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2

가기만 하면 취하는 쏘울벙커에 갔다..
젼이랑 상영형이랑.
오지오스본의 드리머라는 노래가 나왔다..
물론 첨에 이 노래가 뭔지 몰랐지..
상영형이 대신 물어봐줬다..
그냥 좋더라고..
몬 내용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그냥... 첫 도입부가 끝내주게 좋아..
상영형이 엠피쓰리두 줬지..
당분간은.. 이 노래랑 놀아야지..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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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7

10월14일부터 11월 7일 오늘까지..
내가 회사에서 한 일.. [교사를 위한 나무학교] 강좌..
지난 강의까지도.. 그냥저냥.. 약간 좋았다, 많이 나빴다, 또 좋았다, 나빴다의 연속이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멋있는 사람을.. 삶으로 말하는데 말조차도 너무 멋찐.. 그런 사람을..
그 사람을 보면서 이것저것 많은 욕심이 다시 오갔다.. 이 사람과 함께 1인 강좌를 만들어? 아님 월간지에 연재를? 생태적 삶에 대한 책을 만들어봐..
이것저것 아이디어들이 밀려드는 느낌..
넘.. 넘.. 오랜만이다..
훌륭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다시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줘서 좋다..
그 사람이 말했다.. 도시에서는, 회사라는 시스템 속에서는 절대로 사유하는 삶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아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겨를조차도 갖기, 살아낼 수 없다고..
내가 받아들여 정리한 글처럼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단호했다..
한달의 스케줄이 빽빽히 적힌 그의 일정 스케줄을 보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요?"
그의 대답은 너무.. 쉬웠다..
"전 하루에 한 가지 일 이상은 안합니다.. 회사에서 아침이면 몇 가지 서류들을 주르륵 펼쳐놓고 이것저것 분주하게 보내게 되죠? 적어도 전 하루에 한가지만 하면 되고 그조차도 좋아하는 일인데 힘들 게 뭐가 있나요.."

으.. 자신의 삶을 포기하듯 살아가는 도시의 회사원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꿈꾸는지조차 살피지 못하며 하루하루 남의 요구에 치어 살아내는 사람들.. 참.. 불쌍하단 생각을 했다..
다시 자기연민의 시작인가.. 지아이제인을 봐야겠다.. 엘리어트였던가.. "겨울에 얼어죽는 새조차도 스스로를 가여이 여기지 않는다.."던 그 시를 찾아서...
근데.. 그 시가.. 정말 그 뜻이었을까..
아.. 아무튼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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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5

인간이란 존재가 가장 많이 추구하는 것..
강해지고 싶다는 것과 야망이라는 것이라고 하대..

야인시대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지..
어제... 찜질방에서..
나보다 더 무엇무엇한 사람을 힘으로 한 방에 해치워버리고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건, 역시 너무 멋찌다..

나 또한 정신적인 것을 포함한 강인함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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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3

젼이와 상영형과 아이 앰 샘을 봤어..
플레툰의 잔혹한 이미지만이 잔류하는 숀 팬이 정신지체역을 맡고 있더군..
가끔씩 슬프고, 그랬는데 큰 감동이 남겨지지 않았어..
꽤 흔한 스토리였거든.. 소외된 계층의 양육권 문제를 다룬 영화.. 사회적으로 온전한 경제력과 지능과 직업과 가족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마저도 사회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는 그런 이야기야..
어디선가 많이 봤던 스토리지..
그 스토리 플롯에 이번엔 정신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아버지가 출연했을 뿐이야.. 그래서 큰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을 거야..

참.. 미셀파이퍼는 늙지 않나봐..
처음부터 젊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배우는 늙었다는 느낌을 주지도 않나봐..

[위험한 아이들]을 생각나게 하는 미셀파이퍼.. 내겐 여전히 멋찐 여성이야..

또 참.. 이 영화엔 비틀즈의 음악이 시시때때로 나왔어.. 아주 많이 대중화된 건 아니고.. 근데 가사내용을 몰라서 그런지, 영화내용과 음악이 내겐 따로 노는 듯 여겨졌어..
시간 나면 비틀즈 음악의 가사들을 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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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8

회사 땡땡이치고 젼이란 종로 시네코아에서 비밀을 봤다..

일본영화. 자동차 사고로 엄마의 영혼이 딸의 몸속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지속되는 부부관계란 상황설정. 딸 아이의 삶을 살게 된 엄마. 딸의 몸에 대한 접근불가능으로 부부관계에서의 섹스는 경원시되고 조금씩 부부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원한다면 아빠가 되어 줄께..."
딸의 몸을 취할 수 없는 부부.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 새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아내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지나친 배려를 하며 궁극에는 전혀 해피해 보이지 않는 슬픈 결말로 끝을 맺는다.
영혼과 육체에서 이 감독은 육체에 손을 들어준다. 아니면 사회/제도적 경계를 결코 뛰어넘지 못하는 평범한 소시민적 삶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인가. 아주 약간은 슬픈 냄새가 나지만, 결국엔 사회와 아무런 마찰도, 갈등도 없이 끝나버리는 너무나 서정적인 영화다.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일 거라고 기대했던 난.. 물론 헛물을 켠 것이지..
특별하지 않은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이영애와 임은경의 얼굴을 짬뽕해 놓은 듯한 여주인공의 귀엽고 예쁜 연기, mbc 주말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 나온 그.. 남주인공 친구 얼굴과 너무나 비슷한 남자배우의 같지 않은 발랄한 연기가 재밌었다..
그 이외의 소재가 특이하다거나 영상이 아름다웠다거나 문제의식이 느껴지는 영화였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다만.. ost는 사고 싶다.. 음악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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