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의 강연회에 갔었다. 자본주의의 속성을 꿰뚫으며 낮은 곳으로 임하는 물의 속성처럼 우리도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조곤조곤하고 때론 유머러스한 선생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선생의 글이 읽고 싶어졌다.
분명 재밌고 즐겁고 유쾌하게 잘 읽었는데.... 딱 2% 허전한 만화책들.
하루에 거의 고칠 필요가 없는 3,000단어 분량의 글을 썼다는 러셀. 철학 수학 역사 교육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서 40권 이상의 책을 쉬지 않고 출간했다는 그의 놀라운 지성을 올해에는 한번 따라잡아 볼테다.(비슷한 제목들의 책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걸 보니... 음... 잘 보고 골라야겠다.)
<독서일기>로 만난 장정일과 <보트하우스>에서 만난 장정일, 그리고 <지하인간>에서 만난 장정일은 모두 달랐다. <독서일기>에서 하루끼에 대한 그의 묘사에 할부의식을 느끼며 나는 뻑갔다.
하루끼 책 바로 옆에 꽂혀 있던 류의 책들. 한동안 하루끼 신드롬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한 작가지만 어느샌가 <69>가 알려지면서 한동안 류도 주목받았다. 그런데 다시. 어느 순간엔가 그의 책을 냈던 출판사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여기서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