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4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네레 마어 글, 이지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 이야기.
상처 있는 아이들의 삶, 심리 상태를 잘 나타냈다.
아이나 부모가 갈등이나 상처를 겪었다고 해서 과장되게 그리지도 않고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의식하지도 않는다.
다만 아이가 가정의 문제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리고 죄의식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네 탓이 아니라 엄마아빠의 문제라는 점들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서른 살 먹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참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느 수준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혀야 할지는 좀 막막하다. 정작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게 된 아이가 이 책을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무튼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현명하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그림책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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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26. 저녁 7시 반.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윤경 아줌마&명희와 함께.
오랜만에 연극 한 편을 봤다. 지난번에 이어 본 유리가면.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이 바꿨는데 꽤 볼 만했다. 발성도 훌륭하고 몸놀림도 유연하고 가벼웠다. 연출은 음... 이미 그 구성에 익숙해진 탓인지 극중극으로 <헬렌 켈러>를 내세웠던 에피소드1에서 느꼈던 낯설음과 산만함이 덜했다. 연극 속에서 연극에 미친 사람들을 표현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그리고 원작 <유리가면>이라는 만화에서 느꼈던 그 열정을 연극이라는 다른 매체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 보고파서 봤던 1편. 이번에는 어떻게 구성되었을까 싶은 궁금함에, 또 1편에 대한 나쁘지 않았던 기억에 다시 또 봤다. 스토리를 이미 다 알고 있기에 내용의 새로움은 별로 못 느꼈지만, 각각의 인물 스타일을 자기 식으로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이 보여 좋았다. 비슷한 연극을 주인공이 바뀌 상태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는데, <유리가면>에서 마야가 그랬듯이 배우가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인물을 진중하게도 또 조금 가벼운듯 보이게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에 앉은 꺽다리와 몰카를 들고 줄창 사진을 찍어댔다는 그년(사실 그년의 그 모습을 난 보지 못했다.)이 없었다면 딱 좋았겠다 싶다. 참, 지하철 혜화역에 내려 먹은 토스트도 꽤 맛났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먹고 싶다. <지하철 1호선>을 꼭 봐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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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몇달은 됐지?) 계속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이제야 펴들었다. 베스트셀러 정도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닥 땡기는 책도 없고, 연금술사는 판타지 소설 같은 제목 때문이었는지 잘 손이 가지 않았다. 코엘료가 97년엔가 썼던데, 왜 지금 뜰까 싶기도 하지만, 그건 아마도 [11분] 때문이겠지 싶고... 반쯤 읽었는데, 꽤 좋은 성장소설로 분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읽으며 밑줄 치고 있다. 다 치면 exlibris에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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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극 [유리가면]을 보러 가던 중 지하철에서 코게빵 이야기를 다룬 만화? 그림책? 비스무리한 걸 봤다.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일본책인데, 제목이 일본어로 고대로 쓰여 있어서 아직도 모르고 있다. 윤경 아줌마는 아마 '코게빵'이란 뜻일 거라고 했는데 역시나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코게빵, 크림빵, 스틱빵, 프랑스빵 등등이 나오는데, 주인공들은 모두 탄 빵들이다. 사람으로 치면 모랄까, 실패한 인생이라고나 할까, 별달릴 내세울 것 없는 2류 인생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잘나지 않은 것들이 흔히 겪게 되는 생각들(어차피 어차피....)이 나오는데 꽤 희화화되어 있어서 연민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재밌는 책이다 싶고, 모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탄 빵이든 사람이든 즐겁게 살면 그만이라는 내 생각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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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19

벤자민 플랭클린, 부자가 되는 길/청년정신/2003

몇 억 만들기 재테크 관련 책들 바람이 불어대는 요즘, '부자가 되는 길'이란 다소 선정적인 제목이 눈길을 끈다. 벤자민 플랭클린이 이런 글을 썼다고? 잠시 드는 의구심과 함께 집어든 작은 책 속에는 청교도주의에 입각한 검소하고 근면한 삶의 중요함이 들어 있었다.
근면함을 알기도 전에 프로테스탄티즘 윤리를 비판적으로 보는 방법을 알아버린 나.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꽤 바른 삶인 것도 같은데, 마음에 쉽게 새겨지진 않는다. 소비 자본주의 사회가 만연한 지금 같은 때라면, 어쩌면 이런 책이 반사회적인 사상을 유포시키는 책으로 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잠시 했다.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에서 금욕한 삶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다니. 같은 책도 언제 보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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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1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찬타님이시당..
너무 오랜만이신거 아녀요??
보고싶었어요...

찬타 2004-08-1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빠르당,,,^^ 제가 좀 오랜만이죠? 헤헤
이젠 종종 들어올께용~

ceylontea 2004-08-1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서재 브리핑 보고 냉큼 달려왔었어요.. ^^
자주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