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에 참여했습니다.

  평소에도 책을 좋아하고 이런 모임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저런 모임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뭘 할까?

  이런 생각을 평소에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만 쉽게 시간이나 용기가 나지않아 한 번도 이런 자리에는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뭐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향해 관객의 입장이 아닌 그 중앙에서 직접 발로뛰는 그런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었기에

용기를 내어 이벤트에 응모하게 되었고 참여하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별거아닌데도 웬지 설레면서도 지루한 시간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지금은 어떨것 같으신가요?

  헤헤, 너무 즐겁고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새벽5시에 출근하고 일을 마치고 쪽잠 2시간을 자고 30분여를 지하철을 타고갔습니다. 시간이 빠듯해서 기독청년회관앞  포장마차에서 튀김과 순대를 먹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앞 커피숍에서 망고주스를 먹었죠.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내가 피곤하게 지금 뭘 하고 있는걸까 하는 의문을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토크가 시작하고 5분도 안되어 이런 의문은 생각 저 너머너머로 가버렸습니다.

  황석영 선생님께서는 확실히 이 세상의 이야기 꾼 입니다.  피곤해 보이셨는데도 저희한테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얼굴에 보이는 생기와 그 열의는 정말이지 젊은 청년 못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저 책을 그냥 제목만 봤을때는 그냥 단편모음집인줄 만 알았고, 단편을 좋아하니깐 옆에두고 읽고 싶은 마음은 들었지만 그 전에 많이 출판된 단편모음집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한국 근현대사를 역사가의 입장이 아닌 소설가의 입장에서 구분하고, 그렇게 구분한 과거의 근현대사를 이야기의 형태를 빌려와 현재의 문제를 비춰보고 해결하기위해 이런 작업을 했다고 생각하니 (자세한 얘기는 책에 실려 있답니다.^^)

  얼마나 궁금하고 당장 읽고 싶은지 혼났습니다.

  여러 정치적인 행동, 발언 그런 모든 것들에 뒤따르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분명히 상처도 많이 받으시겠지만 '민족의 재간둥이'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요) 라는 그런 표현처럼 유쾌하게 넘겨버리시는 모습에 많은 걸 느꼈습니다.

  2018년 출판예정이시라는 책에 관해 설명하실 때 벌써 하얀겨울 그 넓은 만주평야를 달리는 기차와 아름다운 풍경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가 얼마나 흥미로울지 궁금해 읽고싶어 애가 달아 죽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누구에게나 있는 그 절창의 시기.  화려하게 저도 피워내기 위해서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활동하고 영향을 끼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즐거운 시간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힘들다고만 하는 이 세상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이 그 짧은 저녁시간과 만남으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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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다소 두서없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독서를 했다는 이야기를 해야될 듯 합니다.

 

마을 만들기라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분을 만나는 강연회가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신청을했고, 더불어 같이 사는 마을을 만드는 분을 실제로 뵙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장소를 미리 공지해주셨지만, 세부 장소에 대한 전달을 받지 못해 로비에서 조금 헤메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 다른 분들도 그러했습니다. 강연회 장소를 눈에 잘 띄지 않게 표시해 두셔서 의아했습니다. 

 

어찌어찌 물어 찾아간 강연회 장은, 들어선 순간부터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누가봐도 담당 공무원분들과 마을만들기 하시는 분들, 일선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리 배치와 강연 진행 등이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 앉아,

 

실무자 분들의 세미나 자리 혹은 실무회의에 끼여 앉아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가슴팍에 준비해 두신 이름표를 다신 분들과 그렇지 못한 일반 독자들,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요? 

 

동피랑을 벽화마을로 바꾸기 까지의 이야기를 기획자의 목소리로 듣는 건 역시나 책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생생하고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두시간 분량을 준비해 오셨다는 파워포인트와 강의는, 그 장소에서의 다음 회의를 위해 한 시간으로 요약해야 하셨고 다음을 기약하셨죠.

 

독자분들을 위한 자리도, 멀리서 오셨다던 마을만들기 회원분들께 미안한 마음으로 양보해야 했구요.

 

평일 오후 네시, 직장인은 월차를 내야만 참석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일선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더욱 필요한 강연이겠지만, 그러했다면 일반 독자를 위한 자리라 이야기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연대상과 목적을 분명히 하셨다면, 서로 불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성껏 준비하신 강연과 자리가 저 한사람의 이야기로 인해 퇴색되지는 않을까 몇 번을 고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자 소신껏 적었습니다.

 

일반 독자도 작가님께 궁금한 것이 있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

 

너무 추웠던 날 그 바람에 더 서글펐던 한 독자가, 다음 번 강연 준비 때 도움되 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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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해몽 영화도 보고

어쩌다어른 작가님도 만나고

너무너무 재미있고 독특하고 생각하게 되는 영화

이영희 작가님과 함께 본 영화에 대해서 또 감독님께 질문도 해보고

좋은시간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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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근 글,그림/ 사계절출판사

 

알라딘 이벵~ 사계절 출판사 두더지의 고민 작가와의 만남에 당첨되어서 홍대 상상마당으로~~

몇년 만에 가보는 홍대인지 아이들도 나도 너무 신났다.

홍대 KT&G 상상마당이란 곳을 처음 알았는데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과 기타 많은 강의들이 있었다.

 

김상근작가님 보기드물게 젊은 남자 선생님^^ 핸섬하기까지~~~

작가님의 첫 책이며 첫 수업을 아이들이 함께 하게되어 너무 감사했다.

 

아이들이 뭐라고 계속 쫑알쫑알거리는데도 하나 귀찮은 내색없이 다아 받아주시고~

정성스런 싸인까지...

 

이 책은 고민이 있다면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이야기하거나 자신만의 고민 해결법을 찾아서

고민을 해결하라~는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 책이다.

 

이제 점점 커가면서 단순히 오늘 아침밥이 뭘까? 점심? 저녁은... 먹을 것만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점점 더 크고 다양한 고민이 생길텐데... 좋은 책들을 접하고 다양한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고민을 너무 키우지 않길 바래본다.

 

재밌게 책놀이 활동도 하고 홍대 거리로~ 무얼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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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관련 전공을 공부하던 학부 시절, 그러니까 30여 년 전이다. 발달 심리학 시간에 만난 프로이트는 초면에 너무도 색드립이었다. 구강기, 남근기.... 하는 발달 단계가 일면 공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해도 프로이트은 왠지 심리학자이기보단 성도착증 환자 같다는 찜찜한 느낌을 갖게 된 것 같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고, 발달심리학을 가리치던 교수님의 편견(학자로서의 견해)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대학원에서 심리치료 관련 학과를 전공하게 되었다. 신생학과였고 대학원 2학기부터 실습과목이 있었다. 매주 실습과목은 바로 바로 채점되어 바로 점수가 나왔고, 이걸 합산하면 그대로 학점이 되는 것이었다. 학교 다녀온 밤에는 그 채점표를 들고 점수 계산을 하고, 또 하고, 첫 시간 점수부터 다시 합산하고 평균을 내고.... 그걸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가 그러고 있다는 인식도 잘 못했다.

어느 과목에서 프로이드 심리학을 들었는데, 학부 때도 전공은 달랐지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바로 그 프로이트. 심리학자 겸 성도착증 환자, 그였다. 이번 강의에서는 무의식, 자아, 초자아 등이 유난히 귀에 들어왔다. 헌데 그날 수업에서 '여러분이 인식하는 자신은 5%에 불과한 것 아세요? 나머지 95%가 이 빙산 아래 무의식이라는 것이죠' 라는 교수님의  말이 확성기에 대고 하는 말처럼 크게 들렸다.

그리고 수업 마치고 집에 가서 다시 실습 채점표를 꺼내들고 있는 나. '왜 이렇게 뻔히 아는 점수 계산을 하고 또 하고 이러지?' 하고 멈췄다. '무의식적으로 뭘하는 거지?' 하면서. 프로이트 선생이 나를 채근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봐, 네가 왜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점수 계산을 하는지?' 강박적으로 반복하던 행동을 멈추고 내게 물었다. '왜 그래?' '***은 오늘 어떤 점수를 받았을까? ***을 이겨야 다음 학기 장학금 받는 안정권에 들 수 있는데' 아, 내 불안의 근원은 장학금이었고, '다음 학기에 맘 편히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에 맞닿아 있었다. 프로이트 슨상님이 던진 화두에 답하면서 얻은 답이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경험이었고 '무의식에 이끌려 다니는 나'를 확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이내 그를 잊었다. 그리고 17년 정도 지난 2015년 새해 첫 책으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_무의식에 비친 나를 찾아서>를 손에 들었다. 단숨에 읽었다. 중학교 3학년 된 딸이 꿈공부 하는 엄마에게 자꾸만 자신의 꿈에 대해 질문을 해와서 딸에게 읽힐 요량으로 주문한 책이었다. 물론 저자 김서영 교수에 쏙 빠져 있기도 했었다. 딸에게 주기 전 내가 먼저 붙들고 읽으면서 프로이트 할배에 대한 오랜 오해를 풀고 새삼스런 감사의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자 강연회에 신청을 하고, 당첨이 되어 카페 <에무>를 찾았다. 아니, 저자 강연회 장소는 왜 이리 야하담? 프로이트스럽게 말이지. ^^ 저자 강연회에서 만난 김서영 교수는 사람이었다. 사람다운 사람이었다. 책은 책대로 그렇게 어려웠던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친근하게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었다. 저자를 직접 만난 육성을 듣다보니 프로이트도 사람이고 그를 연구한 김서영 교수도 사람이라서 참 좋았다. 사람이라서 꿈을 꾸고,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기만의 장단을 찾아가야 한다. 프로이트가 성도착증 환자 취급을 받으며 그 길을 오롯이 걸어 갔다는 것이 새롭게 다기왔다. 

 

전문가 김서영 저자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도서 정가제가 시작된 이후 괜히 중고서점 들락거리게 되고 책 사는 돈을 아끼게 된다. 그러나 유일하게 신간에도 거침없이 주문하기 엔터를 치게 만드는 저자가 김서영 교수이다. 그녀는 전문가이다. 책의 말미에 쓴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을 찾고 수련하여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전문가이다' 책은 계속해서 말한다. '하는 일에 대해 물으면 열 시간이라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모두들 당황할 때 해결의 길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전문가 입니다. 나만큼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늘 할 일이 많죠' 아닌 게 아니라 저자 강연회에서 만난 김서영 교수는 프로이트와 꿈에 관해서 열 시간이라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 충만이었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고 아쉬웠다. 책이 담을 수 없는 인간과 인간이 얼굴을 맞대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녀의 블로그 이름이 <경계를 넘어서>라는 것을 알았다. 경계를 넘어서 대중에게 온 전문가 김서영 교수. 경계를 넘어 온 용기에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프로이트가 그러했듯 금기의 경계를 넘은 사람들은 길을 찾아 헤매는 대중(또는 독자)에게 이정표가 되곤 한다. 참 좋은 책을 써낸 김서영 교수, 그것을 책으로 들어낸 출판사에 진심 감사드린다. 아, 저자 강연회. 물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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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열쇠 2016-08-0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김서영 교수님 정말 최고시죠. 공부을 즐기시는 분... 제가 눈물나게 존경하는 유일한 선생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