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26

작게 낮게 느리게...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월간지에서 조금씩 접했던 말들.. 그 말들을 깊이 간직하고 행하는 사람들은 오늘 만나고 왔다..
이들의 정체를 명확하게 설명해내지는 못하겠지만, 시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무리쯤으로 내겐 인식되었다..
넥스트를 비롯한 락 콘서트의 방방 뜨는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느낌..
언젠가 거북이란 팬클럽을 지닌 포크락을 하는 사람의 콘서트를 봤었는데.. 그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일과 이리저리 얼켜 있는 사람들인데.. 그 맛이 참.. 별나다..
이런 곳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참.. 좋다..

노래를 부르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바로 그가 아니면 똑같은 음색을 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사람들.. 콘서트 동안 긴장감보다는 행하는 사람들과 보는 이들 모두가 마치 한 식구인냥 느껴지는, 그런 편안함이 배어 있는 콘서트였다..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닌, 자신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들.. 참 좋은 느낌이다..

강한 매료는 못 느꼈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지켜보고픈, 그런.. 그런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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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8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줄인형 콘서트]란 걸 봤다.. 줄인형이라길래, 어릴 적 TV유치원 같은 데서 봤던 작은 상자 안에서 줄을 매단 인형들이 나오는.. 스토리가 있는 인형극 정도를 생각했는데.. 말 그래도 인형이 등장하는 콘서트였다. 중간중간 애드립처럼 보이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듯한 인형극도 두어 편 있었고... 나머지는 음악에 맞춰 안무하는 인형, 립싱크하는 인형들의 몸부림처럼 보였따..
록큰롤에서 바네사 메이의 그 유명한 전자 바이올린 음악(제목은 모르겠다..--;;), 사물놀이에서 박진영의 허니까지.. 음악의 장르와 국적, 시대를 오가며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줄인형 콘서트]는.. 음.. 재미는 있었지만 후한 점수를 주는덴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유는 대상이 아이들과 학부모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내용은 전혀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공연이었다는 것, 선곡된 음악들이 딱 386세대나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나처럼?) 의 취향이었다는 것... 순간순간의 즉자적 재미는 있었지만,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 등등이다..
리플릿을 보니, 더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용 구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아니면, 혹시 내가 인형극에 가해야 할 잣대를 줄인형 콘서트에 갖다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껏해야 콘서트 정도인데, 내가 너무 가치부여할 거리들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 암튼간 함께 간 이가 없었다면, 이번 공연을 오롯이, 제대로 즐길 순 없었을 것 같다..
이 공연을 보며 든 생각은.. 공연은 가능하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재미 있는 것은 그 재미가 두배로 커질 것이고, 재미없는 것은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론 파트너를 많이 만들어 봐야지~
암튼간 이번에 첨 본 줄인형 콘서트란 새로운 경험... 내용만 빼곤 꽤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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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8

엊그제 썼던 글인데.. 코넷인지 에이디에스엘인지의 문제로 이제야 다시 올리게 됐다--;;)

우앙~
드디어 3호선 버터플라이 샀다.
운전면허 기능연습하구 홍대입구역에 내려 세븐일레븐에서 하겐다즈 아몬드&커피 바(다크 초코가 먹고 싶은데 거의 한달 동안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교동 쪽엔 없는 것 같기도 하고...)를 먹으며 지하 레코드 샵에서 샀다.
느낌이 좋은 중년의 아저씨가 계산을 해줬다. 하드를 들고 있어 손이 모잘라 뜯어달라는 날 보며, 멋찌게 씩~ 웃었다...

음악이 좋아서.. 그냥 바로 퇴근해버렸다..
그 이후로 네 시간째 계속 [꿈꾸는 나비]만 듣고 있다..
남상아가 언제 여길로 왔지.. 허클베리핀은 어쩌고... 왜 여기로 왔을까... 재미없었나 부지 모.. 알게 모야 나름의 이유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을...
아무튼 남상아의 이 묘한 음성은 너무너무너무 매력적이다.. 그리고 [꿈꾸는 나비]는 그녀의 목소리와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어울린다..

아~ 좋다

p.s. [내멋대로 해라]에서 전경이 첫 보컬이 병원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연주하던 건반 앞에 털퍼덕 주저앉아 담배를 물며 울던 그 모습, 그리고 그 장면의 음악으로 흐르던 그 노래.. 꿈꾸는 나비..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딴 노래도 좋던데.. 아직은 이 노래가 너무 좋아 넘어갈 수가 없다.. step by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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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7

3호선 버터플라이 "꿈꾸는 나비"가 이 새벽 유희열의 음악도시(?) 음파를 타고 내게 전해져 온다..
미니시리즈 <내멋대로 해라> 삽입곡이었던 이 음악.. 다시보기를 몇번이고 하며 들었던 이 음악을 난 아직 소유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진 못했다.. 양동근과 이나영의 이미지 없이, 음파만으로 전해져 오는 이 곡의 독특한 보이스와 몬지모를 외로움.. 여전히 입력된 이미지의 잔상들이 머릿속을 멤돌지만.. 이젠 곡 자체의 이 느낌만으로도 내 소유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갖고싶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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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

오늘로 쫑친 드라마..
며칠간은 못보고.. 오늘 재방 2회에 마지막회까지 3회나 봤다..
김재원의 물들인 머리에 얻어터진 얼굴이 참 볼만한 미니시리즈였는데.. 이젠 끝이 나 버렸고나..

기억에 남는 대사는 김재원이 소유진에 대해 한 말.. "그 기집앤, 절망 속에서도 희망에게 안부를 묻는 애야." 크~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했던 이유는..
지켜보는 사랑이 있다는 것..
그리고 기질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노력파가 나온다는 것...

모.. 대사가 살아 움직인다거나 필이 팍팍 꽂히진 않았지만.. 그런 등장인물이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 잘 생긴 김재원과 김무생 아들이라는 그.. 예전에 카이스트에서 나왔던 이사...도 무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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