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극 [유리가면]을 보러 가던 중 지하철에서 코게빵 이야기를 다룬 만화? 그림책? 비스무리한 걸 봤다.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일본책인데, 제목이 일본어로 고대로 쓰여 있어서 아직도 모르고 있다. 윤경 아줌마는 아마 '코게빵'이란 뜻일 거라고 했는데 역시나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코게빵, 크림빵, 스틱빵, 프랑스빵 등등이 나오는데, 주인공들은 모두 탄 빵들이다. 사람으로 치면 모랄까, 실패한 인생이라고나 할까, 별달릴 내세울 것 없는 2류 인생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잘나지 않은 것들이 흔히 겪게 되는 생각들(어차피 어차피....)이 나오는데 꽤 희화화되어 있어서 연민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재밌는 책이다 싶고, 모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탄 빵이든 사람이든 즐겁게 살면 그만이라는 내 생각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