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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까지 같이 쓰고 싶었는데, 아직 다 못 읽어서 그날의 생생한 후기만 올려요;;

책 다 읽으면 후기도 멋지게 올릴께요. 마일즈 데이비스는 그럴만 하니까^^!

 

좀 괴상한 후기일 수 있지만, 재즈처럼 그렇게 쓰고 싶었어요~

제 서재랑 연동되는지 몰랐어요;_;) .... 먼저 올려 버려서 구차하게 이렇게;;

 

http://blog.aladin.co.kr/durepos/74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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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경희선생님을 번역가로서 처음으로 인지했던 것은 (팬으로써 좋아하기 시작했던 것은) <부엌신의 아내>라는 책이었답니다. 에이미 탄의 이 소설을 한글로 처음 읽고 나중에 영어로 다시 읽었는데 참 신기하게 말이죠... 한글로 읽던 그 느낌과 영어로 읽던 그 느낌이 똑같았어요! 어떤 책들은 말이죠... 원문의 느낌과 번역문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당황할 때가 있지 않나요? 하지만 공경희선생님의 책들은 신기하게도 원문과 번역문의 느낌이 같아서 오히려 당황스럽기도 하답니다.


오랫동안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선생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답니다. 상수동 이리카페에서 공경희선생님과의 만남이 있었지요. 10분쯤 늦게 도착하고 말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끄트머리 자리에 앉았기에 앞에 앉으신 분들의 뒷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는데요... 고개의 끄덕거림들, 고정된 시선들... 한 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들이 잠깐의 흐트러짐도 없이 선생님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선생님의 말씀도 좋았지만 집중하고 있는 독자분들의 열정을 보는 것도 저는 참 좋았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의 번역은 신기하게도 원문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었지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지만 조이스 캐럴 오츠의 책을 읽을 때도 같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래서 선생님 안에 혹시 오츠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요... 아니다 다를까 선생님께서 자신안의 다중이를 말씀해주시기도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그 말에 크게 공감한 걸 보면 다들 선생님이 번역하신 문장들 안에서 원문 작가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오츠... 오츠라는 작가의 다중성을 선생님이 풀어내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혹은 얼마나 즐거우셨을지요? ^^

 

저는 개인적으로 오츠를 좋아하는지라 선생님이 오츠를 번역하던 이야기를 하실 때 가장 귀가 솔깃(ㅎㅎ) 해지기도 했었지요... 편집자도 공경희선생님의 그간 번역했던 책들을 알았기에 너무도 다른 오츠를 제안하기가 많이 조심스러웠나봐요. 하지만 좀비류를 싫어하시던 선생님도 곧 조이스 캐럴 오츠의 세계에 풍덩하고 말았다능! (물론 풍덩이라는 표현은 쓰시질 않으셨지만...^^;)

 

문학동네에서 선생님이 번역한 오츠의 책들은 <좀비>, <대디 러브>, <이블 아이>입니다. 이 책들 모두 내용이 매우...아주 매우... 후덜덜 하지요^^;

 

저는 읽으면서 제 손톱을 물어뜯다 생살이 뜯겨져나갈 뻔 하기도 했답니다. 읽기만 하면서도 심장이 마구 터질 듯이 펌프질을 했던 그 글들을 우리말로 풀어내는 과정은 대체 어떠했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아, 무서웠겠다, 외로웠겠다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답니다. 선생님도 번역은 고독한 작업이라고 하셨지요. 하지만 선생님은 당신의 장기가 바로 혼자놀기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쌓인 내공이 선생님의 무서움과 외로움을 극복하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은 번역이라는 것이 반드시 실수를 줄이고 스토리를 잘 옮기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세요. 거기에 더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원작자의 글을 읽는 일은 진심을 다해 남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는행위와도 같다는 말... 그리고 그러한 행위는 소설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인지생각하게 만들었고 그리하여 소설 자체와 communication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선생님이 가진 번역에의 진심을 저도 마음으로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읽기란 독자에게 있어서 이해의 과정 아닐까요? 번역도 마찬가지로 이해하는 과정의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석하는 작업이 아니라 말이지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도 그 내용의 엽기를 목격하기를 바라지 않고, 엽기를 저지르는 마음을 이해하길 바라는 건 아닐까요... 오츠의 글을 읽으면서 존재의 이유를 새삼 존중하게 되었다는 선생님은 글들을 통해 인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번역이란 어쩌면 창작보다 더 힘든 작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번역을 하신 지 벌써 25년이라고 하셨나요? 선생님의 앞으로의 꿈은 일흔이 훨씬 넘은 오츠의 여전히 날 선 글들처럼, 선생님도 벼린 칼로 사회의 본성들을 툭 자르는그런 번역을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번역자의 일이란 최전선에서의 작업과도 같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번역이란 독자들에 앞서 제일 앞에서 원작을 만나는 작업이지요. 원작에 공감하는 것-그것은 공포와도 닮은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공감한 것을 만나게 다리를 놓아주는 것, 아니 독자들로 하여금 다리 위에서 원작과 만나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번역하는 행위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앞으로 어떤 번역서를 읽건 되새기며 읽게 될 것 같아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원작자를 직접 만나는 것도 행복하겠지만, 독자와 원작자를 이어주는 번역자님의 말씀을 듣는 것도 절대 지지 않을 즐거움이었답니다. 다시 한번 더 이렇게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싶어요! ^^

 

PS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도 많이 말씀해주셨지만 제가 아직 읽지 못했기에... 잘 옮기지는 못하겠더군요... 그 책들도 얼른 읽고 그날의 선생님 말씀들을 다시 곱씹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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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데이비스 재즈 감상회 덕분에

압구정역 근처에 있는 무지크바움이라는 곳을 처음 방문해 보았어요.
8층 건물의 맨 윗층에…
얼핏 보면 일반 사무실 같은 외관이라
선뜻 다가서기 쫌 긴장했으나
들어서는 순간…
어린시절 외가집에 방문한 듯한 엔틱한 가구들과
편안한 인테리어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상당히 매력있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목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이신 재즈비평가 김현준님의 
열정적이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한 음악 감상이라 더욱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질수 있었구요.
마일즈 데이비스의 여러 재즈 연주에 대해 하나씩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총 7곡의 재즈의 매력에 푹~빠질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어요.

뭔가 몽환적인 분위기의 White.
어깨가 들썩여지는 Diner Au Motel.
가슴이 뻥~뚫리는 듯한 So What.
완전 빠져드는 매력적인 다양한 연주 My Funny Valentine.
앞으로 자주 듣게 될 듯한 따스한 느낌의 Fran-Dance.
최고로 추운 느낌의 마일즈 데이비스만의 냉정한 Summertime 
어마어마한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한 우주적 공연실황으로 더욱 반하게된 Call It Anything.


이 모든 곡들 하나하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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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날씨 덕에 우르르 쾅쾅~천둥과 비바람 소리도 재즈와 함께 들리기도 했는데.
정말 묘하게 멋지게 어우러지는...!!
김현준님 말씀으로도 음악은 타이밍이라고~
정말 짜릿하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김현준님이 번역하신 <마일즈 데이비스>책도 굉장히 도움이 되었어요.
2005년에 출간하셨다가 올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시키신 책이랍니다.
거의 재즈계의 고전이라 할수 있겠죠~^^

마일즈 데이비스가 재즈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마일즈 데이비스> 책 안의 내용을 보면
재즈의 거의 대부분의 역사를 함께 알 수 있는
재즈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셔서 열심히 탐독 중입니다.

손에 착 감기는 책 디자인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너무 이뻐요~*

이런 기회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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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혼해도 괜찮아 작가와의 만남 후기
    from 마라톤님의 서재 2015-04-08 22:34 
    결혼은 해도 불안하고 안해도 불안한 것이라고, 일단 삶과 결혼에 대한 접근을 편안하게 가지게끔 위무하는 작가의 말에서 내가 안한 결혼의 의미매기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강연을 들었다. 비혼이든 만혼이든 이혼이든 자신이 선택한 곳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어떤 삶이든 확신을 갖고 자신을 키워나가는 것이 최고의 도리이다 라는 시원한 명제를 얻어 준 것이 강연의 큰 수확이었다. 돈, 지위는 살면 살수록 행복의 잣대가 아니라는 것을
 
 
 

그냥 '나는 재즈를 좋아하는 거 같아'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찾아 공부한 바가 전혀 없는 관계로 어제 재즈감상회에서 스스로 무식함을 절감했습니다.

그런데도 참 좋았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비소리 천둥소리와 선곡해주신 재즈들이 소름끼치는(긍정적인 의미로) 느낌으로

김현준님 말씀대로 "죽여준다!"  였어요

고맙습니다.

훌륭한 시설을 대관하셔서 이렿듯 멋진 시간을 경험하게 해주셔서 많이 즐거웠습니다.

다음날 바로 ebs 공감(공백이 3년 지나 아이디도 삭제되어 재가입했다는...) 들어가 재즈공연관람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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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동춘역을 향하여 오랜만에 서울로 향하는 발길에 설레어 강연 전날 잠을 잘 이루지 못했습니다.부평역에서 갈아타서 신도림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탄다음 또 환승해서 영등포 구청에서 내렸습니다.영등포 아트홀로 쭉 가는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과연 내가 작가님의 책을 읽었지만 그분은 사진에서만 보던 모습일까??라는 의문을 품고 아트홀에 도착했습니다다.6시30분이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7시까지 기다리다가 입장했습니다.막상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랄까? 아까의 그 의문과 동시에 나는 연예인을 본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책의 저자와 만난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한일이었습다.우연히 알라딘홈페이지의 김병완작가님의 강연회가 신청란이 있어서 난 운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ㅎ

근데 갑자기 책의 저자와 만난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긴장됬습니다.이 긴장감,두근두근거리는 심장과 함께 강연이 시작된다는 방송이 울렸습니다.작가님이 등장하니 박수소리가 나오고 나 역시 박수를 치고 있었다.그 분이 등장하는데 내가 저분의 책을 읽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고 마치 선구자처럼 보였습니다^^~.그리고 강연하시면서 재치있는 유머(작가님이 도서관에 가면 사서가 자기를 싢어한다라거나ㅎㅎ)와 PPT를 동반한 초의식 독서법 책에 없는 말씀들을 하시고 책에 있는 PPT를 쭉보니 초의식독서법을 복습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연회 하신걸 정리해보자면 우리나라에는 목숨을 걸고 책을 읽는 사람이 소수만 존재하고 공부를 하는 사람(=명문 대학 입학,스펙,취업)은 부지기수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즉 목숨을 걸고 책을 읽는 사람은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말씀하셧씁니다.그리고 독서법에 대해 정말 중요하게 말씀 하셨습니다.우린 일제 35년동안 독서법이 말살되었기 때문에 그저 눈으로 읽는 것에서 한꼐를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독서법을 배우는 것이 시간이 더 적게들고 더 빨리 읽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그 예로 미국,중국,일본을 예로 드셨습니다.먼저 미국에는 현대판 노자,공자(엘빈 토플러,피터 드러커,짐콜린스 등)있고 두번째로 중국에는 사실 인구가 많아서 땅이 넒어서가 아니라 위대한 책,인물(공자,맹자,노자등)가 존재했고 세번째로 일본은 1910년에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국민들을 도서관에 보내 책을 읽게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그리고 이 세나라의 방금 말한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나라들은 독서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우리 대한민국도 독서법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독서법을 익혀 독서를 하고 국민 개개인의 의식수준을 높여 강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우리나라 예를 드시면서 책을 통해 환골탈태한 대표적 두 인물(안중근,이순신)을 소개하시면서 죽음 앞에서 굴복 하지 않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이 예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개개인도 독서를 통해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노벨상이 없는 이유도 말씀해주셨는데 중국,일본,한국 노벨상(학문분야)이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책을 읽지 않아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개인적으로 중국,한국,일본 노벨상받은 대조표 PPT를 볼 때 대한민국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학문분야에서 노벨상이 없다니 ㅠㅠ

정리하자면 초서로 독서를 해야하는 결정적인 말씀이 참 좋았었는데,그 말씀은 "내 독서노트가 인문학보다 위다"라는 문장이 제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님한테 이런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책 한권으로는 인생이 바뀌었다는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지만 작가님의 책들이 독서하는 사람으로 바뀌었고 용기있는 사람으로 되었다고.(부끄럽네요)

알프레드 아들러의 "백번 각오하고 다짐하는 것보다 한번 제데로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이 말처럼 백번의 독서각오보다는 제 두눈으로 작가님을 뵙고 책 15권을 싸인을 받으니 초서 독서가 위대한 독서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작가님의 책을 읽고 마음 속에 독서의 씨앗이 뿌려졌다면 두눈으로 직접 뵙고 악수도 받으니 그 씨앗이 열매로 피어올랐음을.

"일류 리더는 남의 능력을 사용한다."는 한비의 말처럼 '일류작가는 독자에 독서의 중요성을 이끌어낸다'이 말이 작가님에게 어울리는 말인것 같습니다.

알라딘 이벤트 당첨시켜준 관계자분에게 감사드리고 깨우침을 알려주시고 좋은 강연을 해주신 김병완 작가님에게도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싶네요.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그것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제갈량-

이말을 변형해서 '책을 만드는 것은 작가이나 그것을 이루는 것은 독자이다.'이런 신념을 제 마음에 간직하고 독서에 집중하는 작가님의 한 독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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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수련 2015-03-2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더있는데 ㅋㅋ너무 힘들어서 이정도까지만 올렸습니다.....