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11. 23.

전우익, 현암사, 마지막 쪽

"사람도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마치 덜 익은 과실이 자길 따 먹는 사람에게 무서운 병을 안기듯이, 착함이 자기 방어 수단을 갖지 못하면 못된 놈들의 살만 찌우는 먹이가 될 뿐이지요. 착함을 지키기 위해서 억세고 독한 외피를 걸쳐야 할 것 같습니다."

해안선을 보고 나서..
김기덕 감독도 혹시 이 책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본 영화여서, 그 영화에 대한 나의 느낌이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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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1. 14.

전문가
-기형도

이사온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의 집 담장들은 모두 빛나는 유리들로 세워졌다

골목에서 놀고 있는 부주의한 아이들이
잠깐의 실수 때문에
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
그 유리담장을 박살내곤 했다

그러나 얘들아, 상관없다
유리는 또 갈아끼우면 되지
마음껏 이 골목에서 놀렴

유리를 깬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이상한 표정을 짓던 다른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곧 즐거워했다
견고한 송판으로 담을 쌓으면 어떨까
주장하는 아이는, 그 아름다운
골목에서 즉시 추방되었다

유리 담장은 매일같이 깨어졌다

필요한 시일이 지난 후, 동네의 모든 아이들이
충실한 그의 부하가 되었다

어느 날 그가 유리 담장을 떼어냈을 때, 그 골목은
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임이
판명되었다, 일렬로 선 아이들은
묵묵히 벽돌을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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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0. 7.

카주미 야마쉬타 작

3권 "출구없는 터널"

4권.. 자신이 곧 정의임을 부르짖으며 남보다 더 빨리 싼 가격의 물건을 하려고 혈안된 아줌마에게 유택 교수가 하는 말..
"당신의 정의란 최고가 되기 위해선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 것입니까? 그럼 그 최고로 가지고 싶었던 물건은 처음부터 가지고 싶었던 것입니까?"

달리기하는 어떤 아이의 중얼거림..
"발밑을 보고 달리는 주자중에 일류는 없다."

그 달리기하던 아이를 잠시나마 추월하고 나서.. 그날 저녁 유택교수..
"책 속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나다....나는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나는 내 인생 앞에 무한히 펼쳐진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노망난 늙은이가 공상 속에서 행복함에 젖여 있는 것을 보며 유택교수가 하는 말..
"현실 속에서 배우고 즐길 것..."

흔들리는 여인들 중 여자에게..
"나도 성실하게 살고 있지만 피곤하지는 않아. 의문이 있으면 즉시 풀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면 피곤해지는 일은 없어. 자신이 피곤하다는 건 아마 가식적인 행동을 했을 때일거야."

흔들리는 여인들의 문제가 끝나고 나서..
"자신에게 소중한 걸 발견했을 때, 그것은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다. 나는 또 새롭게 발견한 진리를 생각하면서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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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9. 25.

에미코 야치

1권. p. 210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꿈을 발견했다고.. 목표가 생겼다고..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 주인공 사사야 유우..

"자신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머리에서 생각했던 자신하고 실제가 너무 달라서 실망한 거야, 안 그래? 기대만큼 안 되니까 일찌감치 도망치기로 한 거지."
- 또다른 주인공 토야

2권. p. 110
"전화는 이상해. 멀리 떨어진 사람들하고 언제든 얘기할 수 있으면서 왜인지 괜한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이상한 기계야."
- 주인공 사사야 유우..

3권. p. 88
"눈에 띄는 것 모두가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여기저기서 모든 사물이 '나를 형상화시켜줘요'라고 하는 것 같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쓰고 싶은 게 내 안에 쌓여 있는 느낌이에요..."
- 주인공 사사야 유우..

3권. p. 145
"그만둔 건 아니에요. 조급하게 쓰지는 말자고 생각한거죠.. 언젠가 자연히 내 안에서 솟아나오기를 기다리자고..."
- 주인공 사사야 유우..

6권. p. 20
"질 수 없다는 자극이 또 한 걸음 발전하게 해준다. 자신감.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누구든 매달릴 어떤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단 하나의 세계."
- 주인공 사사야 유우..

7권. p. ?
"이건 내 각본이 아냐. 아무리 제약이 있어도, 아무리 주문이 많아도 난 내 드라마ㅡㄹ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걸. 내 색깔을 잃어버리면 그건 쓰레기야. 내가 그걸 믿지 않으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 주인공 사사야 유우..


8권. p. 81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갖는다. 사람은 그래야 발전이 있어. 좋은 일이지."
-사와무라 후지노스케라는 가부키 배우의 할아버지.. 가부키 인간 문화재...

8권. p. 154
"난 내가 납득이 가는 연기를 할 수 있음 만족이야."
- 또다른 주인공 토야

8권. p. 156
"창작을 한다는 건 그런거야, 머리 속에 든 걸 펼쳐놓고 헤쳐 모여 조립해야 돼."
- 또다른 주인공 토야

9권. p. 53
"누구든 새로운 첫걸음은 두려운 거야. 하지만 그걸 두려워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없어. 글겋게 길을 개척하는 거잖아?"
- 또다른 주인공 토야

9권. p. 126
"드디어 해냈다,-라는 성취감에 더해 자, 이제부터다, 라는 새로운 긴장과 공포. 골인점과 출발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순간."
-주인공 유우

9권. p. 162
"카즈마 씨의 파워는 저 흔들림 없는 자신감에서 오는 거겠죠."
-주인공 유우

10권. p. 36
(자신의 각본으로 카즈마와 경쟁작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감이 돌덩이가 돼서 머리를 누르는 것 같다는 유우에게 야토가 한 말..)
"하하하! 아예 도망치고 싶었겠지?"
"에--;;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도 똑같으니까."
.....
"무서운 게 있다는 건 좋은 거야. 자신을 잃지 않게 해주지."... "이 연극은 나한테 새로운 도전이다. 부담감도 두려움도 꽉 채웠어. 이제부터 뛰는 거야."

10권. 마지막 엔딩
"할머니. 마주잡을 손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안심하고 발을 내딛을 수 있어요. 오늘 이 순간이 내일로 이어지도록 내일이 길을 열어 주도록 그리고 그 길은 우리를 왕님으로 만들어 줄 거예요."
- 주인공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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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9. 22.

<20세기 소년> 유라사와 나오키, 2권 p. 94, 이상한 교주 "친구"의 말..

"꿈이란, 최초의 충동을 지속할 수 있는 자만이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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