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1 - 어린이를 위한 경제 만화 만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보도 섀퍼 원작, 그림나무 글.그림 / 을파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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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경제 동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각색해 3권의 만화로 엮은 책. 원작을 읽지 않아 얼마나 원작에 충실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은 많이 사라졌다.
허황된 이야기보다는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펀드 등으로 투자를 해 보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꾸준히 '성공일기'를 쓰며 자신의 바람을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한발 한발 꿈을 이루기 위해 다가가는 것, 어떤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겁먹지 말 것 등을 이야기하고 있어 좋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것들이고 어려서부터 배운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는 여러 위험이 있다.
처음 책 장을 넘기면 키라가 하인들이 줄줄이 딸린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개들과 함께 행복한 꿈에 젖어 있다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단 거부감이 인다. 이유는 누군가의 고됨 위에서만 나의 편안한 생활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돈으로 누군가를 부리는 일을 너무도 당연한 바람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돈만 있으면 다른 사람의 수고로움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 없이 너무 당연하게 누길 권리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말이다.
또 키라가 개를 돌보는 일을 하며 돈을 벌다가 일손이 부족하여 친구를 고용하고, 이익 배분을 하는 장면에서는, 이익의 50% 이상을 로열티로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일하는 사람보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일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 더 중요하며 반 이상의 권리를 지닌다는 이야기인데, 이 역시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때문에 가난한 사람은 끝도 없이 가난해지는 원인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밖에도 소소하게 키라에게 일한 대가로 제공되는 너무 많은 돈의 액수도 문제시하자면 할 수 있겠고, 돈을 버는 방법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것보다 주식투자 등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점, 열심히 일하는 키라 부모를 무능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는 점 등이 못마땅하다.
그간 이런 어린이용 경제서는 없었던  어린이 책 시장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돈에 관해, 경제 관념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어떻게 실천해 가야 할지를 다루고 있어 베스트셀러로서의 충분한 재미와 내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 노동에 대한 편견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딱 좋은 책이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다만 돈에 대해 어느 정도 '분배'의 측면에서, 공동체적인 시각을 가진 어른과 함께 읽는다면, "책에 나온 것과 현실은 꼭 같지 않지만, 이런 건 좋은 것 같구나~"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따로 또 같이 읽어낼 수 있다면, 이 책은 참 괜찮은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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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졸려!
크리스틴 다브니에 글 그림,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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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혹해서 읽은 책. 너 졸려? 나도 졸려~!
잠자리를 찾아 헤매는 쥐과의 '마못' 이야기. 가는 곳마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통에 결국 잘 곳을 못 찾고 끝이 나는데.... 음.... 이야기성이 무지 빈약하다. 주제나 소제는 꽤 신선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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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를 먹는 불가사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
정하섭 지음, 임연기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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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우리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 상상의 동물 시리즈로 기획한 책들 중 하나인데, 내용도 그림도 훌륭하다. 전쟁이 잦던 고려 말기, 온갖 쇠를 다 먹어치우고 다니다가 조선이 세워지면서 사라졌다는 '불가사리'에 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몄는데, 감동이 짙다. 전쟁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슬픔을 달래던 시골 마을 어느 아낙. 밥풀떼기로 불가사리를 만들어 자신의 한을 달랜다.

밥풀떼기 불가사리야
너는 너는 자라서
쇠를 먹고 자라서
죽지 말고 자라서
모든 쇠를 먹어라
다 먹어 치워라

이 아낙의 바람이 밥풀떼기 불가사리에게 생명을 불러일으키고 바람대로 불가사리는 아낙의 집에 있던 바늘, 가위, 솥부터 시작해서 저 멀리 전쟁터에 있는 창과 방패까지 모두 먹어 치운다. 전쟁에 대한 한을 상상의 동물을 통해 풀어내는 힘이 놀랍다. 중간중간 리듬감 있는 가락들도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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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 아버지와 함께 읽는 세상 이야기 1
데이비드 스미스 지음, 셸라 암스트롱 그림, 노경실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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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세계화 의식을 갖도록 안내해 주는 책. 60억이 넘는 세계 인구를 100명이라고 가정하고 인구, 나이, 종교, 나이, 식량, 교육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100명 밖에 안 되는 사람들 중에 누구는 부자이고 누구는 가난하고, 또 누구는 교육을 잘 받고, 누구는 못받는 모순적인 사회상도 간략하게 담겨 있다. 출간 후 꽤 큰 주목을 받았는데, 글쎄... 이제까지 없던 책이고, 세계를 한눈에 보고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으나 너무 단조롭다. 의도도 시도도 무척 의미있지만, 솔직히 재미를 얻거나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갖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림은 꽤 강한 인상을 풍기지만 모든 컷이 전경을 다루는 식이어서 역시 단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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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비 온다 보림 창작 그림책
이상교 지음, 이성표 그림 / 보림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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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우산을 선물받은 아이가 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잘 담아냈다. 선물 받은 우산을 쓰려면 비가 와야 하는데, 왜 오지 않지? 이 소린가? 저 소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내 비가 내린다. 똑또닥 똑또닥 후둑 후둑 후두둑 토닥 토닥 탁탁탁 투둑 투둑 투두둑 쪼록 쪼록 쪼로록 톡 톡 톡 토독. 소리만 들어도 비가 내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소리말과 몸짓말을 잘 나타냈다. 조카에게 이 책과 함께 우산을 선물해 주고 싶다. 조카도 동화 속 '단이'처럼 비를 기다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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