낯섦’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혼합된 기법을 이용한 형태의 새로운 소설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소설 분야에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단테클럽’으로 미국의 대형서점 중 하나인 보더스가 “가장 실험적이면서 진취적인 작품을 선봬 세계 문단과 출판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작가에게 준다”며 ‘올해의 작품상’을 수여한 작가 매튜 펄. 그는 19세기 미국 문단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에 탁월한 상상력을 씨줄과 날줄처럼 섞어 품격 높게 완성한 ‘단테클럽’에 이어, 올 하반기엔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비평가였던 애드거 앨런 포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소설 ‘포의 그림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포 자신이 소설 속에서 창조해 냈던 명탐정 뒤팽을 불러내, 실존인물이었던 포의 죽음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상황을 설정했다.

펄의 에이전트인 윌리엄 모리스사의 트레이시 피셔씨에 따르면, 현재 펄은 이 소설의 탈고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의 해외 번역판권은 ‘단테클럽’의 판권료(선인세)를 훨씬 능가하는 조건에 이미 한국(황금가지)을 포함한 10여개 나라에 팔렸다고 한다.

올해 미국에서 출간될 굵직한 역사 추리소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캐롤&그라프사의 윌 볼리엣씨는 “그간 야심차게 준비한 칼렙 카(Caleb Carr)의 소설 ‘이탈리아인 비서관’을 오는 5월에 출간할 계획”이라며 “이 소설이 올해의 리딩 타이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벌써부터 큰소리치고 있다. 이 소설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측근 두 인물이 의문의 살인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A.C. 도일이 창조해 낸 명탐정 셜록 홈스와 실존인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유전학·생물학·물리학자 왓슨 박사가 빅토리아와 메리 두 여왕시대를 넘나들며 시공을 초월해 벌어졌던 살인사건의 상관관계를 풀어가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렇듯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전세계 소설시장은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의 틀 위에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허구가 서로 결합되어 완성된 유형의 소설이 큰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스토리’ ‘숀 코너리 자서전’ 등 주목

그렇다면 경제·경영·처세서 분야에는 어떤 움직임이 있을까. 해외 시장에서는 경제·경영서를 출간해 오던 출판사는 그대로 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장르 중심의 책을 내오던 출판사들 중심으로 보면 약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의 선두주자로는 랜덤하우스의 계열사인 밴텀델 출판사를 꼽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대중 소설 중심으로 책을 내오던 이 출판사가 그간의 분위기를 깨고 나선 것이다.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구글 스토리’. 올 가을 출간 예정인 이 타이틀의 저자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로, 퓰리처 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에 뛰어난 글솜씨를 지닌 저명한 인물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인터넷 온라인 업체 구글의 창업자인 서지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 회사를 설립했는지에 대한 배경으로부터 그들의 고유한 경영전략에 이르기까지 그간 알려지지 않은 구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총체적으로 망라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밴텀델사의 해외 저작권 담당 차장인 리사 조지씨는 “이 타이틀은 올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타이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하드커버 75만부, 페이퍼백 수만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이 출판사가 이 타이틀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이러한 외도 아닌 외도는 또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 기독교 관련서적 출판 그룹인 넬슨사가 그 예다. ‘사람들로부터 승리하기’를 선보인 이 출판사의 ‘카드’는 경영·처세 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존 맥스웰이다. 이 출판사는 맥스웰의 다음 책 ‘선택은 당신의 것’을 4월에, ‘사람들에게 승리하는 25가지 방법’을 여름에 출간할 예정이다.

미국의 출판 관련 잡지 ‘퍼블리셔스 위클리’ 2003년 9월 22일자는 “존 맥스웰이 넬슨사와 다시 정식 계약을 맺고 책을 출간하게 될 것”이란 소식을 전하면서 이 출판사의 대표 발행인인 조너선 머크씨의 입장을 이렇게 소개한 바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독교 출판시장에서 튼튼한 기반을 쌓았다. …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미국, 더 나아가 세계의 출판시장 중심으로 나갈 것이다. 왜냐면 기독교 시장보다는 일반시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일환으로 맥스웰을 12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재영입했다. 맥스웰은 우리가 하나의 새로운 브랜드를 가지고 비즈니스서를 꾸준히 내며 시장의 중앙으로 진입하는 데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작가다.”

이 같은 이야기는 “출판계에 호황이 오지 않는 한, 출판 영역을 확대하거나 경제·경영·처세서를 내 불황을 이겨보려는 몸부림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기와 자서전 분야에서는 정·재계 거물급 인사의 도서들이 맹위를 떨치며 해외 서점가를 장악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분위기에 다소간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그 중심에 영화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영화예술인들의 자서전이 당당히 자리하게 될 것 같다. 제인 폰다와 숀 코너리의 자서전이 그 기대주들이다. 폰다의 에이전트인 장클로&네스빗사의 컬랜 스탠리씨는 이 책에 대해 “오는 4월 26일에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될 예정”이라며 “제인 폰다의 자서전 ‘나의 삶(My Life So Far)’의 해외 판권은 현재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에 팔린 상태”라고 전했다. 제니퍼 로페즈와의 주연으로 미국에서 올 5월에 개봉 예정인 영화 ‘몬스터 인 로(Monster-in-Law)’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제인 폰다는 이번 자서전을 통해, 연기수업을 받던 시절에서 영화 제작까지, 여러 남자와의 결혼과 파경, 그리고 독립된 삶을 살기까지, 반전운동~페미니즘~어린이 변호에 이르기까지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7년엔 숀 코너리의 자서전이 영국의 하퍼콜린즈출판사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모든 영화 출연을 거부한 채 저널리스트 헌터 데이비스와 함께 자서전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코너리는, 이 책을 통해 배달소년에서 할리우드의 스타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여과없이 담아낼 예정이라고 한다. 2006년 탈고 예정인 이 책의 해외 판권은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미 계약되었다.

한국 출판계는 과연 어떤 변화와 쇄신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가. 경제불황 탓만 할 때는 이미 지난 것 같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귀 바짝 세우고, 눈 크게 뜬 다음 나를 보고 세계시장을 넓게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2004년의 다 빈치 코드를 노리는 2005년의 주목해야 할 책들>

1. 포의 그림자 포의 소설 속 인물 뒤팽이, 실존인물이었던 포의 죽음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2. 이탈리아인 비서관 소설 속 인물 셜록 홈스와 실존인물 왓슨 박사가 밝히는 살인사건

3. 구글 스토리 구글 창업자인 서지 브린과 래리 페이지의 ‘모든 것’ 샅샅이 담아

4. 나의 삶 연기수업~영화제작~결혼·파경~페미니즘… 제인 폰다의 인생 그린 자서전

5. 숀 코너리 자서전 배달소년→할리우드 스타 된 파란만장한 삶 그려… 2007년 출간 예정


(이구용 임프리마코리아 에이전시 부장)=주간조선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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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들이 ‘소설’을 집는다  [05/01/11]
 
‘칼의 노래’등 베스트셀러 주요 독자로 급부상

중년 남성들의 귀환인가? 10대부터 20·30대 여성 독자들이 주 타깃인 소설 시장에 40대 중년 남성 독자들이 조용히 컴백하고 있다.

지난해 45만부가 팔린 김훈씨의 ‘칼의 노래’(생각의 나무)의 경우, 40대이상 남성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출판사측은 밝혔다. 출판사로 독자엽서를 보내는 ‘보다 적극적인 독자’의 경우 10명중 7명이 40대이상 남성들이다. 지난해 10만권이 판매된 ‘불멸의 이순신’(황금가지)도 독자의 상당수가 40대 남성들이다.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베텔스만) 역시 일반적으로 20, 30대 여성이 주를 이루던 기존 소설과 달리 남성 독자들의 비중이 높고, 남성 중에서도 20, 30대보다 40대 이상이 훨씬 많다고 출판사측은 평가했다. 이들뿐 아니라 최근 국내 소설시장을 휩쓸고 있는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혼합한 팩션(faction)을 내놓는 출판사들마다 전반적으로 중년 남성 독자들의 재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연령별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40대 이상 남성독자의 베스트셀러 1위는 ‘다빈치 코드’로 지난 몇년간 경제, 경영서로 특징지어졌던 이들의 독서목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들의 진입이 소설시장 전체를 좌우할 눈에 띄는 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년 남성들의 소설시장 컴백은 세대적 특징, 우리 소설시장의 변화, 사회적 문화트렌드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흥미로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문화 세대의 컴백〓출판계에서는 이들 40대 중년 남성 독자를 지난 90년대 중, 후반 인문교양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광범위한 386세대로 보고 있다. 90년대초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구매력을 갖게 된 이들이 인문 교양서를 소비하기 시작하자 이들을 겨냥한 교양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김수한 ‘생각의 나무’편집장은 “하지만 90년대 중, 후반에 이들이 자신들을 위한 교양서가 아니라 자녀를 위한 아동도서와 청소년도서 구매로 돌아서면서 인문, 교양시장이 위축됐다”며 “최근 역사적 사실, 지적인 교양을 허구와 결합한 소프트한 인문적 소설 장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면서 이들을 다시 유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이들 40대 남성소설독자들은 역사물, SF, 추리물을 읽던 기존의 장르 독자군과 다르며 교양소설의 등장이 새롭게 발굴한 독자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학평론가 장은수씨는 소설로 돌아온 40대이상 남성독자들의 특징으로 “문자와 책에 대해 애정을 지닌 세대로 책에 대한 일정한 안목을 갖추고 있어 외형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구매력을 지닌 ‘읽을 준비가 된 독자군’”이라고 평가했다.

◈실용에서 퓨전적 교양으로〓최근 역사추리소설 등 팩션의 인기에 주목, 다소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가벼운 ‘추방’을 시작으로 새로 소설시장에 뛰어든 넥서스의 이미현 홍보팀장은 ‘사회발전단계에 따라 이제 샐러리맨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자질이 실용에서 교양으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남성 독자들이 일정한 독자층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같은 ‘대기 수요’앞에 때마침 일정한 지식을 담아낸 팩션이 국내 소설 시장에 등장하면서 이같은 소설의 소비가 교양을 재미있고 쉽게 충족시켜줄 것 같은 충만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식 팩션은 아니지만 ‘불멸의 이순신’과 ‘칼의 노래’역시 실제 역사라는 교양적 지식을 전해주고 있으며 ‘칼의 노래’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으로 인해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시사적 교양을 충족시켜주는 듯한 효과를 낳았다.

◈중산층의 신풍속도〓지적인 소설과 함께 40대 남성들이 새로 소비하기 시작한 분야는 바로 고전. 민음사는 최근 40, 50대 남성들이 ‘세계의 명작’을 100권씩 한꺼번에 구입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처음에는 자녀들의 논술·독서용 구입으로 해석했다가 최근에는 중산층의 새로운 문화라는 흥미로운 시각으로 쳐다보고 있다고 한다. 꽤 많은 경우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읽는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장은수씨는 “주5일제 확대로 주말이 여유로워졌지만 경제 불황때문에 여가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말에 자녀와 함께 책을, 때로는 같은 책을 읽는 것이 하나의 새로운 풍속도”라며 팬터지를 읽을 수도 그렇다고 이문열, 황석영의 책을 함께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전이라는 유용한 공통분모를 찾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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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방-북토피아 오재혁 대표  [05/01/11]
 
"지금은 `북토피아`라는 브랜드보다는 전자책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국내 전자책업계 1위 업체 북토피아 오재혁 대표의 말이다. 과연 맏형같은 든든한 발언이다.

사실 전자책은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지 않고 있는 게 현실. PC나 휴대폰보다는 종이책 독서가 보편화된 세상이다. 그런만큼 전자책은 척박한 시장.

그러나 척박한 시장은 오 대표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삼성BP화학 사업부에서 벌크 케미컬을 수입, 유통하던 그는 `아무도 하고 있지 않아서` 전자책이라는 전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국내 1위 전자책업체를 일궈냈다.

"전자책은 종이책에서는 구현되지 못하는 MP3, 동영상, 플래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출판비가 없어 종이책에 비해 가격이 40~50% 정도 저렴합니다. 또 PDA, 휴대폰에 저장해 어디서나 볼 수 있고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는 `미래형 책`이라고 할 수 있죠"

99년 120여개 주주출판사를 바탕으로 설립된 북토피아는 현재 700여개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해 5만권이라는 동종업계 최다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까지 20만권으로 컨텐츠를 확대할 계획.

확보된 컨텐츠를 바탕으로 전자책 포털 `북토피아`와 어린이 전문 멀티미디어 동화 사이트 `키즈토피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송사 EBS,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035420)과 손잡고 EBS방송교재서비스와 도서본문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을 통해 모바일 전자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B2B 사업으로 서울 정독도서관, 춘천시립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등 공공도서관과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대학교, 전국 초등학교에 총 1000개의 전자책 도서관을 구축했다.

덕분에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00년 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03년 100억원으로 뛰었다. 설립후 3년 만인 2002년 흑자전환에 성공, 2003년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매출이 150억원으로 늘었다.

전자책 사업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 오 대표는 "지난 해 종이책 시장이 3조원인데 비해 전자책 시장은 300억원 정도였다"며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해 5년 이내에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대표는 특히 전자교과서 시장에 욕심이 난다고.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실현되는 전자 교과서가 앞으로 e-러닝 붐을 타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5년안에 시장규모가 1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도서본문검색서비스의 지난해 매출 증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대학 교재 매출은 전년비 45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대학생들로 하여금 전자책을 이용하도록 이끈 것.

지난해에는 또한 모바일 전자책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자책의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다. 휴대폰의 고급화와 컨텐츠의 다양화로 모바일 전자책 매출은 2003년 1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해 20억원을 달성했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만 전자책 시장을 키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북토피아는 지난 2003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와이즈인터내셔널코리아를 설립하고 그 해 중국 연변인민출판사와 전자책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최대 인쇄업체 토판 출판사와 제휴를 체결해 `어린이 멀티동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 대표는 "돈을 많이 벌기 보다는 산업을 만드는 일꾼이 되고 싶다"며 "전자책 구현, 검색, 저작권 보호,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수준 높은 기술과 방대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전자책 산업을 키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북토피아는 올해 지난 해의 두 배 수준인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06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오재혁 대표 약력68년 서울 출생94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96년 연세대학교 동대학원 졸업96년 삼성비피화학 마케팅팀99년 이오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00년 와이즈북 대표이사02년~ 북토피아 대표이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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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 열정의 원동력은 책 읽기"  [05/01/10]
 
[CEO책꽂이]"내 사업 열정의 원동력은 책 읽기"

세계일보 교보문고·북코스모스 공동기획 시리즈

경영에 문화 마인드를 접목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늘고 있다. 숫자 싸움에서 벗어나 문화 현장을 찾고 책을 권하며, 경영현장과 문화계에 건강한 자극을 주는 경영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북에이전시인 북코스모스, 세계일보는 이 현상에 주목해 책을 읽고 이를 권하는 문화 CEO를 집중 인터뷰해 싣는 연재 기획물을 마련한다. 광복 60돌을 맞는 올해는 한국 문화계로서도 의미 있는 해이다. 올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책잔치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도 그 의미를 더한다. 서점가와 에이전시, 언론사가 공동 기획하는 ‘CEO의 책꽂이’는 책과 경영의 결합을 시도하며 마련한 장인 셈이다. [편집자주]

갑신년을 하루 남겨놓은 지난해 12월 30일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대표는 직원들과 조촐한 송년회를 가졌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30세인 것을 반영하듯, 이날 송년회는 대학의 어느 종강 모임처럼 밝고 건강한 웃음이 넘쳤다. 안 대표는 직원 7명이 결성한 ‘안랩 올스타즈 밴드’가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자 연이어 웃음보따리를 터뜨리며 한 해를 되돌아봤다.

300여 직원이 힘을 합해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온 과정이 고맙기만 했다. 제품의 30%를 신제품으로 한다는 원칙을 올해도 어김없이 지켰고 영업이익 100억원도 달성했다. 해외 현지 매출이 30억원에 이를 만큼 해외사업도 자리를 잡았고 국내 백신 시장점유율은 65%에 달했다. 내실경영과 윤리경영, 해외사업이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언론이 만나고 싶어하는 뉴스메이커이지만 인터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설익은 생각이 새나갈 가능성이 있고, 인터뷰를 자주 하다 보면 듣는 능력이 약해질까 걱정해서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정직함으로 무장한 안 대표는 경영과 문화가 접목돼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인터뷰에 응했다.

1995년 서울 서초구의 한 뒷골목에서 동료 3명과 함께 시작한 안철수연구소는 벌써 올해 창립 10년을 맞는다. 그동안 직원이 100배 이상 늘었으며 매출액은 그에 비례했다. 각종 백신과 보안 프로그램을 보급하며 바람직한 컴퓨터 문화를 만들어온 연구소의 사회적 기여도는 그 이상이다. 사람들은 안 대표와 연구소를 가리켜 기업의 존재 의미를 사회 기여에서 찾고, 성공의 참된 가치와 방법론을 일깨워왔다고 평가한다. 그와 마주하고 있으면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에 존재를 확인하는 기쁨을 얻게 된다.

오늘의 안철수와 연구소를 만든 것은 그의 순수에 대한 열정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 열정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끊임없는 독서열과 글쓰기 덕분이었다는 것도 보태진다. 바쁜 일상에서도 틈틈이 글을 쓰는 것은 자신과 업계, 그리고 모두를 위한 것이다. 안 대표는 두 가지 원칙을 갖고 글을 쓴다.

“먼저 이해타산으로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은 ‘역사의식’을 갖고 써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 다른 원칙은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겁니다. ”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9번째 책을 냈다. 연구소 홈페이지의 CEO 칼럼을 비롯해 전 직원에게 매달 보내는 이메일 등에 자신의 일기와 메모를 첨가해 낸 것이다.

자전적 에세이 형태로 구성된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김영사)이라는 신간은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지킬 때 의미가 있다는 철학을 설파하는가 하면, 커뮤니케이션은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의 책을 읽노라면 이분법이 극복되고 가치에 대한 왜곡이 교정된다. 3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에 이만한 가르침을 얻는 것은 독서의 즐거움이다.

최고경영자의 철학과 사고방식을 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그는 자신의 책이 나오면 손수 서명해 직원들에게 선사한다. “3년 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김영사)의 서명은 3시간 만에 끝났는데 이번 책은 식구들이 늘어 서명하는 데만 하루종일 걸렸습니다.”

책에 대한 안 대표의 신념은 확고하다. 인류가 쌓아 놓은 세상의 모든 지혜는 책 속에 있다고 믿으며, 사람이 세상에 남기는 유일한 흔적이 글이라고 믿고 있다. “책 속에는 그 책을 쓰기까지 저자가 고민한 세월과 시행착오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독일 문호 마르틴 발저의 말을 따라 안 대표는 인간이 어떤 것을 이루고 무엇인가가 되는 데 가장 유익한 길잡이로 책을 택하자고 제안한다. 바둑을 처음 배울 때 바둑 관련 책만 50권을 구해 읽었다는 일화는 지식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그가 가장 먼저 하는 방법이 독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때 항상 책을 통해서 먼저 그 세계를 간접 경험했습니다. ”

벤처기업을 시작하면서 안 대표는 늘 다양성에 주목했다. 전망이 좋다는 쪽으로 몰리는 속성을 방지하기 위해 행동과 전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지침서를 찾고자 했다. 존 L 네셰임이 쓴 ‘하이테크 스타트 업(High Tech Start Up)’은 그에게 주변의 경험담보다 좋은 지침서가 됐다.

그가 직원들에게 권유하는 책읽기 방법은 일반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자신이 몰랐던 분야를 다시 파악하며 지적 성장을 도모하기도 하고, 독서를 통해 사색의 문을 넘나드는 것도 좋다. 안 대표는 곧잘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온라인 서점을 즐겨 찾는 것은 이제 그의 일상사가 됐다. 즐겨 찾는 대표적인 사이트가 아마존닷컴(www.amazon.com)과 반스앤노블(www.bn.com)의 경영서적 분야다. 최신 서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수시로 집계되는 베스트셀러 목록으로 경영 분야의 이슈를 파악하고 흐름을 잡아내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연구소 구석에 자리한 그의 서가에는 원서와 번역본을 포함해 1000종이 넘는 책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는 안 대표가 국내 최초로 추천해 국내 서점가에서 유명해진 경영 서적이다. 이 책에서 다룬 ‘스톡데일 패러독스’에 그는 특히 공감한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베트남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미군 병사 중 최고위 장교였던 스톡데일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살아남은 것에서 비롯된 이론이다.

래디 보시디와 램 차란이 함께 쓴 ‘실행에 집중하라(Execution)’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자주 찾는 책이다. 두 책이 전하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의 교훈은 현대 생활에 꼭 들어맞는다고 강조한다.

책을 통해서 경영 노하우도 배운다. 제임스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의 저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에 언급된 핵심 가치를 되짚어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핵심가치는 그것을 포기할 바에는 차라리 회사를 없앨 정도의 절대적 기준이 된다는 철학을 얻었다. 그는 직원들이 책을 충분히 인지하고 활용토록 하기 위해 필독서로 선정하고 승진 면접 때 핵심가치와 비전을 업무에 적용했는지를 평가했다. 인텔의 CEO 앤드루 그로브가 쓴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를 읽고는 회사는 CEO의 고민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커스 버킹엄의 ‘먼저 모든 규칙을 깨뜨려라(First, Break All the Rules)’를 읽고는 유능한 직원이 떠나는 이유가 기업의 비전이나 CEO 때문이 아니라 직속 상사 때문이라는 데 공감했다.

대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CEO’로 자주 거론되는 ‘책벌레’ 안 대표는 책을 통해 인생의 토대를 다지고 만들어가라는 조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열린 마음과 다양한 상식을 갖고 타인과 일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능력을 인정받는 세상입니다. 그 유용한 통로가 책을 통해 이뤄진다면 더 좋겠지요.”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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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박물관, 국내 첫 출판·인쇄 박물관 [05/01/10]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출판·인쇄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5주년을 맞는다.

삼성출판박물관은 김종규 관장(한국박물관협회장·삼성출판 회장)이 지난 1990년 서울 당산동 당시 삼성출판사 사옥 1층에 설립한 사립박물관이다. 이제 박물관은 서울 구기동으로 이전, 오는 6월 한층 수준 높은 사회교육 공간으로서 ‘제2의 개관’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이 박물관은 국보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初雕本大方廣佛華嚴經)’, 보물인 ‘월인석보’ ‘제왕운기’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등 국가지정문화재 10여점을 비롯해 모두 40여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은 대부분이 전적류나 고문서, 근·현대 도서와 출판인쇄도구, 서화류 등 출판인쇄와 관련된 자료다.

박물관의 설립 목적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 등 우리나라 출판·인쇄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고, 이와 관련한 사회교육활동을 펼치자는 것.

김관장은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출판·인쇄문화를 가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라 안타까워 박물관을 만들었다”며 “출판으로 번 돈, 출판으로 사회에 갚자는 생각도 있어 늘 수집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웅덩이를 파니 물고기가 모이듯’ 기증해 주시는 분도 많았다”며 “기록의 중요성, 종이 한 장이 큰 역사적 자료가 된다는 자료의 귀중함을 일깨우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그동안 다른 문화재에 비해 유독 없어지기 쉬운 출판·인쇄 유물을 발굴, 전시를 통해 사회에 소개했다. 또 각계 전문가를 초청, 고대사나 도자사, 회화사, 미래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의를 통해 사회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박물관은 현재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공간까지의 금서(禁書)를 통해 사회상 등을 살펴보는 ‘다시 찾은 우리 책’ 전시회를 열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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