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그림책
송명진 그림 / 보림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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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글 없이 글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다. 그런데 그 안엔 ㄱ에서 ㅎ까지 우리 한글의 모든 자음이 들어 있다. 너무도 자연스러워 이런 지은이의 생각이 들어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다 읽고 그림책의 해설을 보니 그림책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다시 찬찬히 읽고 나서 조카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참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한글 공부를 하기에도 좋고,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며 이 그림책의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 속의 이야기를 찾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든 아무튼 무한히 열려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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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졌어요
이정희 글 그림 / 문학동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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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의 낯익은 주제, 미아 소동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다.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간 남매가 엄마를 잃어버리고 집까지 무사히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는데, 너무 낯익는 주제인 데다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재미없다. 엄마를 잃어버리고도 지들끼리 집에 가보고자 하는 결심에서는 겁먹은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고, 이후 별탈없이 돌아온 아이들을 야단치는 엄마의 모습에서도 아이들을 잃어버리고 애타게 찾아헤맨 흔적이 베어나오지 않으니 역시 동일시하기 힘들다. 글 말미에서는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곳에 계속 서 있으라고 하지만, 남매가 집에 돌아오는 과정은 나름대로 재밌어 보인다(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엇을 위한 동화일까 생각했다. 리얼리티를 강조했다고 하기엔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살아 있지 않고, 교훈적인 이야기라고 하기엔 말과 이야기가 따로 논다. 아이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별루인 책. 그림은 제3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대상 수상작으로 꼽혔다.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그러나 현실과 동화의 세계를 잘 조화시켰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은 과장인 것 같다. 심사위원들이 남자들이어서 엄마의 시각, 아이를 키워본 사람의 시각을 너무 높이 산 게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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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만났어요 - 가을 계절 그림책
한수임 그림, 이미애 글 / 보림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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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 아침 저녁으로 코끝을 스치는 바람, 그 속에 여유로움을 담은 가을을 상상했다. 가을을 담은 동화책 한권을 들고 조카를 만나야지, 했다. 그런데 책 속의 가을은 너무 답답했다. 무거웠다. 가을을 너무 꾸며낸 탓이다. 말들은 시와 산문의 딱 중간에 있었고, 내용은 너무나 피상적이고 단조로웠으며, 몸짓을 흉내낸 말도, 소리짓을 나타낸 말도 모두 너무 어설펐다. 그림은 파스텔톤으로 한 편 한 편 참 잘 그린 그림인데, 답답하다. 가을을 갈색만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어느 해질 무렵 저녁놀이 진 때처럼, 낮에도 밤에도 모두 모두 갈색이었다. 가을은 눈부시게 푸르른 청명한 하늘색과 크게들 뭉쳤지만 아무리 봐도 무거움을 느낄 수 없는 구름색, 짙푸른 녹음에서 형형색깔의 잎파리로 변해가는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그런 색이 아닐까?  이 가을 나는 가을을 담은 동화책 한권을 들고 조카를 만나야지, 했다.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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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9. 10.

이론이론이론이론.... <서재 방문록>에 올린 글을 읽다가 지금 내가 작년 이맘때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야 말았다. 흑흑.. 내년 이맘땐 꼭 딴짓하고 있어야지. 꼬오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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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오래되나서 언제쩍 이야긴지도 모르겠다. ㅠ.ㅠ. 아무튼 올해 있었던 일인듯하다. 지난해 영화관에서 <장화홍련>을 봤다. 염정화의 그 알 수 없는 매력과 두 아이의 연기가 참 볼만했고, 무서운 장면은 하나도 없었건만 잔뜩 두려움에 떨게하던 음향. 그리고 예고편에서였던가, 마지막 장면에서였던가, 아무튼 너무도 인상깊게 남은 영화음악. 바로 러시아 여성 2인조 타투의 바로 이 노래다. 약간은 스산한 느낌의 맑은 음성. 이 상반되는 느낌이 어쩌면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처음엔 당연히 우리나라 밴드들이 부른 음악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Not goona Get Us> 등으로 꽤 알려진 타투의 노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영화를 본 뒤 얼마간 잊고 있었던 듯 한데 거리에서 우연히 이 노래를 다시 듣고 나서 찾아보게 됐다. 인상깊은 음악은 언제든 다시 찾아 보게 되는 법일까. 아무튼 두 여자들의 음악이 참 신나고 발랄하고... 뭔가 끊임없이 음산하게 조잘거린다. 참 묘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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